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27
326.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다.
40톤에 육박하던 무게는 이제 얼 마나 불었는지조차 모를 지경이었 다.
그 육중한 무게를 지탱할 코어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우욱! 우우욱!”
데이저 공주는 퍼먹고 있던 흙과 바위들을 결국 입 밖으로 쏟아내었 다.
몸을 바위에서 강철로 바꾸어가고 있었지만 더 이상은 한계였다.
용사 타이의 잠재능력 자극으로 개 방된 데이저 공주의 핵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린 것이다.
흙과 바위를 쏟아낸 데이저 공주는 지금까지 참았던 설움들이 터져 나 왔다.
“흙! 흙! 흙! 흙!”
동생마저도 데이저 공주의 이마에 박혀서 옹알거리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남자도 잃고 동생도 잃은 데이저의 감수성이 터진 것이다.
입과 눈에서 쏟아지는 흙에는 철가 루들도 철철철 섞여 쏟아졌다.
완전한 철골렘으로 진화를 하지 못 한 데이저 공주였다.
좀 더 타이와 함께 발랄한 모험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일찍 용사의 파 티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타이탄이라고 하기에는 한참 부족 했고 골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 져버린 데이저 공주였다.
물론 몸이 완전히 강철이 된다고 해도 타이탄이 될 수 있는 건 아니 었다.
타이탄이 되려면 골렘족들이 잃어 버린 무언가를 찾아야만 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골렘들도 알지 못했으니 골렘들이 타이탄으로 되돌 아가는 건 무리였다.
설마 베캔의 예상처럼 용사가 탔다 고 골렘이 타이탄이 된다는 어처구 니없는 일은 일어날 리가 있을 턱이 없었다.
골렘이 타이탄이 된다는 것은 종족 이 달라진다는 의미였다.
지금 데이저 공주는 타이탄이 되어 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타이탄이 되어야 할 목표도 목적도 일단은 없는 데이저 공주였다.
물론 아로네에 대한 원한이 남아있 기는 했다.
자신의 한 쪽 팔을 날려버린 아로 네와 용사 타이를 두고 결판을 내야 할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껏 몸을 불린 데이저 공주였지만 골든 아로네로 진화한 아로네를 상 대하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데이저 공주만 성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후읅! 후읅! 후븕!”
감정을 다스리며 진정이 된 데이저 공주는 자신의 등을 짓누르는 무게 가 다소 가벼워지고 있음을 깨달았 다.
‘정말 타이 님이실까?’
자신을 구하기 위해 타이가 무거운 돌들을 끌어올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행복해지는 데이 저 공주였다.
등 뒤로 느껴지는 무게는 점점 가 벼워지고 있었지만 문제는 데이저 공주가 무거워지는데다가 아래로 홁 을 파먹다 보니 짓눌려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지반이 단단하지 못했다.
물론 자신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60톤 공주는 이계에서도 전대미문 의 수치였다.
이 이상은 데이저 공주의 핵이 버 텨주지 못했고 제대로 몸을 움직일 에너지도 부족했으니 데이저 공주는 계속 그렇게 누군가가 구해줄 때까 지 기다려야만 했다.
데이저 공주의 기대처럼 베나르의 폐허 위에는 세르크 국왕과 리크가 베르덴 왕국민들과 함께 폐허 위의 돌과 바위들을 치우고 있었다.
꽤나 오랜 시간 동안의 노력 끝에 이제야 성과가 보이려고 하고 있었
다.
“후우!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
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세르크 국 왕 폐하.”
어째서인지 세르크 국왕과 리크 왕 자는 서로 공치사를 하기에 바빴다.
마침내 엉망인 폐허를 치우고 널찍 한 공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제 쓸 만한 바위들과 리크의 도 움으로 근처 숲에서 얻은 나무들로 베나르를 재건하면 된다.
워낙에 입지가 좋은 장소다 보니 다른 곳에 새로 수도를 세우는 것보 다 재건을 하기로 해서 이 고생을 하고 있었다.
“황금 가면은 보상입니다. 리크 왕 자님.”
“감사합니다. 국왕 폐하.”
아직 베나르가 완전히 재건이 된 것은 아니었지만 큰 도움을 준 리크 에게 세르크 국왕은 베르덴 왕국의 보물인 황금 가면을 넘겨주었다.
