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360)
360화.
갑작스레 던전 안에서 튀어나온 크리스티안.
또한 크리스티안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욕지거리를 계속해서 내뱉었다.
“윌리엄, 이 노망난 늙은이 새끼야!!!”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저걸 나보고 어떻게 감당하라는 거야…!!”
크리스티안이 계속해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이윽고 크리스티안이 후예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너네!! 마침 잘 왔다!”
크리스티안이 눈을 번쩍, 뜨며 소리쳤다.
“지금 빨리 이 주변으로 결계를 쳐!!”
그와 동시에 후예들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언어를 알아듣지 못한 건 아니었다.
크리스티안의 말은 사령을 통해 전달되어 왔으니까.
“결계?”
“갑자기 결계라니?”
다만, 결계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나아가 결계를 왜 쳐야 하는 건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나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된다고…! 저걸 어떻게 감당하라는 거야…!!”
크리스티안이 아랫입술을 씹었다.
공포에 잔뜩 질린 얼굴은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사람처럼도 보였다.
“으으…! 으으으으…!!!”
진짜로 정신이 나간 사람 같았다.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지금 맹시우 개빡쳤다고!!”
크리스티안이 일갈하듯 소리쳤다.
하지만 그 또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우가 개빡치다니?
아니, 시우가 개빡친 것과 결계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뉴욕 사람들 죄다 죽일 거 아니면, 내 말 들어 빨리!!!”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키이이이잉─!!!
일렁거리던 던전의 게이트가 크게 부풀어 올랐다.
“으아아아아! 난 경고했어! 경고했다고!!”
크리스티안이 기겁을 하며 방방, 날뛰었다.
하지만 도망치지는 않았다.
크리스티안이 들쳐 멘 동양인 남녀를 살며시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황급히 양손을 앞으로 뻗었다.
사아아아아─!
뻗은 크리스티안의 손에서 음차원의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뿜어진 음차원의 마력이 던전 주변을 에워싸기 시작했─.
꽈아아아아아아아앙!!!
던전이 삽시간에 폭발하며 주변을 휩쓸어 버렸다.
“무, 무, 무슨…!”
“이, 이게….”
폭발을 지켜보던 후예들 모두가 눈을 크게 떠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이 폭발.
이 폭발에 휘말렸다면… 자신들조차 무사하지 못했을 테니까.
꿀꺽. 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리고 자신들이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
저 던전 폭발을 홀로 막아 낸 당사자.
그리하여 눈, 코, 입, 귀.
얼굴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를 마구 쏟아내고 있는 사내.
“나 혼자는… 감당… 안 된다고… 했잖아, 이 새끼들아….”
털썩.
크리스티안이 정신을 잃으며 동양인 남녀 옆으로 가지런히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크학!
어디선가 격통 어린 신음이 들려왔다?
다름 아닌 폭발이 휩쓸고 간 자리.
“…윌리엄?”
윌리엄 노아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커다란 대검을 바닥에 꽂은 채, 겨우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일순간 윌리엄의 몸이 아래로 꺾였다.
“쿨럭…!”
윌리엄이 바닥으로 피를 한 움큼 토해 냈다.
* * *
정적이 내려앉았다.
갑작스러운 던전 폭발.
피를 토하고 있는 윌리엄.
그리고 윌리엄 옆에 널브러져 있는 곤죽이 된 무언가.
“이, 이게…?”
“무슨 일이….”
누구 하나 현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다니엘…?”
누군가 작게 중얼거렸다.
경황이 없는 탓에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후예들 중 누군가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저 말이 거짓이 아님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다니엘?”
“저게 다니엘이라고?”
사람들이 크게 놀라 소리쳤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봐도 다니엘이 아니었으니까.
또한 다니엘이 저렇게 되어 있을 이유가 없었으니까.
아니, 대체 누가.
다니엘을 저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터벅.
일순간 자그마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터벅, 터벅.
마치 사람들의 의문에 답을 하듯 발걸음은 이어지고 이어졌다.
그리하여 보인 누군가.
“맹시우 헌터…?”
다시 한번 누군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번엔 그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
곤죽이 된 다니엘과는 달리 시우의 모습은 멀쩡했으니까.
하여,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
“맹시우 헌터가 윌리엄을…?”
나아가 다니엘을 곤죽으로 만들었다는 뜻이었다.
“그게 무슨….”
“윌리엄이 당했다고?”
하지만 쉬이 믿을 수가 없었다.
13인의 영웅, 윌리엄 노아.
과거, 악마들에게 정의의 철퇴를 내리던 심판자(審判者).
그런 윌리엄 노아가 맹시우에게 당했다…?
답을 해 줄 윌리엄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지 못하고 있음이 정확한 표현이었다.
“쿨럭!”
