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4
023.
“자! 거기 이 끈 잡고 있고!”
베켄은 어차피 몬생(몬스터의 삶) 은 한 번만 하겠다며 할 건 다 해 보자는 주의로 바뀌어 있었다.
당장 우르톤 부병단장이 자신이 레 어를 마음에 안 들어 하면 그날 당 장 우르톤 부병단장이 씹다 버린 트 롤 덩어리가 될 수 있었기에 성대하 게 완공식까지 열었다.
“부병단장님하고 저기 중대장니임! 빨리 이리로 오세요! 빨리!”
“응? 나도?”
“예! 더럭 행보관님도 이쪽으로 오 세요!”
베켄은 간부들을 오라고 해서는 손 에 단검을 쥐어 주었다.
“자! 제가 하라고 하시면 이 끈을 붙잡고 있다가 잘라 주시면 됩니다. 기공식 때 삽질 안 했지만 완공식은 해야죠.”
“그, 그런가?”
“그럼요. 군대의 엿 같음은, 아니, 꽃은 뭐니 뭐니 해도 행사죠.”
베켄은 지구의 군 생활에서의 치 떨리는 행사들을 떠올리며 몸을 부 르르 떨었지만 그래도 고생했는데 그 고생을 자축할 만한 이벤트 정도 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완공식을 계획했다.
“더럭 행보관, 이거 내 집 맞나?”
“아! 예! 예! 조금 늦어졌지만 부 병단장님의 레어입니다.”
우르톤 부병단장은 정신줄을 겨우 붙잡고 있었다.
분명 자신의 집 위치였지만 전혀 다른 곳이 되어 있었다.
분위기가 조금 다르기는 했지만 입 구 부분은 마신의 신전과 같이 꾸며 놓았다.
여덟 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고, 자 신하고 전혀 안 닮은 것 같지만 자 신이라고 우길 것 같은 석상도 세워 져 있었다.
아직 안은 안 들어가 보았지만 입 구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내부 는 더 놀랄 것만 같았다.
“자, 부병단장님의 새로운 레어 입 주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걸 그룹도 없었지만 쉬고 있 는 몬스터들을 다 불러 모아 구색 맞추기는 해 놓은 베켄이었다.
“자, 박수!”
베켄은 직접 손으로 박수를 쳐 대 면서 어리둥절해 있는 몬스터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박수 쳐! 빨리! 박수!”
“바, 박수!”
짝! 짝! 짝! 짝!
“자! 커팅식을 거행해 주십시오!”
박수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며 우르 톤 부병단장은 커다란 두 눈을 꿈뻑 거렸다.
“부병단장님! 이 끈을 자르시면 되 십니다.”
“응? 아, 그런가? 알겠네.”
싹뚝!
길고 긴 뱀가죽으로 만든 끈이 잘 리고, 박수소리는 절정으로 치달았 다.
“자! 그러면 우르톤 부병단장님의 새로운 레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 다! 몬스터들은 이제 집에 가! 애들 가라고 그래, 저놈들까지 볼 필요는 없으니까.”
“예? 예! 야! 니들은 가라! 수고했 다!”
들러리는 여기까지라며 막사로 보 내고, 베켄은 간부들만 모시고서는 우르톤의 레어로 들어섰다.
본래라면 그냥 집 넘겨주고 끝이겠 지만 알려 줘야 할 일이 많았기에 집 구경까지 시켜 주려는 것이다.
“우르톤 부병단장님, 들어가시죠!”
“큼! 그래.”
인간들에게 파멸의 마수라 불리기 도 했던 무시무시한 마수 출신의 부 병단장이었지만 마치 어린아이가 크 리스마스 선물을 받듯 가슴이 콩딱 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마침내 입구 안으로 들어서 자 과거의 이끼가 잔득 낀 곰팡이 냄새가 나는 자연 동굴이 아닌 반듯 반듯 각이 살아 있는 거실이 나왔 다.
“와우!”
“천장 몰딩까지 완벽하게 했습니 다!”
지구에서는 한물 간 인테리어였지 만 베켄은 허전한 천장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몰딩을 했다.
“바닥도 과거의 울퉁불퉁한 불편한 자리를 깔끔하게 평탄화한 뒤에 흑 벽돌로 마감했습니다. 비가 와도 천 장에 물이 샐 일은 없겠지만 천장에 서 비가 새도 바닥에 고이지 않도록 흑벽돌 아래 흑토를 깔고, 그 아래 구들장을 놓았습니다. 벽은 미장을 한 뒤에 파충류형 몬스터들의 비늘 로 마계 최신 공법인 나전칠기로 허 전함을 채웠습니다.”
