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15
114.
“베켄 병장님! 근무 가셔야 하지 말입니다.”
막사에서 뒹굴고 있던 베켄은 근무 시간이라는 후임의 말에 귀찮다는 듯이 엉기적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마음만 먹는다면 근무나 작업에서 빠질 수 있었지만 열외가 생기면 군 대가 개판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베 켄은 투덜거리면서도 근무나 작업을 빠지지 않았다.
솔선수범은 하지 않더라도 할 일은 하는 베켄이었다.
“오늘 암구호 뭐냐?”
“공주님 가출이지 말입니다.”
베켄은 마왕의 콩가루 집안 사정을 알 수 있는 암구호에 한숨을 내쉬었 다.
마왕의 집무실을 나서며 라이나 공 주가 아빠 미워를 외쳤던 것을 떠올 렸다.
‘뭐 어차피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 이지.’
베켄은 마계 공주가 가출을 하든 말든 자신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했 다.
라이나 공주가 정이 뚝 떨어질 만 큼 진상짓과 함께 군대 축구 이야기 까지 한 베켄이었다.
그렇게 베켄의 머릿속에서 라이나 공주는 깨끗하게 지워진 상태였다.
“나 근무 갔다 온다. 행보관님이 찾으시면 근무 갔다고 해라. 저번처 럼 또 짱박혔다고 고자질 하지 말 고.”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은 갑옷을 착용하고서는 자신 의 애병들을 챙겼다.
부사수와 함께 지휘통제실에서 근 무 투입 신고를 하고서는 던전 입장 게이트로 향한 베켄은 퀘퀘한 냄새 가 나는 던전으로 입장을 했다.
베켄은 딱히 던전을 지킬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위에서 하라는 것을 거부할 수는 없는 노릇 이기에 투덜거리며 보스방의 보스에 게 근무 투입 신고를 했다.
“멸망! 병장 베켄 외 일 명! 던전 근무를 명 받았습니다!”
“병장 베켄? 오호! 자네가 그 친구 구만.”
베켄의 무용이 다른 부대 간부들에 게도 퍼진 것인지 베켄의 근무 투입 보고를 하자 그대로 알아보는 것이 다.
현재 베켄의 능력이라면 병사로 근 무를 할 것이 아니라 보스방에서 근 무를 해도 될 정도였다.
물론 아직 여전히 마력을 사용할 수 없는 베켄이어서 마족으로 인정 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베켄은 몬스터가 아닌 인간이었으니 마력을 사용할 수 있 을 리가 없었다.
베켄이 타락하고 흑화해도 마족의 마력이 쌓일 리 없었으니 영원히 마 력을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면 근무 투입하겠습니다.”
“그래. 수고하게나.”
보스방의 마족 간부에게 보고를 하 고서는 베켄은 자신들의 근무지로 향했다.
‘어째 와 봤던 곳인 것 같으다.’
베켄은 근무 장소로 향하면서 왠지 전에 와 봤던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 다.
물론 던전이라는 것이 대부분 구조 가 비슷비슷한데다가 던전이 많다지 만 근무했던 던전으로 다시 가는 경 우가 많았기에 기시감을 느끼는 것 은 이상할 것이 없었다.
“누구냐? 공주님!”
“가출!”
“멸망! 교대자냐?”
던전의 근무지에 도착을 하자 전임 근무자들이 암구호를 물어왔다.
당연히 베켄이 아닌 후임이 대답을 했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임 근무자의 사수가 꽤나 고참인 지 반말이 튀어나오자 베켄은 건들 거리는 몸으로 외쳤다.
“어따 대고 반말이야? 너 누구야?”
“어? 멸망! 베켄 중급 전사님이 후 번 근무자셨습니까?”
병장으로 직급이 바뀐 베켄이었지 만 아직 몬스터 병사들은 직급에 익 숙하지 않아 베켄을 중급 전사로 부 르고 있었다.
베켄이 다음 근무자일 줄은 예상도 못한 전임 근무자의 사수가 베켄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별 일 없었지?”
“예! 없기는 했는데. 아! 웬 귀신 목소리가 들리지 말입니다.”
“귀신?”
베켄은 전임 근무자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른 근무지에 언데드 있냐?”
“언데드는 아니지 말입니다.”
“그런데 무슨 귀신이야?”
“모르겠습니다. 여자 귀신인 것 같 은데 말입니다.”
“알았다. 가라.”
“예! 그럼 가보겠습니다! 멸망! 수 고하십시오!”
웬 여자 귀신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는 하지만 딱히 대수롭지는 않겠다 는 생각에 베켄은 전임 근무자들에 게 마계로 돌아가라고 손을 내저었 다.
전임 근무자들과 교대를 하고 난 뒤에 베켄은 적당한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누구 오는지 안 오는지 잘 지켜 라.”
“예! 알겠지 말입니다.”
근무는 나왔지만 뺀질거리는 베켄 이 부사수는 익숙한지 꽤나 집중을 하며 근무를 섰다.
