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99)
98화.
콰앙! 콰아앙!
터지는 폭발과 함께 집의 형태가 서서히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이제는 집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지어져 있었다.
“후우!”
시우는 완성되어 가는 집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돌렸다.
오늘로 벌써 3일째.
조금만 더 하면 완성될 것 같았다.
“생각보다 빨리 지었네.”
아무리 빨라야 2주는 걸릴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신[神]의 야금술(SS) 설계도가 뛰어난 것일까.
아니면 괴력[怪力](SS)의 힘 덕분일까.
그것도 아니면 통찰력(S+)으로 집 구조를 바로바로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일까.
어쩌면 초신속[超迅速](SS+)의 빠른 속도 덕분일 수도 있었다.
“어쨌든 생각보다 빨리 지었단 말이지.”
시우는 마무리되어 가는 집을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때.
와르르르르!
한쪽으로 무언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혀어어니이임…!”
뒤를 이어 김이준의 절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딱 보아하니.
“살려 주십시오오…!”
자재들에 깔린 모양인 듯 싶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형니이임…!”
자재들에 깔려 있는 김이준을 볼 수 있었다.
시우는 익숙하게 자재들을 치우고는 김이준의 상태를 살폈다.
“이번엔 오른쪽 팔밖에 안 깔렸네?”
“끄으으윽…!”
“덜 아프게 깔리는 요령이라도 생긴거야?”
“주, 죽을 것 같습니다아…!”
김이준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애걸해왔다.
빨리 좀 치료해 달라며 사정사정 해왔다.
시우는 곧장 목갑에서 침을 꺼내어 김이준의 오른팔에 찔러 넣었다.
푹, 푹.
“하아….”
그때서야 김이준이 살겠다는 표정을 지어 왔다.
“누가 보면 마약 하는 줄 알겠다.”
“진짜 그런 기분입니다아….”
말하는 김이준의 눈이 살짝, 풀려 있었다.
물론 지치고 힘들어서 그런 것일 터였다.
시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마약을 하는 김이준을 바라봄에.
‘배우는 속도가 더디네.’
김이준이 태극을 수련한 지 벌써 3일.
조금씩, 조금씩 체득을 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아직 태극의 발끝도 걸치지 못하고 있었다.
‘한채린과는 방향성이 다른 태극이긴 하다만.’
김이준에게 가르치는 태극(太極)은 한채린과는 달랐다.
같은 태극의 이치와 묘리를 알려 주고 있긴 했다.
하지만 세세히 따지면 한채린에게 가르치는 태극이 더 근원의 태극과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받아들이는 재능이 남달랐으니까.
시우가 가르치는 장삼봉의 태극[太極](SS)은 원래 배울 수가 없는 힘이다.
고작 A+등급, S등급의 재능 따위로는 배울 수가 없었다.
시우라는 중간 과정을 거쳐 어찌 알려 주고 있기는 했다.
그럼에도 쉬이 배울 수가 없는 힘.
‘김이준은 한채린처럼 가르칠 수가 없지.’
그렇기에 한채린에게 가르치는 태극.
그것이 훨씬 더 근원의 태극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동시에 가르치는 방식도 달랐다.
한채린은 태극(太極)의 묘리를 스스로 습득하게끔 가르치고 있었다.
한채린이 태극(太極)을 이해하고, 본인의 것으로 만들도록 하는 방식.
그것이 비록 온전치 않은 태극(太極)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나 김이준은 아니었다.
시우가 억지로 주입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몸에 욱여넣는다고 해야 할까.
원래라면 이조차 불가능한 일이었다.
A+등급의 재능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가능한 이유는 역시.
김이준의 개성, 초재생(超再生).
팔다리가 잘려 나가도 상관이 없는 힘.
그 때문에 강제로 주입이 가능했다.
팔다리 몇 개 자르면서 태극을 욱여넣을 수가 있었다.
좀 잔인하게 들리지만 사실이 그러한 걸 어쩌겠는가.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이 정말 딱 어울렸다.
그 반대였던가?
아니지, 이번엔 이게 맞는 말인가?
…에이, 알 게 뭐람.
아무튼.
‘이렇게 보니까 한채린이 대단하긴 하네.’
괜히 세기의 천재라 불리는 게 아니었다.
이것도 어쨌든.
