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2
021.
마왕군의 실질적인 힘은 엄청난 숫 자의 몬스터 부대라기보다는 간부급 이상인 마왕과 마족들이었다.
몬스터 부대는 절대 강자 앞에 경 험치 셔틀이나 다를 바 없었고, 약 해 빠졌으나 몬스터들만큼이나 숫자 가 많은 인간 군대에 대한 장애물로 나 사용할 뿐이었다.
그러니 몬스터들이 똑똑할 필요가 없었다.
베켄은 그런 똑똑하지 않은 몬스터 후임병을 자신의 자리 앞에 놓고 입 을 열었다.
던전 경계 근무를 나가기 전에 간 단히 교육을 좀 시키려는 베켄이었 다.
“자! 잘 들어!”
“예! 베켄 전사님!”
“니가 길을 가다가 눈앞에 인간을 만났어. 어떻게 할 거야?”
“죽입니다!”
베켄은 호기롭게 호전성을 보여주 는 용맹하고 자랑스러운 마왕군 병 사에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까지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었다.
“좋아! 그럼 니 앞에 용사가 나타 났다. 이제 어떻게 할래?”
“죽입니다!”
베켄은 또 다시 호기롭게 죽인다는 말에 역시나 그런 말이 나올 줄 알 았다는 듯이 계속 입을 열었다.
“용사인데?”
“예!”
“용사 엄청 세! 막 다 죽이고 검에 서 빛이여! 하면서 검강인지 마법인 지 막 다 썰어 버려! 그래도?”
“예!”
“할 수 있어?”
“예!”
“에라이!”
베켄은 용사를 죽일 수 있다는 분 노조절 장애자도 하지 않을 몬스터 후임에 발로 걷어차 버렸다.
“니가 마왕님이냐? 니가 어떻게 용 사를 쓰러트릴 건데? 그럼 니 앞에 인간 병사 열 명이 있어! 그런데 너 는 혼자야! 그럼 너 어떻게 할 건 데‘?”
“주, 죽입니…….”
“죽이는 게 아니라 니 배때기에 칼 이 들어와서는 아야! 아야! 인간님! 거기는 쓸개가 있으니까 살살 찔러 주세요! 저는 곰이 아니랍니다. 기 생충 있어서 소주 타 먹으면 안 됩 니다! 그러고 있겠지, 이 멍청한 놈 아!”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희생 해야 할 때도 있었지만 무작정 죽으 러 가는 것은 멍청한 것이었다.
“그,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뭘 어떻게 해! 니가 봤을 때 못 이기겠다 싶으면 동료를 불러야지! 아니면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일단 후퇴를 하거나!”
“아아!”
“아아가 아니고! 상식적으로 생각 해 봐라! 니가 못 이길 것이 분명한 데 혼자 싸우다가 죽어 버리면 뒤에 있는 동료들이 알겠냐, 모르겠냐?”
“제가 죽으면 알지 않을까…… 요?”
“알긴 뭘 알아! 경계병과 최전방의 정찰병은 적을 쓰러트리는 것이 목 적이 아니라 적에 대한 정보를 빠르 게 아군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야! 혼자 고립되어서 각개격파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적이 열 명이 오면 아군도 열 명이 싸워야 하는 거야!” 베켄은 아무리 봐도 이해하지 못했 다는 후임에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 었다.
“좋아! 단번에 이해할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으니까. 자! 니가 던전에 서 적을 발견했어. 적이 많아. 막 용사도 있는 것 같아! 아까 내가 말 을 한 대로 너는 이제 적이 던전을 공격하러 들어온 것을 알게 되었어. 자, 그럼 너는 다음 경계지로 달려 가다가 나를 만났어! 이제 어떻게 해야겠냐?”
“베켄 전사님을요?”
“그래, 나를 딱 만났어! 이제 어떻 게 해야 해?”
베켄은 눈앞의 후임이 자신에게 적 이 침입해 왔다고 알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정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으면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베켄은 흔들리는 후임의 눈 동자를 볼 수 있었다.
‘뭐지? 고민할 것도 없잖아! 말해, 적이 침입했다고 나한테 전달하면
되는 건데 뭘 고민까지 하고 그래?’
베켄은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 리다가 마침내 후임의 입이 열리는 것에 그렇게 멍청한 것만은 아니라 는 생각하며 미소를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베켄은 이해 못 할 후임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려야만 했다.