베켄과 근무를 설 때는 긴장을 하 고 있어야만 했다.
차라리 잠이라도 자고 있어주는 것 이 부사수 입장에서는 다행인 골치 덩어리 고참이었다.
그렇게 잠깐 눈을 붙이던 베켄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인의 울음소리 를 듣고서는 눈을 떴다.
“들었냐?”
근무 착실하게 잘 서고 있던 부사 수 몬스터는 또 저런다며 남몰래 한 숨을 내쉬었다.
“잘못 들었지 말입니다.”
왜 군대 고참들은 하나 같이 주어 와 목적어를 생략하는지 후임들을 참으로 힘들게 했다. 정말이지 믿고 끝도 없이 뭘 들었 냐고 베켄이 묻자 계급장을 떼도 쥐 어 터질 것을 알았기에 부사수 몬스 터는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하아! 아니다! 됐다. 나 좀 둘러 보고 올 테니까. 근무 잘 서라.”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은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잠결 에 들었던 울음소리를 찾아 던전 안 쪽으로 들어갔다.
‘분명 여자 울음소리란 말이지? 여 자 몬스터가 근무를 설 리는 없는 데.’ 던전에서 몬스터의 울음소리가 가 끔은 들리기도 했다.
사수 몬스터가 부사수 몬스터를 너 무 갈궈서 부사수 몬스터가 우는 경 우가 있는 것이다.
베켄은 혹시나 그런 건 아닌가 싶 어 던전의 다른 근무지로 향했다.
“누구냐? 공주님!”
“베켄 병장이다.”
“뚝배! 꿱!”
암구호를 다르게 말하는 베켄에 몽 둥이를 들고 뚝배기를 깨러 달려오 는 몬스터의 뚝배기를 깨버리고서는 베켄은 덜덜 떨고 있는 사수 몬스터 에게 물었다.
“별 일 없지?”
“하하! 베켄 중급 전사님이시구나! 예! 별일 없지 말입니다.”
별 일은 있었지만 별 일 없었다.
“부사수 갈구거나 하지 말고.”
“알겠지 말입니다. 조심히 가시지 말입니다. 멸망!”
이미 부사수는 혀를 뽑아 물고 기 절을 해 있었지만 사수 몬스터는 고 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뚝배기가 무 사하기를 기원했다.
그렇게 베켄은 점점 가까워지는 여 인의 울음소리를 쫓아 계속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마침내 베켄은 웬 벽 너머 에서 들려오는 여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혹혹흑흑! 흑흑흑! 나쁜 놈. 흑흑 흑!”
원한이 가득한 울음소리였다.
“이 벽 너머에 있는 모양이네. 누 구래?”
베켄은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여인 의 울음소리에 베켄은 고민했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이 신상 에 좋을 것 같았지만 베켄은 지금 심심했다.
더욱이 여자 보기 힘든 군대에서 여자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찰 만큼 베켄은 금욕적이지 않았다.
“얼굴만 살짝 보자. 살짝! 어차피 몬스터는 아닌 것 같은데. 목소리가 꽤나 예뻐.”
베켄은 후회할 짓을 하며 판도라의 벽을 열었다.
와르르륵!
벽이 베켄의 못 박힌 몽둥이의 크 리티컬에 무너지며 벽 너머가 드러 났다.
“까아악!”
벽 너머에 있던 여인은 갑자기 벽 이 무너지는 것에 비명을 질렀다.
“음! 어째 여기 와 본 곳 같으다.”
베켄은 여인도 여인이었지만 여인 이 있던 곳이 전에 한 번 와 봤던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누구세요?”
여인은 사람의 목소리에 공포를 꾸 욱 눌러 참으며 물었다.
베켄은 자신의 정체를 물어오는 여 인이 처음 보는 인간이라서 대수롭 지 않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아! 베켄이라는 자인데. 혹시 여 기 어딘지 아시나요?”
“예? 베켄? 다…당신이 베켄이라구 요‘?”
“응? 저 아세요?”
베켄은 웬 처음 보는 인간 여자가 자신을 아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렸 다.
“용사 타이 님의 동료 베켄! 맞죠? 베켄!”
베켄은 갑자기 용사 동료가 여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에 망했음을 깨달으며 무너진 벽을 다시 세우기 위해 바닥의 돌들을 쌓았다. 그렇게 베켄이 도망을 치려하자 여 인은 베켄의 몸을 붙잡고서는 세상 서러운 표정으로 울먹이며 하소연을 했다.
“흑흑흑! 저 용사 타이 님 약혼녀 아로네 공주에요! 베켄니임!”
베켄은 용사 타이의 이름이 여인에 게서 나온 것만 해도 세상이 다 무 너질 것만 같은데 용사 타이의 약혼 녀라고 말을 하는 아로네 공주에 머 리가 다 지끈거렸다.
“저기 사람 아니 몬스터 잘못 아신 것 같으신데…….”
