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0
009.
“그거 들었냐?”
“아, 그거? 들었지.”
“저 눈빛, 살벌한 거 봐.”
“눈빛만 살벌하나‘? 저 걸음걸이 봐. 살기가 뚝뚝 묻어나잖아.”
“손도 흉악해 보여. 저게 그 말로 만 듣던 피로 물든 손이지?” “나는 처음 얼굴 볼 때부터 소름이 돋았다니까.”
흉악하게 생긴 몬스터들이 한 존재 를 보며 수군거렸다.
그런 자신들의 말을 들었는지 주변 을 온통 공포로 물들이고 있는 존재 가 고개를 돌리며 노려보았고, 다들 황급히 눈을 피해 딴곳을 봤다.
“눈 마주치지 마, 배 속으로 들어 간다.”
“쉿!”
마왕군 제 6병단에는 소문이 돌았 다.
간부도 아닌 하급 전사 하나가 무 려 인간 기사를 무참하게 죽였다는 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소문이 아니었다.
실제로 홀로 인간 기사를 죽이고, 인간 기사와 함께 던전을 공략하던 토벌대 하나를 박살 낸 입지전적인 존재가 나타난 것이다.
보통 기사급의 인간을 상대하려면 간부급 몬스터가 나서야만 했다.
그 간부급 몬스터도 상대 기사의 등급에 따라 때로는 사냥당하는 사 냥감이 될 수 있을 만큼 기사란 강 력한 존재였다.
마계의 하급 전사들이나 중급 전사 들로서는 기사를 상대하기 쉽지 않 았다.
특히나 마왕군의 밑바닥에 위치해 있는 하급 전사들은 인간 하급 병사 들이나 상대하는 위치였다.
조금 실력이 좋다고 하면 인간 정 규군들을 상대할 수도 있었지만 인 간 군대에서도 지휘관급인 기사를 상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다.
그런데 소대 내에서 서열이 제법 높다지만 하급 전사가 무려 기사를 상대한 것이다.
물론 기사도 기사 나름이었고, 함 정에 당해 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 지 못한 운이 지지리도 없는 상황이 었지만 그런 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 다.
하급 전사인 베켄이 기사를 죽였다 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미치겠네, 부담스러워서.’
베켄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부담스 러운 눈빛들에 미칠 지경이었다.
몬스터들은 베켄이 기사를 죽였다 고 수군거렸지만 정작 자신은 인간 기사를 죽였다는 기억이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손에 자신의 애병인 못 박힌 몽둥이가 들려 있었 고, 어째서인지 기사는 피를 흘리며 투구가 움푹 찌그러져 있었다.
살기 위해, 아니, 죽지 않기 위해 베켄은 온몸의 힘을 다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상대가 반격하면 절대 막지 못한다 는 것을 직감했다.
강력한 전격의 함정에도 버티던 괴 물이었다.
베켄도 전생에서 인간이었지만 인 간이 그런 전격을 버틴다는 것은 불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인간에서 몬스터가 된 베켄이 보기 에 인간 기사는 몬스터인 자신보다 더한 괴물이었다.
그 괴물에게 목이 따이지 않기 위 해 팔이 빠지도록 몽둥이를 휘둘러 야만 했다.
그 때문에 베켄은 근육이 파열되는 영광스러운(?) 부상까지 입고 말았 다.
“베켄 전사님.”
“왜?”
움찔!
베켄의 목소리가 커지자 흉악하게 생긴 몬스터가 움찔 몸을 떨며 공포 에 질린 눈빛으로 베켄 앞에서 머뭇 거렸다.
“말을 해! 말을! 내가 너 잡아먹 냐?”
“아닙니다!”
“여기가 안이냐? 밖이냐?”
“여기는…….”
베켄이 앉은 곳은 막사의 안과 밖 경계선 상이었다.
안이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밖이라 고 해도 뭐한 장소에 상황실에서 베 켄에게 말을 전하러 온 이 안타깝기 짝이 없는 몬스터는 땀이 삐질삐질 흘러내렸다.
무슨 말을 하든 외통수였기에 안색 이 점점 창백해지며 덩치는 산만 한 몬스터가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 다.
베켄은 그런 몬스터 후임병에 한숨 을 내쉬며 말을 했다.
“그래, 무슨 일인데?”
“상황실의 옥스 상급 전사님께서 베켄 님을 부르십니다.”
“옥스 상급 전사님?”
“예! 베켄 전사님!”
상급 전사라면 간부 바로 아래급이 었기에 베켄보다 계급이 높았다.
