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4)
4화.
“강도철 이 개새끼야!”
들려오는 욕지거리에 도철이 뒤를 돌아보았다.
일렁거리는 게이트.
그 사이로 한 사내가 튀어나왔다.
사내의 상태는 정말이지 처참했다.
전신은 꾀죄죄하다 못해 만신창이가 되어있었고
옷은 어디서 흘러나온지 모를 피로 여기저기 얼룩져있었다.
또한 어디 불구덩이라도 들어갔다 나온 것일까.
사내의 얼굴은 벌겋게 익어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도철은 저 사내가 누군지 모르지 않았다.
“맹시우…?”
“네가 그러고도 사람 새끼야!”
시우는 인상을 와락,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도철은 그저 눈을 크게 떠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보였다.
네가 어떻게 살아돌아왔냐.
“네놈 면상에 침을 뱉지 않으면 한이 맺힐 것 같아 지옥에서 살아돌아왔다 이 쓰레기 같은 놈아!”
시우는 으르렁, 거리며 도철에게 소리쳤다.
고용주와 직원?
갑과 을의 관계?
그런 것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지!
아니나 다를까 도철의 인상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말이 좀 심한 것 같은데.”
“말이 심해? 네가 죽이려한 사람한테 할 말이냐? 그게?”
시우는 성큼, 도철의 앞으로 걸어갔다.
자신을 엘리트 아라크네의 미끼로 사용한 도철.
말이 미끼였지 사실상 죽이려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시우는 이대로 도철을 찢어죽여버리고 싶었다.
마음 같아서 턱이든, 복부든, 명치든, 어느 곳이든.
온 힘을 다해 줘 패버리고 싶었다.
그 마음을 대변하듯.
시우는 움켜쥔 주먹을 들어보였다.
도철은 그런 시우의 주먹을 바라보다.
“칠 건가?”
비웃는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도철의 말에 시우는 이를 까득, 깨물었다.
죽이고 싶은 상황과는 달리 현실을 깨달았으니까.
도철은 B급의 헌터다.
베테랑이라 불리며 헌터 업계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는 헌터.
시우가 던전 밖으로 나오면서 발견한 엘리트 아라크네의 사체를 봐도 알 수 있었다.
보아하니 시우를 미끼로 던진 뒤.
대열을 갖추며 후퇴하다가 기회를 봐서 처리한 모양이었다.
그 과정을 보지는 못했지만, 도철의 실력은 무시할 것이 못 되었다.
반면에 시우는 F등급도 되지 못한 무개성의 헌터.
솔직히 시우가 어찌할 수 없는 존재였다.
“이 개 같은 새끼!”
결국 시우는 주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도철은 조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잘 되었네. 새로운 편집자 구하는 게 귀찮았는데.”
“미친 새끼. 지금 그걸 말이라고.”
“그래서. 안 할 건가?”
“날 죽이려던 새끼랑 같이 일할 것 같아?”
“물론 그건 네 자유지. 하지만 나한테 빌려 간 돈은 갚아야하지 않겠어?”
일순간 시우의 몸이 멈칫, 굳어졌다.
시우가 도철에 빌린 돈, 2천만원.
“약값이 없으면 네 여동생이 죽는다고 울고불고 하길래. 사정이 딱해서 빌려줬건만… 이제 와 모른 척하면 안 되지.”
시우는 이를 뿌득, 갈았다.
솔직히 돈을 빌려준 건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정이 딱해서 빌려줬다는 말.
저 말이 얼마나 같잖은 소리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도철에게는 그런 감정이 없었다.
흔히 측은지심이라 불리는 마음이 말이다.
사람이라면 응당 가지고 있을 법한 감정이건만 저 새끼한테는 없었다.
저 새끼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최소한의 사람 구색을 갖춘 놈이라면 시우를 그렇게 미끼로 내던지지 않았겠지.
그럼에도 도철이 시우에게 돈을 빌려준 이유는 간단했다.
도철의 채널인 ‘무공략’ 채널.
시우가 없으면 더 이상 무공략 채널을 성장시킬 수 없었으니까.
구독자 117명에서 21만 명까지.
그 모든 것은 시우의 몬스터 분석 능력 덕분이었다.
몬스터들의 특징, 성향, 사냥 방식 등.
목숨이 오가는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식들.
당장 헌터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지식들.
책상머리 앞이 아닌 실전의 지식.