김이준의 성장은 더디긴 하나 그래도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었다.
지금 수준을 보면 B+급 정도는 가뿐할 터.
원래 B급에서 한 단계 성장한 것이었다.
고작 3일이란 시간만에 말이다.
물론.
“형니임… 더 이상은 못 합니다아….”
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엄살은.”
“엄살 아닙니다아 형니임. 보십시오. 재생이 잘 안 되고 있지 않습니까아.”
김이준이 억울하다는 듯 회복 중인 오른팔을 들이밀었다.
본래라면 진즉에 재생을 하고 남았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재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확실히 재생의 속도가 현격히 느려져 있었다.
재생력에 한계를 맞이한 것이리라.
“살려 주십시오 형니임….”
김이준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그 모습이 조금은 불쌍해 보이기도 했거니와.
이 이상으로 혹사시키면 안될 것 같았다.
그리고 뭐.
‘마침 신의술 숙련도도 더디게 오르고 있으니까.’
김이준을 한 번 치료할 때마다 0.5~0.8%씩 오르던 숙련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0.01% 미만까지 내려갔다.
뽑아낼 수 있는 골수까지 다 뽑아낸 것이리라.
그리하여 현재 신의술[神醫術](S+)의 숙련도는 이러했다.
[신의술[神醫術](S+) 숙련도 45.81%[+11.54%]>무려 +11.54%가 상승했다.
해서 최종 숙련도는 45.81%
이 정도면 서아의 혈사병을 조금이나마 치료할 수 있을 터.
‘다음엔 새로운 탕약을 만들어서 실험… 아니, 먹여 봐야겠다.’
오우거 겨드랑이 땀 맛이 나는지 안 나는지 말이다.
“집 마무리할 테니까, 쉬고 있어.”
시우는 김이준을 깔아뭉갠 건설 자재들을 번쩍, 들어 올렸다.
* * *
띠링!
[아늑한 집을 건설하였습니다.>스마트폰 화면 위로 떠오른 알림창.
그리고 아늑한 집.
그 말은 즉.
헤파이스토스가 보기에도 아늑한 집이라는 뜻이었다.
‘이게 어딜 봐서 아늑하다는 건지.’
최종적으로 완성된 새 집.
웅장하다, 장엄하다.
혹은 눌러앉고 싶다.
그런 말들이 절로 나올 정도로 삐까뻔쩍했다.
그런데 떠오른 알림창은 아늑한 집.
헤파이스토스에겐 그저 아늑한 것에 지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처음으로 긍정적인 말이 나온 결과였다.
그 때문일까.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 29.57%[+11.44%]>“와.”
재차 떠오르는 알림창에 시우는 탄성을 내뱉었다.
탄성이 안 나오려야 안 나올 수가 없었다.
무려 11.44%
이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시우는 한동안 떠오른 알림창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동시에 한 가지 생각이 퍼뜩.
‘집으로 숙련도 작을 해 버려?’
그러니까 부수고 짓고, 부수고 짓고.
그럼 숙련도가 마구마구 오를 것이 아닌가.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에이.’
하지만 시우는 금방 고개를 털어 버렸다.
어떻게 지은 집인데 이걸 부순단 말인가.
설령 부수고 다시 짓는다 해도 문제였다.
‘건설 자재를 또 파밍하라고?’
그건 이쪽에서 사양이었다.
시우는 스마트폰을 품 속에 집어넣었다.
그 순간.
“와아!!”
뒤쪽으로 김이준의 탄성이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자 김이준이 입을 쩌억, 벌리고 있었다.
편히 쉬었던 덕분일까.
김이준의 상태는 멀쩡했다.
전신이 아작 나고 짓뭉개진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이거… 진짜 형님이 지으신 겁니까?”
“네 두 눈으로 직접 봤잖아.”
“그건 그렇습니다만.”
김이준이 두 눈을 끔뻑끔뻑, 거렸다.
그럼에도 믿기지 않는지 눈을 비비적.
몇 번이나 시야를 바로 하며 시우가 지은 집을 바라봤다.
“미쳤는데요?!”
그리고 연신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뭐, 시우가 보기에도 감탄이 새어 나오긴 했다.
직접 짓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결과물이 놀라웠다.
괜히 헤파이스토스가 ‘아늑한’이라 말한 것이 아니었다.
