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33
132.
‘어머니. 저는 잘 있습니다. 막내는 잘 지내고 있는지요. 오늘은 비가 왔습니다. 비가 오니 고향이 생각이 나네요. 요즘 전 제가 지금까지 어 떻게 살아왔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 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 럼이 없이 살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 지. 아마도 요즘 한가한 시간이 늘 어나 쓸데없는 생각만 많아지는 모 양입니다. 아마도 그리운 어머니와 다시 만나지는 못하겠지요. 얼마 전 에 제 코피로 쓴 가죽은 잘 도착을 했나 모르겠네요. 막내의 옷으로 만 들어 입혀 주세요. 제가 참 막내 귀 여워했었는데. 고참들은 어쩌냐구 요? 하하하하! 고참들은…….’
물이 아직 덜 말라 질퍽이는 흙바 닥에 앉아 부모님 전 상서를 떠올리 고 있던 한 몬스터가 입을 열었다.
“시바! 이 악마 같은 새퀴들아! 복 수 할 테다! 죽어서도 복수할 테 다!”
누가 이리도 한 몬스터를 증오케 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게 다 불합리한 사회와 구조의 희생양인 것이다.
그런 억압된 사회의 구조에 비뚤어 진 몬스터는 목이 터져라 외치며 세 상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갔다.
그 증오와 분노가 어떤 결과를 만 들어 낼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 다.
그렇게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조차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발광을 하 며 고함을 지르는 한 몬스터를 바라 보는 자들이 있었다.
“뭐야? 우리 애들은 어디 가고 저 놈은 또 뭐야?”
“함정에 걸려서 혼자 살아남은 모 양입니다. 고르곤 님.”
풀때기에 묶여있는 몬스터는 분명 드워프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어 둔 함정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물론 갑자기 폭우가 내려서 함정은 망가져 버렸지만 자신들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드워프들은 함 정이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믿었다.
“아무튼! 함정에 걸린 것 같으니 까. 잡으러 가자!”
“알겠습니다!”
고작 하나뿐이었다.
그것도 함정에 걸려 발버둥을 치고 있는 가련한 몬스터였다.
얼른 내려가서 목에 도끼질을 해서 착한 몬스터로 만들어 줘야만 했다.
“좋은 몬스터는 죽은 몬스터뿐이 지!”
“그럼요! 암요! 그렇고말고요!”
드워프들은 자신들의 대장인 고르 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 를 쳤다.
그렇게 자신들이 만든 함정에서 허 우적거리고 있는 마왕군 제 6병단 1중대 6소대 소속의 신병 보크를 향해 드워프들이 우르르 몰려들었
다.
“네 놈! 죽고 싶은 것이냐? 이곳이 어디라고 감히 침범한 것이냐?”
보크는 살벌한 광이 나는 도끼를 들고 있는 난쟁이 드워프들을 보고 감동했다.
“그래! 내 뚝배기에 콕하고 찍어 라.”
세상에 분노를 토해내던 보크는 차 라리 이 고통을 빨리 끝내기를 원했 다.
하지만 드워프들은 보크를 지금 당 장 처리할 생각이 없었다.
“네 놈의 동료들은 어디에 있느 냐‘?”
분명 멀리서 망원경으로 보았을 때 는 제법 숫자가 있었다.
비가 제법 내리기는 했지만 전멸을 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보크를 심문하려 했다.
“빨리 죽여! 그 놈들 나오기 전에! 이 멍청한 드워프 놈들아! 빨리 내 뚝배기 깨라고!”
보크는 수풀에 숨어서 똥구멍이 움 찔움찔하고 있는 망할 고참들을 떠 올리며 빨리 자신의 뚝배기에 도끼 를 박아 넣으라고 외쳤다.
“뭔 소리야?”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함 정에 충격이 커서 정신이 나간 모양 입니다!”
“하긴 우리 함정이 충격과 공포 지!”
드워프 고르곤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몬스터들도 자신들의 함정의 진정 한 공포를 느낀 것 같아 뿌듯해졌 다.
그렇게 드워프들이 보크 앞에서 만 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을 때 수풀 속에서 숨어 있던 6소대의 눈빛이 반짝였다.
보크의 생각처럼 다들 똥구멍이 움 찔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위장의 중요성을 잘 아는 군대 두 번 온 베켄은 아토스 계곡에 들어오 면서 몬스터들의 갑옷과 가죽을 나 뭇가지와 풀들로 위장을 시켰다.
매복이라는 개념은 있었지만 위장 이라는 개념이 없는 공존계나 마계 에서는 충격적인 방식이었다.
그렇게 자세히 봐도 못 알아 볼 정도로 숲과 동화되어 있던 6소대를 드워프들은 미쳐 못 본 것이다.
