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62
261.
멀리서 보이는 비석을 가뿐하게 지 나쳐버린 베켄과 아로네는 계속 걸 었다.
관광지도 아니고 그냥 커다란 돌보 겠다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크레바 스를 건너건너 찾아갈 만큼 호기심 천국이 아니었다.
“확인해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베켄 병장님.”
“아니야. 아니야. 군대에서 괜한 호 기심은 작업량만 늘릴 뿐이야. 우리 가 용사 파티면 모를까 우린 마왕군 이잖아. 그리고 너는 공주고.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어.”
아로네는 점점 멀어지는 베켄보다 먼저 이계에 찾아왔던 한국인이 한 글로 적어놓은 비석을 바라보고 고 개를 끄덕였다.
누군가가 안배를 해 놓은 이벤트를 스킵해버린 베켄과 아로네는 삭막한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칡넝쿨을 발견 했다.
“칡넝쿨들이 여기까지 있네.” 몬스터들을 발견하면 공격을 해 오 는 칡넝쿨이었지만 신경삵으로 여왕 과 연결된 칡넝쿨들은 아로네를 알 아보고 여린 넝쿨들을 부르르 떨며 접근하려 하지 않았다.
“보자! 칡넝쿨이….”
마계에서 동서남북 방위를 알아내 는 건 쉽지 않는 일이었다.
나침반도 없고 태양도 제대로 확인 하기 어려웠기에 베켄은 칡넝쿨이 뻗어있는 방향을 통해 방향을….
“그걸로 어떻게 아냐!”
당연히 알 수 없었다. 결국 한숨을 내쉬며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베켄 은 칡넝쿨에 뭔가가 걸려 있음을 확 인했다.
질! 질! 질!
무거운 무언가를 칡넝쿨이 끌어당 기고 있었다.
“ 마수냐?”
처음에는 칡넝쿨들이 마수를 사냥 해 잡아먹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 만 이내 그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 다.
“베켄 병장님. 바위인 것 같은데 요.”
“음! 그러게.”
바위가 끌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베켄은 이번 돌도 관심은 없었기에 칡넝쿨들에게 끌려가든 말든 상관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단, 바위가 말을 하기 전까지는 말 이었다.
“살려줘!”
이제는 하다하다 바위가 말을 하자 베켄은 역시 판타지 세계라는 생각 을 하며 바위를 끌어당기는 칡넝쿨 에게 다가가 한 마디 했다.
“팍씨!”
움찔!
뭔가 본능적인 무언가에 의해 자극 을 받은 것인지 거대한 칡넝쿨 군집 은 베켄의 한 마디 말에 긴장을 했 다.
그건 마치 어린 아이가 아빠가 혼 을 내자 눈치를 보는 것과도 같았 다.
“안 놔?”
마계 칡넝쿨의 본능에 잠재되어 있 던 공포가 바위를 붙잡았던 넝쿨을 놓아주기 시작했다. 나쁜 아빠 베켄 앞에서 칡넝쿨들이 움찔움찔하고 있으니 아로네는 측은 한 듯이 칡넝쿨을 쓰다듬으며 베켄 에게 한 소리 했다.
“불쌍하게 왜 그러세요. 베켄 병장 님! 괜찮아! 괜찮아.”
아로네가 칡넝쿨을 쓰다듬자 칡넝 쿨은 역시나 몸을 움찔거렸다.
“야! 그러다가 너 잡혀서 허리가 활처럼 휜다.”
“허리가 왜요?”
“몰라. 쟤들 그러더라.”
베켄은 아로네 앞에서 칡넝쿨이 얌 전하니 저것들이 진짜 칡이 맞기는 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넌 뭔데 말을 하고 있냐?”
베켄은 설마 바위가 말을 할 리는 없으니 혹시나 바위 아래에 말하는 원숭이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을 하며 바위를 손으로 살짝 들어보 았다.
“아래에는 아무 것도….”
“살려 주세요.”
“아이! 깜짝이야!”
베켄은 바위 아래쪽에 웬 얼굴로 보이는 것이 있자 깜짝 놀랐다.
“너 뭐냐? 토킹 어 바위냐?”
토킹 어 바위와 토킹 어 바웃을 하는 베켄이었다.
“저는 골렘족의 알벤다졸입니다!”
“아! 구충제야?”
베켄은 구충제 안 먹은 지 오래 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알벤다졸의 몸을 뒤집었다.
칡넝쿨에 붙잡혀 팔다리가 다 부서 진 채 몸체만 군집 쪽으로 끌려가던 중이었다.
