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6)
6화.
멍한 정신.
시우의 멍한 시선은 화면 위에 떠오른 알림창에 고정되었다.
[통찰력(S+)을 습득합니다.>통찰력(S+).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것은 그 등급이 무려 S+였다.
물론 등급을 나타내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시우의 생각이 맞다면 저건 등급일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시우의 생각과 같은 등급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보통 헌터 업계에서는 F등급에서 S등급까지의 분류를 사용한다.
그리고 이는 헌터들의 등급을 책정함은 물론.
헌터들이 지니는 고유의 개성까지도 이 분류법에 따른다.
각성과 동시에 주어지는 하나의 능력.
사람마다 모두 다른 능력을 부여받기에 고유 능력 혹은 개성이라 칭한다.
그리고 이 개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또 어떠한 성능이냐에 따라 그 헌터의 미래가 결정된다.
물론 개성이 좋지 않더라도 강해질 수는 있었다.
이는 어디까지나 수치화된 분류법일 뿐.
현실은 게임처럼 능력치가 정해진 세상이 아니었으니까.
그렇기에 뼈를 깎는 노력과 수련을 거듭한다면 충분히 상위 등급의 헌터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한계는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이 또한 현실은 게임처럼 평등한 세상이 아니었으니까.
둔재가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를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니 개성은 고유 능력이자 헌터로서의 재능이라 칭할 수 있겠다.
뭐, 아무튼.
현재 밝혀진 개성의 최고 등급은 S등급이다.
그리고 그 개성의 소유자들은 대부분 S급 헌터들이었다.
S등급의 개성을 가졌다고 모두 S급 헌터는 아니었다.
그러나 S급 헌터들은 모두 S등급의 개성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S+등급의 개성은 없었다.
분류상으로는 해당 등급이 존재했다.
의미는 즉, 인간이 닿을 수 있는 최정점이라는 뜻.
그렇기에 아무도 없었다.
정확히는 추측 정도만 있을 뿐이었다.
과거, 마계의 침공에 맞서 싸운 초기 각성자들.
정확히는 마왕의 목을 베어냈던 13인의 영웅들.
그들의 개성이 S+등급이 아닐까하는 추측만 있을 뿐이었다.
어쨌거나 S+등급은 말이 안 되는 등급이었다.
그런데 지금.
[통찰력(S+)을 습득합니다.>그런 등급이 눈앞에 떠올라 있었다.
그 과정에 있어 별 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구독 버튼을 누른 것.
그러니까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약간의 수고만 있을 뿐이었다.
고작 그딴 걸로 S+등급의 개성을 얻었다고?
“이 뭔….”
말도 안 되는 개소리란 말인가!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믿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애초에 이게 개성이 맞는 건가?
그냥 화면 위에 띡, 떠오른 알림창이지 않은가.
그렇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조차 없었다.
“말이 안 되지.”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일이었으니까.
무엇보다 시우는 개성을 부여받지 못했다.
말 그대로 무(無)개성.
그리고 개성을 후천적으로 부여받았다는 이야기는 아예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 사례가 있었다면 이미 연구에 연구가 진행되었을 터였다.
또한 시우가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그 누구보다 개성이 절실했던 시우였으니까.
“보아하니 구독을 누르면 이런 알림창이 뜨게 한 모양인데.”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시우만 이런 현상을 겪은 것이 아닐 터.
시우는 스크롤을 내려 영상의 댓글을 확인했다.
그리고 보인 첫 댓글.
└[사마의>: 응. 변명해봤자 나한테 털린 건 변함 없쥬? [자세히 보기]
“사마의?”
사마의는 제갈공명과 같이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제갈공명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이.
유일하게 제갈공명을 난관에 빠뜨렸던 지략가가 바로 사마의였다.
그런 사마의가 제갈공명 영상에 댓글을 달았다?
아니, 뭐 그럴 수는 있다만.
“이게 뭔….”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일까.
보아하니 뒤에 내용이 더 있는 것 같았다.
시우는 [자세히 보기]를 터치했다.
꾹.
└[사마의>: 응. 변명해봤자 나한테 털린 건 변함 없쥬? 해명이랍시고 감정에 호소는 거 역겹쥬? 어차피 해명 같은 거 안 궁금하쥬? 화나쥬? 개킹받쥬? 죽이고 싶쥬? 하지만 못 죽이쥬? 어~ 또 빡치쥬? 여기서도 아무것도 못하쥬? 엌ㅋㅋㅋㅋㅋ
“미친놈인가?”