“잘 먹겠습니다아!”
결국 참지 못한 드래곤 해즈링이 아직 먹잇감들이 미끼인 보크 앞에 다 모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몸 을 일으켜 모습을 드러내었다.
드워프들은 갑자기 웬 아기 드래곤 (?)이 나타나자 두 눈을 크게 뜨고 해즈링을 바라보았다.
드래곤보다는 분명 작고 볼품이 없 었지만 분명 드래곤이었다.
그 때문에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드래곤이라고 착각을 한 드워프들이 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해즈링은 다 크지는 않았지만 성체였다.
그렇게 몬스터도 아닌 드래곤이 나 타나자 드워프들의 뇌가 잠시 마비 가 되었다.
“좀 더 기다리라고 했잖아! 멍청 한!”
베켄은 해즈링의 뚝배기에 못 박힌 몽둥이를 휘둘렀다.
깡!
역시 이번에도 해즈링의 뚝배기가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맑고 경쾌한 소리를 신호 삼아 6소대원들은 드워프들을 덮쳤 다.
“점심밥이다! 키야호우!”
몬스터들이 기쁨의 괴성을 내지르 며 연장을 들고 드워프들을 포위하 자 드워프의 대장인 고르곤은 화들 짝 놀라며 자신들이 몬스터들의 함 정에 빠졌음을 깨달았다.
“이럴 수가! 멍청한 몬스터들의 함 정에 빠졌다니!”
위험해진 상황보다 몬스터들의 함 정에 빠진 것에 더 충격받은 드워프 고르곤이었다.
하지만 고르곤의 말투는 아직은 다 급하지 않았다.
“그래봤자 몬스터 놈들이지! 얘들 아! 공격이다!”
고르곤의 부대는 인간으로 따지면 기사급의 정예 산악부대였다.
몬스터들 따위는 다 씹어 먹어 버 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그렇기에 몬스터들의 함정에도 크 게 당황하지 않았다.
‘음! 그냥 몬스터들보다 덩치가 좀 큰 것 같기는 하지만 마족은……. 음! 하나뿐인가?’
고르곤은 힐끔 베켄을 보고서 마족 은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다.
고르곤은 베켄은 자신이 상대하고 자신의 부하들이 몬스터들을 다 죽 이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수적으로도 드워프들이 밀리는 것 도 아니었기에 고르곤은 여유롭게 자신의 손에 쥐어진 도끼자루를 빙 글빙글 돌렸다.
아기 드래곤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 만 성체가 안 된 드래곤은 그다지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적당히 몬스터들만 박살내고 난 뒤 에 아기 드래곤은 놔두고 자리를 피 하면 알아서 엄마 드래곤이 데리고 갈 것이라 생각을 했다.
그렇게 고르곤은 머릿속에서 완벽 한 작전을 세웠다.
하지만 고르곤의 작전은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다.
자신들이 상대를 하는 몬스터 부대 는 평범한 몬스터 부대가 아니었다.
“네가 대장이냐?”
베켄은 만만치 않아 보이는 고르곤 을 보며 물었다.
“그렇다. 마족인가? 겁도 없이 아 토스 계곡 안으로 들어오다니.”
베켄은 자신의 예상처럼 대장인 것 처럼 보이는 고르곤이 혹시나 공주 와 용사를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입을 열었다. 베켄은 전쟁을 하러 온 것이 아니 라 라이나 공주를 되찾고 왠지 흑화 되어 가고 있는 아로네 공주를 용사 에게 떠넘기는 것이 목적이었다.
“공주를 알고 있나‘?”
“ 뭐?”
“공주를 알고 있느냐는 말이다.”
고르곤은 베켄이 공주를 묻자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군대 고참들의 고질병인 밑도 끝도 없이 어법 파괴 어법을 구사하는 베 켄이 었다.
“아아! 설마 공주를 노리고 있는 건가?”
그냥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것인데 고르곤은 자신이 뭔가를 알 고 있다는 듯이 베켄을 도발했다.
꿈틀!
베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공주를 내놔라. 그러면 아무 일 없이 물러나 주마.”
“내 놓을 것 같으냐. 더러운 마왕 군 놈들.”
협상은 결렬되었다.
베켄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미 소를 짓고 고르곤의 뚝배기를 향해 못 박힌 몽둥이를 휘둘렀다.
캉!
베켄과 고르곤이 마침내 붙자 6소 대 몬스터들과 드워프들도 격돌을 했다.
“제법이군.”
“네 놈도 마찬가지로군. 하지만 네 놈들이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까?”
고르곤은 베켄과 힘겨루기를 하면 서 역시나 만만치 않은 마족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신의 부하들이 몬스터들 을 제압하고 나면 베켄 혼자서 자신 과 드워프 부하들을 상대하지는 못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고르곤은 시간만 끌면 충분 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6소 대 몬스터들은 평범한 몬스터들이 아니었다.