당장 소대 내에서 가장 선임이 중 급 전사였고, 베켄이 서열이 높다고 는 하지만 아직 계급은 하급 전사였 다.
물론 하급 전사여도 강하면 마왕군 간부라도 해도 함부로 할 수 없었 다.
“알았다고 전해라. 야! 막내!”
베켄은 전달병에게 그냥 가 보라며 한쪽 손을 내젖고서는 막사 안으로 고함을 질렀다.
“취이익! 막내 돌크!”
6소대의 서열을 확고하게 만든 사 고의 장본인인 돌크는 고참들에게 단단히 혼나고 나서 다른 하급 서열 과의 전투(?)를 겸한 폭행에 소대 내에서 막내가 되어 있었다.
“이리 와서 신발 좀 묶어라.”
“예! 알겠습니다!”
부상으로 한쪽 팔을 사용하지 못하 고 있는 베켄이었다.
당연히 몽둥이를 들던 오른팔이었 고, 그 때문에 신발을 묶지 못하자 막내를 시키는 베켄이었다.
그렇게 돌크는 땀을 뻘뻘 흘리며 베켄의 신발 끈을 묶었다.
‘역시 인간 물품들이 좋단 말이지.’
베켄은 던전에서 득템을 했다.
죽은 인간 기사의 아이템을 가져올 수는 없었지만 제법 질 좋은 인간 병사의 방어구들을 챙겨 온 것이다.
본래는 안 되는 것이었지만 기사를 홀로 잡은 베켄에 던전의 보스가 묵 인해 준 것이다.
“빨리 좀 해라.”
“예! 베켄 전사님.”
가죽 신발 끈을 다 묶은 베켄은 상황실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멸망! 하급 전사 베켄! 상황실 호 출 받고 왔습니다.” 마왕군 생활을 한 지 이제 고작 3 개월도 되지 않은 햇병아리 마왕군 병사라면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질러 야 했지만 베켄은 거의 분대장급 서 열을 가지고 있었기에 대충 신경 거 슬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만 내며 경례했다.
더욱이 오른손이 부상을 당했기에 왼손으로 심장 부위를 두드리는 마 왕군 격식의 경례를 했다.
“오, 베켄! 왔니?”
상황실에 있던 마왕군 초급 간부이 자 베켄의 6소대가 소속되어 있는 1중대 중대장인 하급 마족 베네트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베켄을 반갑 게 맞았다.
“팔은 어때?”
“베네트 중대장님께서 걱정해 주셔 서 괜찮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반가워해 주는 베네 트에 베켄은 무언가 문제가 생겼음 을 깨달았다.
상급 전사 옥스가 자신을 부른다는 것에 상황실에 왔는데 상황실에는 간부인 베네트가 있는 것이다.
한국 군대도 그렇지만 마왕군 내에 서도 간부와 병사는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였다. 간부와 만날 때는 휴가 신고 할 때만 만나면 된다고 여기는 주의인 베켄이었으니 왠지 모르게 즐거워하 는 베네트에 덜컥 겁이 나는 것이 다.
“그래! 뭐 영광의 상처지. 팔, 다시 쓸 수는 있는 거지?”
“예! 그렇습니다! 아무 이상 없습 니다!”
베켄은 베네트 중대장의 말에 팔을 움직여 보며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그래! 옷 좀 깨끗하게 입고 오지 그랬어.”
인간 군대처럼 A급 군복을 주지도 않는 열악하기 짝이 없는 마왕군이 었기에 중대장 베네트의 말에 베켄 은 역시나 간부는 적이라는 확신을 되새겼다.
그나마 인간 병사의 갑옷을 빼앗아 입어서 마왕군 병사 중에서는 나름 깔끔한 축에 들었다.
“자! 베켄, 지금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
“예‘?”
“예가 아니고. 지금부터 우리 베켄 이 상을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하 급 전사에서 중급 전사로 진급도 할 거고 말이야. 이 중대장은 베켄이 참으로 기특하고 가슴이 벅찬다.”
베켄은 대한민국 군대에서 중대장 이란 항상 실망하는 직업임을 알고 있었다.
마왕군의 중대장도 인간 군대와 크 게 다를 바 없이 병사들 앞에서 항 상 실망하고 있었다.
‘상 받는다고? 아!’
베켄은 기사를 쓰러트린 공으로 상 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휴가증이나 하나 주지.’
휴가증을 받아도 어디 갈 곳도 없 었지만 베켄은 상보다는 휴가증이 필요했다.
