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80
179.
“타이 군.”
마왕은 우울했다.
자신의 아내가 죽었을 때도 슬프기 는 했지만 우울하지는 않았다.
알 수 없는 상실감에 마왕은 생각 했다.
“공존계나 침공할까?”
우울함을 풀기 위해 공존계를 침공 하자는 기묘한 의식의 흐름을 타기 는 했지만 아직 대장 선발 리그전이 끝나지 않았다.
아무리 마왕이라고 해도 대장이 되 어 보겠답시고 축구 전술 공부를 하 고 있는 마장군들의 노력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마장군들은 점점 축구 전술과 감독 능력이 일취월장해나가고 있었다.
잠도 안 자고 연구를 하는 통에 지구로 환생을 한다면 축구 감독으 로 꽤나 날릴 지도 모른다.
마왕은 우울해져서 대장만 선발되 면 바로 공존계를 침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왕도 공존계 침공이 다소 늦어졌 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꼭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왕의 존재 이유였다.
그렇게 마왕은 오늘 암구호로 타이 와 함께 과거 마계의 유명한 마왕이 자 로맨티스트였던 마왕의 이름으로 정했다.
“마왕님. 오늘 암구호는 뭘로 할까 요?”
“타이 마왕게이로 하거라.”
“알겠습니다. 마왕님.”
“아! 그리고 타이 군의 소식은 없 는가?”
“예! 찾아보고 있습니다만 아직 소 식이 없습니다.”
“ 알았다.”
자신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던 존 재.
마왕인 자신이 어째서 인간 따위에 게 가슴이 두근거렸는지는 알 수 없 었다.
절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부정을 했지만 마왕의 심장은 솔직했다.
하나가 터져 버려 두 개 밖에 안 남은 마왕의 심장은 타이를 생각할 때마다 두근거리고 있었다.
“후우! 열이 나는 군. 산책이라도 해야겠구나.”
마왕은 바람이라도 쐬어야겠다고 생각해 몸을 일으켰다.
“멸망! 마왕님! 따라….”
“따라오지 마라.”
“알겠습니다.”
마왕이 자신의 집무실 밖으로 나서 자 경비들이 마왕의 뒤를 따르려고 했지만 마왕은 거부를 했다.
마왕에게 경호가 필요하지는 않았 다.
더욱이 마왕성에서 마왕을 위협할 존재 따위는 없었다.
그렇게 마왕은 홀로 마왕성을 거닐 었다.
“처우 상병님. 별 아래의 간부들에 게는 마왕성에서 경례 안하셔도 되 지 말입니다.”
“아! 그래?”
베켄은 마왕성의 불문율을 듣고서 는 과거 인간 군대에 있을 때 육군 본부에 갔다가 경험했던 일들을 떠 올렸다.
육군 본부와 비슷한 규칙이 마왕성 에도 있는 것이다.
‘응? 뭐지? 어째 이런 상황 한번 있었던 것 같은데?’
전에도 이런 일을 경험해 보았다는 생각에 베켄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생각을 할 때마다 뚝배기가 아려왔 기에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아무래도 영 좋지 못한 곳을 맞은 듯 했다.
그렇게 베켄은 후임이 된 블라르에 게 마왕성 지리 및 마왕성에서 생활 할 때 주의를 해야 할 것에 대해서 배우고 있었다.
“이 쪽으로 가시면 마왕님의…. 헉! 멸망!”
“ 응?”
베켄은 블라르가 기겁하며 경례를 하는 거대한 벽과 같은 마족을 보았 다.
“마왕님!”
“아! 멸망!”
베켄은 블라르의 입에서 마왕님이 라는 말이 나오자 거대한 마족이 마 왕군의 군통수권자임을 알고 자신도 깍듯하게 경례를 했다.
지구에서 군대 생활을 할 때도 대 통령을 만난 적은 없었다.
그 만큼 어마어마하게 높은 양반을 만났기에 베켄도 긴장을 했다.
두근! 두근!
베켄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본래라면 자신의 운명의 적인 마왕 과의 만남이었기에 두근거리는 것이 었지만 자신이 용사인지 모르는 베 켄이었기에 갑자기 마왕군 군통수권 자인 까마득한 상관을 만나 긴장을 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베켄이 운명의 이끌림 때문 에 심장이 두근거릴 때 마왕 또한 두 개의 심장이 요동을 치고 있었 다.
‘하! 미치겠네. 심장아! 나대지 마 라.’
