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49
348.
지글! 지글! 지글!
불판에 기름진 고기 굽는 냄새가 주변으로 풍기고 있다.
6병단의 몬스터들과 일부 인간들이 불에 달군 불판에 고기를 굽는 요리 법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 계에서는 낯선 요리법이었다.
“아! 쐬주 한 잔만 있었으면 좋겠 는데.”
베켄은 나뭇가지 젓가락으로 잘 구 워진 고기 한 점을 입 안에 넣으며 오물거 렸다.
소금도 없고 후추도 없어서 노린내 가 많이 났지만 이제는 몬스터처럼 살아서인지 익숙해진 안타까운 문명 인이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베켄은 이계에서 훌륭하게 적응을 했다.
스스로 생각해보면 참으로 장한 일 이었다.
“이 멋진 세계에 니미!”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욕 나오는 상 황에 베켄은 젓가락을 던져 버리고 서는 식식거리다가 배가 고파져서 다시 주저앉아 야무지게 고기를 먹 었다.
“아! 살맛난다.”
살맛이 나지 않는다면 그건 고기가 부족해서일지도 모른다.
업진살 살살 녹는 고기가 넉넉하게 있다면 세상은 살맛이 나는 법이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베켄은 고민을 했다.
“그 놈 뚝배기를 깰지 아니면 복귀 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자신의 손주 뒤통수를 깰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는 베켄이었다.
문제는 자신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도 한국인이니까 컨트롤로 어떻 게 안 될까?”
고인물 컨트롤빨로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베켄이었다.
패턴만 파악하면 데미지 1 들어가 는 단검으로도 보스몹을 사냥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인 고인물들이었다.
베켄도 군대 2회차 고인물 짬밥 정도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거 없이 꿈틀거리는 자신감은 추 가 DLC를 구입한지 이틀도 되지 않아 모든 도전과제 다 깨고 ‘망게 임 컨텐츠 없네’를 중얼거리게 만들 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그렇게 다음 날 아침.
“뒈지는 줄 알았네.”
군대에서 만난 박 병장님이 강 너 머에서 손짓을 하고 있는 것을 볼 뻔 한 베켄은 추가 DLC를 반납하 고 싶어졌다.
하지만 반납 불가인 추가 DLC에 베켄은 망밸런스에 버그투성이 망 게임이라 생각했다.
각성 전까지는 이빨도 박히지 않는 삵사이와의 전투에서 물러난 베켄은 일단 돌아가기로 했다.
“사냥터어서 경험치 좀 쌓고 저 놈 잡자. 안 되겠다.”
베켄이 구입한 건 아니었지만(사실 베켄이 구입한 것이나 다를 바 없지 만) 어비스에서 사냥터 독식을 해서 아이템과 재료 파밍을 좀 해야겠다 는 판단을 내렸다.
“그럼 일단 그 지옥 구멍으로 가서 근처에서 던전을 찾아보자.”
베켄은 마탑의 앞마당에 열린 어비 스 던전 근처에서 마계로 복귀하는 던전을 찾아보기로 했다.
해즈링만 있었다면 금방 돌아갔을 터였지만 별 수 없이 혼자 걸어가야
만 했다.
베켄이 추가 각성을 위한 사냥터로 진출을 하려고 하고 있을 때 감옥섬 에 있던 타이는 어뱅크와 어프로와 대련을 하며 아직 다 못 채운 경험 치를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2차 각성을 이루기 힘들었다.
물론 타이는 히든 아이템을 손에 넣으면서 결합 본능을 강하게 발휘 하고 있었다.
타이가 손에 넣은 두 개의 쌍가락 지는 두 개의 거대한 기운을 하나로 합쳐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엄청난 반지였다.
“실험해 볼까?”
타이는 반지를 빤히 바라보며 중얼 거렸다.
자신보다는 약하기는 하지만 어뱅 크와 어프로가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만약에 합체가 풀리지 않 으면 어쩌지?”
합체를 하는 건 좋은데 합체가 풀 리지 않게 되면 난감해진다.
“어뱅크 씨하고 합체하면 타이어뱅 크가 되는 건가?”
어프로와 합체하는 건 타이도 난처 할 듯해서 감옥섬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어뱅크를 바라보았다.
더욱이 어뱅크와 합체한다고 해도 그다지 강해질 것 같지도 않았다.
“역시 마왕님하고 합체해야 하는 건가? 후우!”