자동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사마의는 개뿔이 무슨.
사마의가 저딴 댓글을 달리가 없지 않은가!
시우는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스크롤을 다시 아래로 내렸다.
그런데 무슨.
그 밑의 댓글은 더 가관이었다.
└[손자>: 어쩐지. 공명 선생께서 아무런 이유 없이 그런 판단을 하실리 없다고 생각했소. 하오나,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하였소이다. 적을 알기 전에 일단 나를 알아야하는 법. 이번엔 공명 선생께서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셨구려 끌끌.
손자는 그 유명한 손자병법의 저자.
전략과 전술의 교과서라 불리는 손자병법의 저자가 바로 저 손자였다.
└[서희>: 차라리 담판을 한 번 지어보심이 어떠했을지. 의견 하나 남겨봅니다.
서희의 외교 담판.
한국사에 빠짐없이 나오는 인물이니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그 밑으로는 나폴레옹, 한니발, 알렉산드로스 등.
지략가와 전략가 하면 떠오르는 전 세계의 수많은 위인들의 댓글이 달려있었다.
“내가 미친 건가?”
이쯤 되면 그런 것 같았다.
아니, 그런데 컨셉도 정도가 있지.
이건 무슨… 아니지, 잠깐.
“댓글들까지 컨셉을 잡을 리가 없잖아.”
그도 그럴 것이 댓글들은 영상의 시청자들이 남기는 것이었다.
설마하니 시청자들도 같이 컨셉질하면서 댓글을 남길까.
물론 그럴 수는 있었다.
그럼에도 응당 있어야만 하는 댓글들이 없었다.
그러니까, ‘컨셉질 ㄹㅇ 역겹다.’
혹은 ‘이 정도 컨셉이면 ㅇㅈ한다.’ 와 같은 정상적인 댓글들이 없었다.
“댓글을 삭제한 건가?”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시우는 직접 댓글을 삭제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달리는 모든 댓글을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아니, 그리고.
댓글을 삭제할 거면 가장 먼저 저 사마의 댓글부터 삭제하지 않았을까?
사실 무엇보다.
띠링!
[전설적인 지략가들의 토론을 견문했습니다.> [통찰력(S+)의 숙련도가 소폭 상승합니다.> [통찰력(S+) 숙련도 0.1%[+0.1%]>“……”
시우는 잠시나마 생각이라는 것을 포기했다.
* * *
시우는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통찰력(S+)의 숙련도가 소폭 올랐다는 알림창.
“정말로 내가 통찰력 개성을 얻었다고?”
잠시나마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럴 리가 없었다.
애초에 S+등급이라는 말도 안되는 등급이었을 뿐더러.
“개성을 얻어봤어야 그 느낌을 알지.”
시우는 개성을 얻었을 때의 감각을 알지 못했으니까.
무(無)개성의 각성자.
고기도 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하지 않는가.
“무엇보다 개성을 후천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고.”
각성 처음부터 복수의 개성을 각성하는 경우는 있었다.
그러니까 2개의 개성을 각성하는 이들이 더럿 있었다.
간혹가다 3개의 개성을 각성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간혹가다일 뿐.
그런 이들은 세계적으로 손에 꼽았다.
어쨌든 다수의 개성을 각성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각성 이후는 없었다.
그러니까 후천적으로 개성을 얻는 경우는 없었다.
한마디로 이 상황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경우다.
하지만.
“흐음….”
솔직히 완전히 안 믿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99%는 믿지 않았다.
그러나 1%는 ‘혹시?’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이 갓튜브(GodTube)를 얻었던 과정.
그 과정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으니까.
“그때 그 두 사람….”
몬스터들을 공포에 질리게 할 정도의 압도적인 존재.
그리고 직접 목격한 두 사내의 전투.
“S급 헌터들인가?
한국에 있는 S급 헌터들은 시우가 모두 알고 있었다.
인간의 정점이라 불리는 S급 헌터들.
애초에 한국의 S급 헌터가 몇이나 된다고 모를까.
“기억에는 없는데….”
그러나 그 둘은 시우가 알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설마하니 외국에서 활동하는 S급 헌터들인가?
