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75
174.
덜컹! 덜컹!
마수가 끌던 마차가 마침내 멈추었 다.
마치 죄인을 후송하는 차량처럼 생 긴 창살 달린 마차 안에 있던 몬스 터들은 절망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은 마치 마계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
“자! 모두 내려라! 내려!”
우악스러운 몽둥이를 든 채 창살 안에 있는 몬스터들을 위협하는 몬 스터들이 었다.
“집에 가고 싶어.”
창살 안의 한 몬스터가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며 집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다들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한 몬스터가 창살이 열리자 도망을 치 기 시작했다.
“나 돌아갈래!”
“저…저 놈 잡아! 잡으라고!”
맨발로 도망을 가는 몬스터를 날렵 한 마수를 탄 몬스터들이 쫓았다.
아무리 몬스터의 발걸음이 빠르다 해도 마수를 탄 몬스터들로부터 도 망을 칠 수는 없었다.
“싫어! 싫다고!”
“감히 어딜 도망가!”
퍼억!
도망을 가던 몬스터의 아직 단련되 지 않은 여린 뚝배기가 깨졌다.
“죽었어?”
“아직 안 죽었지 말입니다.”
“훌륭한 몬스터가 될 만하구만. 뚝 배기가 튼튼한 걸 보니.”
겁은 많았지만 튼튼한 뚝배기에 몬 스터들은 만족해했다.
“자! 안으로 들어가라! 빨리!”
절대 도망을 칠 수 없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목격한 몬스터들은 결국 별 수 없이 몽둥이를 든 몬스터의 거친 외침 소리에 땅바닥에서 떨어 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다들 내린 거지?”
“예. 응! 한 놈 안 내렸지 말입니 다.”
“ 뭐야?”
창살 달린 마차의 안에 아직도 내 리지 않은 몬스터가 있다는 말에 정 체불명의 마차 책임자 몬스터의 눈 이 사납게 반짝였다.
“죽은 거냐?”
“자고 있는 것 같지 말입니다.”
“그럼! 깨워야지! 당장 깨워! 뚝배 기 쳐서 깨워!”
“알겠지 말입니다.”
정신 못 차리고 자고 있는 몬스터 에 마차 안으로 들어간 몬스터는 완 전 각성을 위해 잠을 자고 있던 베 켄의 뚝배기를 냅다 쳐 버렸다.
퍼억
“커억!”
베켄은 자신의 뚝배기를 깨는 통증 에 두 눈을 번쩍 떴다.
수많은 몬스터 후임들의 뚝배기를 깨왔던 베켄이었지만 베켄의 뚝배기 는 지금까지 깨진 적이 없었다.
물론 그동안 경험치를 착실하게 쌓 은 덕분에 베켄의 신체 내구도는 상 당히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베켄이 가장 취약할 때였다.
그나마 죽이려고 때린 게 아니었기 에 베켄의 뚝배기는 충격을 베켄의 뇌에 전달을 하며 막장 드라마에서 자주 보던 현상을 일으켰다.
“아이구! 머리야? 뭐? 뭐? 누구세 요‘?”
“뭐가 누구세요야! 빠져가지고! 빨 리 안 일어나?”
몽둥이를 든 무시무시한 괴물이 빨 리 일어나라고 하자 기억상실에 빠 진 상실 베켄은 멍하니 몸을 일으켰 다.
“뭐하는 거야! 훈련병이 빠져가지 고 빨리 안 내려!”
“여…여기가 어딘가요? 그리고 누 구시죠?”
“어디긴 어디야! 마왕군 신병 훈련 소지! 그리고 누구냐고? 당연히 몬 스터 신병 입소관이다!”
베켄이 실린 마차는 마계에서 악명 이 높기로 유명한 마수 입영 마차였 다.
베켄은 듣지 못했지만 마수 입영 마차에 탄 몬스터들은 중에 하나가 노래를 불렀었다.
