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36
135.
마왕군 제 11병단이 아토스 계곡 에서 드워프들에게 공주를 내놓으라 고 패악질을 부리고 있을 때 한 필 의 말이 거친 숨을 헐떡이며 하얀 성을 향해 들어서고 있었다.
“성녀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안쪽에 계십니다!”
교황청의 신성 기사는 숨을 잠시 동안도 돌리지 못한 채로 성녀가 있 는 곳으로 달려갔다.
잠시 후에 우아하고 성스러운 모습 으로 다소곳이 앉아 있는 성녀를 만 날 수 있었다.
공존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여인이 었다.
그런 성녀를 사람들은 밥도 안 먹 고 똥도 안 쌀 것이라고 말을 할 정도였다.
이슬만 먹고 이슬만 싼다고 할 정 도로 성스러운 성녀였다.
“성녀님! 신성 기사 아몬이라 하옵 니다.” “어서 오세요. 아몬님. 아몬님께 성 수를 내리세요.”
성녀는 고생을 한 신성 기사에게 교황청의 뒷마당 우물에서 뜬 물 한 잔 가져다주라고 지시를 내렸다.
신성 기사 아몬은 자신을 이토록 배려해 주는 성녀에게 감격하며 두 손으로 공손히 성수를 받았다.
그렇게 성수라고 불리지만 뒷마당 우물에서 대충 떠온 물을 마신 신성 기사는 한결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신성 기사에게 자신의 자비 로움을 보인 성녀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아몬에게 물었다.
“그래. 무슨 일이십니까?”
“아! 예! 성녀님. 두 가지 소식이 있습니다.”
두 가지 소식이 있다는 말에 성녀 는 말했다.
“하나는 좋은 소식이고 하나는 나 쁜 소식이겠군요.”
성녀의 말에 아몬은 역시 혜안을 가진 성녀라며 감탄을 했다.
“그렇습니다. 성녀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나쁜 소식 먼저 듣기로 하지요.”
성녀가 나쁜 소식을 먼저 듣겠다고 하자 아몬은 괜히 자신의 잘못도 아 닌데 성녀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자신의 임무가 성녀에게 소 식을 전하는 것이었기에 아몬은 대 답을 했다.
“마왕군이 아토스 계곡을 침공했습 니다.”
성녀는 아몬이 전한 나쁜 소식에 두 눈을 감았다.
‘아우! 마왕군 놈들 확 안 뒈지나! 빨리 뒈졌으면 좋겠네.’
절로 욕이 튀어나오려고 했지만 성 녀는 자신의 사회적 직위와 체면을 생각해 꾸욱 참았다.
언제나 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야만 하는 성녀였다.
“이미 예상을 했던 일입니다. 다만 아토스 계곡이라니 조금 의외로군 요.”
아토스 계곡에는 드워프들이 있었 다.
드워프들은 천혜의 요새라는 아토 스 계곡에서 놀라운 기술로 마왕군 을 지금까지 막아내고 있었다.
드워프들도 성녀의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드워프들의 능력을 알기에 딱히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피해는 입을지라도 충분히 마왕군 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 다.
“다음으로 좋은 소식은 무엇입니 까?”
“아! 예! 성녀님! 좋은 소식은 용 사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성녀는 마침내 용사가 돌아왔다는 것에 미소를 지었다.
‘아! 용사 더 안 뽑아도 되겠네.’
용사가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소식 이 없어 고민을 하고 있던 성녀였 다.
역대 최고의 신성력을 가지고 있는 성녀는 금방 용사를 소환할 수 있었 지만 보는 눈이 문제였다.
‘용사 소환하려면 100일 동안 매일 찬 물로 씻고 몸에 오일 바르고 쭈 구려 앉아 기도하고 있어야 하는데. 하아!’
무려 용사를 소환하는 일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공존계의 주민들 은 대단히 어렵고 신성한 일이라 생 각했다.
그건 왕과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성녀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위해 용사를 아주 힘들게 소 환을 하고서 힘들다고 한 달을 휴양 하는 연기를 해야만 했다.
성녀가 너무나도 쉽게 용사를 소환 해 버리면 용사 소환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라 오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위대한 성녀도 목숨이 위태로울 만 큼 힘들어야 용사를 소환한 성녀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그래. 용사님은 어디 계십니까?”
“아! 예! 엘프들의 땅에 계십니다. 오고스 늪지를 통해 돌아오셨습니 다.”
