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56
155.
항상 마계만 공존계를 침공하라는 법은 없었다.
공존계도 마계를 잘 침공할 수 있 었다.
베켄에게 걸려 몬스터들에게 착취 당하고 있었지만 분명 칡은 마계의 생태계를 초토화 시키며 침략을 하 고 있었다.
하지만 찱만으로는 마계를 지배하 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때문에 삵은 공존계의 존재와 손을 잡았다.
공존계 삼대 종족 중에 하나이자 강인한 강철 망치의 종족 드워프였 다.
베켄에게 원한이 그 누구보다 강한 두 공존계 출신들은 마침내 베켄이 숨어있는(?) 곳에 도착을 했다.
“손들어! 움직이면 뚝배기 깨버린 다! 사위!”
참고로 답구호는 ‘공주 잘 부탁!’이 었다.
사위가 누구인지는 마왕 말고는 알 수 없었지만 무척이나 의미심장한 암구호였다.
하여튼 마왕군 제 6병단 위병소 경계병의 암구호를 오염된 고르곤이 대답을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사위이!”
“사…. 그냥 갈래‘?”
초병 몬스터는 당장에라도 뚝배기 를 깨버려야 했지만 본능적으로 자 신의 뚝배기가 깨질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오염된 고르곤의 몸 주위로 칡넝쿨 로 보이는 것들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암구호도 상대 봐가면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똑똑해진 몬스터들이었다.
“저기 그냥 들어가세요. 뭐 뚝배기 는 음! 다음에.”
한 발 물러서는 초병 몬스터였지만 이미 눈에 뵈는 것이 없는 오염된 고르곤의 몸에서 칡넝쿨이 나와 초 병 몬스터의 몸을 휘어 감았다.
“저기 말로 합…. 아응!”
오염된 고르곤의 몸에서 나온 칡넝 쿨이었지만 마계 칡넝쿨과 효과는 같은 듯 보였다.
초병 몬스터들의 몸이 활처럼 휘어 지며 야릇한 탄성을 토해냈다.
그리고 그런 광경을 본 6병단 몬 스터들이 고함을 질렀다.
“거수자다! 거수자다! 거수자가 나 타났……. 아응!”
초병 몬스터를 공격한 오염된 고르 곤을 보고 몬스터들은 거수자 등장 을 알렸다.
“앗싸! 거수자다! 뚝배기는 내가 깬다!”
“내가 깰 거다! 아주 야무지게 깨 야지!”
거수자 알림에 위병소 근처에 막사 가 있는 소대 몬스터들이 한 손에 뚝배기를 깨기에 최적화 된 몽둥이 를 들고서는 신나게 달려왔다.
“뚝배기! 뚝배기! 신나는 놀이!”
초병 몬스터가 깨지 못한 뚝배기를 신나게 깨려는 해맑은 몬스터들이었 지만 이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곧 깨달았다.
꿈틀! 꿈틀! 꿈틀!
몬스터들은 많이 보던 꿈틀이를 보 고 다들 동공이 흔들렸다.
“저기 덕스 일병님. 몽둥이가 아니 라 낫 가져와야겠지 말입니다.”
“그러게 몽둥이가 아닌 갑다.”
몽둥이로는 칡넝쿨을 수확할 수 없 었기에 다들 당황해 했지만 다시 돌 아가서 낫을 가지고 오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그렇게 몸을 돌려 연장을 바꿔 오 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 다.
-우리 삵들의 증오! 그 원한을 잊 지 않고 있다!-
오염된 고르곤과 정신이 연결되어 있는 칡의 여왕 삵은 베켄뿐만 아니 라 6병단의 몬스터들에게도 원한이 깊었다.
자신들의 군집을 학살하는 몬스터 들이었다.
“크아아악! 아응!”
“삵이 미쳤다! 응깃!”
“삵이 움직여! 삵이 움직이응!”
오염된 고르곤의 몸에서 나온 칡넝 쿨들은 몬스터들을 인정사정없이 사 로잡아 몸을 활처럼 휘게 만들었다.
고르곤의 몸에서 나온 칡넝쿨들은 다른 마계 칡넝쿨보다 적을 제압하 는 성분이 강렬하게 뿜어져 나왔다.
칡은 여성 호르몬이 많기로 유명한 석류보다 에스트로겐이 600배나 많 이 나오는 식물이다.
이 강렬한 에스트로겐과 마계의 기 운이 뒤섞여 적의 몸을 격렬하게 휘 게 만들며 기운을 빼앗아 버린다.
쿵! 쿵!
꿈틀! 꿈틀!
고르곤이 완전히 전투 능력을 상실 해 버린 몬스터들을 바닥에 떨구자 몬스터들은 꿈틀거리기만 할 뿐 움 직이지 못했다.