-집 떠나와 마차 타고 훈련소로 끌려가던 날……가슴 속에 무엇인가 두려움이 남지만.-그 구슬픈 노래소리가 마왕군 몬스 터 훈련병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그렇게 베켄과 훈련병들은 악명 높 기로 유명한 노사 마왕군 신병 훈련 소의 입구에 도착을 해 있었다.
“마왕군 신병 훈련소?”
베켄은 왠지 모를 기시감이 들었지 만 머리가 지끈거리며 기억이 떠오 르지 않았다.
“뭐지? 나 분명 군대 갔다 온 것 같은데? 어?”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왠지 몸이 움찔움찔 떨리며 무척이나 억울하고 안타까우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잡담하지 말고! 빨리 훈련소 안으 로 들어간다! 뚝배기 깨지지 않으려 면 빨리 들어가!”
훈련소 입구에 있던 악마 조교의 외침에 몬스터 훈련병들은 두려운 눈빛으로 마왕군 신병 훈련소로 들 어 갔다.
베켄은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 르는 것은 둘째 치고 왠지 이곳을 한 번 갔다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있었다.
“이 봐! 뭐해. 악마 조교가 화낸다 고. 빨리 들어가자!”
“어? 어! 응! 그…그래.”
베켄은 웬 오크 하나가 자신의 몸 을 붙잡자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함 께 마왕군 신병 훈련소 안으로 들어 갔다.
낯선 괴물을 보고 깜짝 놀라야 했 지만 이상하게도 놀랍지 않았다.
‘아! 기억났다.’
베켄은 신병 훈련소에 들어가며 희 미한 기억 저편에서 한 가지를 떠올 렸다.
‘김철우.’
놀랍게도 자신은 환생자였다.
‘분명 나 트럭에 치였는데. 그래서 죽었는데….’
주변에는 몬스터들이 가득했다.
오크도 보이고 놀도 보이고 오우거 에 늑대인간 트롤도 있었다.
당연히 그런 괴물들이 없던 지구에 서 살던 김철우였다.
‘그런데 왜 이리 친숙하냐? 괴물들 이 나를 보고도 안 놀라네. 아! 나 몬스터로 환생했는갑다. 그러니까 저렇게 안 놀라지. 나도 안 놀라고.’
보통 환생을 하면 용사로 환생을 하기 마련이었다.
마왕의 배때기에 칼빵을 놓아주고 아름다운 공주와 함께 므훗하면서도 짜릿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것이 다.
하지만 인생 아니 몬생 어디서부터 꼬인 것인지 몬스터로 환생을 해 버 렸다.
“하! 몬스터로 환생 한데다가 군대 끌려 온 거냐? 군대 2회차?”
베켄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실은 3 회차를 하려고 하고 있었다.
“거기 잡담하지 말라고 했을 텐 데!”
“죄… 죄송합니다!” 만일 베켄이 기억 상실이 아니었다 면 악마 조교의 뚝배기를 사정없이 깨버렸을 터였다.
“자! 안으로 들어간다! 빨리 빨리 들어가!”
악마 조교의 인솔 아래 베켄은 몬 스터 훈련병들과 함께 마왕군 신병 훈련소 안쪽의 허름한 막사로 들어 가야만 했다.
열악하기 짝이 없는 막사의 모습에 베켄은 또 다시 기시감을 느껴야만 했다.
‘하아! 전생의 기억이냐? 미친. 차 라리 전생 기억이라도 없었으면.’ 몬스터로 환생을 한 것까지는 좋았 지만 전생의 기억까지 가지고 있는 끔찍한 상황이었다.
베켄은 전생에서 대한민국 육군 예 비역 병장이었다.
예비역도 거의 끝나 이제 민방위 직전이었다.
두 번 군대 끌려가는 꿈을 꾼 적 은 있었지만 진짜로 군대에 끌려가 지는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현 실이 되어 버렸다.
내…내가…내가…구…군대…군 대…두…두 번이라…두 번이라니!