괜히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가 11.44%가 오른 것이 아니었다.
“형님, 집 안을 구경해 봐도 됩니까?”
“집 안을?”
“네. 밖에서 깔린다고 안쪽을 보지 못해서 말입니다.”
“뭐, 그러든가.”
시우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외관도 외관이지만 진짜는 집 내부라 할 수 있었다.
인테리어를 비롯한 집의 특수한 기능들.
그것이 헤파이스토스가 ‘아늑한’이라 정의한 것의 정수라 할 수 있었다.
“아싸!”
김이준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게 그렇게까지 좋은 일인가?
아무래도 시우의 첫 손님이라는 것이 좋은 모양이었다.
김이준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 안쪽으로 향했다.
그러다 문득.
“아니지?”
김이준이 발걸음을 뚝, 하니 멈춰 섰다.
뭔가 싶은 것도 잠시.
김이준이 고개를 돌려 시우에게 물어 왔다.
“형님. 혹시 집들이는 안 하십니까?”
“집들이?”
“네. 새 집을 지으셨잖습니까. 그럼 당연히 집들이를 해야죠.”
확실히 그렇기는 했다.
그런데 뭐.
집들이를 생각하지는 않았다.
시우는 집들이에 초대할 만큼 친한 이들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음….”
지금은 아니지 않은가.
당장 떠오르는 인물만 해도 여럿 있었다.
이 집을 짓는 데 도움을 받았던 이들도 있었고.
“네 말대로 집들이를 해야겠는데?”
“역시 그렇죠? 그럼 집 구경은 그때로 미뤄 두겠습니다!”
김이준은 활기찬 강아지처럼 답을 해 왔다.
이럴 때 보면 꼭 제 누나, 소은을 닮은 김이준이었다.
“집들이는 언제쯤 하실 겁니까?”
집들이니까 그래도 구색은 갖춰야 할 터.
이것저것 준비를 해야 했으니까….
“한 3일 뒤면 괜찮지 않을까?”
“3일 뒤. 좋습니다. 누나한테는 제가 말하겠습니다. 그럼 형님 3일 뒤에 뵙겠습니다!”
“뭐야, 그냥 가게? 밥이라도 먹고 가지? 사 줄게.”
“아닙니다, 형님. 집들이 때 맛있는 거 많이 해 주십시오!”
김이준은 그렇게 말하며 후다닥, 자리를 떠나갔다.
발걸음이 꽤나 빠른 것이 어째….
“또 굴릴 거라 생각하는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시우는 도망치듯 떠나가는 김이준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뭐, 아무튼.
그렇게 성사된 시우의 집들이.
뭔가 날림 공사 같지만 무슨 상관이 있으랴.
“집들이에 누구를 초대해야 하지.”
시우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연락처를 확인했다.
“서아와 흑돌이는 당연하니까 패스.”
당연한 정도가 아니었다.
이 집에서 같이 살 가족들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여기에 못 오니까 패스.”
같은 이치로 클레오파트라 또한 패스였다.
아니, 클레오파트라는 가능하다 하더라도 시우가 초대할 생각이 없었다.
“소은 씨는… 이준이가 부른다고 했으니까.”
그러니 소은도 패스.
“덕구.”
세공남 채널의 편집자, 덕구.
지금도 영상 편집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을 터.
“덕구는 초대해야지. 이 참에 동생들도 같이 오라고 해야겠다.”
시우는 초대 항목에 덕구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다시 연락처 목록을 확인했다.
“서팔광 아저씨도 초대해야지.”
서씨 공방의 주인, 서팔광.
직접적인 도움은 없었으나 시우는 서팔광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왔다.
집들이에 초대함에 있어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주인집 아주머니랑 아윤이도 초대해야겠다.”
이렇게 보니 초대할 사람이 꽤나 있었다.
시우는 계속해서 연락처를 확인했다.
그리고.
“한채린.”
여기는 조금 애매했다.
초대를 한다고 오기는 할까?
“그래도 초대는 해야겠지.”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시우는 초대 항목에 한채린도 포함시켰다.
그리고.
“그런데 한민아 고모님은 어떻게 하지?”
정말 애매함의 표본이었다.
이 집을 짓는 데 큰 도움을 받긴 했다만 초대를 하자니 뭔가 좀….