“베켄을 내놔라.”
오염된 고르곤은 약해 빠진 몬스터 들이 아닌 진정한 복수의 대상 베켄 을 내놓으라고 말을 했다.
“베켄을 내 놔!”
-베켄을 내 놔!-
오염된 고르곤과 칡의 여왕 삵이 내지르는 고함 소리는 6병단 주둔지 전체를 울렸다.
그 무시무시한 고함소리에 6병단 몬스터들은 화들짝 놀라 오염된 고 르곤에게로 달려왔지만 다들 천국의 문을 열고 꿈틀거려야만 했다.
“저 놈은 뭐냐?”
몬스터 병사들이 상대가 되지 않자 결국 마족 간부들이 나섰다.
6병단도 11병단이 그러했듯이 고 위 간부들은 마왕성에 가 있는 중이 었다.
그 때문에 중급 이하의 마족 간부 들만이 일부 남아있었다.
“세루트 중대장님!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놈입니다! 삵인 것 같은데 삵은 아니고 몬스터도 저런 건 처음 보는데. 아! 베켄 병장 찾는 것 같 은데요!”
“베켄 병장 어디 갔는데?”
“모르죠. 그 건.”
“에잉! 이런 쓸모 없는 놈! 정말이 지 실망이다! 실망!”
베켄의 중대인 베네트 중대장처럼 세루트 중대장도 실망을 하며 오염 된 고르곤을 노려보았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세루트 중대장 도 마족이었다.
몬스터 병사들과는 격의 차이가 존 재하는 마족이었기에 세루트 중대장 은 오랜만에 자신의 실력을 몬스터 병사들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웬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란을 핀 대가는 무척이나 클 것이다.”
세루트 중대장의 손에서 검붉은 화 염이 일렁였다.
마족의 상징인 마기를 이용한 암흑 마법이 었다.
고위 마법은 아니었지만 몬스터들 따위는 단번에 잿더미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죽어라! 다크 파이어 볼!”
검붉은 화염의 덩어리가 오염된 고 르곤의 몸을 향해 던져졌다.
피할 틈도 없이 오염된 고르곤의 몸에 닿자 이내 강렬한 화염과 함께 검붉은 불길에 휘감겼다.
“으하하하하하하! 봤느냐! 이 중대 장의 능력을!”
세루트 중대장은 의기양양하게 웃 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세루트 중대장은 자신의 대 사가 전형적인 사망 플래그라는 사 실을 알지 못했다.
휘리릭!
검붉은 화염 속에서 칡넝쿨이 뻗어 나와 세루트 중대장의 다리를 휘감 았다.
“저기 잠시만…….”
세루트 중대장은 오염된 고르곤이 자신의 마법에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자 뚝배기가 쎄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미 열을 받은 고르곤은 세루트 중대장을 기다려 줄 생각이 없었다.
“방해 마라! 베켄! 당장 나와라!”
칡넝쿨이 휘청이더니 세루트 중대 장의 몸이 허공으로 띄워졌다가 그 대로 땅바닥으로 쳐 박으며 뚝배기 가 깨졌다.
중급 마족인 중대장급 간부도 오염 된 고르곤에게 상처 하나 줄 수 없 었다.
거대한 칡 군집의 고농도 정수로 인해 강화된 오염된 고르곤은 그냥 강하다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정도 로 강력했다.
상성에 따라서는 부병단장급의 고 위 마족도 쉽게 상대할 수 없을 지 도 몰랐다.
그렇게 오염된 고르곤은 6병단의 주둔지를 초토화 하며 박살을 내기 시작했다.
죄 없는 몬스터들로서는 마른하늘 에 날벼락이었다.
하지만 마왕군 제 6병단에는 대칡 전 전담 부대가 존재했다.
“웬 소란이야?”
“저기 삵이 미쳐 날뛰고 있지 말입 니다. 우륵 상병님!”
“삵이? 뭘 잘못 먹었나? 아! 짜식! 배탈 난 오크 먹었나 보네!”
베켄 찾아다니던 우륵 상병은 인상 을 찡그렸다.
몬스터들도 칡을 이용하고 칡뿌리 를 식량으로 먹었지만 칡도 몬스터 들을 잡아먹었다.
물론 잡아먹는다기보다는 시체로 거름화시키는 것이었지만 마계의 생 명체다운 칡이었다.
마계는 식물이든 동물이든 약한 것 을 잡아먹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세계였다.
칡이 날뛰고 있다는 소식에 우륵은 소대원들에게 외쳤다.
“애들아! 연장 챙겨라.”
“알겠지 말입니다. 우륵 상병님.”
베켄이 있었으면 그렇게 말을 했을 터였다.