내가 두 번이라니!”
“거기 조용히 안 해!”
실은 세 번째였지만 때로는 기억하 지 않는 것이 나을 때도 있는 법이 다.
꿈도 희망도 없는 오직 절망만이 가득한 두 번째 아니 세 번째 신병 훈련소 생활이 베켄의 앞에 펼쳐졌 다.
“니들이 이제 6소대다.”
악마 조교에 의해 좁디좁은 막사 안에 몰아넣어진 몬스터들이었다. 그 몬스터 사이에는 베켄도 있었 다.
‘6소대? 왠지 익숙한데. 뭐지? 크 윽! 뚝배기가!’
베켄은 익숙한 단어에 기억을 떠올 려 보려고 했지만 뚝배기가 지끈거 려 생각을 포기하기로 했다.
아마도 군대를 두 번이나 끌려온 영향 때문이라 생각하는 베켄이었 다.
“아! 참고로 오늘 암구호를 알려주 겠다. 암구호가 뭔지는 아직 모를 테지만 아군과 적군을 구분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것이니 절대 잊어 버려서는 안 된다.”
신병도 아닌 훈련병에 불과했지만 훈련병도 마왕군이었다.
마왕군인 이상 암구호는 기본 중에 기본이었다.
“암구호? 마계의 마왕군에도 암구 호가 있는 거야?”
베켄은 지구에서나 사용하는 암구 호가 마계에 있다는 것에 커다란 충 격에 빠졌다.
지구에서야 별 것 아니었지만 암구 호는 꽤나 높은 수준의 보안 시스템 이었다.
‘누가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 왕군도 만만치 않는 집단이잖아.’
베켄은 마왕군에 엄청난 존재가 있 음을 깨달았다.
물론 일개 몬스터로 마왕군 훈련병 에 불과할 뿐이기에 그런 엄청난 존 재와 만나 보기는 어려울 것이었다.
“자! 암구호는 베켄 어디갔냐?다! 알았나? 내가 베켄 이라고 말을 하 면 너희들은 어디갔냐?라고 말을 하 면 된다. 말 못하면 뚝배기가 깨질 것이니 절대 잊어버리지 말도록! 알 았나?”
“예! 알겠습니다!”
베켄 어디갔냐는 암구호를 훈련병 들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중얼거 렸다.
잊어버리면 뚝배기가 깨진다고 했 으니 다들 필사적이었다.
“베켄 뭐라고 했지?”
“응? 뭐‘?”
“빨리 외워. 뚝배기 깨진다잖아.”
베켄은 훈련소 입구에서부터 자신 을 걱정해 주었던 오크 오그리의 말 에 고개를 끄덕였다.
‘베켄? 왠지 정겨운 이름인데. 누 구지?’
지금 베켄은 기억 상실로 인해 자 신이 이름이 베켄이 아닌 지구의 이 름인 김철우로 기억하고 있었다.
“베켄!”
“어디 갔냐?”
“베켄!”
“어디 갔냐?”
훈련병들은 큰 소리로 자신의 막사 에 베켄이 있다고는 꿈에도 모른 채 어디 갔냐고 외쳐대었다.
몬스터들의 지능이 그다지 높지는 않았는지 그 간단한 암구호도 제대 로 외우지 못하고 있었다.
‘멍청한 거야? 뭐야? 하긴 지구에 서도 군대 훈련소 가니까 다들 멍청 해지기는 하더구만.’
베켄이야 군대 3회차이기에 훈련소 디버프가 걸리지 않는 것이지 처음 오면 다들 훈련소 디버프에 걸리기 마련이었다.
물론 훈련소 밖에서 보면 베켄도 여지없이 디버프 걸린 것처럼 보이 기는 했다.
그렇게 마왕군 훈련소의 첫 날 밤 은 지구에서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지나갔다.