분리가 되지 않는다면 마왕과 한 몸이 되는 용사가 되는 것이다.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 닐 수 없었다.
반지를 미리 사용해 볼 엄두도 내 지 못하고 있는 타이였다.
“마왕님이 아니라면 역시 레놀일 까?”
타이는 레놀과 합체를 하면 합체전 사 타이레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 면서 왠지 모르게 바다 비린내로 지 끈거리던 머리가 말끔해졌다.
문제는 레놀에게는 사랑하는 아내 와 자식이 있었다.
타이야 솔로였으니 상관없지만 한 가정을 파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유부남 유부녀를 건들 수는 없었 다.
“베 켄?”
순간 타이는 베켄이 떠올랐다.
아로네 때문에 오해가 생겼지만 베 켄이라면 세상을 구하는데 그 정도 희생은 해 줄 수 있을 듯 했다.
물론 베켄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서 하는 생각이었다.
“아! 한 명 더 있구나. 아로나민 씨.”
타이는 문득 합체를 할 수 있을 만한 강자가 한 명이 더 있음을 떠 올렸다.
물론 좀 사악한 존재였지만 그 힘 만큼은 진짜였다.
“아로나민 씨는 대체 정체가 뭐지? 목소리는 여자였던 것 같기도 하 고.”
타이는 다시 아로나민과 만나게 될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타이는 누구와 결합을 해야 될지 고민을 하며 감옥섬으로 올 배 를 기다렸다.
세상에는 타이가 모르는 강자가 더 있었다.
“시라소니 님! 식사 하셨지 말입니 까?”
“아! 도그 님!”
칡밭 옆에 집을 짓고 거주하고 있 는 시라소니는 미노타우로스 국밥 한 그릇을 들고 온 도그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제가 뜨끈한 미노타우로스 국밥 한 그릇 가지고 왔지 말입니다.”
도그와 삵여왕은 썸을 타고 있었 다.
나중에 어쩌려고 그러는지는 모르 겠지만 큼지막한 갈비살이 가득 든 미노타우로스 국밥을 삵여왕에게 주 는 도그였다.
“어! 삵즙 내 올게요. 앉으세요.”
“아! 예.”
도그가 삵여왕의 별장에 앉자 삵 여왕은 칡넝쿨이 있는 곳으로 향했 다.
“아직 약점을 찾지 못했으니 살려 두는 거야. 절대 다른 의미는 없다 구.”
삵 여왕은 6소대의 전력을 약화시 킬 기회였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칡넝쿨이 있는 곳에서 칡즙 을 담은 삵여왕은 도그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그는 신기한 듯이 삵여왕의 집을 둘러보고 있었다.
삵여왕의 집은 수많은 칡넝쿨들을 엮어서 만들어져 있었다.
몬스터들이 가까이만 다가가도 꿈 틀거리며 사로잡으려던 칡넝쿨들이 었다.
그런 칡넝쿨로 된 집에서 살고 있 는 것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이미 도 그는 그보다 더 신기하고 험한 일들 을 너무나도 많이 겪었다. 삶이 편 해지려면 사소한 일은 대충 넘어가 야 한다는 삶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 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물론 전혀 사소해 보이지 않았지만 대충 넘어갈 만했다.
“아우야! 쓰다.”
도그는 삵여왕이 내온 고농축 칡즙 에 인상을 찡그렸다.
아주 제대로 짠 칡즙이었다.
쓰기는 해도 몸에는 좋아서 도그는 자신도 모르게 건강해졌다.
6소대의 몬스터들이 보면 썸을 타 고 있는 듯 보였지만 도그나 삵여왕 둘 다 모태 솔로였다.
단 둘이 있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수줍은 애송이들인 것 이다.
그렇게 시커먼 칡즙만 홀짝이며 어 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종족은 달랐지만 제법 생긴 도그의 외모에 삵여왕은 얼굴에 칡빛을 띄 었다.
‘뭐 생긴 건 나쁘지 않네.’
삵여왕은 자신의 집을 두리번거리 는 도그의 얼굴 구경을 하다가 문득 도그의 뒤통수를 볼 수 있었다.
‘두상도 예쁘네.’
두상도 예쁜 도그였다.
그렇게 예쁜 두상을 보고 있던 삵 여왕은 문득 도그를 자신의 것(?)으 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저 뒤통수에 신경삵 박으면….’