시우에겐 남들이 가지지 못한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시우는 무개성의 F등급도 되지 못한 헌터.
세계 최고의 공략법을 알고 있다고 한들, 시우는 그것을 실천할 능력도, 재능도 없었다.
어쨌거나 도철이 시우에게 선뜻 돈을 빌려준 이유는 동정심 따위가 아니었다.
시우를 노예로 부려 먹기 위함.
일종의 사채라 할 수 있었다.
즉, 도철 입장에서 시우는 놓아줄 수 없는 노예였다.
시우 입장에서도 쉬이 벗어날 수 없는 족쇄이기도 했다.
그리고 시우는 당장 2천만원을 갚을 방법이 없었다.
그러니 억울하고 분하더라도 꾹 눌러 참아야했다.
저 살인자 밑에서 계속 일을 해야만 했다.
그게 갑과 을의 관계였으니까.
그게 현실이고, 이 세상의 법도였으니까.
“그래도 네 밑에서는 일 안해 이 미친 새끼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갑과 을의 관계?
지랄하지 말라지.
차라리 다른 사채를 쓸지언정.
혹은 장기를 팔아치울지언정.
저 정신 나간 새끼랑은 절대로 일 안 한다.
무엇보다 시우는 도철에게 2천만원을 갚을 생각이 없었다.
“마침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그 빌린 돈. 안 갚을거다. 아니, 방금 다 갚았다.”
“난 2천만원을 받은 기억이 없는데?”
“방금 전, 나를 미끼로 네 목숨을 구했잖아. 네 목숨 값으로 2천만원이면 싸다고 생각하는데?”
시우의 말에 이번엔 도철이 멈칫, 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거기에 네 채널까지 걸어버리는 수밖에.”
“그게 무슨 말이지?”
시우는 대답 대신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조작했다.
그리고 녹화된 영상을 재생.
-커헉!
-네가 제대로 조사 안해서 여기에 온 거잖아. 그러니 네가 책임져야지.
“이걸 언제…?”
“모든 장면을 놓치지 말라. 누가 하도 개지랄을 떠는 바람에 생긴 습관이지. 어떻게. 이거 잘 편집해서 영상 올리면 조회수 달달하겠지?”
도철은 이를 까드득, 씹어보였다.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진득한 살기.
시우는 도철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던전 사고로 위장한 살인.
도철이라면 시우를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시우는 이런 도철의 반응까지 예상한 바였다.
“잘 생각해라. 여기 던전 아니야.”
던전 사고는 어디까지나 던전 안에서의 일이다.
이곳은 게이트 밖의 상황.
역시나 도철의 인상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하지만 인상과는 달리, 살기는 점점 누그러졌다.
시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목숨값. 그리고 이 영상을 올리지 않음으로써 지켜지는 네 채널. 2천만원이면 너무 싼 거 같은데? 오히려 내가 2천만원을 받아야하는 입장 아닌가?”
“멍청하긴. 지금 이 영상을 뺏으면 그만….”
“네가 어련히 그럴까 봐. 나오면서 바로 예약 업로드 걸어놨다. 내가 설정한 비번치고 영상 삭제 안하면 30분 뒤에 업로드 되니까 알아만 둬.”
“……”
말문이 막힌 듯 도철이 입을 꾹, 다물었다.
시우는 실소를 한 번 터트렸다.
사람을 미끼로 던지는 놈을 상대로 당연히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내가 이대로 널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그럼 해봐. 어차피 밑바닥인 인생. 이대로 뒤진다고 뭐가 달라진다고.”
“……”
“난 뒤지는 걸로 끝이겠지만. 넌 깜빵가면서 일궈놓은 채널도 전부 날아가겠지? 좋네. 같이 죽어보자 그럼.”
“…… 네가 이 영상을 올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지?”
솔직히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이 영상을 올리고 싶었다.
그러나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믿기 싫으면 말든가.”
시우는 힘이 없었고.
도철은 힘이 있었으니까.
도철은 가진 것이 많았다.
그로써 잃을 것도 많았다.
그리고 시우는 가진 것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잃을 것이 있었다.
“만일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네 여동생─.”
“서아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려봐.”
시우에겐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었다.
힘없고 가진 것도 없으나 시우는 지킬 것이 있었다.
그런 시우에게 이 영상은 하나의 힘이었다.
힘 있는 자를 쓰러뜨릴 수 있는 한 자루의 총.
그리고 총은 장전되어있을 때 가장 위협적인 법.
