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19
118.
“베켄 병장님! 한글 공부 할 시간 이지 말입니다.”
“ 알았다.”
마왕의 말썽쟁이 공주가 가출을 하 는 바람에 왜인지 베켄이 가출한 공 주를 찾아 황량한 평원을 헤매었다.
베켄 때문에 6소대 몬스터들도 고 생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호올스 평원의 한 가운데
A형 텐트들이 설치되어있고 그 가 운데 모닥불이 타올랐다.
베켄은 배낭에서 주섬주섬 양피지 뭉치를 꺼내었다.
베켄 뿐만 아니라 6소대 몬스터들 도 자신의 배낭에서 가죽들을 꺼내 고 있었다.
그렇게 모닥불가에 앉아 베켄을 빤 히 바라보는 몬스터들의 모습을 아 로네 공주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다.
‘뭐하는 거지?’
몬스터들의 생활과 문화에는 무지 한 아로네 공주였다.
아니 아로네 공주뿐만 아니라 공존 계의 대부분의 존재들도 몬스터들의 생활과 문화에는 무지했다.
“자! 책 펴고. 항상 말하는 거지만 몬스터가 마물이나 마수들과 다른 건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몬스터가 되려면 배워야 한다. 배워 서 남 주냐? 어? 도그! 남 줘?”
“아니지 말입니다!”
“그래! 열심히 배워서 훌륭한 몬스 터가 되어야지!”
6소대는 언젠가부터 베켄이 몬스터 후임들을 가르쳤다.
처음에는 집에 위문편지를 쓰기 위 해 한글을 가르치면서 시작되었다.
무식한 몬스터였지만 한글은 그런 무식한 몬스터들조차도 결국 익힐 수 있을 정도로 위대하면서도 쉬운 문자였다.
“자! 3페이지 펴고. 구블! 읽어 봐.”
가죽으로 만든 교과서를 펴고 구블 이 더듬더듬 글자를 읽기 시작했다.
“여…영희야 놀자. 철수도 놀자. 바 둑이는 멍멍.”
글을 읽고 있는 몬스터들의 모습에 아로네 공주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 다.
몬스터들이라면 인간을 잔인하게 죽이는 괴물이라 생각을 하는 공존 계였다.
하지만 몬스터가 글을 읽고 있었 다.
아로네 공주는 너무나도 중격을 받 아서 할 말을 잃은 채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버렸다.
“크륵! 아로네 뭐하냐? 아! 책이 없냐? 그럼 내 거 같이 봐라. 한글 안 어렵다.”
“한글이요? 더그 고참님.”
“그래. 한글이다. 베켄 병장님의 고 향인 헬조선의 킹세종이라는 대단하 신 분이 만든 글자다.”
헬조선이 어디고 킹세종이 누구인 지는 모르겠지만 글자를 만들어 냈 다는 말에 아로네 공주는 호기심이 들었다.
“어차피 집에 편지 쓰려면 한글 배 워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한글을 배워야 한다는 말에 아로네 공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아로네 공주도 6소대의 소 대원으로서 저녁 야학에 참석을 했 다.
공주인데다가 마법사이기도 한 아 로네 공주는 한글의 위대함을 알아 차렸다.
규칙만 이해한다면 너무나도 쉽게 익힐 수 있는 글자다.
‘말도 안 돼! 이런 글자가 존재하 다니. 엄청나잖아!’
편리성과 범용성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완벽한 문자였다.
그런 문자를 몬스터들이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은 공포스러울 정도였 다.
“자! 한글 공부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으로 산수 공부다.”
베켄은 처음에는 한글만 가르치려 고 했다.
뭘 시키려고 해도 글자를 아는 것 과 글자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생각 보다 컸다.
그렇게 한글을 익히게 하는 것은 성공을 했지만 베켄은 산수도 가르 쳐야 한다는 것을 이내 깨달을 수 있었다.
지구의 군대에서야 글자와 숫자는 다 때고 군대에 왔지만 마계에서는 그런 거 없었다.
당장 물건 몇 개만 가지고 와라고 해도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답답한 것은 베켄이었다.
“자! 구블! 인간 열 마리가 있는데 니가 다리 세 개를 먹어 버렸어! 그 러면 남은 다리는 몇 개냐?”
베켄의 질문에 늑대인간 구블은 자 신의 손가락을 당당하게 펼쳤다.
“인간 열 개요?”
“그래.”
“잠시만 기다려주시지 말입니다! 그러니까. 인간 열 개가 있는데 다 리 세 개를…. 제가 먹었다고요? 안 먹었는데 말입니다. 베켄 병장님!”