“흐흐흐흐 I ” =T=T=T=T. 베켄은 막사 구석에서 흐느끼는 마 왕군 몬스터 훈련병을 보고 지구나 마왕군이나 젊은 날의 청춘은 아프 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역… 할 수 있겠지?”
지구에서 잘 살다가 빌어먹을 환생 트럭에 치였다.
용사도 아니고 하필이면 마왕군 몬 스터 훈련병으로 환생을 했다.
전역 따위 없다는 것도 기억 상실 베켄은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베켄은 진정으로 꿈도 희망도 없는 마왕군 군생활이었지만 어떻게든 전 역을 하고야 말겠다고 이를 악물었 다.
그렇게 베켄은 뜬 눈으로 첫 날 밤을 지새웠다.
뿌우!
마치 오우거 방구소리 같은 기상 알람 소리와 함께 몬스터들의 몸이 꿈틀거렸다.
“기상! 기상! 안 일어나! 이 놀 같 은 몬스터들아!”
아직도 집으로 알고 있는 것인지 몬스터 훈련병들이 정신을 못 차리 자 악마 조교가 몽둥이를 들고 막사 를 돌아다녔다.
참고로 악마같은 조교가 아니라 진 짜 악마인 조교들이었다.
“당장 막사 밖으로 튀어나와! 뚝배 기 깨버리기 전에! 이 느려터진 놀 같은 놈들아!”
듣는 놀 억울하게 놀놀 거리는 악 마 조교에 몇몇 놀 종족들은 울컥했 지만 살벌한 악마 조교에게 덤빌 엄 두를 내지는 못했다.
그렇게 다들 허둥지둥하고 있을 때 3회차에 빛나는 베켄은 조금도 당황 한 기색 없이 구멍 뚫린 가죽 이불 을 정리했다.
사실 당장에라도 눈에 보이는 몬스 터들이란 몬스터들의 뚝배기를 다 깨부수고 싶을 만큼 놀같은 심정이 었지만 악마를 상대로 이길 자신은 없었기에 초몬적인 인내력을 발휘하 고 있었다.
그렇게 몬스터들과 함께 막사 밖으 로 나가자 악마 조교들에게 이끌려 연병장으로 이동을 했다.
연병장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몬스 터들이 보였다.
그 몬스터들 주위로 악마 조교가 몽둥이를 든 채로 서 있었다.
그렇게 왜 서 있는지도 모른 채 하염없이 서 있는 몬스터 훈련병들 이었다.
“우리 뭐하는 거…. 뚫!”
“조용히 해라.”
누군가 입을 열었다가 악마 조교의 몽둥이로 뚝배기가 깨졌다.
그 살벌한 분위기에 다들 입도 못 연 채로 덜덜 떨어야만 했다.
‘벌써 군기 잡네.’
베켄에게는 악마 조교가 귀여워 보 였지만 자신의 뚝배기가 깨지는 것 은 원하지 않았기에 주변을 힐끔거 리며 마왕군이라는 곳의 정보를 얻 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나 몬스터 맞지?’ 주변에서 딱히 베켄 자신의 외모를 보고도 이상해 하지 않는 것에 베켄 은 자신이 역시나 인간이 아닌 몬스 터로 환생을 했다고 생각했다.
팔과 다리를 보건데 인간 같았지만 주변의 몇몇 몬스터들 중에는 인간 과 유사한 형태를 가진 몬스터들도 보였다.
물론 뿔이 달려 있거나 아니면 다 른 무언가가 달려 있었지만 일단 다 들 몬스터로 마왕군 병사라고 하니 베켄 자신도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 었다.
그렇게 베켄은 2회차의 전철을 그 대로 밟아 갔다.
사실 인간이라고 여겨졌다면 바로 몬스터들의 식사거리가 되었을 것이 었다.
잠시 후 마왕군 간부로 보이는 마 족 간부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단상 위로 올라가 몬스터 훈련병들에게 자랑스러운 마왕군이 된 것을 환영 한다는 놀소리를 장황하게도 늘어놓 았다.
훈련소의 시작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