“그땐 나도 어떻게 나갈지 모르니까.”
방아쇠를 섣불리 당기기보다는 손가락만 걸어두었을 때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었다.
까드드득!
도철의 입 안에서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빨을 대체 어떻게 깨물면 저런 소리가 나는 건지 참.
저거 이빨 몇 개 부러진 거 아닌가 몰라.
시우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도철을 지나쳤다.
그리고 도철을 지나치며 한마디.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이 쓰레기 새끼야.”
시우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떠나갔다.
* * *
띠리릭!
현관문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에 시우는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달칵, 하는 가벼운 소음과 함께 11평 남짓한 투룸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옥탑방에 여기저기 낡다 못해 쓰러질 법한 집.
그래도 나름 살만했다.
서울에서 몸 뉘일 곳이 있다는 것이 어딜까.
물론 월세 50이라는 부담이 있었다만, 서울에서 이 정도 가격에 이만한 방을 구하기란 거진 하늘의 별 따기였다.
신발을 벗고 발을 내딛자 안쪽에서 달칵.
방의 문이 열리며 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옅은 갈색 머리의 단발.
160을 약간 넘는 키와 귀여운 외모.
“오빠 왔어?”
시우의 여동생, 맹서아였다.
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서아의 안색을 살폈다.
기운이 빠져있는 초췌한 모습.
새하얀 서아의 피부는 그런 초췌한 기색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었다.
‘어째, 전보다 더 안 좋아진 거 같은데.’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지만 애써 삼켰다.
시우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서아에게 말했다.
“약은 먹었어? 또 약값 아낀다고 빼먹은 거 아니지?”
“이제 안 그런다니까.”
서아가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답을 해 보였다.
그 모습이 퍽이나 귀여워 시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오빠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서아는 정말 예뻤다.
그 왜. 학교마다 남몰래 마음을 삼키는 그런 여학생이 있지 않은가.
서아는 딱 그런 여학생의 표본이었다.
올해로 19살이 된 서아.
본래라면 고등학교에서 그런 인기를 누려야 할 창창한 나이였다.
하지만 서아에게는 학창 시절이라는 게 없었다.
서아를 갉아먹고 있는 병 때문에….
“오빠? 오빠!”
“으, 응?”
“오빠 몸이….”
“내 몸? 아.”
시우는 그때서야 자신의 상태를 볼 수 있었다.
만신창이가 된 몸.
벌겋게 익어버린 얼굴.
거기에 피투성이가 된 옷까지.
생각해보니 나 곧바로 집에 왔잖아?
원래라면 병원에 가야 했었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병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의 여유.
또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돈이라는 여유.
둘 모두가 시우에게는 없었다.
“세상에나…!”
시우의 상태를 확인한 서아가 놀란 눈을 떠보였다.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발을 동동 구르기까지 해보였다.
“여기 옆구리에 피멍이….”
“응? 어 그러네.”
어쩐지 아까부터 옆구리가 욱씬거린다 싶었다.
“촬영하다 실수로 넘어졌어.”
“이게 넘어진 걸로 생길 수 있는 멍이야?”
“어… 그러게? 나도 이 정도일줄은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까 왼쪽 옆구리 전체가 새까맣게 죽어있었다.
절대로 넘어진 상처라 생각될 수 없었다.
넘어진 것으로 이렇게 되려면 글쎄.
넘어짐과 동시에 바닥에 이리저리 쳐박히다 못해 몸을 채썰듯이 거칠게 바닥을 긁어내지 않는 이상….
아.
생각해보니까 그러긴 했잖아?
어쨌든 피멍은 들었지만 다행히 뼈가 부러진 건 아닌 모양이었다.
그랬다면 이렇게 멀쩡하게 걸어올 수조차 없었을 테니까.
멀쩡히 걸어오기는 개뿔이 무슨.
살려달라며 울고불고 난리쳤겠지.
어쩌면 도철에게 지랄하다가 갑자기 데굴데굴 굴렀을지도 몰랐다.
이럴 땐 각성자인 게 참 다행이었다.
병원비를 아낄 수 있었으니까.
“오빠 각성자잖아. 조금 쉬면 금방 나으니까 걱정하지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하지만 서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뭐, 솔직히 말이 안되긴 했다.
“당장 병원에 가!”
서아는 화난 표정으로 소리쳤다.
분노라기보다는 걱정이라는 진실된 감정에서 비롯된 표정이었다.