마왕은 자신이 혹시나 심장병이라 도 걸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왕은 상병 계급장을 하고 있는 몬스터 병사에게서도 심장이 두근거 리자 타이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 렸다.
말도 없이 떠나버린 타이가 속상한 마왕이 었다.
그렇게 타이를 떠올리던 마왕은 자 신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몬 스터 병사를 바라보았다.
“응? 베켄?”
6병단에서 얼굴이나 한 번 보려고 했던 옛 사위 베켄이 눈앞에 서 있 었다.
“니가 왜 여기 있냐? 설마?”
마왕은 인간 남자하고 좋아 죽는 자신의 딸을 떠올렸다.
“서…설마!”
사랑은 무서운 법이었다.
사랑에 눈 먼 이의 복수는 처참한 일을 만들고는 했다.
마왕은 베켄이 바람을 핀(?) 라이 나 때문에 마왕성에 왔다는 생각이 뚝배기를 스치고 지나갔다.
물론 마왕인 자신이 있으니 라이나 에게 어찌하지는 못할 것이었지만 레놀에게 결투를 신청할지도 몰랐 다.
마왕의 눈앞에서 수많은 상념들이 스쳤다.
옛 사위와 현 사위가 결투를 하고 누가 이기든 자신의 딸인 라이나가 울부짖는 마계에서도 보기 드문 비 극이 떠오른 것이다.
“베켄 병장! 진정하게나!”
“예?”
베켄은 마왕이 당황하는 모습에 두 눈을 꿈뻑였다.
블라르도 그렇지만 다들 자신과 베 켄 병장을 오인하고 있었다.
“마…마왕님! 처우 상병입니다. 베 켄 병장이 아니지 말입니다.”
“뭐라?”
마왕은 블라르가 베켄이 아니라 처 우라고 소개를 하자 그게 무슨 놀 소리냐는 듯이 베켄과 블라르를 바 라보았다.
베켄과 외모도 똑같고 베켄과 비슷 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베켄 병장이 아니라고?”
“그렇습니다. 마왕님! 그게 처우 상병도 베켄 병장처럼 헬조선 출신 이라 하옵니다.”
“헬조선 출신?”
“예! 그렇습니다.”
베켄이 자신을 헬조선 출신의 항쿡 인이라고 소개했던 것을 떠올린 마 왕이었다.
헬조선이 마계의 어디에 붙어 있는 곳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지만 베 켄 병장을 보건데 꽤나 강력한 종족 임을 알 수 있었다.
“네가 헬조선의 항쿡인이냐?”
“예! 그렇습니다. 마왕님! 마왕군 처우 상병이라 합니다!”
마왕은 베켄이 스스로를 처우 상병 이라고 소개를 하자 베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항쿡인들은 다들 자네처럼 생긴 건가?”
“아! 예! 원삔이란 항쿡인 답지 않 은 종족도 있기는 하지만 뭐 비슷합 니다.”
“그렇군. 흐음! 베켄 병장처럼 꽤 나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군. 확실 히 몬스터로만 남겨 두기에는 항쿡 인들의 전투력이 만만치는 않은 것 같구나.”
마왕은 아무래도 항쿡인을 마계 마 족으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 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처우 상병의 기 운은 마왕인 자신에게는 미치지 못 해도 상급 마족에 육박하는 기운이 었다.
꽤나 강력한 기운이기는 하지만 부 병단장이나 병단장 및 마장군에게는 아직 부족한 기운이었으니 마왕은 눈앞의 처우 상병에게 느끼는 두근 거림의 원인이 강함 때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전대 마왕의 일기에서 용사와 처 음 만날 때 심장이 요동을 치며 두 근거렸다고 했는데. 흐음! 그건 아 니겠지.’
벌써 세 번째 두근거림이었다.
베켄 병장과 타이, 눈앞의 처우 상 병.
특히나 처우 상병은 눈 밑에 점도 안 찍고 마왕을 속이고 있었다.
가히 용사의 유혹이 아닐 수 없었 다.
다행히 베켄 병장이 아니어서 자신 의 딸인 라이나 공주와 사위가 될지 도 모를 레놀과의 사랑과 전쟁은 발 생할 것 같지 않아 안도를 했다.
“진짜 베켄 병장 아니지?”
“아니지 말입니다!”