윌리엄이 다시금 피를 쏟아 내었다.
쏟아진 피는 이미 쏟아진 피와 합쳐져 바닥에 크나큰 웅덩이를 형성하고 있었다.
윌리엄이 크게 심호흡을 들이 삼켰다.
꺾인 고개를 들며, 바닥에 꽂은 대검을 지지대 삼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시우는 그때까지도 아무런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었다.
무심한 눈으로 윌리엄을 내려다볼 뿐이었다.
몸을 일으킨 윌리엄이 대검을 고쳐 잡았다.
그리고 마치 공간을 격하듯.
꽈아앙!
대검과 권갑이 충돌했다.
그리고 밀린 것은 대검. 즉, 윌리엄이었다.
충돌한 대검이 크게 튕겨져 올랐다.
그와 동시에 시우의 몸이 반 바퀴 회전했다.
깔끔한 회축.
시우의 각반이 윌리엄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꽈꽝!
수십 개의 폭탄이 발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다행히도 시우의 회축은 대검에 막혀 있었다.
윌리엄은 가까스로 대검의 경로를 틀어 직접적인 타격은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걸 막았다고 할 수 있을까.
주륵…!
윌리엄의 입가로 붉은 선혈이 흘러내렸다.
충격에 내부가 진탕이 되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건 대검으로 막은 게 아니라 대검과 함께 얻어맞았다고 표현함이 정확했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주변 숲의 풍경이 완전히 박살이 나 있었다.
고작… 한 번의 일격이다.
심지어 그 힘을 상쇄시켰음에도 이 정도다.
이게 정녕, 인간의 무력이란 말인가.
꽈아앙!
재차 충격이 이어지며 뒤쪽의 풍경이 초토화가 되었다.
역시.
이건 인간이라 말할 수 없는 무위(武位)다.
“미, 미친….”
상황을 지켜보던 영웅의 후예들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때서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맹시우 개빡쳤다고!’
방금 전, 크리스티안이 소리치던 말.
‘지금 빨리 이 주변으로 결계를 쳐!!’
갑작스러운 호들갑의 의미.
‘뉴욕 사람들 죄다 죽일 거 아니면, 내 말 들어 빨리!!!’
그 진정한 의미를 후예들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크리스티안이 틀렸음 또한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건 뉴욕만이 문제가 아니다.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는 시우의 무자비한 폭력.
꽈꽝, 꽈꽈꽝!
뉴욕주 전체가 아작이 날 수도 있었다.
“제가 결계를 펼칠게요!”
가장 먼저 안젤리카가 행동에 나섰다.
대마법사, 알베르토의 제자 안젤리카.
지이잉─!
수십, 수백 개의 육망성이 허공에 그려졌다.
매직 서클(Magic Circle).
일명 봉인 마법진이라 불리는 보호 결계.
과거, 마왕 바엘의 힘을 능히 막아 냈던 대마법사 알베르토의 비기.
쩌저적─!
그러나 균열이 새겨지며 보호 결계가 깨어지고 있었다.
터져 나오는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고 있었다.
“마, 말도 안… 끄윽!”
안젤리카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더, 더는… 못…!”
“저도 도울게요!”
안젤리카 옆으로 루리코가 힘을 더했다.
음양(陰陽)의 결계.
그 힘이 더해 지며 새겨진 균열이 안정을 되찾았다.
“결계에 마력을 더해주지!”
결계를 펼치지 못하는 후예들은 본인의 마력을 더해 가며 결계를 강화시켰다.
“크윽…!”
“이 무슨…!”
그런데도 버티질 못했다.
시우의 힘을 온전히 받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결계를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것도 아니었다.
윌리엄을 타격하고 남은 충격파.
쩌저적─!
그 충격파만으로도 결계가 버텨 내질 못하고 있었다.
그 때문일까.
후예들은 소름 끼치는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나아가 일말의 존경심까지 일었다.
이러한 무력을 지닌 시우에 대한 공포.
그러한 시우와 싸우고 있는 윌리엄에 대한 존경심.
“크하학…!”
“버텨…!”
“버텨야 돼…!”
후예들은 필사적으로 결계를 유지할 뿐이었다.
* * *
윌리엄은 몰아치는 타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나아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잊어버렸던 감정이 떠올랐다.
두려움과 공포.
이런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던 때가 언제였던가.
기억을 되짚어 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하나의 기억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마왕, 바엘과의 마지막 전투.
세상 전체를 오시하는 바엘의 두 눈을 마주했을 그때.
그때의 기억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때의 두려움과 공포가 떠오르고 있었다.
하물며 같은 인간에게 그러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이 처음이었다.
같은 인간에게 공포를 느낀 것은 지금이 처음이었다.
후우웅!
몰아치는 타격 안으로 윌리엄의 대검이 휘둘러졌다.