자신의 것이라고 해서 이상한 생각 하는 블랙 미노타우로스는 없을 터 였다.
6소대를 은밀하게 장악하는 계책이 떠오르는 삵여왕의 입가에서 미소가 지어졌다.
6소대 한 명 한 명 삵병사로 만들 어 가다 보면 베켄도 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꿈틀!
삵여왕은 꿈틀거리는 신경삵을 손 으로 움켜쥐었다.
도그가 빈틈을 보이는 순간 뒤통수 에 신경삵을 박아버리려는 것이었 다.
일단 신경삵을 박으면 도그는 자신 의 것이 될 것이다.
‘좋아. 도그 너는 이제 내 거다.’
도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기회를 엿보는 삵여왕의 눈빛은 숲 속에서 사냥감을 노려보는 시라소니 를 연상케 했다.
그런 삵 여왕의 음흉한 음모도 모 른 채 도그는 자신의 꼬리를 맹렬하 게 흔들어대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도그의 주둥이가 돌아가는 것에 신 경삵을 쥐고 있는 삵 여왕의 손이 조금씩 들어 올려졌다.
“아! 시라소니 님.”
“예에? 왜요?”
갑자기 도그가 주둥이를 돌리자 삵 여왕은 깜짝 놀라서는 가슴 속에 있 는 핵이 쿵하며 소리를 지르고서는 얼굴이 칡빛이 되었다.
“어…어디 아프세요?”
“아니요! 안 아파요!”
1차 기회는 실패했다.
역시나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삵 여왕은 신경삵을 숨기고서는 자 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도그를 바 라보았다.
“왜 그러세요?”
“아! 식으면 맛없지 말입니다.”
미노타우로스 국밥이 식기 전에 마 시라는 도그의 말에 삵 여왕은 도그 가 가지고 온 국밥을 빤히 바라보았 다.
딱히 먹지 않아도 상관없었지만 도 그의 성의를 거절 하면 신경삵을 뒤 통수에 박을 기회가 멀어질 듯 했 다.
“도그 님은요?” “아! 저는 먹고 왔지 말입니다. 헥! 헥!”
먹고 왔다면서 미노타우로스 국밥 의 농후하고 진한 향기에 주둥이에 서 군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왠지 혼자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삵여왕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 다.
“같이 드시겠어요?”
“예? 에이 한 그릇 분량 밖에 되 지 않지 말입니다.”
아쉽게도 둘이 먹다가는 둘 다 배 고파질 양이었다.
삵여왕인 시라소니를 생각해서 자 신의 미노타우로스 국밥에서 건더기 를 삵 여왕의 국밥에 다 넣어온 상 놀 도그였다.
그런 도그의 사양에 이미 도그가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를 주변의 삵병사들과 칡넝쿨로부터 보고 받고 있었던 삵 여왕은 묘한 눈으로 도그 를 바라보았다.
‘이 놀시키.’
군침을 흘린 채 자신을 빤히 바라 보고 있는 도그에게 신경삵을 박을 틈이 없었다.
그리고 그 때 도그는 뭔가 맛있는 냄새를 맡았다.
“어‘? 어디서 신경삵 냄새가 나지 말입니다.”
도그는 개과 몬스터였다.
후각이 대단히 뛰어났기에 바로 앞 에 있는 삵여왕의 손에 쥐어진 신경 삵의 냄새를 맡아버린 것이다.
“예? 아! 예j 그게 도그 님한테 대 접하려고. 호호호호호!”
신경삵을 들켜버린 삵 여왕은 결국 별 수 없이 신경삵을 요리해서 도그 와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어차피 신경삵이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기에 식사를 마치고 난 뒤에 다시 한 번 도그의 예쁜 뒤통수를 노리기로 했다.
하지만 삵 여왕과 도그의 행각을 그냥 놔둘 리가 없었다.
“도그 상병님! 아로네 상병님이 부 르시지 말입니다.”
“어? 아로네 상병님이? 어! 알았 다! 저기 저 가봐야 할 것 같지 말 입니다.”
“예? 아! 예!”
도그가 가봐야 한다는 말을 하자 아쉬운 삵 여왕이었다.
그렇게 도그가 떠나고 난 뒤에 삵 여왕은 신경삵을 손에 쥐고서는 중 얼 거렸다.
“비록 이번에는 실패 했지만 다음 에는 도그를 내 것으로 만들고야 말 테다.”
그녀의 계획이 성공을 할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