오고스 늪지에 있다는 말에 성녀는 용사가 마계에서 경험치를 쌓아 왔 을 것이라 생각했다.
“혹시 베켄이라는 자와 함께입니 까?”
용사 타이가 마계로 넘어간 이유는 베켄이라는 동료 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알기에 성녀는 아몬에게 베켄이 함께 있는지 물었다.
그런 성녀에게 아몬은 난처한 표정 을 지었다.
사실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하던 일이 하나 더 있었다.
“베켄이라는 자와는 같이 있지 않 았습니다.”
“그런가요? 안타까운 일이군요.”
용사 타이가 베켄과 함께이든 아니 든 성녀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 았다.
용사 타이가 잘 성장해서 마왕의 배때기에 칼빵만 놓아주면 되는 것 이다.
용사의 우정은 학자들이 역사서에 적당히 미화시켜서 넣어 둘 것이었 다.
하지만 성녀는 역시나 보통 여인이 아니었다.
난처해하는 아몬의 표정에서 무언 가 문제가 있음을 눈치챘다.
“다른 문제가 있는 겁니까?”
“예. 실은 용사님께서 새로운 동료 를 얻어오셨습니다.”
“새로운 동료? 마계에서 말입니 까?”
마계에서 새로운 동료를 얻어왔다 는 말에 그제야 성녀의 고운 이마가 찡그려졌다.
‘아! 주름살. 주름살.’
성녀는 자신의 예쁜 이마에 주름살 이 생기는 것이 두려워 이내 표정을 풀었지만 속은 부글거리기 시작했 다.
“그렇습니다. 동료로 마족을 데리 고 오셨습니다.”
좋은 소식이 순식간에 나쁜 소식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성녀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 와 체면을 위해 꾸욱 참으며 대수롭 지 않다는 듯이 대답을 했다.
“과거 옛 용사님들 중에 한 분이 마왕의 악행을 참지 못하던 한 마족 과 함께 마왕을 쓰러트리셨던 적이 있었지요.”
“아! 용사 아르고 님을 말씀하시는 것이로군요.”
본래 기사들이라는 것이 검만 잘 다루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대체적으로 무식했다.
글자를 모르는 일도 부지기수였고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쓰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힘만 센 무식한 깡패들이나 다를 바 없는 기사들은 왕과 귀족들 에게 골칫덩어리였다.
지구에서도 기사도란 기사들에게 좀 예의를 갖추라고 만든 것이었다.
그렇게 공존계도 기사들의 무식함 에 질려하다가 기사들에게 기사들도 존경하는 용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 다.
헌신과 희생 그리고 불굴의 용기는 뇌가 근육으로 이루어진 기사들에게 도 멋짐이 폭발하는 것이었다.
더욱이 잘 싸우면 예쁜 공주를 얻 는다는 보상까지 있으니 공존계의 기사들은 용사의 이야기를 동경했 다.
사실상 용사의 이야기를 학자들이 힘들게 각색까지 해가며 적어 내려 가는 것은 기사들의 교육을 위해서 이기도 했다.
그렇게 다른 것은 몰라도 기사들은 용사의 이야기만큼은 박식했다.
“그렇습니다. 타이 님께서도 사악 한 마왕의 악행에 질린 마족을 동료 로 삼은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 사악한 마왕의 악행에 질린 마 족이 마왕의 딸일 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역시! 그렇군요. 그런데 그 마족 이 여자입니다.”
“예?”
성녀의 표정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여자 마족?”
“예. 그렇습니다.”
성녀도 여자인지라 여자가 능력이 없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남녀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르기에 자칫 용사가 마족 여자 에게 빠져 삐뚤어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든 것이다.
‘아로네 괜히 죽였나?’
성녀는 화가 나서 아로네를 감옥섬 으로 괜히 보냈나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미 감옥섬에 간지도 오랜 시간이 흘러 아로네는 저 세상 사람 이 되어 있을 것이었기에 되돌릴 수 는 없었다.
아로네는 몬스터들에게 희생이 되 었음을 타이에게 알려주어 용사의 분노가 마왕에게로 향하게 할 생각 이었다.
그런데 마족여자를 마계에서 데리 고 와 버린 것이다.
혹시 몰라 아로네를 대신할 공주를 여러 명 준비해 두었다.
그런데 웬 놀 뼈다귀 같은 마족 여자가 용사를 흘린 것이다.
