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85
483.
천계에 있어서 천신은 반드시 있어 야만 하는 존재이다.
아니 이계를 위해서도 천신은 필요 했다.
천신이 자신의 희망과 꿈을 찾아 떠나버린 지금 새로운 천신이 필요 했다.
하지만 천신을 하고 싶어 하는 이 가 없었다.
“천신 같은 소리하네! 그럼 계속 여기 있다가 다음 용사 올라오면 그 놈한테 뚝배기 깨지고 집에 가야 한 다는 소리잖아! 그것도 언제가 될지 알 수도 없고!”
더 이상 실망을 하지 않게 된 중 대장이 이계 전역을 할 때까지 무려 천여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였다.
베켄 또한 언제 자신의 앞에 찾아 을지 모를 용사를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였다.
현재 마왕이 살아있기에 금방 또 다른 용사가 소환이 될 수도 있었지 만 현 마왕은 1챕터에서 밸런스 붕 괴 레벨이었다.
다음 대 마왕이 될 바이엘도 베켄 병장과 아로네 상병의 수련으로 신 규 진입 용사 따위가 감당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렇게 적어도 수백 년은 천계까지 올라올 용사 따위는 없었다.
물론 다음 번 용사가 고인물 항쿡 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항 쿡인이 항상 당첨될 것이라는 보장 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운이 나쁘다면 영원히 천계에서 머 물러야만 했다.
베켄은 고민을 하다가 자신의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하나가 들었다.
“니들! 나 이기고 싶다고 했지? 아 무나 덤벼라. 병장 줄게! 아니! 애 들아! 병장 살래?”
두 눈이 휑하니 정신 나간 몬스터 처럼 베켄은 6소대 몬스터들에게 병 장 살 거냐고 물었다.
그건 마치 유명한 마법사가 사람들 에게 마법 살래라고 묻는 그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그나마 병장이라는 건 마법과는 달 리 정말 팔 수도 있었다.
하지만 6소대의 몬스터들도 군대 짬밥이 몇 년인데 병장 사면 망한다 는 것 정도는 눈치 챌 수 있었다.
“저기 베켄 뱀!”
“오! 보르. 니가 살래?”
“아니! 그게 아니고 이것 좀 깨 주 시면 안 되겠습니까?”
보르는 여신이 들어가 있는 수정관 을 베켄에게 깨달라고 부탁을 했다.
천신이 저 세상으로 가 버리고 나 면 여신을 가두고 있던 수정관이 자 동으로 열릴 것이라는 보르의 소박 한 소망은 이내 처참하게 부서져 버 렸다.
여신에 대한 천신의 원한이 워낙에 크다보니 영구 프로텍트가 걸려 있 는 듯 했다.
결국 수정관 안의 여신이 어찌되든 말든 직접 깨부숴야 한다는 의미였 다.
“안 살 거면 저리 가! 어! 요즘 군 인들은 패기가 없어! 패기가! 자! 내가 천신이 되고 싶다! 내가 병장 이 되고 싶다 왜 말을 못해! 말을!”
베켄은 후임에게 떠넘기기 위해 6 소대를 둘러보았지만 세상을 위해 자신의 안락한 미래를 포기할 이타 적인 몬스터들은 없는지 베켄의 시 선을 외면했다.
“없어? 정말 없는 거야?”
“베켄 뱀! 이거 살짝 끝에만 깨주 시면 안 되지 말입니까?”
“천신 그거 니들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나쁜 건 만은 아니야. 오래 살지! 권력 있지! 맛 난 것도 많이 먹고! 이계 최종 끝판왕 보스도 할 수 있고! 어! 얼마나 좋아! 정말 안 할 거야?”
“베켄 뱀. 여기. 여기 살짝만….”
베켄은 계속 귀찮게 하는 보르에 버럭 화를 내었다.
“야! 그걸 내가 어떻게 하냐? 천신 이 한 거면 천신한테 풀어달라고 해!”
보르는 베켄의 야속한 말에 울 듯 했지만 이내 천신만이 여신이 봉인 된 수정관을 깰 수 있다는 사실에 잘못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 갔다.
“제…제가 그럼 천신을 하겠지 말 입니다.”
다들 보르를 바라보았다.
베켄조차도 자신의 주둥이로 천신 을 하겠다는 말을 할 것이라고는 생 각조차 하지 못했다.
“아이고야! 보르가 여신한테 홀렸 는갑다! 어쩌면 좋냐?”
“여신이 아주 오크여! 오크!”
“저게 저렇게 되네.”
수정관 안에서 코피 흘리고 있는 여신에 홀린 보르를 다들 걱정을 했 지만 어차피 자신의 일만 아니면 상 관없는 몬스터들이었다.