“흑흑흑! 타이 님께서 베켄 님 구 하시겠다고 공존계에서 마계로 떠나 셨어요!”
“아니 왜에? 따라오지 말라고 했는 데 그 친구 이상한 친구네!”
베켄은 타이가 자신을 찾아 마계로 떠났다는 말에 기겁을 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아로네 공주는 자신의 앞에 있는 베켄이 용사 타이 의 동료 베켄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흑흑흑! 베켄 님. 도와주세요.”
무려 용사의 약혼녀였다.
그 약혼녀가 왜 이상한 곳에 혼자 갇혀 있는 것인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용사가 잡으라는 마왕 은 안 잡고 자신을 잡으러 오고 있 다는 것에 베켄은 눈앞이 캄캄해지 고 있었다.
“아! 아니. 그런데 왜 여기 갇혀 있으신 거예요? 공주님이시라면서 요. 걱정 하지 마시고 왕궁 가 계시 면 제가 타이 잘 달래서 돌려보내 드릴게요.”
무려 용사 타이의 약혼녀라고 했으 니 아로네 공주를 건드려서는 안 되 었다.
밤말은 야행성 몬스터가 듣고 낮말 은 누가 들어도 듣는 법이었다.
베켄이 아로네 공주를 쓱싹해 버린 다면 나중에 타이가 알게 되었을 때 마왕이 아닌 베켄 자신의 배때기 속 색깔을 구경하려고 하게 될 것이었 다.
자고로 친구의 여자는 건드리는 법 이 아니었다.
그렇게 타이를 만나면 약혼녀의 베 갯머리송사가 일어나지 않게 아로네 공주를 잘 달래려는 베켄이었다.
하지만 아로네 공주는 베켄의 소망 처럼 자신의 왕궁으로 돌아갈 수 없 는 상황이었다.
“서…성녀님께서.”
“성녀?” 성녀에 의해 절대 살아서 나올 수 없다는 바다 건너 감옥섬으로 끌려 온 아로네 공주였다.
성녀만 생각하면 이가 다 갈렸지만 아직도 성녀가 두려운 아로네 공주 였다.
그렇게 갑자기 아로네 공주의 입에 서 성녀가 나오자 고개를 갸웃거리 는 베켄이었다.
베켄도 성녀를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성녀에 의해 감옥섬에 갇혔 던 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 감옥섬인가 뭔 가 하는 곳 아닌가?” 베켄은 아로네 공주가 있는 방이 익숙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짝을 뜯어보고서는 감옥섬임을 알아보았 다.
“왜? 공주님께서 여기 갇혀 있으시 데요?”
“흑흑! 성녀님이! 성녀님이! 흑흑 흑!”
베켄은 아로네 공주도 성녀에 의해 감옥섬에 갇혔다는 것을 알고서는 기가 막혀 한 마디 했다.
“성녀 그 거 나쁜 기지배네!”
몬스터인 자신이야 그렇다지만 용 사의 약혼녀를 감옥섬에 보낸 성녀 에 치가 떨리는 베켄이었다.
“아! 그거구나! 사랑과 전쟁!”
베켄은 성녀가 용사 타이의 약혼녀 를 제거하고 용사 타이를 자신의 것 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이 라 생각했다.
무언가 크게 오해를 하게 된 베켄 이었지만 아로네 공주가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 살아서 나갈 수 없다는 감옥 섬이었으니 아로네 공주가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렇게 아로네 공주를 보며 베켄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 용사는 나 잡으러 쫓아오고 있고 용사 약혼녀는 성녀하고 사랑 과 전쟁 찍고 있고. 나보고 대체 어 쩌라고.’
그렇게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베 켄은 자신을 빼꼼하니 바라보고 있 는 인간 간수를 볼 수 있었다.
“응? 아! 저기요! 잠시만.”
인간 간수는 베켄 자신과 아로네 공주를 보고서는 황급하게 도망을 쳤다.
“어! 야! 어! 잠시만! 야! 가지 말 아 봐!”
“혹혹혹! 베켄 님! 도와주세요. 흑 흑흑!”
“아니! 저기 야! 나 베켄 아니거 든! 베건이야! 베건! 성녀님한테 베 켄 아니라고! 야! 기다려 보}! 뚝배 기 좀 보자! 잡지 좀 말아 봐요! 쫌! 저 놈 도망가잖아! 야! 저기 인 간아! 우리 일 복잡하게 꼬지 말자! 어? 야!”
베켄은 도망가 버린 인간 간수 때 문에 일이 꼬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 다.
아로네 공주가 자신의 다리를 붙잡 고 있는 바람에 쫓아가지 못한 베켄 이었다.
그렇게 베켄의 머릿속에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성녀가 자신과 아로네 공주가 함께 있는 것을 용사 타이에게 고자질해 용사 타이가 베켄을 죽이러 찾아오 는 스토리였다.
바로 차도살인계였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