그건 마왕군이 아토스 계곡을 침공 한 것보다 더 큰 문제였다.
“용사님께 급히 보자고 연락을 하 세요.”
“아! 예! 알겠습니다! 성녀님!”
성녀의 지시는 절대적으로 따라야 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본래라면 아토스 계곡으로 바로 가야 할 용사 타이였지만 성녀 의 지시에 따라 용사 타이는 성녀가 있는 교황청으로 향해야만 했다.
아토스 계곡에서 공주 내놓으라고 드워프들에게 패악질을 하고 있던 베켄으로서는 좋은 것인지 아닌 것 인지 알 수 없었다.
하여튼 베켄과 용사 타이의 뜨거운 우정은 잠시 미뤄지게 되었으며 베 켄과 타이의 곁의 여인들도 교환되 지 못하게 되었다.
베켄의 패악질에 아토스 계곡의 드 워프들도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공주를 내놓으라는 것이 사실이 냐?”
“그렇습니다. 데이발란 님!”
드워프들의 왕인 데이발란에게는 사랑하는 딸이 하나 있었다.
그 딸의 이름은 데이샤 공주였고 데이발란은 용사에게 줄 공주들 사 이에 자신의 딸을 넣으려 했었다.
하지만 공존계의 왕들은 한사코 데 이발란의 제안을 최대한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데이발란의 딸인 데이샤 공주가 못 나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일반적인 드워프와는 달리 꽤나 아름다운 공주였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데이샤 공주가 공존계에서 꽤나 유 명한 남성 편력의 소유자라는 것이 었다.
자칫 용사가 폭주하게 될지도 몰랐 기에 데이발란의 제안을 거절했고 데이샤 공주는 여전히 드워프 왕국 에 있었다.
그런데 마왕군이 갑자기 쳐들어 와 서는 공주를 내놓으라고 패악질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왕 놈도 공주가 예쁜 건 알아가 지고.”
데이발란은 분기탱천 했지만 한 편 으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자신의 딸이 예쁘다는 것이 마계에 까지 소문이 퍼졌다고 생각을 한 것 이다.
물론 마왕의 요구를 들어 줄 생각 은 없었다.
“마왕군의 베켄이라는 자가 공주를 내놓는다면 물러서겠다고 합니다.”
“베켄? 베네네스 산맥의 그 베켄 대공이라는 마족 놈인가?”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인간 8왕국 중에 강대한 세력을 가지고 있던 베르덴 왕국의 정예를 박살내 버린 마족이었다.
용사의 동료 중에 같은 이름을 사 용하는 버서커 인간이 있었지만 이 름만 같을 뿐 다른 마족이라 들었던 것을 떠올린 데이발란이었다.
“그 놈은 만만치 않은 놈이지. 그 런 놈이 공주를 노린다라. 공주를 노리는 이유는 뭐지?”
“예! 보고에 의한다면 마왕에게 데 리고 갈 것이라고 했다 합니다.”
“역시! 그랬군. 사악한 마왕 놈이 데이샤 공주를 노린 것이야.”
데이발란도 마왕이 공주를 납치해 가는 옛 이야기들을 어린 시절부터 들었다.
‘잠시만 그러고 보니 지금 용사 약 혼녀 죽었지?’
데이발란은 아로네 공주가 죽었다 는 것을 떠올렸다.
마왕에게 납치된 공주를 용사가 구 하고 용사와 공주가 잘 먹고 잘 살 았다는 이야기는 용사 이야기의 백 미였다.
때마침 용사의 약혼녀도 없었으니 데이발란은 자신의 딸을 용사에게 합법적으로 보내고 마왕의 배때기에 도끼빵 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는 생각이 들었다.
“용사 돌아왔다고 했나?”
“아! 예! 용사님께서 오고스 늪지 쪽을 통해 복귀를 했다는 연락이 엘 프들에게서 왔습니다. 아토스 계곡 에 전쟁이 터졌으니 아마 오래지 않 아 오실 것입니다.”
베네네스 산맥의 전쟁 때야 아직 용사가 제대로 힘을 가지지 못한 때 였으니 늦었다지만 지금은 완전 각 성은 못했어도 용사의 힘을 가진 상 태였다.
용사까지 도착을 한다면 마왕군이 더 이상은 두렵지 않았다.
데이발란은 굳이 마왕에게 공주가 납치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살짝 아쉬워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