비록 나가 봐야 마계였지만 사제의 공기는 군대 내의 공기와는 전혀 다 른 법이었다.
하여튼 그렇게 기사를 쓰러트린 공 으로 진급도 하고, 상도 받게 되었 다는 말에 베켄은 살짝 안도했다.
하지만 그런 베켄을 다시 긴장하게 만드는 말을 중대장은 서슴없이 토 해냈다.
“베켄, 영광인 줄 알아라. 무려 우 르톤 부병단장님께서 직접 상을 내 리실 것이다.”
“부병단장님이요? 아니, 왜요?”
마왕군의 체계는 한국의 군대와는 차이가 있었지만 대중 유사했다.
최고 정점에 마왕이 위치해 있고, 그 아래로 8명의 마장군들이 존재했 다.
마장군 아래로 세 개의 병단이 구 성되고, 그 병단에는 병단장이라 불 리는 최상급 마족들이 존재한다.
그런 병단장을 보좌하는 세 명의 부병단장들이 병단을 실질적으로 지 휘하고 있었다.
지구였다면 병단이 군단급이었고, 부병단장들은 사단급 지휘자였으니 베켄은 공 하나 세웠다고 갑자기 별 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아니, 대대장이나 연대장도 아니 고 바로 부병단장? 그 양반 그렇게 할 짓이 없어?’
고작 기사 하나 잡았다고 별한테 끌려가 구경거리가 된다는 것이 기 가 막히는 베켄이었다.
하지만 마왕군의 체계는 꽤나 엉망 이어서 부병단장 아래로 바로 중대 장이 위치하고 연대장이나 대대장급 체계가 존재하지 않았다.
중대장은 대략 천 명의 몬스터를 지휘하는데, 그런 중대장 수십명이 부병단장 아래에 위치해 있는 것이 다.
그런 중대장 밑에 소대장들이 존재 하고, 중급 전사와 하급 전사인 병 사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몬스터 출신의 상급 전사들과 최하 급 마족들이 소대장을 맡았고, 중대 장은 중급 마족과 하급 마족들이 맡 았다.
그 이상의 상급 마족들은 보통 병 단에 속해 있지 않고 마장군의 직속 부대에 편성된다.
최상급 마족들은 병단장이나 부병 단장 그리고 마왕의 직속 부대에 속 해 있는 식이었다.
그런 조금 엉망인 체계는 사실 전 투 한 번에 사라지는 소대급, 중대 급 부대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었다.
공존계의 군대와 싸우다 보면 수십 부대씩 사라져 버린다.
특히나 용사라도 등장한다면 병단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도 있었 기에 체계를 체계적으로 만들 필요 도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냥 새로 소대 만들어 아무 중대 에나 쑤셔 넣고 소모해 버리는 소모 품으로 사용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베켄은 오늘은 실망하지 않 은 중대장의 손을 잡고서는 부병단 장님이 계시는 커다란 동굴로 향했 다.
“우르톤 부병단장님! 베네트 중대 장입니다! 베켄 하급 전사를 데려왔 습니다!”
-들어오라.-
베켄은 볼 수 있었다.
그건 괴물이었다.
황소 머리에 사자의 몸 그리고 등 에는 날개를 달고 있었고, 꼬리는 뱀인 데다가 크기는 이십 미터도 넘 을 것 같은 거대한 괴물이었다.
베켄 정도는 한입에 삼켜 버릴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공을 세운 전사인가?-
“예! 그렇습니다! 우르톤 부병단장 님!”
-그래, 수고했다.-
“감사합니다! 베켄, 이제 그만 가 보거라.”
“예? 아! 예! 멸망!”
– 멸망.-
베켄의 경례를 받아 주는 우르톤은 팔과 다리를 함께 뻗는 하급 몬스터 를 빤히 바라보았다.
한국군이었으면 사단장이 부른 것 이었으니 거창한 상 수여식이라도 할 줄 알고서는 긴장하던 베켄으로 서는 맥이 빠질 지경이었지만 하급 몬스터가 상급 마족인 부병단장을 만나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었다.
그렇게 베켄이 사라지고 난 뒤에 우르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베네트 중대장에게 물었다.
-저거, 인간 아니야?-
“예! 인간 맞습니다! 뭐 타락한 인 간도 마왕군에 있으니까요.”
-음! 그렇군. 알았다.-
우르톤은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 니기에 대충 넘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하는 베켄은 하급 전사에서 중급 전사로 승진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