“도, 동료를 부릅니다!”
“ 응?”
후임은 자신이 한 말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는지 뿌듯하게 미소를 지 었다.
“동료를 왜 불러?”
“베켄 전사님을 못 이기니까요.”
“어? 날 왜 이겨?”
베켄은 그제야 후임의 두개골 안의 근육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깨 달았다.
“나 죽이려고?”
그제야 후임은 자신이 뭘 잘못했는 지보다 베켄한테 쥐어 터질 것이 먼 저 떠올랐다.
“너, 이시키! 평소에 나 꼬나보는 눈빛이 어쩐지 그럴 것 같더라! 고 참이나 간부한테 적이 쳐들어 왔다 고 보고해야 할 거 아니야! 뭘 동료 를 불러서 고참을 쓰러트려!”
“악! 악! 베켄 전사님! 잘못했지 말입니다!”
베켄은 후임의 피부 내구력을 강화 시켜 주었다.
나름 베켄은 후임들의 안전을 위해 이것저것 많은 것을 알려 주었다.
베켄의 눈에는 별다른 효과는 없어 보이는 듯했지만 의외로 어느 정도 의 성과는 보이고 있었다.
마왕군 병사를 모두 살릴 수는 없 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소대원들 정 도는 오래 살리고 싶은, 의외로 정 이 많은 베켄이었다.
물론 6소대원들은 언데드보고 베켄 언제 잡아가느냐고 뒤에서 씹어 대 고 있었지만 말이었다.
“멸망! 행보관님 부름에 왔지 말입 니다.”
“내가 어제 안 불렀냐?”
“아! 그놈 자식이 또 잊어버리고 말을 안 해 줬네. 죄송하지 말입니 다. 교육시키겠습니다.”
더럭 행보관은 뻔뻔한 베켄의 말에 손을 내저었다.
“됐다. 니가 교육 두 번 시키다가 는 애들 탈영하겠다.”
더럭 행보관은 저건 몬스터라기보 다는 지독한 마족이라는 생각이 들 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그래도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했는 데 자신을 죽이라는 처벌을 내린 더 럭 행보관에 서운함이 드는 베켄이 었다.
다행히 평소와는 별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베켄도 역시 간 부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절대적인 진리를 되새기며 더럭 행보관을 바 라보았다.
더럭 행보관을 이길 능력이 없기에 일단 따르기는 해야만 했다.
더럭 행보관도 그때 그 일로 베켄 과는 조금 서먹서먹해서는 더는 베 켄과 말을 길게 잇지 못하고서는 용 건을 꺼내었다.
“니들, 던전 공사 잘하더라.”
“잘못 들었지 말입니다.”
“던전 공사 잘하더라고.”
“예?”
“뒈진다.”
베켄은 귀찮은 일 시킬 것 같아서 자신을 호줄했다는 말을 듣고서도 하루 동안 안 찾아왔다가 다음 날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무척이나 귀찮은 일이 될 것 같은 말을 꺼내는 더럭 행보관의 말에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까 눈동 자를 굴려 대었다.
그렇게 눈동자 굴리는 소리에 더럭 행보관도 짬밥이 있었기에 베켄의 잔머리를 눈치채고서는 자신의 손도 끼를 움켜쥐었다.
지금이야 노쇠해 보이지만 한때는 쌍바위골의 손도끼라 불리던 마왕군 내에서 나름 전설적인 몬스터였다. 과거 제216차 인마 대전에서 인간 군대와 치열한 전장이었다던 쌍바위 골은 인간과 몬스터의 시체가 쌍 바 위처럼 쌓였다고 해서 지어진 지명 으로, 더럭 행보관은 그곳에서 손도 끼 하나로 인간 군대를 쓸어버린 전 적이 있었다.
하급 간부급이라 여겨지지만 몬스 터와 하급 간부의 차이는 상당했고, 더럭 행보관은 하급 간부 중에서도 나름 꽤 강한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베켄도 더럭 행보관의 기 세에 잔머리를 굴리던 뇌를 긴급 정 지시 켰다.
“맡겨만 주시지 말입니다. 끝내주 는 던전 하나 파 드리겠지 말입니 다!”
“그 말입니다는 좀 안 하면 안 되 냐?”
“알겠다!”
더럭 행보관은 베켄이 일부러 저러 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물증 이 없기에 이를 악물어야만 했다.