폐허의 바위들을 옮기다 발견을 한 왕국의 보물 창고에서 황금 가면을 찾아낸 것이다.
타이탄이 지키고 있다는 황금 가면 이라고 해서 기대를 하던 리크로서 는 맥이 풀렸지만 타이탄은 전설 속 의 존재일 뿐 실제로 본 이는 없었 다.
조금 아깝기는 했지만 볼리비아 왕 국의 차기 국왕이 될 리크와 돈독한 관계를 얻을 수 있다면 현재의 베르 덴 왕국으로서는 그다지 아까울 것 도 없었다.
모두가 만족을 할 만한 상황에 리 크는 무척이나 멋있게 생긴 황금 가 면을 빤히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이 황금 가면을 가지고 돌아 가면 울 자기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겠구나.’ 리크는 그 동안의 고생이 끝났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 니다.”
리크는 작별의 인사를 하고서는 볼 리비아 왕국으로 떠났다.
베드르는 베나르의 사람들이 무척 이나 열악한 상황에 있어서 좀 더 머물기로 했다.
나중에 베나르가 안정이 되면 리크 를 찾아 볼리비아 왕국으로 향하기 로 한 것이다.
리크가 떠나고 난 뒤에 세르크 국 왕은 건축가의 보고를 받았다.
“폐하. 지하 부분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아무래도 지하까지 파기에는 우리 의 여력이 부족한 듯 하니 그냥 지 상으로만 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지하로 좀 더 팔 수도 있었지만 현재 베르덴 왕국의 국력과 형편으 로는 그 정도의 대공사는 무리였다.
적당히 재건을 하고서 훗날을 대비 해야만 했다.
“다행히 지반이 튼튼해서 큰 문제 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가? 다행이구만. 그럼 재건을 시작하지.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 릴 거야.”
“그렇겠지요.”
다행히도 지반은 튼튼하다는 건죽 가의 보고에 세르크 국왕은 만족스 러운 미소를 지었다.
과거처럼 웅장하고 멋들어지게는 만들 수 없을 터였지만 다시 한 번 베르덴 왕국이 일어설 희망이 보였 다.
베나르는 희망을 품에 안은 채로 데이저 공주가 파묻혀 있는 곳 위로 왕성을 쌓기 시작했다. 물론 완성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될지도 몰랐고 그 전에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도 몰랐지만 고 블린 무섭다고 농사 안 지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자신들의 왕궁 아래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 채로 희망의 찬가를 부르는 베르덴 왕국이었다.
황금 가면을 손에 넣은 리크는 자 신의 손에 들린 황금 가면을 바라보 았다.
왠지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나는 것이 무언가 꽤나 지독한 사연과 예 사롭지 않은 비밀이 숨겨져 있는 듯 했지만 리크의 목적은 황금 가면은 아니었기에 황금 가면을 써 볼 생각 은….
“크아아아아!”
하지 말라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하 는데 기어코 하고야 마는 것이 인간 의 어리석음이었다.
살짝 써본다고 무슨 일이야 생기겠 어?
괜찮아. 괜찮아. 안 죽어.
오빠 믿지?
뭐 죽기 밖에 더 하겠어? 싸나이는 못 먹어도 고지.
이 수많은 말들이 처참한 말로를 야기하고 말지만 후회란 사고치고 난 뒤에 하는 법이었다.
그렇게 리크는 황금 가면을 써버리 고서는 어디론가로 사라져 버렸다.
그런 리크의 모습을 우연히 보았던 공존계에 사는 오크족 오모씨의 놀 라운 증언 하나만이 남았다.
-아이구! 말도 마십시오! 웬 오크 인지 인간인지 모를 양반 하나가 누 런 판때기를 얼굴에 쓰더니 소름 돋 는 비명을 지르고서는 이따만한 도 끼를 들고서는 막 뛰어가는데 태어 나서 그렇게 무서운 광경은 처음 보 았지 말입니다.-
“그 양반이 어디로 갔는가?”
-아! 그 양반이 어디로 갔냐하면 저기 테사스 지방으로 갔지 말입니 다._
테사스라는 지역으로 갔다는 의문 의 남자를 쫓는 이들은 테사스 지역 에서 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그 소문은 웬 정체불명의 도끼날 살인마가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테사스 도끼날 살인마 사건이 일어 나기 전 볼리비아 왕국에도 경사가 일어나고 있었다.