베켄이 아니라고 하자 마왕은 여전 히 미심쩍기는 하지만 마왕이나 돼 서 고작 상병 나부랭이와 언쟁을 할 수도 없었기에 그냥 납득을 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베켄 병장 휴가 갔다 고 했었지? 흐음! 지금쯤 복귀 했으 려나‘? 휴가 간 베켄 병장이 마왕성 에 있을 리는 없지.’
마왕은 결국 베켄을 지나치며 여전 히 두근거리는 심장에 한숨이 나왔 다.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도무지 알 수 없게 된 마왕이었다.
“타이 군. 자네는 어디로 간 건 가?”
바람이라도 쐬면 조금 마음이 정리 될까 싶었지만 마왕의 마음은 더욱 더 심란하기만 했다.
마왕은 알지 못했다.
자신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 타 이가 외간 여자(?)와 함께 단 둘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었다.
그것도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반 역자의 딸과 함께였다. 용사와 반역자의 딸은 마왕에게 있 어서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었지만 지금 마왕이라면 다른 의미로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었다.
그렇게 마왕이 지나가자 베켄은 고 개를 갸웃거리며 마왕의 쓸쓸한 등 을 바라보았다.
‘마왕이라 생각과는 다른 이미지 네. 그런데 저 마왕도 어디서 본 적 이 있는 것 같은데. 아우! 머리 아 파! 나 혹시 뇌종양이냐?’
계속 머리가 지끈거리자 베켄은 두 통약이라도 어디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레놀.”
“예? 잘못들었지 말입니다.”
“아니야. 그런 것이 있을 리 없지. 됐다. 다음 가자.”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은 마왕성의 지리나 더 알아보 자며 블라르에게 말했다.
“멸망! 헬로스 마장군님!”
“ 멸망!”
베켄은 마왕과 헤어지고 난 뒤에 마왕성 복도에서 3성 장군 헬로스 마장군을 만났다.
현재 리그 1위에 빛나는 헬로스 마장군은 첫 번째 대장 선발전에서 유력한 후보였다.
헬로스 마장군도 베켄을 보고서 깜 짝 놀랐다.
“베켄 병장. 니가 왜 여기 있냐?”
마왕처럼 또 다시 헬로스 마장군도 베켄으로 알아보는 것에 블라르는 또 설명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 지만 자신도 속았었기에 헬로스 마 장군에게 설명을 했다.
“항쿡인은 다 똑같이 생긴 건가? 신기하네. 언제 한 번 헬조선이 어 딘지 찾아 봐야겠어. 그리고 병사급 이 아닌데.” 헬로스 마장군도 이미 탈 몬스터 병사급인 베켄을 보고 역시나 헬조 선의 항쿡인들을 마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었다.
마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는 하지 만 맨 몸으로도 어지간한 마족의 뚝 배기는 충분히 깰 수 있을 정도였 다.
“아무튼 알겠다. 수고하도록!”
“예! 멸망!”
“ 멸망!”
오해를 풀기는 했지만 베켄은 마왕 성을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고위 마 족 간부들에게서 계속 자신이 베켄 병장이 아니라 처우 상병이라고 소 개를 해야만 했다.
“아우! 안 되겠다. 베켄 병장이 나 하고 그렇게 비슷하게 생겼나? 다들 구별을 못하네.”
베켄은 계속 설명을 하는 것도 귀 찮아서 고민을 하다가 기가 막힌 생 각을 해내었다.
“점을 그리면 못 알아보겠지.”
베켄은 자신의 오른쪽 눈 아래에 검은 점 하나를 그려 넣었다.
“베켄 아니지 말입니다. 처우지 말 입니다.”
“아! 다르네.”
그렇게 커다란 오해를 만들어 내게 되었다.
“야! 베켄 병장님이 셀 것 같냐? 처우 상병님이 셀 것 같냐?”
“그래도 베켄 병장님이지. 유일한 병장 아니냐?”
“모르지. 처우 상병님도 간부님들 이 인정하는 강자던데.”
“그럼 걸어! 걸어!”
“좋아! 가죽 두 장!”
“받고 세 장!”
베켄이 센지 처우가 센지는 마왕군 의 흥미로운 도박 거리가 되었다.
마왕군 신병 훈련소에서부터 전설 의 훈련병이라는 칭호를 습득한 처 우 상병이 300만 마왕군의 최고 정 점이라는 베켄 병장의 뚝배기를 깰 수 있는지에 대한 내기는 곧 두 몬 스터가 충돌을 할 것을 예고하고 있 었다.
당연히 둘이 똑같은 몬스터라는 것 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베켄도 몰랐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