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24
223.
훌렁! 훌렁!
옷 벗는 소리가 들렸다.
첨벙!
마침내 입수를 한 듯 했다.
서비스 컷이었다.
단, 베켄과 중대장 쪽의 광경이었 다.
베켄도 언데드들을 쓸어버리느라고 땀을 제법 흘려서 갑옷과 옷을 벗어 서 따끈한 온천 안으로 들어갔다.
“으어어! 죽인다.”
베네네스 산맥의 노천 온천 이후로 온천은 처음이었다.
나름 물을 데워서 따뜻한 물에 목 욕을 하기도 했지만 몬스터 병사들 은 그런 사치를 자주 누릴 수 없었 다.
온천에 몸을 담그자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아 미소가 지어졌다.
“중대장님. 그러다가 아로네 필살 기 에그머니나 맞습니다.”
움찔!
베네트 중대장은 욕망의 악마라는 별칭이라도 받고 싶은 듯 했다.
“아니! 나는 행여라도 어떤 못된 놈들이 몰래 둘을 노리고 있을까 봐 그런 거지. 중대장으로서 부하들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단 말이다.”
베켄은 중대장의 말에 엿보는 놈은 뼈도 못 추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 다.
아로네도 그렇지만 젤더 공주만 해 도 상급 마족을 넘어설 정도로 강력 한 괴물이었다.
그런 이들을 몰래 엿보는 간 큰 존재가 오히려 불쌍할 따름이었다.
‘어째 중대장님이 제일 약하냐.’
베켄은 조금은 안쓰럽게 중대장을 바라보았다.
베켄이라고 눈이 없고 귀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부대에 베네트 중대장이 엘프 에게 눈이 멀었다는 소문이 자자했 다.
의외로 무심한 듯한 베켄이었지만 부대 내의 정보는 베켄에게 전부 들 어오고 있었다.
젤더 공주 때문에 용사 타이를 찾 아 가게 되었지만 설마 용사 타이를 만나기야 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와 헤어지고 벌써 한참의 시간 이 흐른 뒤였다.
라이나 공주의 가출 사건 때도 결 국 타이와 만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타이와 만날 일 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플래 그를 세워 버렸다.
하여튼 이룰 수 없는 그리고 이뤄 서도 안 되는 금단의 사랑을 하려는 중대장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베켄이 었다.
‘군대가 문제야. 군대가! 어차피 나 하고는 상관없지만.’
베네트 중대장이 군대에 너무 오래 있어서 여자에 대한 판단력이 흐트 러졌다고 생각하는 베켄이었다.
베켄과 베네트 중대장이 온천에 들 어가 몸을 지지고 있을 때 아로네와 젤더 공주는 한 쪽만 온천에 들어온 상태였다.
“젤더 공주님. 뭐하세요. 빨리 들어 오세요. 호호호호!”
옷을 다 벗고 온천에 들어와 있는 아로네는 온천가에서 몸을 돌린 채 어쩔 줄을 몰라하며 못 들어오고 있 는 젤더 공주를 바라보았다.
온천에 들어오면 뚝배기를 깬 뒤에 익사한 것으로 위장을 하려는 아로 네의 계략이었다.
물론 상급 마족급의 무력을 가진 엘프가 온천에서 익사하는 건 어이 없지만 그 방법 말고는 생각나는 것 이 없었다.
“아…저기. 제가.”
“왜 그러세요. 같은 여자끼리.”
아로네의 말에 젤더 공주는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이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사실 을 들켜서는 안 되었다.
그 비밀은 엘프 왕국의 치부였으니 젤더 공주는 아로네의 말에 혹시나 자신의 비밀이 아로네에게 들킨 것 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것의 뚝배기를 깨버리고 익사한 걸로 위장을 해 버릴까?’
순간 젤더 공주도 아로네가 생각했 던 것과 같이 아로네를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해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네요. 젤더 공주님.”
의심을 하는 아로네에 젤더 공주는 별 수 없다며 나무에 몸을 최대한 가린 채 옷을 벗었다.
“제가 가슴이 작아서요.”
“아! 호호! 공존계 최고의 미녀이 신 젤더 공주님도 콤플렉스가 있으 시구나.”
아로네는 젤더 공주가 남자라는 사 실은 알지 못했다.