바닥은 평평했고, 벽은 반짝였다.
천장에는 지옥불이 담긴 화로들이 매달려 있어서 은은하면서도 오싹한 불빛을 비추고 있었다.
“부병단장님께서 업무를 보실 수 있도록 책상을 만들어 두었으며 가 죽들은 넉넉하게 그리고 잉크로 사 용을 할 오크 피도 항아리에 낭낭하 게 담아 두었습니다.” 베켄은 거실을 소개하고서는 안쪽 을 가리켰다.
“우르톤 부병단장님, 이쪽으로 오 시죠.”
“응? 뭐가 있는 건가?”
우르톤 부병단장은 베켄의 안내에 따라 그리 크지 않은 방으로 들어갔 다.
“이쪽에 앉으십시오. 이렇게.”
“이렇게 말인가? 이 아래 쪽으로 구멍이 있구만.”
“예! 그렇습니다. 화장실이 급하실 때 밖으로 나가실 필요 없이 화장실 도 집 안에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 래쪽 절벽 아래로 용무를 처리하시 면 되시겠습니다.”
아직 공존계에도 없는 집 안에 화 장실이라는 놀라운 발상의 주택을 만든 베켄은 용무를 해결 하는 방법 을 알려 주어 우르톤뿐만 아니라 베 네트 중대장과 더럭 행보관을 감탄 시켰다.
몬스터는 똥 안 싼다는 인간들의 인식도 있을지 모르지만 몬스터도 밥 먹으면 똥을 쌌다.
다만 화장실 문화가 없어서 길거리 에 아무렇게나 싸는 것이 문제였지 만 베켄은 동굴의 안쪽에 절벽이 있 는 것을 보고서는 그 절벽 아래로 똥을 처리해 버리는 화장실을 만든 것이다.
“그렇군. 이러면 멀리까지 갈 필요 가 없겠어.”
우르톤 부병단장은 귀찮아도 용건 은 집에서 최대한 멀리 가서 해결해 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뒤처리는 슬라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슬라임들도 잡아 두었으니 하나씩 사용하시고 아래로 던져 버 리시면 됩니다. 어차피 번식해서 숫 자는 늘■어나니 하루에 한번 쾌변에 는 문제가 없으실 것입니다.” 화장실의 한쪽에는 슬라임을 잡아 넣은 창살이 있었다.
베켄의 꼼꼼함과 섬세함에 간부들 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단순히 용무를 보고 엉덩이를 털기 만 했던 몬스터들에게 위생적인 화 장실 문화가 있음을 알려 주는 것이 다.
이건 나름 미의 종족이라 칭해지는 공존계의 엘프들조차도 없는 것이었 다.
참고로 엘프도 똥은 쌌다. 엘프들 은 나뭇잎으로 뒤처리를 하기는 하 지만 나뭇잎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처리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말랑 말랑하면서도 물기도 있어 상쾌함까 지 함께 느끼게 해 주는 슬라임 화 장지는 최고의 뒤처리 도구였다.
“다음으로 침실입니다.”
베켄은 간부들을 데리고서는 침실 로 향했다.
“몬생에서 삼분의 일은 수면이라고 할 정도로 수면은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면에 좋은 아득한 분위기와 푹신푹신한 몬스터 가죽으 로 바닥을 깔았으며 천장에는 마치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는 듯이 반짝 이는 별자리 비늘들로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겨 볼 수 있도록 했습니 다!”
“오오!”
“바닥이 따뜻한데?”
마계는 자연적인 햇빛이 비추지 못 하는 세계이기 때문에 마왕이 만든 검은 태양이 뜨는 한낮을 제외하고 는 무척이나 추운 공간이었다.
거기에 동굴 속은 당연히도 추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마계에도 용암지대가 있었다. 그곳은 엄청난 열기가 뿜어져 나오 기도 했다.
하지만 우르톤 부병단장의 레어는 추운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오! 역시 베네트 중대장님! 예리 하십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것은 사 실 맛보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도 감탄이 절 로 나오는데, 지금까지는 고작 맛보 기밖에는 안 된다는 말에 간부들은 놀란 눈을 했다.
“집의 기본은 편안함과 안락함! 밤 에 자려고 하는데 추워서 몸이 바들 바들 떨린다면 그게 어찌 집이겠습 니까! 안 그렇습니까? 안 그래도 군 대 끌려와서 옆구리도 시린데 등짝 마저 차가우면 서러워서 탈영하고 싶어 하지 않겠습니까? 아! 물론 탈 영해서는 안 되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 잘 때 추우면 잔 것 같지도 않고, 몸도 찌뿌둥하고, 그래서 준비 했습니다! 바로 온돌!”