“보…보르. 진짜냐?”
베켄은 떨리는 목소리로 정말 천신 이 될 것이냐고 물었다.
“스…스미스를 이대로 놔둘 수는 없지 말입니다!” 진지한 눈빛의 보르에 베켄은 죄책 감이 들었지만 이내 수정관의 여신 을 바라보았다.
여신의 본래 모습인지는 알 수 없 었지만 여신은 지금 보르와 같은 오 크의 외모를 하고 있었다.
사실 신이 꼭 인간의 모습이어야 할 필요는 없었다.
신이 인간의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 은 인간들의 어리석기 짝이 없는 오 만일 터였다.
천신 또한 마찬가지였다.
굳이 천신이 인간일 이유는 없었 다.
오크가 천신이 될 수도 있는 법이 다.
“제가 천신 되면 우리 스미스 구할 수 있는 거지 말입니다.”
“그…그러지 않을까? 천신인데.”
천신이면 여신을 가두고 있는 수정 관 정도는 깰 수 있을 것이라는 아 마도에 보르는 결심을 했는지 고개 를 끄덕였다.
“우리 보르가 앞으로 천신이다!”
“와! 천신 보르 만세!”
마침내 3대 천신이 탄생했다.
“여신 구해주고 나서 여신하고 결 혼해서 아들 딸 구별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아. 우리가 가끔씩 면회도 오 고 할 테니까.”
“겨…결혼이요?”
“당연하지! 여신을 구해준 용사 보 르인데 결혼 정도는 해 줘야지! 안 그래?”
보르는 허파에 바람 넣는 베켄에 힐끔 수정관에 갇혀 있는 여신을 바 라보았다.
모태 솔로 보르는 마왕군이 되면서 자신에게 여자 오크는 없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여 신 오크와 결혼을 하게 될 판이었으 니 아로네보다는 낮았지만 승모근이 꿈틀거렸다.
보르가 천신이 되어 여신과 부부신 이 되기로 결정을 하자 베켄은 리우 디네스에게 보르를 천신으로 임명해 달라는 협박을 했다.
“그게 될 것 같습니까?”
“어디서 안 해 보고 안 된다고 그 래. 해 보고 안 되도 되게 해야 할 거 아니야!”
리우디네스는 보르도 제법 강하기 는 하지만 천신이라고 하기에는 격 이 많이 떨어지는 것에 안 된다고 했지만 베켄은 단호했다.
“뭐가 문제인데? 보르가 힘이 조금 딸리나? 그러면 우리가 도와줄게. 야! 천계 12궁인가 뭔가 6소대 근 무지로 돌려!”
베켄은 천신 보르의 위엄을 위해 마왕군 6소대의 근무지에 천계 12 궁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6소대의 인원이라면 12궁 전부의 경계 근무를 커버하기에는 무리였지 만 어느 정도는 가능할 터였다.
그렇게 베켄은 6소대를 천신 보르 의 후견 몬스터들로 채워주기로 했 다.
보르 혼자는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 만 6소대라면 이계 최강의 무력 집 단이었으니 천신의 부족한 위엄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6소대의 지지를 받은 보르 는 리우디네스로부터 천신이 될 수 있는 전직 퀘스트를 받을 수 있었 다.
“이거 다 해야 합니까?”
“예. 천신이 어디 놀이나 오크나 다 되는 줄 압니까? 천신의 시련을 통과해야 위대한 천신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천신의 전직 퀘스트는 히든 직업답 게 무척이나 까다로웠다.
보르는 바로 여신인 스미스를 구하 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 직 퀘스트를 수행하기로 했다.
“스미스. 기다려 줘. 내가 반드시 구해 줄 테니까.”
“아니. 저기. 제가 그냥 안배를….”
“내가 천신이 되어 스미스를 구한 뒤에 정식으로 청혼할게.”
여신은 왜 이야기가 그렇게 되냐며 수정관에서의 탈출보다 먼저 다음 천신을 쓰러트리기 위한 안배를 먼 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쿡인 천신을 처리하기 위해 그 고생을 했는데 더 골치 아픈 상황이 찾아온 것이다.
‘절대 안 나가! 죽어도 못 나가!’
여신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갇혀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그렇게 여신은 보르가 천신이 되지 못하도록 험난한 시련들을 깔기 위 해 자신의 신성력을 쥐어짰다.
갇혀 있기는 하지만 여신은 여신이 었다.
모든 것을 설계한 여신이었으니 보 르가 천신이 되지 못하도록 난이도 를 더 올리는 정도는 가능했다. 물론 설계를 한다고 결과를 원하는 대로 얻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나름 천계와 마계 그리고 공존계의 균형을 위해 이 모든 일들을 설계하 기는 했지만 항쿡인 묻을 것이라는 건 예상하지 못한 여신이었다.