무려 용사였을 베켄과 함께 하면서 한계 돌파를 한 몬스터들이었다.
“파이어 애로우!”
그리고 베켄의 6소대에는 마찬가지 로 한계 돌파를 하려고 하고 있는 마법사도 있었다.
“응? 마족 둘이었어?”
고르곤이 깜짝 놀랄 때 베켄은 더 기겁을 했다.
“아로네 공…! 아니! 아로네! 너는 왜 또 싸우냐아!”
베켄은 아로네가 드워프들에게 마 법을 난사하자 지나가던 용사 타이 가 보기라도 하면 곤란했기에 버럭 화를 내었다.
“예? 왜요? 인간 아닌 데요! 아니 아닌데 말입니다!”
아로네는 버럭하는 베켄에게 인간 아니어서 상관없다며 두 눈을 동그 랗게 떴다.
6소대의 일원으로 인간들과 싸우게 되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던 아로네 였지 인간 아닌 드워프는 상관없었 다.
“앗! 도그 전사님! 파이어 애로 우!”
“마법사다! 마법사를 노려!”
아로네의 위력적인 마법에 드워프 들은 기겁을 하며 아로네를 공격하 려고 했지만 그 전에 6소대의 몬스 터들을 상대해야만 했다.
“크윽! 고르곤 님! 이 놈들 보통 몬스터들이 아닙니다!”
드워프들은 몬스터들에게 자신들이 밀리자 베켄을 상대하고 있는 고르 곤에게 다급하게 외쳤다. 베네네스 공방전에서 장비까지 중 실하게 보충을 한 6소대 몬스터들은 경험까지도 드워프들 보다 우위에 있었다.
퍼억!
6소대 몬스터들이 드워프 하나를 떡갈비로 만들어 버린 것을 본 드워 프들은 자신들이 상대할 존재가 아 님을 직감했다.
“야! 흙 묻었잖아! 산채로 잡으라 고 했잖아! 가죽도 다 망가졌잖아!”
“아! 미안! 미안! 삵그물이 어디 있더라? 아! 여기 있네! 흐흐! 쪼그 만하고 통통하니까. 잡기 좋다!” 몬스터들은 뒷걸음질을 치는 드워 프들을 향해 칡넝쿨로 만든 그물을 던져대었다.
“윽! 뭐가 이리 질겨! 대장! 살려 줘요!”
찱그물에 붙잡힌 드워프들이 하나 둘씩 6소대 몬스터들에게 붙잡히기 시작하자 고르곤은 당황했다.
“이런 멍청한 놈들아! 제길!”
고르곤은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불 리해지자 딱히 싸울 의도가 없어 보 이는 베켄을 향해 자신의 도끼를 크 게 휘두르고서는 뒤로 물러서서 허 리춤에 차고 있던 뿔피리를 불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 우 !
후방에 있는 원군을 부르는 뿔피리 소리였다.
생각보다 적이 강하기는 했지만 지 금 고르곤이 있는 곳은 드워프들의 영역이었다.
드워프 정예병들이 몰려오기 시작 하면 몬스터들 따위는 금방 제압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고르곤의 뿔피리 소리가 울 리자 아토스 계곡의 이곳저곳에서 뿔피리 소리가 응답을 하 듯이 울리 기 시작했다.
“칫! 공주만 내놓으면 끝날 일을!” 베켄은 인상을 찡그리고서는 연신 뿔피리를 불고 있는 고르곤의 뚝배 기를 깨버렸다.
“사냥 끝났냐?”
“그렇지 말입니다!”
생각보다 쉽게 끝이 난 전투였다.
전투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사냥이었 기에 베켄은 잠시 어떻게 할까 고민 을 했다.
공존계의 드워프들을 보았을 때부 터 이미 라이나 공주를 되찾는 것은 실패했다고 판단한 베켄이었다.
용사 타이와 라이나 공주와 함께 있을 때 만났어야지 되돌려 받을 터 인데 이미 공존계 영역으로 도망을 쳐 버렸다면 되찾을 방법은 없었다.
“베켄 병장님 몇 마리 도망쳤는데 말입니다.”
베켄은 구블의 말에 도망을 치고 있는 드워프들을 바라보았다.
“ 잡아올까요?”
“아니. 놔둬. 그리고 아직 먹지 말 아 봐.”
“커억?”
베켄은 트림을 하는 몬스터들을 보 며 버럭 고함을 질렀다.
“아직 먹지 말라고! 이 자슥들아! 쫌! 그리고 익혀 먹으라고 했지! 기 생충하고 식중독 몰라?”
위생에 신경쓰는 베켄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