하지만 시우는 차마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병원이라는 곳은 들어가는 순간 수십만 원이 기본이다.
병원 입장료만 무려 수십만 원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이 정도의 상처라면 이것저것 검사를 요구할 터.
그러다보면 100만 원은 가뿐히 넘어간다.
시우는 그 돈을 지불할 여유가 없었다.
물론 사람 목숨에 어찌 돈을 들이밀 수 있을까.
그러나 그게 현실이었다.
돈이 없으면 아파도 치료할 수가 없다.
사람 목숨보다 귀한 게 어딨냐고들 말하지만 그 또한 결국 돈으로 재단된다.
그게.
시우가 살아온 현실이었다.
“조금 쉬었다가. 그래도 안 좋아지면 가볼게.”
“그게 무슨….”
“오빠 오늘 촬영한 영상 바로 작업해야해서 그래. 그리고 오빠 진짜 괜찮다니까? 자 봐. 멀쩡하잖아.”
시우는 팔을 가볍게 돌려보였다.
그럴 때마다 옆구리가 상당히 욱씬거리긴 했지만 꾹, 눌러참았다.
“정말… 괜찮은 거 맞지?”
서아가 마지못해 입을 열어보였다.
당연하게도 괜찮지 않은 것을 알고 있을 터였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걸 모를까.
그러나 서아는 다른 한 가지 사실도 모르지 않았다.
현실이라는 냉혹함을, 서아는 모르지 않았다.
시우가 얼마나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는지 모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아무런 대책없이 걱정만 내비친다면 괜히 시우만 더 힘들어질 것임을 서아는 모르지 않았다.
“그렇다니까. 오빠가 언제 거짓말 하는 거 봤어?”
“응. 봤어.”
단호하다 못해 칼 같은 대답.
시우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런 벙쪄버린 시우의 표정 때문일까.
서아가 픽,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건 그렇고 오빠. 밥은 먹었어?”
“아니. 아직.”
“잠깐만 기다려. 내가 금방 차려줄게.”
“아니야 괜찮아. 지금 딱히 생각이 없어서.”
서아의 요리가 맛이 없기 때문에 한 소리는 아니었다.
서아는 정말 요리를 잘했다.
그럼에도 시우는 지금 뭘 먹을 생각이 없었다.
정확히는 신경이 온통 다른 곳에 쏠려있다고 봄이 옳았다.
“밥은 됐고 서아야. 너한테 하나 물어볼 것이 있는데.”
“나한테?”
“혹시 갓튜브라고 들어봤어?”
“갓튜브?”
서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유투브 채널 이름이야?”
어째 서아도 처음 듣는 모양인 것 같았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튼 오빤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 들어가서 쉬어.”
서아는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이내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 * *
“해서 지금 이렇게 된 건데….”
시우는 회상한 기억을 차분히 정리해보았다.
설마하니 놓친 기억이 있나 싶어 다시 한 번 점검해보았다.
하지만 놓친 기억은 없었다.
애초에 얼마나 시간이 지났다고 까먹을까.
그렇다는 건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었다.
시우는 천천히 시선을 내려 스마트폰의 화면을 바라봤다.
【갓튜브(GodTube)】
『[양귀비>: 양귀비가 양귀비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토르>: 제작자(오딘)도 공략 포기했던 세계를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 12분 37초 컷. 차원 1위 찍었습니다ㄷㄷㄷ… 고인물이 보여주는 스피드 런 공략!』
『[이소룡>: 세계를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 0.12초 컷. 물론 제가 0.12초컷 당했습니다. 뉴비가 보여주는 스피드 빤스런 공략! (feat.엽문: 난 0.14초컷인뎈.)』
『[직녀>: 제가 견우 꼬실 때 입었던 천의무봉(天衣無縫)이에요. 그 제작 비법을 오직 직녀 채널에서만 공개합니다! (feat.아프로디테: 언니! 옷 너무 예뻐요ㅠㅠㅠㅠ)』
『[제갈공명>: 현재 논란 중인 마속에게 가정을 맡긴 이유. 해명하겠습니다.(멤버십 가입하시면, 통찰력(S+) 특성 강의를 배우면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대천사 미카엘>: 헤파이스토스에게 구입한 마족에게 트루뎀 박히는 성검(聖劍). 대악마 루시퍼에게 한 번 사용해봤습니닼ㅋㅋㅋ』
“…… 뭘까.”
역시나 이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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