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26
325.
“오늘 암구호 뭐냐?”
마왕군 최고 왕고의 질문에 블랙 미노타우로스 생가죽으로 만든 전투 화에 지옥불광을 내고 있던 홀이 대 답을 했다.
“장인어른 재혼 가즈아!”
베켄은 마왕성에서 또 뭔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 심상치 않았지만 국방부에 뭔 일이 일어나든 국방부 모래시계 는 아래로 흘러내린다.
마왕이 재혼을 하든 말든 어차피 전역 못하는 군대 2회차 이계 출신 의 몬스터화 된 병장으로서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물론 베켄은 자신도 마왕 꼴이 될 뻔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알지 못했 다.
그렇게 오늘도 작업과 근무로 하루 하루를 의미 없이 보내고 있을 때였 다.
“베켄 병장님. 외출증 좀 만들어 주시지 말입니다.”
“외출증은 또 왜?”
휴가증도 아니고 외출증을 끊어 달 라는 후임들의 말에 베켄은 의아한 듯이 물었다.
“저기 갈 곳이 있지 말입니다.”
“그러니까 어디?”
베켄의 거듭된 질문에 우륵과 구블 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마치 나쁜 짓을 하려는 듯한 모습 에 베켄은 또 그 어떤 상큼하고 신 박한 짓을 저지르려 하나 하는 생각 이 들었다.
‘지구에서도 별의 별 신박한 짓들 을 저지르는 후임들이 있었지만 이 놈들은 진짜다.’
사실 다른 몬스터들이 보기에 베켄 이 가장 신박한 짓을 많이 저지르고 있었지만 본래 군대에서는 본인 자 신이 가장 정상적이라 여기는 법이 었다.
“저기 언덕 너머에 삵주 잘 하는 곳이 생겼지 말입니다.”
갑자기 뭔 삵주냐는 베켄에 우륵과 구블은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실룩였다.
“아주 그냥 기가 막히지 말입니 다.”
베켄도 칡으로 술을 만들어 봤지만 베켄이 전문가도 아니니 제대로 된 술이 만들어질 리가 없었다.
트롤 피로 억지로 술맛을 내었지 진짜 술이라 보기에는 힘들었던 것 이다.
하지만 공존계도 그렇고 마계도 술 이라는 것이 있기는 했다.
다만 술을 만들 물자들이 부족해서 대량으로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베켄이 마계에 칡과 고사리 를 가지고 오면서 어느 정도 물자가 풍부해졌다.
몬스터의 욕구단계설에 따라 배가 어느 정도 채워지자 쾌락의 욕구가 생겨났다.
물론 전투 축구를 통한 가죽도박이 그런 쾌락의 욕구를 일부 채웠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좀 더 위험한 욕구를 만족시킬 것이 필요해졌다.
용사의 모험기에 나오는 몬스터들 은 일회용 경험치로 지금까지 등장 을 했지만 그들도 이계에서 하루하 루를 근면성실하게 살아가는 구성원 이었다.
용사가 배때기에 칼빵을 놓은 몬스 터는 한 아이의 아빠였고 한 여인의 남편이었으며 한 노모의 아들인 것 이다.
그리고 어쩌면 전역을 앞둔 10년 차 말년 병장일지도 모른다.
내일이면 집에 간다는 생각에 밤늦 도록 가죽 갑옷을 다리던 몬스터의 배때기에 칼빵을 놓았는지도 모른 다.
하여튼 베켄은 삵주를 기가 막히게 한다는 술집이 생겼다는 말에 입 안 에서 군침이 폭발을 했다.
“아우! 그냥 고사리회무침을 어찌 나 맛깔나게 하는지 코에서 생고사 리향이 그냥! 삵주랑 한잔하면 그 냥.”
구블의 리얼한 표현에 베켄도 마음 이 동했다.
베켄의 손은 어느덧 가죽에 닿아 있었다.
“우리 1박 2일로 외출하고 올 테 니까. 그리 알아라!”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은 우륵과 구블과 함께 6병단 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생긴 술집으 로 향했다.
“그런데 왜 술집이 생긴 거야?”
“아! 그게 말입니다. 애들 휴가 가 면 갈 곳이 없지 말입니다.”
베켄 덕분에 휴가 제도가 마계에 정착이 되었지만 휴가를 가도 정작 갈 만한 곳이 없었다.
그렇게 병사들에게 있어서 고문 아 닌 고문이 된 휴가 제도였지만 어느 덧 마계에는 자본주의가 파고 들어 와 있었다.
어수룩한 병사들의 가죽을 탐내는 자들이 마계에도 생겼고 그들은 어 떻게 하면 자본주의의 눈탱이를 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었 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주점이 었다.
베켄이 만든 칡주와는 비교 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술과 사제 밥으로 무장을 한 주점은 마왕군 몬 스터 병사들뿐만 아니라 간부들까지 환호케 했다.
마왕군도 식재료가 제법 풍부해졌 지만 군대밥과 사제밥을 비교하는 짓은 신성 모독이었다.