그렇게 원치도 않은 결혼을 할 생 각이 없던 여신은 불연 듯 자신의 아버지의 예언이 떠올랐다.
-네 남편은 오크가 될 것이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로만 알았지만 여신의 아버지의 존재가 하필이면 문제였다.
무려 창조주였으니 창조주의 말은 그냥 예언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오크 피그왕!’
먼 옛날 오크들은 인간들보다 더 번성을 했다.
지금이야 마왕의 수하 종족 중에 하나인 몬스터에 불과했지만 과거 오크족의 영웅이자 오크들을 일통했 던 왕 피그가 있었다.
그 피그왕은 감히 여신인 자신을 넘보았다.
여신은 감히 자신을 넘본 피그왕에 분노해서 오크들을 멸망시켜 버리는 설계를 했다.
그 이야기만으로도 미노타우로스 국밥 열 그릇은 뚝딱 해 버릴 수 있을 정도였지만 오크 피그왕은 창 조주의 예언과는 달리 여신의 남편 이 되지 못했다.
오크들이 이계의 역사의 뒤로 사라 져 그 동안 여신은 아버지의 예언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눈앞의 오크가 천신이 되 어서 자신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보르. 미노타우로스 갈비탕 먹게 해주는 거냐?”
“응? 에이! 우륵 상뱀! 갈비탕은 무슨.”
“야! 천신 된다고 우리 모른 척 하 면 안 된다. 기대 할게.” 보르와 여신의 결혼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6소대였다.
“나는 보르 상뱀이 가장 출세 할 걸로 생각하고 있었어!”
“그러게. 이봐요! 스미스! 우리 보
르 눈에 눈물 나게 하면 가만 안
둘 테니까. 알아서 하시오!”
“아주 그냥 혼구녕을 내 줘야지!”
무려 50여 마리의 시동료들이 생 기는 여신이었다.
천신에게는 미치지 못했지만 하나 같이 굇수급의 몬스터들이다 보니 여신의 무력으로는 해결 방법이 없 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천신을 쓰러트린 것은 좋았지만 더 끔찍한 상황을 불러들인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렇게 천신 파트를 끝낸 베켄과 6소대는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기 로 했다.
“전직 퀘스트 하다가 막히면 찾아 와. 우리가 도와 줄 테니까. 알았 지?”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 뱀.”
“운동 소홀히 하지 말고. 너 신체 가 배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서 유산 소도 한 번씩 해야 한다.”
“걱정 하지 마시지 말입니다. 아로 네 상병님.”
“부대 돌아가면 편지 할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마계 우편가죽 배달부는 아무래도 천계까지 배달을 해야 할 듯 싶었 다.
그렇게 보르를 천계에 남겨두고서 6소대는 천계를 내려갔다.
중간에 슈퍼 타이탄을 볼 수 있었 지만 베켄은 조금만 더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서는 마계로 돌아온 것이 다.
“야! 청소 하고! 먼지가 아주 그 냥! 바닥 미씽 좀 하자!”
“알겠지 말입니다.”
오랜만에 일상으로 돌아온 베켄과 6소대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 다.
“베켄 뱀. 내일부터 뭐 합니까?”
“뭐하긴 개인 정비 하고 근무 나갈 애는 근무 나가고 하는 거지. 아! 맞다! 행정반 가서 오늘 암구호 알 아 와라!” 전쟁이나 훈련 나갔다가 부대 복귀 하면 그냥 똑같은 군복무 하는 법이 다.
그렇게 6소대 몬스터들은 다시 6 병단에 익숙하게 녹아들었다.
이미 6병단 전체와 싸워도 이길 수 있을 만한 전력이었지만 다들 병 사들이었기에 딱히 야망이나 그런 건 없었다.
그렇게 베켄도 자신의 몸을 눕힐 정도의 좁은 막사 침대에 누워서 생 각했다.
“전역 할까? 그런데 딱히 나가서 할 건 없는데.” 천신이었던 중대장이 정말로 집으 로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베켄이 이제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직 천계를 받치고 있는 타이가 자 유의 몸이 되어야만 했다.
마왕군 입대로 시작을 했으니 마왕 군 전역으로 끝나야 완결이 되는 것 이다.
“끄응! 보르가 천신 되고 나면 타 이도 풀려날 테니까 그 때까지 기다 려 주자.”
“베켄 뱀. 근무 나가시라지 말입니 다.”
“복귀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베켄은 투덜거리며 근무 복장으로 환복을 하고서는 던전 근무를 나섰 다.
이계에서 가장 위험한 던전이 탄생 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