여자가 보기에도 젤더 공주의 미모 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으니 남 자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아로네의 목소리에서 의심보다는 안쓰러움이 느껴지자 젤더 공주는 아직 자신의 비밀이 들키지는 않았 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계속 미적거리며 온천 안으 로 들어가지 않으면 더욱 더 의심을 받을 터였다.
아로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옷을 벗은 젤더 공주는 잔꾀를 내었다.
“앗! 저기!”
젤더 공주가 깜짝 놀라며 한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아로네는 그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덜렁! 덜렁!
첨벙!
아로네의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고 서 곧장 젤더 공주는 온천 안으로 뛰어들었다.
“예? 뭐가 있었던 거죠? 젤더 공 주님?”
“아! 누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 아서요.”
온천물에 목까지 몸을 담그고 몸을 웅크린 젤더 공주의 말에 아로네는 다시 한 번 젤더 공주가 가리킨 방 향을 바라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베켄 병장님! 엿보시면 가만 안 둬요!”
베켄이 범인이라 생각한 아로네의 외침에 느긋하게 온천에 몸을 담구 고 있던 베켄은 기가 막혔지만 베네 트 중대장에게 말을 했다.
“그만 두시라니까요. 중대장님.”
“내가 무슨! 아니야! 그런데 안 보 이네.”
온천의 수증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 이지 않아 아쉬운 베네트 중대장이 었다.
그렇게 넷 모두 온천욕에 들어가서 오랜만에 피로를 풀고 있었지만 아 로네는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자신을 무척이나 경 계하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설마 눈치 챈 건가?’
아로네는 젤더 공주가 자신을 노려 보고 있어서 기회가 여간해서는 오 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베켄과 베네트 중대장이 있 는 남탕 쪽에서 집요한 시선도 느껴 지고 있었다.
“파이어.”
“ 예?”
“애로우!”
남탕 쪽의 시선에 결국 아로네의 파이어 애로우가 쏘아져 나갔다.
강인한 근육에서 뿜어지는 강력한 마법은 유도 기능까지 가지고 남탕 쪽으로 날아들었다.
퍼억
첨벙!
남탕 쪽은 해결이 된 것 같아 아 로네는 젤더 공주의 경계가 사라지
기만을 기다렸다.
“그러게 하지 마시라니까.”
중대장이 아로네에게 응징을 당하 자 베켄은 한숨을 내쉬고서 온천 위 에 둥둥 떠 있는 베네트 중대장을 물 밖으로 끌어내서 가죽 주머니에 든 칡즙을 부상 부위에 부어주고 입 안에도 넣어주었다.
다행히 영 좋지 않은 곳은 피한 모양이었다.
중대장을 응급처치한 베켄은 계속 온천을 즐겼다.
여탕 쪽에서 살기가 느껴지기는 했 지만 베켄은 오랜만의 평화를 만끽 하고자 했다.
그렇게 몸의 때를 불리고 있을 때 베켄은 뭔가 나무를 치는 소리를 들 었다.
“응? 뭐야?”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 자 베켄은 웬 나무꾼이 도끼로 나무 줄기를 후려치는 것을 볼 수 있었 다.
“이런 곳에 무슨 나무꾼이야?”
뭔가 이상했지만 나무꾼이 나무를 하는 것에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기 에 가만히 지켜본 베켄은 이내 나무 꾼이 나무를 치다가 도끼를 놓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첨벙!
도끼는 하필이면 온천 안으로 빠져 버렸다.
“아이고! 내 도끼! 이 일을 어쩌면 좋아!”
도끼가 온천 안으로 빠진 나무꾼이 안타까운 통곡을 하자 베켄은 대체 뭘 어쩌라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는 듯이 나무꾼을 바라보았다.
“뭐? 어쩌라고? 나보고 산신령 하 라고?”
그냥 옷 벗고 온천 안으로 들어가 서는 도끼를 건져 내면 되는 일이었 다.
그런데 온천 밖에서 들어가지고 않 은 채 통곡만 하는 나무꾼이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베켄 이 들어가 있는 온천은 많이 뜨거웠 다.
일반 인간이나 동물이 들어가기에 는 아주 많이 뜨거워서 나무꾼은 들 어가지 못한다.
이미 초인이나 다를 바 없는 베켄 이나 아로네이기에 이 정도의 뜨거 움을 견디는 것이었으니 베켄이 어 이없어 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뭘 모르는 것이었다.