군집의 중앙에 끌려간 뒤에 몸체가 다 부서지고 골렘의 핵만 남을 상황 이었다.
칡넝쿨들은 베켄과 아로네의 눈치 를 보다가 슬금슬금 물러나기 시작 했다.
알벤다졸과 남게 된 베켄과 아로네 는 고민을 했다.
‘돌이라서 잡아먹지도 못하고.’
마수라면 잡아먹고 가죽을 벗겨 옷 이나 편지지로 쓸 수나 있지 골렘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골렘족이라고?”
“예. 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흙흙흙 l” 살았다는 생각에 알벤다졸의 눈에 서 흙들이 흐읅! 흐읅! 떨어지고 있 었다.
베켄은 그 놀라운 광경을 보고 아 로네에게 몹쓸 개그를 시전했다.
“아로네. 바위가 울면 어떤 소리 나는지 알아? 흐읅! 흐흙!”
U I W
베켄이 몹쓸 아재 개그를 하자 아 로네는 처음으로 몹쓸 것을 봤다는 듯이 경멸어린 눈빛을 베켄에게 보 냈다.
전생인 지구에서는 민방위도 거의 끝나가는 아재였으니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아재 개그는 본능이었다.
“아! 도그한테 이야기 해주면 아주 배꼽 잡았을 텐데.”
베켄은 부대 돌아가면 꼭 써먹어야 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골렘 족이면….”
베켄은 아로네의 눈치를 봤다.
이미 베켄과 아로네는 골렘을 본 적이 있었다.
베켄이야 골렘에 대해서 별 생각 없었지만 아로네는 아주 큰 원한이 있었다.
‘다행히 기억이 없어서 다행이네.’ 데이저 공주와의 악연이 있는 아로 네라면 눈앞의 바위를 근육으로 산 산조각 내버렸을 것이다.
알벤다졸은 운이 무척이나 좋은 골 렘이 었다.
“혹시 장애가….”
베켄은 팔 다리가 없는 골렘에게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 저 식물이 저의 팔 다리를 부 셨습니다. 혹시 죄송합니다만 단단 한 바위 같은 건 없을까요?”
“바위?”
베켄은 바위를 구해달라는 퀘스트 를 주는 알벤다졸의 뚝배기를 그냥 산뜻하게 깨주고서는 마계에 표지석 으로 만들어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었다.
‘표지석으로 쓰기 딱 좋네.’
땅에 잘 박아 놓고 글자만 잘 써 놓으면 표지석으로 일품일 듯 했다.
‘아! 아까 그 비석인가도 골렘이었 나 보네.’
베켄은 아까 전에 보았던 비석도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퀘스트 수락을 할 생각이 없는 베 켄이었지만 지금은 착해진 아로네가 알벤다졸의 퀘스트를 대신 수락했 다.
“베켄 병장님! 여기 바위 있는데 요.”
아로네는 땅바닥에 박혀 있는 바위 를 바라보았다가 자신이 과연 이 바 위를 뽑아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알벤다졸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 착한 아 로네는 일단 한번 해보자며 바위를 두 손으로 붙잡았다.
“끄응!”
벌크업을 하지 않은 아로네는 당연 히 바위를 뽑아내지 못했다.
“베켄 병장님. 도와…….”
“돕기는 뭘 도와. 혼자 할 수 있으 면서.”
“제가 어떻게 해….”
힘을 쓰며 용을 쓰기 시작을 하자 정직한 아로네의 근육은 자연히 헬 스 모드로 전환이 되었다.
꿈틀! 꿈틀!
꿈틀거리는 근육과 함께 너무나도 쉽게 바위가 뽑혔다.
“와! 크다!”
생각보다 큰 바위에 아로네는 감탄 을 했다.
“저기 골렘님. 이거면 되나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을지 흙! 홁! 홁!”
천사같은 아로네에 알벤다졸은 감 격을 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죠? 붙이면 되는 건가요?”
“아! 제 입으로 가져다주시겠습니 까?”
입으로 바위를 가져다 달라는 알벤 다졸의 부탁에 아로네는 의아해 하 며 부탁을 들어주었다.
와구! 와구!
아로네가 준 커다란 바위를 입으로 집어삼키자 바위 골렘의 허벅지 하 나가 몸체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 다.
“호오! 신기하네.”
그 광경을 본 베켄은 흥미가 돋았 다.
귀찮을 것 같아서 안 하려고 했지 만 심심한 군생활에 흥미 돋는 일이 생기면 물불 가리지 않는 것이 말년 병장이 었다.