윌리엄의 대검은 느렸다.
사실 ‘느리다’라는 말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빠름과는 거리가 멀 뿐이었다.
윌리엄의 대검은 쾌(快)의 속성을 담고 있지 않았다.
무거움(重).
그리하여 극한의 힘(力)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 윌리엄의 검(劍)이었다.
꽈앙!
대검과 권갑과 맞부딪혔다.
커다란 충격에 윌리엄의 몸이 휘청거렸다.
…밀렸다.
힘과 힘의 대결에서 밀린 것은 다름 아닌 윌리엄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인간이 이러한 힘을…?
코앞으로 보이는 시우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날뛰는 야수.
혈기는 넘치나 이성을 잃은 야수는 그저 포악하기만 할 뿐이다.
그러나 윌리엄은 그렇지 않다.
세월의 깊이로 얻은 노련함.
윌리엄은 대검을 역수로 쥐었다.
대검에 담긴 힘의 성질이 변한다.
시우와의 거리는 가깝다.
대검에 담긴 힘이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담긴 힘이 한계까지 치솟는다.
꽈아, 아아, 앙!
굉음이 끊어져 들려온다.
한계까지 치솟은 대검이 날뛰는 야수를 압박해 갔다.
그러나 시우는 침착하게 대검의 경로를 읽었다.
가진바 힘은 난폭했으나, 그 움직임은 절제되어 있었다.
윌리엄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성을 잃지 않았다고?’
시우는 분노하고 있으나 냉정을 잃지 않았다.
수많은 전투와 생사를 넘나들었다는 뜻이다.
자신보다 월등한 강자와의 싸움을 수없이 경험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그리하여 지금.
가진 노련함조차 시우에게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젊은 나이에 어찌…!’
윌리엄의 대검이 크게 꺾인다.
이대로는… 안 된다.
윌리엄은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윌리엄의 필패다.
믿을 수도, 믿기지도 않았지만 윌리엄은 시우를 이길 수가 없다.
생각이 깊어진다.
고뇌가 이어진다.
괜찮을까. 주변에 보는 눈이 많은데.
그 순간.
“인간보다 악독한 악마는 없다.”
시우의 말이 들려왔다.
분노로 물든 시우의 두 눈.
그것은 오롯이 윌리엄에게 향하고 있었다.
“적대자의 잉태를 위한 실험체였던 겁니까.”
윌리엄의 두 눈이 순간 경악으로 뜨여졌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시우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윌리엄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죽여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우를 죽여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주변의 후예들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
모두 죽여 입을 막을 뿐이다.
윌리엄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사아아아─!
윌리엄을 중심으로 사이한 힘이 휘몰아쳤다.
“위, 윌리엄…?”
“저게 무슨….”
윌리엄은 더 이상 윌리엄이 아니었다.
크나큰 악(惡)의 힘.
그리고 문득.
“조심하십쇼.”
읊조리는 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건 윌리엄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주변에 결계를 두르고 있는 후예들.
시우는 윌리엄이 아닌 그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말을 내뱉는 시우의 모습은 인간이라 볼 수 없었다.
원체 인간이라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그 개념을 송두리째 뒤집어 버리고 있었다.
콰아아아아─!!
휘몰아치는 요악한 힘.
그것이 시우에게서 인간의 모습을 앗아가고 있었다.
나아가 윌리엄에게 깃든 악(惡)의 힘을 모조리 집어삼키고 있었다.
“너, 너, 너는…!”
윌리엄의 두 눈이 경악으로 뜨여진다.
그 안으로 시우의 존재가 오롯이 담긴다.
존재의 죽음을 갈망하는 욕망.
살의(殺意)가 거세진다.
감정이 들끓는다.
“헤라클레스도 이건 못 막았으니까요.”
시우가 손을 앞으로 뻗었다.
공간의 축이 당겨지며, 윌리엄의 왼팔이 허무하게 잡아 뜯겨진다.
“끄아아아아악!!”
윌리엄이 끔찍한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
저것에 ‘막는다’라는 개념은 통용되지 않는다.
그것에 ‘저항한다’라는 발악조차 의미를 갖지 않는다.
시우는 뜯어낸 윌리엄의 왼팔을 던졌다.
그리고 다시 손을 뻗어 윌리엄의 오른팔을 잡아 뜯었다.
우두두둑!
윌리엄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그 안으로 그 어떠한 비명도 새어 나오지 않았다.
그 어떠한 생각도, 사고도, 할 수가 없다.
그저, 보일 뿐이다.
지옥의 가장 밑바닥.
악마들을 사냥하는 악귀(惡鬼).
저 무자비한 악마 사냥꾼 앞에서 윌리엄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무한(無限)의 무투술(武鬪術).
제 1형(第 一形).
흉신악살(凶神惡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