자연에서의 노천 온천은 사실 그냥 들어가면 피부 홀라당 다 벗겨질 만 큼 뜨겁다.
차가운 물하고 섞어서 적당한 온도 로 낮춰주어야 하는 법이었다.
하여튼 그 사실을 몰랐으니 온천 밖에서 울부짖는 나무꾼에 베켄은 한숨을 내쉬고서 나무꾼 앞에 나타 났다.
첨벙!
“아이쿠야!”
팔팔 끓는 열천에서 나타난 사람을 본 나무꾼은 깜짝 놀라서 엉덩방아 를 찍었다.
마치 귀신을 보는 듯한 나무꾼의 모습에 베켄은 장난기가 동했다.
“왜 우는 것이냐? 나무꾼아!”
“예? 누…누구십니까?”
“나는 이 산의 산신령이시다!”
“예? 사…산 뭐요?”
산신령이라는 것이 있을 리 없는 세계였으니 베켄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었다.
“시끄럽고 왜 울고 있는 거냐?”
“제…제가 그러니까 도…도끼를 빠 트렸습니다.”
철이라는 것은 꽤나 귀한 금속이었 다.
병사들과 귀족들이야 철로 된 무기 들을 가지고 다니지만 일반 평민들 에게 있어서 철 제품은 꽤나 귀한 물건이었다.
“도끼를 빠트렸다고?”
“그렇습니다. 물의 정령님!”
산신령보다는 정령이 더 이 세계관 에는 맞았기에 나무꾼은 자신의 앞 에 나타난 존재를 정령 쯤으로 오해 를 했다.
일반 인간이나 몬스터라면 이 뜨거 운 열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래? 잠시만 기다리거라.”
베켄은 온천 안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는 나무꾼에게 말을 했다.
“이 철검이 니 철검이냐?”
분명 도끼라고 했는데 왜 철검이 나오는지 황당한 나무꾼은 다행히도 정직한 나무꾼이었다.
“아닙니다. 물의 정령님! 제 도끼 는 철검이 아니옵니다!”
“그래? 그럼 잠시만.”
베켄은 다시 온천 안으로 들어갔 다.
온천 바닥에는 의외로 제법 많은 것들이 있었다.
온천에 빠져도 건져내질 못하다 보 니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은 오랜 시간 동안 온 천 안에서 녹이 쓸어 제대로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몇 물건들은 형체를 그대 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고대 전쟁에서 아난이라는 용사가 사용했던 전투 도끼도 온천 바닥에 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도끼였나? 멋지네.’ 베켄은 아난의 도끼를 들고 온천 밖으로 나와서 외쳤다.
“이 도끼가 니 도끼냐?”
온천 밖으로 나오자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아난의 도끼를 나무꾼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아…아닌데요.”
“허허! 이 도끼도 아니라고? 그럼 어디 있지? 아! 귀찮은데. 그냥 하 지.”
베켄은 또 온천 안으로 잠수를 해 야 하는 것이 귀찮았지만 이왕 하는 거 끝까지 해보자며 온천 안으로 다 시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나무꾼의 도끼를 찾 아 다시 온천 위로 올라갔다.
“그럼 이 도끼가 니 도끼냐?”
“예! 물의 정령님! 그 도끼가 제 도끼가 맞습니다!”
정직한 나무꾼이 환하게 미소를 짓 고 있자 베켄은 기분이 좋아졌다.
‘리액션이 혜자네.’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나무꾼 에 베켄은 거짓말을 했으면 저녁밥 으로 하려다가 나무꾼이 정직했기에 상을 주기로 했다.
“허허! 너는 정말로 정직한 나무꾼 이로구나! 이 철검과 음! 전투 도끼 도 함께 주겠노라!”
“예?”
베켄은 나무꾼에게 철검과 함께 용 사 아난의 도끼도 함께 주었다.
어차피 베켄에게는 필요도 없는 도 끼였고 본래부터 자신의 것도 아니 었으니 줘 버려도 상관이 없었다.
그렇게 나무꾼은 멍하니 베켄으로 부터 세 개의 물건을 받아 연신 고 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물 의 정령님!” “허허! 알았으면 썩 꺼지거라!” 베켄의 말에 나무꾼은 도망을 치듯 이 사라졌다.
“후우! 오랜만에 착한 일 했네.”
베켄은 콧노래를 부르며 몸에 불은 때를 밀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