생각해보면 그 둘의 외모는 상당히 이국적이지 않았는가.
외국에서 활동하는 S급 헌터들을 모르지는 않았으나 모두 알고 있는 건 아니었다.
“흐음….”
조금 깊어지는 생각.
생각은 이어지고 이어져 당시 전투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공간 자체를 격변시키던 초월적인 전투.
특히나 모든 것을 불살라버렸던 그 불길.
“태초의 불꽃… 이라고 했었지.”
백발의 사내가 경악하며 소리친 말은 분명 그러했다.
태초의 불꽃.
이름 한번 상당히 거창했다.
그러나 직접 그 불길을 마주해본 바, 충분히 그럴만했다.
시우는 다시 한 번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한쪽에 치워두었던 시우의 스마트폰을 집어들었다.
상당히 연식이 오래 된 스마트폰.
그래도 있을 기능은 다 있었다.
시우는 스마트폰을 조작해 유투브에 접속.
『[불마녀>: 광역 인페르노 마법. 실전에서는 이렇게 사용하세요.』
구독자 4,100만명에 불마녀 채널.
이 채널의 주인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S급 헌터, 유한나였다.
유한나는 마법 계열의 각성자로서 개성은 염화(炎火).
그 등급은 단연 S등급이었다.
“추가로 하나의 개성이 더 있다고는 하는데.”
알려진 건 염화(炎火)뿐이었다.
수많은 기자들의 물음에도 유한나는 다른 하나의 개성을 밝히지 않았다.
신비주의 컨셉인지.
비장의 한 수를 숨기려는 의도인지.
뭐, 어쨌든.
화르르륵!
영상 재생과 함께 커다란 불길이 화면에 들어왔다.
그 주위로 수십의 몬스터들이 즐비해있었다.
B+등급의 검은 트롤들.
불사의 재생력을 가진 이들로서 공략법이 거의 없다시피한 몬스터들이었다.
-크헤헤헥!
-쿠에엑!
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머리가 잘려도 재생하는 검은 트롤들이었건만, 이글거리는 화염은 그 재생력마저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뿐이었다.
화염계 고위 마법, 인페르노(Inferno).
유한나의 S등급 개성인 염화(炎火)와 증폭해 이름 그대로 지옥불을 연상케 하고 있었다.
이윽고 영상은 잿더미만을 남기며 끝이 났다.
그리고 확인한 댓글.
└[우리사이 고멘나사이>: 와! 이게 S급 헌터의 클라스인가.
└[아마존에는 누가 살까? 아마… 존?>: 화염 마법은 진짜 유한나가 세계 탑인 듯. 미쳤다 진짜….
└[David>: Hanna Sister! Take me please!!
댓글들은 역시나 미쳐날뛰고 있었다.
조회수 역시나 2,700만 뷰.
지금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었다.
역시 구독자 4,100만명의 불마녀 채널이라는 걸까.
아무 이유 없이 얻을 수 있는 구독자 수는 아니었다.
“비교가 안 돼.”
그리고 시우는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불마녀, 그러니까 유한나의 인페르노 마법은 실로 경이로웠다.
그것에는 전혀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시우가 본 태초의 불꽃.
공간 자체를 불살라 먹었던 억겁의 화마.
“비교조차 할 수 없어.”
인페르노와 비교할 수가 없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영상 속, 유한나가 사용한 인페르노는 모닥불.
시우가 본 태초의 불꽃은 하나의 태양과도 같았다.
“S급 헌터가 아니야.”
그렇기에 시우는 단정지을 수 있었다.
던전 안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두 사내.
그 둘은 S급 헌터가 아니다.
S급 헌터 따위로 재단할 수 있는 이들이 아니다.
과거, 마왕을 베어낸 13인의 영웅들이라면 또 모를까.
하지만 역시나 13인의 영웅들도 아니었다.
시우가 13인의 영웅들을 모르지 않았거니와.
13인의 영웅 중 대다수는 이미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났다.
조금 더 깊어지는 생각.
시우는 다시 한 번 구식의 스마트폰을 조작했다.
그리고.
“없어.”
없었다.
갓튜브(GodTube)라는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았다.
시우는 구식의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최신식의 스마트폰.
그러니까 금발의 사내가 남기고 간 스마트폰을 조작했다.
【갓튜브(GodTube)】
여기에는 있었다.