베켄은 학교 선생님들이 참으로 존 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먹었다고 치자고! 아니다! 그래! 인간 열 명이 있는데 내가 다리 세 개 먹었어! 이제 남은 다리 몇 개 냐?”
“베켄 병장님이 먹었어요? 혼자 요?”
베켄은 구블의 뚝배기를 깨버리고 서는 옆에 앉아 있던 오크 보르에게 다시 물었다.
“몇 개 남았어?”
“어! 인간 다리가. 열 명이면……. 야! 손가락 좀 빌려줘 봐.”
“어! 여기! 쓰고 돌려줘야 해!”
“알았어. 인간 다리가 세 개니까. 열 명이면 아! 손가락 부족하네! 야! 너도 손가락 좀 빌려줘라.”
베켄은 한숨이 절로 나오는 몬스터 후임들에게 한숨을 내쉬다가 왜 손 가락을 더 빌리는지 고개를 갸웃거 렸다.
“보르! 손가락 왜 더 빌려?”
“인간 열 명이면 하나 둘, 셋. 다 리 세 개씩이지 말입니다!”
“뭔 다리가 세 개야! 두 개잖아!”
“아니지 말입니다! 저 인간 다리 세 개인 거 봤지 말입니다! 그치?”
보르는 인간 다리가 세 개라며 강 하게 주장을 했다.
그런 보르의 말에 다른 몬스터들도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공존계 갔다가 보았던 인간들을 떠올리고서는 고개 를 끄덕였다.
“맞지 말입니다! 다리 세 개!”
“뭔 소리야! 왜 다리가 세 개야? 다리 두 개야!”
베켄은 다리가 두 개라고 정정을 해주면서 살짝 불안해지기 시작했 다.
“아니지 말입니다! 제가 분명 봤지 말입니다! 여기 다리 가운데 다리가 있었지 말입니다!” 베켄은 대체 누구 껄 봤기에 그걸 다리로 여기고 있는 것인지 살짝 부 럽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했다.
“아니! 아니! 그럼 다리 말고 팔로 하자! 팔로! 사람 팔 몇 개야?”
“두 개지 말입니다!”
힘차게 손을 들어서 베켄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몬스터에게 베켄은 아 낌없는 칭찬을 했다.
“그래! 도그! 팔 두 개! 그러면 사 람 열 명이면 팔 총 몇 개야?”
“어! 야! 나 손가락 좀 빌려줄래?”
“보르 중급 전사님께 아직 손가락 못 돌려받았는데.”
“아! 그래? 그럼. 베켄 병장님!”
“스무 개! 스무 개라고! 이 자식들 아!”
베켄은 복창이 터질 것 같았다.
조금만 어려워지면 이해를 못하고 숫자가 조금만 커지면 힘들어 했다.
그나마 이정도가 베켄의 교육에 의 해 다른 소대 몬스터들보다는 한참 좋아진 상태였다.
“하! 니들 언제 사람 아니 몬스터 될래. 아로네! 몇 개야?”
“예? 사람 열 명 팔 숫자에서 세 개 뜯어 먹고 남은 거요?”
아로네에게는 호러가 된 산수 수업 에 베켄은 눈동자가 흔들렸다.
“열일곱 개요.”
아로네 공주는 어린 시절 가정교사 들에게서 숫자를 배울 때 사과 같은 과일로 배웠다가 인간 팔로 배우는 것을 보고 마계는 마계라는 생각을 하며 정답을 말했다.
“와! 손가락도 안 빌리고 맞췄네?”
“대단한데! 우리 아로네! 박수!”
몬스터들은 아로네가 손가락도 안 빌리고 정답을 맞춘 것에 감탄을 하 며 박수를 쳤다.
아로네 공주는 별 것도 아닌 것에 진심으로 박수를 치는 소대원에 맞 춰 자신도 박수를 쳤다.
조롱이었다면 기분이 나빴을지도 몰랐지만 진심이어서 아로네 공주는 왠지 어깨가 으쓱여졌다.
그렇게 박수를 쳐주는 아로네 공주 가 수줍어하는 모습에 베켄은 한숨 을 내쉬었다.
‘빨리 공주 찾고 난 뒤에 공존계로 내보내야겠다. 용사는 뭐한다고 지 약혼녀 놔두고 마계로 넘어온 거 야!’
그렇게 몬스터 야학 수업이 끝나고 몬스터들은 가죽에 편지를 쓰며 하 루를 마감했다.
“뭐하시는 거지 말입니까? 구블 중 급 전사님?”