비록 베켄은 없었지만 6병단의 최 종 병기 6소대가 연장을 챙겨서 나 서는 이상 칡 따위는 금방 제압을 당하게 될 것이었다.
“오오! 6소대다!”
“6소대가 왔다! 6소대가 왔어!”
“삵은 이제 쓱싹이여!”
결정적 위기의 순간에 등장을 하는 구원의 히어로들처럼 다가오는 6소 대의 모습은 몬스터들이 보기에 장 엄하기까지 했다.
그 유명한 베켄까지 있으면 화룡정 점이었겠지만 베켄이 없어도 6소대 는 강력했다.
6소대의 손에는 대칡전에 특화된 무기들이 들려 있었다.
아무리 강력한 칡 군집이라 할지라 도 6소대의 손에 걸리면 반나절도 되지 않아 뿌리까지 뽑히게 될 것이 었다.
“어떤 삵이 꿈틀거렸는가?”
우륵 상병의 외침에 몬스터들은 손 을 들어 오염된 고르곤을 가리켰다. 오염된 고르곤을 본 우륵 상병과 6소대원들은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 렸다.
“저거 삵이여?”
칡이 걷고 있었다.
수많은 찱을 작업했던 6소대였지만 지금 본 칡은 처음이었다.
“네 놈들! 기억 난다.”
6소대 몬스터들을 본 오염된 고르 곤은 아토스 계곡에서의 기억이 났 다.
자신의 부하들을 하나하나 빼먹던 원수들이 었다.
바로 베켄의 부하 몬스터들임을 알 아본 오염된 고르곤은 자신이 제대 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네 놈들 이 원한을 이제야 풀 수 있겠구나.-
찱의 여왕 삵도 6소대 몬스터들을 알아보았다.
자신이 있던 칡밭에서 무던히도 자 신들을 괴롭히던 몬스터들이었다.
“어떻게 하지 말입니까?”
“뭘 어떻게 해! 삵은 뜯어내고 어! 저거 맛있는 냄새 난다. 뚝배기 깨 서 먹자.”
당황하기는 했지만 그 뿐이었다.
칡이든 몬스터든 그리고 드워프든 6소대에게는 한 끼 식사거리에 불과 했다.
서로 대화 따위는 할 필요도 없었 기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선공은 오염된 고르곤이었다.
무수한 몬스터들뿐만 아니라 마족 까지도 제압을 한 칡넝쿨이 빠르게 6소대 몬스터들을 잡으러 뻗어 나왔 다.
하지만 상대는 6소대였다.
“움직임은 삵하고 똑같네.”
“별 것 아닌 것 같지 말입니다.”
“빨리 하고 베켄 병장님 찾지 말입 니다.”
이미 삵의 움직임 따위는 눈 감고 도 알 수 있었다.
몸을 휘감으려는 칡넝쿨을 피해 오 염된 고르곤으로 달려간 우륵은 낫 으로 칡넝쿨을 잘라내었다.
“갈색 줄기를 잘라야지. 끝부분은 잘라봐야 소용없거든.”
“탱탱한 것이 축구공 만들기에 좋 을 것 같지 말입니다! 히히!”
“이 놈 가죽 벗겨서 공 하나 만들 자.”
순식간에 오염된 고르곤의 몸에서 뻗어 나온 칡넝쿨을 잘라내 버린 6 소대는 다음으로 고르곤을 노렸다.
하지만 바로 그 때 우륵은 오염된 고르곤의 얼굴에서 오싹한 미소를 보았다.
‘베켄 병장님?’
그 오싹한 미소는 베켄이 가끔 자 신들에게 보여주는 그 미소와 놀랍 도록 닮아 있었다.
“ 피해라!”
우륵은 후임들에게 황급히 피하라 고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오염된 고르곤의 몸에서 칡넝쿨이 순식간에 뻗어 나왔다.
칡넝쿨에 붙잡힌 우륵의 입에서 외 마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으응!”
우륵이 몸을 부르르 떨며 활처럼 휘자 우륵의 경고가 없었다면 우륵 처럼 붙잡혔을 6소대 몬스터들은 황 급히 뻗어 나오는 칡넝쿨들을 피하 며 물러섰다.
“우…우륵 상병님!”
오염된 고르곤의 머리 위에서 칡넝 쿨에 붙잡힌 채로 몸을 꿈틀거리고 있는 우륵을 보며 6소대원들은 이번 칡넝쿨 수확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는 예감이 들었다.
“크크크크크크!”
– 호호호호호호!-
쑥대밭이 난 6병단의 주둔지에 오 염된 고르곤과 찱의 여왕 삵의 웃음 소리가 배경으로 잔잔하니 깔렸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