“좋아! 나도 도와주지.” 베켄과 아로네가 알벤다졸을 돕기 시작하자 알벤다졸은 질 좋은 바위 를 먹어서 팔 다리를 빠르게 재생했 다.
“오! 멋있네. 혹시 너 형체도 바꿀 수 있냐?”
신기한 골렘의 신체에 베켄이 감탄 을 터트리고 있을 때였다.
“으! 으으!”
“아로네 님?”
“응? 아로네 왜?”
갑자기 아로네가 머리가 아픈지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며 신음을 흘 렸다.
“으! 으! 타…타….”
베켄은 아로네의 목소리에서 어떤 상태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기억 돌아오는 갑다. 어쩌냐?’
데이저 공주와 똑같은 골렘 때문에 아로네의 기억이 돌아오는 것 같았 다.
아로네의 기억이 돌아온다면 알벤 다졸이 데이저 공주가 아니라고 할 지라도 모래가 되어 버릴지도 모른 다.
“괜찮으십니까? 아로네 님?” “아! 괜찮아요. 갑자기 머리가 아 프네요.”
아로네는 걱정을 하는 알벤다졸에 게 괜찮다는 말을 했다.
아직 완전히 기억이 돌아오지는 않 은 듯 했다.
하지만 골렘과 함께 있다보면 기억 이 되돌아올 것 같았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 있을 까요?”
알벤다졸은 자신을 구해준 베켄과 아로네에게 은혜를 갚고 싶었다.
“아! 혹시 길 좀 아냐?”
“길 말이십니까? 어디로 가시는 길 이십니까?”
마계를 돌아다니는 건 골렘족들에 게 아주 위험한 일이었지만 생명의 은인인 베켄과 아로네를 어떻게든 돕고 싶었다.
“베네네스 산맥 쪽인데.”
“베네네스 산맥이요? 아! 예. 알고 있습니다.”
“오! 알고 있는 거야?”
베네네스 산맥 쪽을 알고 있다는 말에 베켄은 반색을 했다.
“예. 제 몸에는 자철석이 있어서 한번 가 보았던 곳은 찾아갈 수 있 습니다. 베네네스 산맥이라면 과거 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자철석? 아! 자석! 골렘이라 그런 지. 좋네.”
몸에 자석 성분의 돌이 들어 있어 서 길 찾기에는 기가 막히다는 알벤 다졸에 베켄은 안도를 했다.
그 동안 길을 잃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알벤다졸만 있으면 앞으로 길 잃을 일은 없을 것 같았 다.
“그럼 부탁 좀 할게. 걱정 마라. 내가 아로네로부터 지켜줄 테니 까.”
적어도 6소대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아로네로부터 지켜주겠다고 약속을 하는 베켄이었다.
물론 그런 베켄의 말을 알벤다졸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는 건 지금은 알지 못했다.
“제 어깨에 올라타십시오. 꽤 멉니 다.”
알벤다졸은 자신의 승모근 바위에 아로네와 베켄을 올려놓고 베네네스 산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중간 중간 칡넝쿨들이 셋을 바라보 기는 했지만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 다.
‘늦어버린 것인가?’
어비스를 구하기 위해 드래곤 하트 를 구하러 드워프 왕국에 도착을 한 간다블은 데이샤 공주와 드래곤이 이미 마계로 떠나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다블의 귀에는 어비스의 군주들 이 내지르는 처참한 비명소리가 어 른거 렸다.
한시라도 빨리 드래곤 하트를 구해 가야만 했다.
‘결국 마계로 가는 수밖에 없는 건 가?’
무척이나 위험하고 막막하기 짝이 없었지만 간다블은 위기에 처한 어 비스를 구하기 위해 마계로 걸음을 내딛었다.
다행히도 베네네스 산맥 쪽으로 갔 다는 말을 드워프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그나마 마법사이자 어비스의 군주 들의 힘을 어느 정도 받아 어지간한 마족이나 몬스터들 따위는 간단히 제압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간다블은 자신이 향하는 곳 이 최악의 괴물들이 넘실거리는 곳 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갈 때는 마음대로였지만 돌아가는 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곳이 마의 6병단 구역이었다.
‘어비스의 군주들이여! 부디 제가 가는 길에 축복을!’
하필이면 악마들에게 축복을 기원 하는 간다블이었다.
간다블의 모험은 지루할 수 있었기 에 다소 빨리 돌리면….
“아앙!”
간다블은 칡넝쿨에 붙잡혀 허리가 활처럼 휘었고 뒤통수에 신경삵이 박혔다.
그로 인해 마계는 예측할 수 없는 커다란 일에 직면을 하게 된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