정체불명의 사내가 남기고 간 스마트폰으로는 갓튜브에 접속할 수 있었다.
“그럼 이 스마트폰으로만 접속이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건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
믿기 힘들지만 눈앞에 버젓이 보이는 현상이다.
믿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그럼 이게 모두 진짜라고?”
1%에 달했던 믿음이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심은 남아있었다.
“확인을 해보자.”
갓튜브로 얻은 개성이 진짜 개성인지 말이다.
시우가 얻은 개성은 통찰력(S+).
하지만 통찰력이라는 건 눈으로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았다.
통찰(通察)이라 함은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
실로 개사기적인 능력이라 할 수 있었지만 이는 추상적인 힘이었다.
직관적으로 확인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직관적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 뭐가 있을까.”
채널을 구독하면 개성을 얻는 방식.
어떤 개성이 얻어지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추측은 가능했다.
제갈공명 채널에서 통찰력(S+)을 얻은 것처럼 채널의 주인을 보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는 있었다.
그리고 시우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은 몇 가지 채널.
『[길가메시>: 에누마 엘리시는 내 필살기랑 보구가 아니라고!! 몇 번을 해명해야 하는 거야! 몇 번을!!』
『[골리앗>: 다윗 놈 잡아다가 야구 선수 시켜봤습니다. (feat. 베이브 루스: 커브 속력이 400km/h…?)』
『[헤라클레스>: 구독자 10명 달성 이벤트! 무료로 개인 PT해드립니다! 3대 500톤 쌉가능!』
“흐음….”
어째, 영상들이 죄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채널 주인들도 죄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수메르 신화의 길가메시.
구약 성서에 등장하는 골리앗.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의 헤라클레스.
“이게 맞아…?”
대폭 상승했던 믿음이 다시 의심으로 변질되었다.
아무튼.
저들 모두는 힘과 관련있는 인물들이었다.
아마 구독을 하면 힘과 관련한 개성이 얻어질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힘(力)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개성.
“누구를 구독할까….”
그렇기에 약간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뭐.
“역시 헤라클레스가 제일 좋겠지.”
헤라클레스(Herakles).
초인적인 힘과 불굴의 정신.
올림푸스의 최고신들도 감히 어찌하지 못했던 기간테스들을 홀로 모조리 찢어 죽여버린 최강의 존재.
인간의 몸으로 신을 뛰어넘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영웅.
영웅이라는 개념으로 군림하는 지구 전체의 신화와 전설에서 가장 유명한 존재가 바로 헤라클레스가 아니던가.
무엇보다.
“이벤트 당첨되면 개인 PT까지 해준다니까.”
고민할 것이 무얼까.
시우는 곧바로 채널 구독 버튼을 눌렀다.
띠링!
[헤라클레스 채널을 구독했습니다.> [괴력[怪力](SS)을 습득합니다.>“SS등급?!”
시우는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힘과 관련한 능력을 얻을거라고는 예상했었다.
그런데 SS등급이라니?
SS등급은 분류상으로도 없었다.
한마디로 존재하지 않는 등급.
“미친….”
일순간 정신이 멍해진다.
하지만 시우는 금방 정신을 다잡았다.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지 않은가.
“몸은 딱히 달라진 것 같지는 않은데….”
시우는 두리번두리번, 힘을 측정할 수 있는 적당한 도구를 찾았다.
그러다 눈에 보인 분홍색의 악력기.
다름 아닌 서아가 사용하는 운동 도구였다.
서아는 하루의 대부분을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 때문에 근육이 자꾸만 빠졌고, 덩달아 병 또한 계속 악화되었다.
해서 서아의 가벼운 운동을 위해 구비한 악력기였다.
그렇기에 괴력[怪力](SS)을 확인하기에는 썩 좋지 못했다.
악력기라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일반인 기준이었으니까.
그것도 여성 전용으로써 특히나 서아에게 맞춘다고 그 무게를 현격히 낮춘 악력기였으니까.
“하지만 이것밖에 없으니 원.”
그런데 뭐 어쩌랴.
당장 이것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지금 헬스장을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번거롭기도 했거니와 그럴 돈도 없었다.
“어차피 확인만 하는 거니까.”
시우는 가볍게 악력기를 말아쥐었─.
꽈직!
“어?”
헬스장을 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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