베켄은 우륵과 구블을 데리고 마침 내 주막에 도착을 했다.
이미 제법 많은 몬스터들이 주막 앞 땅바닥에 앉아 고주망태가 되어 있었다.
6병단은 생각보다 컸다.
주둔지도 3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주막은 그 3개 지역의 주둔 지의 거의 중앙 부분에 위치해 있었 다.
물론 아직은 소문이 크게 나지 않 아 휴가자들이 많이 몰려오지는 않 았지만 조금씩 소문이 퍼지고 있는 중이었다.
이미 우륵과 구블은 알고 있었던 것인지 적당한 자리에 앉아 여 종업 원인지 여 주인인지 모를 여자 오크 에게 손을 들어 올리고 외쳤다.
“주모!”
“아이구! 오셨어요!”
능숙하게 주모를 외치는 구블에 베 켄은 자신이 지금 이계에 와 있는 건지 아니면 지구로 돌아온 것인지 혼란스러워졌다.
“ 주모?”
“아! 예! 여기 주점 주인 이름이 주모지 말입니다.”
“아! 이름이 주모야?”
“그렇지 말입니다.”
무언가의 농간이 분명했지만 이제 이쯤 되면 현실과 타협을 해야 한다 는 것을 베켄도 알고 있었다.
“그래.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뭐 주모가 이계까지 진출할 수도 있지. 뭐 한국인도 있는데.”
베켄은 어디까지 가는지 한 번 보 자며 챙겨온 가죽 한 장을 바닥에 깔고 앉았다.
잠시 후에 칡넝쿨로 만든 받침 위 에 토기항아리와 밥그릇 같은 토기 그릇이 나왔다.
“안주는 뭐로 드릴까요?”
“아! 생고사리회무침하고 마수수육 하나 주시오.”
“예!”
안주를 가지러 가는 주모의 뒷모습 을 베켄이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우륵이 삵주가 담긴 항아리를 베켄 에게 내밀었다.
“히히! 베켄 뱀! 한 잔 하시지 말 입니다.”
“그래.”
토기 그릇을 들고 삵주를 받은 베 켄은 삵주가 뭔지 알게 되었다.
‘이거 막걸리잖아.’
마계의 기술력으로 청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리 없었다.
결국 탁주였지만 탁주도 지구의 막 걸리 품질과는 비교도 안 되는 조약 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모양은 막걸리와 비슷해 진 짜 주막임을 알게 되었다.
“자! 베켄 병장님! 한 잔 하시죠.”
공존계에 호프가 있다면 마계에는 주막이 있다는 말이 생겼다.
세 몬스터 병사들은 토기 그릇을 부딪치며 삵주를 입 안에 털어 넣었 다.
“크으! 쓰다.”
베켄은 쓰면서도 느껴지는 톡 쏘는 맛에 이것이 제대로 된 술임을 알게 되었다.
“안주 나왔습니다.”
여기저기서 주모 소리가 들렸기에 주모는 베켄의 자리에 안주를 내놓 고서 금세 자리를 떴다.
베켄은 그 모습이 어이가 없었지만 뭐로 무쳤는지는 모르나 꽤나 그럴 듯해 보이는 고사리회무침을 빤히 바라보았다.
우륵과 구블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 며 기대하는 눈빛이 이거 먹고 빨리 전역하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고사리에 면역이 있는 베켄 이 생고사리 먹는다고 전역을 할 리 는 없었다.
“이거 먹어도 안 죽지?”
“에이! 베켄 병장님 저기 보시지 말입니다.”
구블이 가리킨 방향을 보자 한 블 랙 미노타우로스가 고사리회무침을 한 움큼 쥐어서 입 안으로 밀어 넣 는 모습이 보였다.
“크어!”
절로 입에서 탄성이 나오는 모습에 베켄은 기가 막혔지만 정말 맛깔나 게 보여서 살짝 집어 입 안에 넣었 다.
오물거리며 입 안에 넣고 씹자 베 켄은 고사리회무침의 맛이 지구에서 맛보았던 그것과 비슷함을 알게 되 었다.
“아! 이거 삭힌 홍어네.”
마계고사리의 맛과 향이 궁금한 이 들에게 밝혀진 비밀이었다.
삭힌 홍어맛 고사리회무침과 삵주 는 의외로 조합이 좋았다.
거기에 나온 마수수육은 마계 삼합 이라 불리기에 충분했다.
“꺼억!”
마계의 몬스터들은 더 이상 생으로 잡아먹는 야만적인 몬스터들이 아니 었다.
제대로 미식을 즐길 줄 아는 마계 의 몬스터들이 되어가고 있다.
“야! 역시 사제가 최고네. 사제가 최고야.”
“히히! 베켄뱀 잘 왔지 말입니다.”
“그래! 이번에는 마음에 들었다.”
베켄은 생각보다 괜찮아 마음에 들 었다.
하지만 그 때 언제나 사건 사고를 몰고 오는 주인공의 비애를 베켄이 라고 해서 피해갈 수는 없었다.
“주모! 주모오! 주모오오!”