일단 크나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으음….”
시우는 굉장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초대는 해야겠지.”
결국 초대 항목에 한민아도 포함시켰다.
이 참에 오해와 착각을 해결할 겸 말이다.
시우는 계속 저장된 연락처의 목록을 확인했다.
“여기까지인가.”
그리고 딱히 없었다.
집들이에 초대할 만한 친분이 있는 사람이 더 이상 없었다.
해서 마무리를 하려던 그때.
연락처 목록 마지막.
“이민정…?”
이민정의 이름이 떠올랐다.
시찰국의 가더, 이민정.
어쩌다 보니 연락처를 알게 되어 저장은 해 두었다만.
이게 집들이에 초대할 정도의 친분인가?
“으음….”
이건 한민아보다 더 애매했다.
시우의 지인이라 할 수 있는 이들 중 애매함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고민이 상당히 길어졌다.
하지만.
“에이, 초대는 해 놓자.”
시우는 이민정도 초대 목록에 집어넣었다.
아주 친분이 없는 건 또 아니었으니까.
무엇보다.
“초대를 한다고 다 오는 것도 아니고.”
비단 이민정뿐만이 아니었다.
초대만 했다 뿐, 그것이 꼭 온다는 의미는 아니었으니까.
사람 일은 또 모른다고.
김이준도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못 올 수도 있었다.
“서아와 흑돌이랑만 집들이 하는 거 아닌가 몰라.”
시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 *
“집들이 선물?”
한민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름 아닌 집들이 선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한채린의 물음.
“그러고 보니….”
한민아는 얼마 전에 받은 시우의 초대장을 떠올렸다.
집들이에 초대한다는 문자.
아무래도 채린이도 그 문자를 받은 모양이었다.
“집들이 선물로 뭘 선물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네.”
채린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들었길래 나에게 그걸 묻는 걸까.
그 무뚝뚝하던 조카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한민아는 내심 기뻤다.
“보통은 살림살이를 선물해 가는 게 일반적이긴 하지?”
“그런가요.”
채린이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입을 꾹, 다물었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채린이었다.
하지만 한민아는 채린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살림살이를 선물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지?”
“…네.”
역시나 채린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채린이 나이대에선 알기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채린이가 집들이를 가 본 적이 있어야지.
한민아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집들이 선물이야 가볍게 준비하면 되긴 했다.
하지만 이게 어디 평범한 집들이던가.
어쩌면 신혼집이 될지도 모를 집들이이지 않은가.
집들이 선물이 아니라, 혼수가 될 수도 있는 일.
‘듣자 하니 혼수품에 따라 신혼 때의 주도권이 달라진다지?’
한민아가 결혼을 해 본 것은 아닌지라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남자 쪽에서 집을 해 온 상황.
당연히 그에 따른 혼수품을 준비해야 했다.
이건 결코 평범하게 넘어가서는 안 되었다.
한민아는 책상 위, 인터폰을 눌렀다.
“오늘 있는 스케줄. 전부 취소해 주세요.”
-스케줄 중에 장관님과 저녁 식사 약속이 있습니다만, 취소할까요?
“네, 오늘은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장관님께는 제가 따로 연락을 드릴게요. 그리고 바로 차 한 대를 대기시켜 줄 수 있을까요?”
-알겠습니다.
한민아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옷걸이의 코트를 걸치며 채린에게 말했다.
“뭐 하고 있어? 안 일어나고?”
“……?”
“집들이 선물 사러 가야지.”
“이사님도요?”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며? 아, 집들이는 안 갈거야. 눈치는 제법 있는 편이라.”
한민아는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채린은 물끄러미 그런 한민아를 바라봤다.
무덤덤한 표정의 채린.
하지만 한민아는 저 표정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왜 같이 집들이 선물을 사러 가냐고?”
끄덕.
역시나 채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민아는 정말 못 말리겠다는 얼굴로 말했다.
“이 고모가 담당하는 계열사 중에 SH백화점이 있는 거 벌써 잊었니?”
SH그룹에서 운영하는 백화점.
전국 15개 점포와 더불어 1년 매출 약 11조에 달하는 백화점 업계 독보적인 1위.
“이 고모만 믿으렴.”
한민아는 싱긋, 웃음을 지어 보였다.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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