‘어떤 놈이 저딴 말투를 퍼트리고 있는지 잡히기만 해 봐! 그냥 다리 몽둥이를 부러트려서는 똥국에 푸욱 고아 버릴 테다.’ 어느 순간부터 병사들 사이에서 이 상한 말투가 퍼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베켄이라는 생각을 했지 만 베켄도 몬스터 병사들이 말입니 다라는 정체불명의 말투를 사용하는 몬스터 병사들을 갈구는 모습을 자 주 보았기에 베켄은 아니라는 생각 을 했다.
물론 그렇게 된 데에는 다나 까로 말을 끝마쳐야 한다고 몬스터 후임 들을 교육시킨 베켄 덕분이었지만 이제는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사용 해 대서는 누가 시작했는지 범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디 던전 만들면 되는 것입니 까?”
“던전은 아니고. 부병단장님 숙소 보수 공사 좀 해야 하는데 니가 애 들 좀 뽑아 가서 해라.”
“부병단장님이요?”
“그래, 내일부터 근무하고 작업 빼 줄 테니까 부병단장님 숙소로 가 봐.”
“제가……. 알겠지 말입니다. 멸 망!”
베켄은 손도끼를 쥐는 더럭 행보관 에 경례를 하고서는 행보관실을 나 섰다.
그렇게 베켄이 나가고 난 뒤에 더 럭 행보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얼굴에 손은 왜 올리는 거 야?”
지구에서처럼 경례하는 베켄에 다 른 몬스터들도 따라 하고 있었고, 더럭 행보관은 그건 또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뭐 멋있기는 한 것 같으 니. 음, 멸망!”
더럭 행보관은 베켄이 했던 것처럼 오른손을 자신의 눈 쪽에 대며 경례 를 해 보았다.
다른 몬스터들에게는 대중 경례를 하지만 더럭 행보관이나 다른 중대 장들에게는 꽤나 절도 있게 경례하 는 베켄이었고, 조금 순진한 면이 있는 몬스터들에게는 왠지 그게 멋 있어 보여서는 따라 하고 있었다.
“에이, 진짜!”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베켄 전사 님?”
베켄이 더럭 행보관을 만나고 왔다 는 것을 아는 6소대원들은 베켄이 짜증을 내자 뭔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에이! 다들 군장 싸라!”
“예? 무슨 일입니까? 혹시 전투 투입 입니까?”
과거 6소대는 베켄이 들어오기 전 에 인간 기마대와의 전투에 투입되 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고참들과 소대원들이 큰 피해 를 입었다.
공존계의 대규모 침공이 이루어지 지는 않았지만 소규모의 전투는 계 속되고 있었다.
그렇게 다들 긴장한 채 베켄을 바 라보자 베켄은 차라리 전투가 더 나 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외쳤 다.
“부병단장님 숙소 공사 투입이다.”
다행히 위험한 전투 투입은 아니라 는 것에 다들 안도하다가 자신들이 잘못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는 베켄에게 되물었다.
“잘못 들었지 말입니다.”
“그놈의 말입니다 하지 말라고 했 지! 부병단장님 숙소 공사하러 가야 한다고! 내일 아침 출발할 거니까 군장 싸! 그리고 보르!”
“전사 보르!”
“너, 애들 데리고 가서 작업 도구 챙겨라.”
“알겠습니다!”
베켄의 지시에 따라 6소대원들은 황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대장만 해도 몬스터 병사들에게 있어서는 부담스러운 존재인데 부병 단장은 정말이지 까마득한 존재였 다.
인간 군대로 따지만 부병단장은 거 의 스타급의 고위 간부다.
“하긴, 좀 낡아 보이긴 했어. 마왕 군 고위 간부인데 그런 허름한 동굴 에 있는 것도 말이지. 야! 가죽 하 나만 가져와라!”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은 칭찬 들으러 베네트 중대장 과 한번 보러 갔었던 부병단장의 동 굴을 떠올리며 어떻게 리모델링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렇게 고민하고 난 뒤에 베켄은 자신의 옆에 대기하고 있던 후임의 코를 주먹으로 후려쳤다.
퍼억
코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손가락으 로 묻혀서는 가죽에 설계도를 그리 려는 베켄은 손가락이 화끈하자 버 럭 화를 내었다.
“트롤 말고! 오크 오라고, 오크! 아니면 놀이라도!” 트롤의 피는 산성이었기에 가죽이 녹아내려서 잉크로는 부적합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