“아이구! 왜 이렇게 불러요!” 옆 자리에서 삵주를 마시던 오우거 하나가 정신없이 바쁜 주모를 귀찮 게 계속 불러댔다.
주모가 오우거에게 다가가자 오우 거는 주모의 가녀린 팔을 붙잡고 행 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랬다.
그것은 주인공이 스토리의 초반쯤 에 주점에서 만나는 술집 불한당 이 벤트였다.
이 이벤트가 나오기에는 때가 너무 나도 많이 늦은 것 같았지만 술집이 이제 등장을 했기에 늦었어도 반드 시 등장을 해야만 하는 씬이었다.
“뭘 꼬나 봐! 뚝배기 안 돌려! 팍! 띠!”
독한 삵주에 혀가 꼬인 오우거의 외침에 주변의 몬스터들은 고개를 돌렸다.
몬스터들 중에서도 꽤나 강한 편인 오우거였고 오우거의 외침에는 드래 곤처럼 억압의 피어가 섞여 있었다.
오우거는 다들 고개를 숙이고 삵주 가 담긴 토기그릇에 코박죽을 하는 몬스터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그들이 있었 다.
본래대로였다면 용사 파티였겠지만 지금은 마왕군 최강의 병사인 병장 과 병사 최강의 전투부대 우륵 특전 대의 두 명의 특전 대원이 주점에서 얌전히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거 조용히 마십시다. 거 참!”
“니들은 뭔…뚫!”
베켄은 오우거의 뚝배기를 깨버리 고서는 근처에 던져버렸다.
주점에서 행패를 부리는 불한당 몬 스터와 드잡이질을 하기에는 너무 많이 커버린 베켄이었다.
빠른 이벤트 스킵으로 주막은 평화 를 찾았다.
하지만 평화는 사건 사고를 불러오 는데 특화된 용사의 힘으로 인해 길 지 않았다.
“누가 여기서 장사하래! 어?”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몬스터 들로 인해 다시 주막의 평화가 위협 받기 시작했다.
본래 술집이란 그런 상황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다.
깨지는 항아리와 날아다니는 토기 그릇에 주모는 어쩔 줄을 모르며 세 상의 험난함을 경험해야 했다.
“아이고! 아이고! 우리 주막 망하 네!”
사실 세금 가죽 한 장 안내니 불 법이었지만 주모의 구슬픈 외침 소 리에 삵주로 얼큰하니 달아오른 베 켄의 눈썹이 다시 꿈틀거렸다.
“이 몬스터 자식들. 탈영 아니야?”
사실 주점을 급습한 몬스터들은 정 당한 공무집행을 하고 있는 탈영병 추노꾼들이 었다.
공무집행 중인 탈영병 추노꾼들이 주점에 있던 몬스터 병사들을 조사 하며 베켄이 있는 자리까지 다가왔 다.
“니들 휴가증 내놔 봐!”
정당한 공무집행이었지만 상대가 정당하지 않았다.
“니들 뭐야?”
“뭐? 니들? 허 참! 요것들 봐라.”
탈영병 추노꾼들은 가오가 뇌를 지 배한 몬스터들을 지금까지 셀 수 없 이 많이 봐왔다.
이번에도 휴가증도 없이 무단 탈영 을 한 몬스터로 여긴 것이다.
그런 몬스터 추노꾼의 예상대로 우 륵과 구블은 베켄도 함께 나간다고 외출증을 만들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휴가증을 만들 수는 있 었지만 일단 휴가증도 외출증도 없 는 세 몬스터들이었으니 정의의 법 집행으로 강제 전역행이었다.
하지만 강제 전역을 하기에는 베켄 의 짬이 미쳐 날뛰고 있었다.
더욱이 살짝 삵주로 술도 취해 있 던 베켄이었다.
“내가 마 니네 부병단장님 집도 지 어주고 마! 어! 휴가도 만들어 주 고! 마! 다했어!”
“아이고! 우리 베켄 병장님. 취하 셨네.”
“베…베켄 병장님?”
우륵과 구블이 주정을 부리는 유일 무이한 마왕군 병장을 말리는 모습 에 공무집행 중이던 탈영병 추노꾼 들은 베켄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 고서는 이내 얼굴이 창백해졌다.
정말 베켄 병장이었다.
자신들이 결코 건들 수 없는 거물 이 주점에 있는 것이다.
“야! 여기 건들지 말고. 조용히 가 라.”
“아…알겠습니다! 죄송했습니다!”
구블이 그냥 조용히 가라고 하자 공무집행 중이던 몬스터 병사들은 꽁무니 빠지게 도망을 가 버렸다.
그렇게 6병단 사제 주점은 베켄 병장이 정식으로(?) 공인을 한 주점 이 되어 버렸다.
얼마 뒤.
“주모! 계속 장사 하고 싶으면…. 뭔 말인지 알지?”
“아이구! 그럼요. 여기 있습니다.”
한 몬스터가 주점에서 주모에게 가 죽을 받아 6병단 주둔지로 향했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세계였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