“고향에 있는 엄마한테 편지 쓰는 거다. 너는 안 쓰냐‘? 가죽 한 장 줄 까?”
아로네는 몬스터들이 땅바닥에 주 저앉아 자신의 코를 주먹으로 후려 쳐 코피가 나면 손가락으로 그 코피 를 묻혀 가죽에 글자를 쓰는 것에 놀랐다.
“아로네 아직 한글 모른다!”
“한글 빨리 배워라. 아로네. 그래서 고향에 있는 엄마 아빠한테 편지 써 라. 엄마 아빠 잘 있다고 안부 쓰면 좋아라 한다.”
아로네는 몬스터들이 편지까지 쓰 는 것을 알자 자신이 그 동안 몬스 터들에게 선입견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몬스터는 공존계에서 생각을 했던 것처럼 절대적인 악은 아니라는 생 각이 들었다.
그렇게 용사 타이의 약혼녀인 아로 네 공주가 베켄의 6소대 몬스터들과 교감을 가지고 있을 때 용사 타이는 마왕의 딸인 라이나 공주와 마침내 마왕군 제 6병단의 주둔지 중에 한 곳에 도착을 했다.
이미 베켄과는 길이 엇갈린 뒤였 다.
라이나 공주는 자신들의 앞을 가로 막고 있는 몬스터들에 외쳤다.
“여기가 제 6병단 주둔지냐?”
“누구냐? 가출!”
6병단 소속 몬스터 병사들은 암구 호를 물으며 피아식별을 하려 했다.
그렇게 암구호를 물었지만 라이나 공주가 알 리 없었다.
“공주다!”
놀랍게도 피아 식별이 성공을 했 다.
“멸망! 누구시지 말입니까?”
몬스터들은 라이나 공주에게 경례 를 하고서는 신분을 물었다.
일단 머리에 뿔이 있고 몸에서 은 연중에 흘러나오는 기운은 분명 마 족이었다.
마족은 기본이 간부였기에 몬스터 들은 라이나 공주에게 조심스럽게 신분을 묻는 것이다.
“흐음! 공주라고! 라이나 헬스타인 베룬 오드리안 크루거 공주다!”
라이나 공주는 자신의 신분을 밝혔 다.
“응? 공주?”
라이나 공주와 함께 베켄을 찾아 따라 온 타이와 레놀은 라이나 공주 가 스스로 공주라는 신분을 밝히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굳이 묻지 않았기에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던 라이나 공주였고 타 이나 레놀도 굳이 자신의 신분을 밝 히지 않았기에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오직 목적만이 같았을 뿐이다.
그렇게 타이나 레놀은 마계에서 공 주라는 것이 공존계에서는 다른 의 미로 사용이 되나 하고 생각을 했 다.
하지만 바로 그때 때마침 길을 지 나가고 있던 마족 하나가 라이나 공 주와 타이 일행을 보고서는 안색이 창백해진 채로 달려왔다.
“라이나 공주님!”
“응? 이제야 나를 알아보는 게로구
나!”
라이나 공주는 마족 하나가 자신에 게로 달려와 넙죽 엎드리자 일이 쉬 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가 6병단이 맞느냐?”
“예! 그렇습니다! 공주님!”
가출을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부대에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공주는 마왕군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아버지가 마왕이었으니 마 왕군의 간부들은 공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라이나 공주는 마침내 베켄이 있는 제 6병단에 도착을 했다는 것에 미 소를 지었다.
“베켄 병장은 어디에 있느냐? 베켄 병장을 찾으러 왔다!”
“연락을 해 놓겠습니다! 일단 안으 로 들어가시지요!”
라이나 공주의 말에 마족 간부는 자신이 안내를 하겠다며 마왕군 제 6병단의 주둔지를 가리켰다.
소속 부대가 달라 베켄이 어디에 있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베켄 병장에 대해서는 들 어본 마족 간부였다.
그렇게 안으로 안내를 하는 마족 간부에 라이나 공주는 눈동자가 세 차게 흔들리는 타이와 레놀을 바라 보며 말을 했다.
“타이! 레놀! 베켄 병장님께 가 요!”
“예? 아! 예!”
타이와 레놀은 절대 자신들의 정체 를 밝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었다.
그렇게 타이와 레놀은 마족 간부의 안내를 받아 라이나 공주와 함께 우 르톤 부병단장을 만날 수 있었다.
‘ 망했다.’
타이는 지금의 자신으로서는 죽었 다 깨어나도 우르톤 부병단장을 이 길 수 없음을 직감했다.
템빨로도 어쩔 수 없는 격의 차이 가 있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