볼리비아 왕국의 루셀 국왕의 아이 를 임신한 궁녀가 마침내 아기를 낳 으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아아아!”
궁녀의 비명소리에 루셀 국왕은 안 절부절 못해 하고 있었다.
루셀 국왕의 첫 번째 자식이 태어 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엘프 왕국으로 간 젤더 공주가 아 들을 낳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레이실린 여왕은 딸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었지만 엘프 왕국에서 쫓겨 난 볼리비아 왕국의 병사들이 아들 이 분명하다고 루셀 국왕에게 보고 를 했다.
그런 보고가 있었지만 루셀 국왕은 만일 자신의 친자식이 아들이라면 레이실린 여왕의 주장을 은근슬쩍 동조해 주며 눈 감아 버릴 생각이었 다.
“제발! 제발!”
제발을 외치며 인생 마지막 가챠를 돌리는 루셀 국왕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산모의 방에서 아기 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응애에! 응에에!”
그다지 우렁차지는 않았지만 건강 한 울음소리에 루셀 국왕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내 산모의 방에서 궁녀들이 나와 서는 몸이 달아오른 루셀 국왕에게 보고를 했다.
“공주님이시옵니다. 폐하.”
인생 마지막 가챠가 실패해 버리고 야 말았다.
실망을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표 정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자식 하나 없던 자신에게 딸이라도 하나 생긴 것이다.
루셀 국왕은 아쉬워하는 궁녀를 달 래 주고서는 자신의 딸을 받아들었 다.
엘프 왕국처럼 여왕을 세워보는 것 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완 고한 볼리비아 왕국의 분위기 상 쉽 지 않은 일이었다.
무엇보다 딸이 클 때까지 루셀 국 왕이 살아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었 다.
그렇게 루셀 국왕의 고민이 깊어질 때 기사단장인 가논이 허겁지겁 달 려왔다.
“ 폐하!” 가논의 외침에 자신의 딸이 놀라자 루셀 국왕은 인상을 구기며 가논을 노려보았다.
충직한 신하였지만 왠지 자신의 사 후 사고를 칠 것 같다는 느낌이 강 하게 드는 가논이었다.
“트라이 공주님께서 도착하셨습니 다!”
“뭣이?”
갑자기 자신의 여동생인 트라이 공 주가 왔다는 말에 루셀은 깜짝 놀랐 다.
트라이 공주를 찾기 위해 기사들을 베르덴 왕국의 이름 모를 산과 숲으 로 파견을 했던 루셀 국왕이었다.
이제는 거의 포기를 하고 있던 중 에 갑자기 트라이 공주가 도착을 했 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놀라운 일에 루셀 국왕이 얼떨떨해 하고 있을 때 왕궁 안으로 궁녀들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오는 노췌한 노파를 볼 수 있었다.
“루…루셀 오라버니?”
“트라이! 저…정령 네가 트라이가 맞단 말이냐?”
루셀 국왕은 깜짝 놀라서 트라이 공주에게로 달려갔다.
무척이나 늙었지만 어린 시절의 여 동생의 흔적이 얼굴 곳곳에 남아 있 었다.
사실 이러했다.
궁녀와 함께 탈출을 했던 트라이 공주는 베르덴 왕국까지 도망을 쳤 지만 부상을 당해 목숨이 위험했던 궁녀가 결국 죽어버리고 만 것이다.
계모의 부하들이 자신을 계속 찾을 것을 두려워 한 트라이 공주는 궁녀 를 땅에 묻고서는 자신의 이름을 무 덤의 팻말에 적은 뒤에 숨어 있다가 근처에 살던 오크에게 붙잡혀 리크 를 낳고 지금까지 살고 있었다.
루셀 국왕이 보낸 기사들에게 발견 되어 볼리비아 왕국에 돌아온 트라 이 공주는 자신의 오라버니에게 물 었다.
“우…우리 리크. 우리 리크는 어디 갔어요. 오라버니.”
“어? 어! 그게.”
루셀 국왕은 리크가 정말 자신의 조카임을 확인하고서는 이 일을 어 찌 해야 하나 머리에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엘프 왕국에 우리 손주 왕자 돌려 달라고 하고 가논은 리크 왕자를 찾 아 오거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볼리비아 왕가를 다시 잇기 위해 루셀 국왕은 말년에 고생을 하게 되 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