“온돌?”
“온돌이 뭐지?”
“그, 글쎄요?”
당연히 온돌이 뭔지 알 리가 없었 다.
넓고 넓은 마계에 그런 것이 있을 턱이 없었던 것이다.
“아아! 온돌 못 들어 보셨구나?”
베켄은 간부들이 온돌을 모르자 친 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마계의 저 멀리 한국인이라는 종 족들이 사는 곳에는 여름에는 뜨거 워 죽고, 겨울에는 추워 죽는 지역 에 있습니다.”
“아! 그런 곳에서 사는 종족이었는 가?”
베켄이 한국인이라는 마계 종족이 라는 것을 몬스터들에게 들어 알게 된 간부들이었다.
베네트 중대장은 처음 베켄이 타락 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베켄이 인간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마계 종족이라고 하니 고개를 갸웃거리다 가 어차피 상관없기에 그냥 넘어간 것이다.
“예! 헬조선이라는 곳인데, 아무튼 거기 살기가 워낙에 힘든 곳이다 보 니 조상님들께서 온돌이라는 난방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따라오시 죠!”
베켄은 온돌에 대해서 알려 주기 위해 간부들을 데리고서는 아궁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궁이 뚜껑을 열자 이글거리는 검 은 불꽃이 일렁였다.
“어이쿠! 지옥불 아니야?”
“예! 그렇습니다! 이 지옥불이 안 쪽의 빈 공간에 열기를 전달해 집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방식이 온돌 입니다!”
“그럼 내 집 아래에 지옥불이 있단 말인가?”
우르톤 부병단장은 자신의 레어 아 래에 지옥불이 있다는 것에 깜짝 놀 랐다.
물론 지옥불 정도에 우르톤 부병단 장이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지 만 위험한 지옥불이 자신의 몸 아래 에 있다고 하니 혹시 베켄이 자신을 암살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닌가 하 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지옥불은 레어 바닥까지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 아궁이 쪽에만 지옥불이 있고, 안쪽으로는 지옥불 의 열기만이 지나가서는 연기는 저 뒤쪽의 굴뚝으로 나가게 되어 있습 니다.”
“그럼 열기만 레어의 바닥을 통과 한다는 말인가?”
“역시 더럭 행보관님! 똑똑하십니 다! 여름에는 아궁이에서 지옥불을 제거하면 시원하게 지낼 수 있습니 다. 물론 여긴 여름 없으니까 그냥 놔두시면 될 것입니다. 다시 안으로 들어가시죠.”
베켄을 따라 병아리 따라가듯이 따 라 레어 안으로 들어가자 발바닥이 따뜻함을 그제야 확연히 느낄 수 있 었다.
“부병단장님! 여기 누워 보시죠.”
“음? 여기 말인가?”
“예! 배가 따뜻하시죠?”
“흐음! 그렇군, 따뜻함이 느껴지는 군.”
과거에는 차가운 바닥에 배를 깔고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확연하게 배 로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물론 추위에 내성이 있는 우르톤 부병단장이었지만 한기와 열기 정도 는 느낄 수 있었다.
“차가운 곳에서 주무시면 입 돌아 가시는데 이렇게 온돌에서 주무시면 개운하니 잠도 제대로 잔 것 같은 느낌이 드실 겁니다.”
“허허! 그런가? 좋구만, 좋아.”
무시무시한 우르톤 부병단장의 표 정에서 어느덧 미소가 지어지고 있 었다.
처음에는 이끼와 곰팡이 냄새나 제 거하면 만족할 터였는데 너무나도 만족스럽게 바뀌어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베켄은 현란한 입놀림으로 우르톤 부병단장의 마음을 120% 만족시켜 버렸다.
‘하아! 기간 촉박해서 날림으로 했 는데. 다행히 만족했나 보네.’
간부들은 눈빛을 반짝이고 있었지 만 베켄은 군데군데 보이는 하자에 사실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던전 보수 공사로 단련된 제6공병 소대라지만 지구의 건설업자들의 눈 에는 사이비 업자일 뿐이었다.
벽의 자개 비늘도 벽이 갈라지는 것을 가리는 목적으로 변질되었으며 바닥도 지옥불 연기가 이산화탄소가 되어 뿜뿜 솟아오르고 있었다.
물론 그 정도로 마계의 부병단장이 죽을 리는 없었지만 하나하나 뜯어 보면 종체적 난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의 폐가 같 은 레어와 비교한다면 부실 공사는 했을지언정 경기도의 부실시공 아파 트 정도는 되었다.
‘재건축할 때쯤에는 우리도 없겠 지.’
일단 팔아먹고 난 뒤에 폐업하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베켄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