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502
500.
“베 켄.”
“타이.”
마침내 두 용사들이 만나게 되었 다.
어긋나 버린 운명의 수레바퀴는 진 작에 나사가 풀려 버렸지만 베켄과 타이는 지금 이 순간이 자신들의 마 지막을 장식할 것임을 느낄 수 있었 다.
“타이. 세상은 구해졌다.”
“아아! 베켄 성공 했구나.”
베켄이 성공을 했다는 것에 타이는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성공 을 하긴 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너무 늦었어. 베켄. 나는 이 세상 을 멸망시키기로 했다.”
타이는 흑화했다.
베켄은 타이의 몸속에서 흙염놀이 미쳐 날 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 다.
“그렇구나. 타이. 너의 분노, 알겠 다.”
“웃기지 마라! 베켄! 아무도 나의 분노를 알 수 없다!”
타이는 자신을 다 이해 한다는 베 켄의 말에 울컥해서 화를 내었다.
타이의 기운이 강해질 때마다 간지 폭풍의 위력은 더욱 더 강해졌다.
910hPa.
이계가 감당 할 수 없는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목성의 대적 점처럼 이계에 점이 붙어서 이계가 아닌 이계가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베켄은 이러다가는 자신뿐만 아니 라 이계도 전역 하게 생겨서 타이에 게 외쳤다.
“타이! 너의 분노! 나에게 풀어 라!”
용사에게 죽으면 집으로 간다는 사 실을 타이에게는 말할 수 없었다.
같이 동시에 치명상을 입고 함께 집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잠깐 삐끗 하면 장애만 생기고 집에 못 갈 수 도 있었다.
타이에게 어떻게든 의심받지 않고 죽어야하는 미션을 수행해야만 하는 베 켄이 었다.
‘아! 일단 저 놈 힘 좀 빼야겠는데. 와! 난이도 진짜.’
타이가 절대 죽지 않게 힘만 적당 히 빼서 간지 폭풍을 사라지게 만들 어야만 했다.
일단은 타이를 지치게 하기 위해 베켄은 타이와 최후의 전투를 하게 되었다.
“다 필요 없어! 아무도 날 이해 할 수 없어!”
타이의 검이 베켄의 배때기를 향해 날카롭게 찔러들어왔다.
‘아! 바로 전역인데.’ 베켄은 그냥 자신의 배때기를 가져 다 대기만 하면 끝나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아니라는 것에 안타까워했 다.
챙!
베켄의 못 박힌 몽둥이가 타이의 검을 막아내었다.
타이의 힘을 빼기 위해서는 몇 시 간 정도는 땀을 열심히 흘려야 할 듯 싶었다.
“타이! 너의 분노! 내가 다 받아주 마! 있는 힘껏 덤벼라!”
“날 이해하는 듯이 말하지 마라! 베켄!”
자신을 걱정해주는 말을 하는 베켄 의 말에 타이는 더욱 더 울컥했다.
타이의 검이 현란하게 베켄의 배때 기를 노렸지만 베켄은 안타까워하며 타이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으윽! 이 녀석 왜 이리 강한 거 야? 이거 어쩌면 천신보다 더 강한 거 같은데.’
천신이 자신의 모든 힘을 다 쓴 것은 아니었으니 천신보다 강하다고 보기는 힘들었지만 베켄은 타이의 압박을 막아내는 것만으로도 꽤나 힘겨웠다.
사실 베켄에게는 좋은 일이었지만
타이의 힘을 빼서 간지 폭풍을 없애 야 했기에 바로 죽을 수는 없었다.
자신을 기다릴 6소대에게 더 나은 미래까지는 아니어도 시궁창 같은 미래나마 남겨줘야 했다.
베켄은 타이를 막기 위해 결국 천 계에서 받아온 타이거 연고까지 얼 굴에 바르며 호랑이 기운을 솟아 내 야만 했다.
“엔딩까지 안 쓸 뻔 했네.”
삵두까지 먹으면서 체력을 풀로 회 복한 베켄은 연신 타이를 몰아붙였 다.
“타이! 너의 모든 분노를 다 쏟아 내라!”
“베켄!”
타이는 알고 있었다.
베켄이 자신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비록 많은 오해와 사건들이 있었지 만 베켄은 타이가 가장 믿을 수 있 는 동료 중에 하나였다.
그런 베켄이 자신을 위해 자신의 분노를 홀로 받아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타이는 쉽사 리 인정을 할 수 없었다.
한참 흑화를 하던 중에 행복해 보 였던 와이번 가족들의 행복이 깨어 지면서 타이는 자신의 폭주하는 마 음을 잡을 수가 없었다.
타이의 검이 연신 베켄의 몸을 향 해 휘둘러졌다.
베켄은 반격도 하지 않고 아슬아슬 하게 타이의 검을 막을 뿐이었다.
“베켄! 베케엔!”
“옳지! 잘한다! 타이! 그래!”
타이가 자신에게 기운을 쏟아내자 간지 폭풍의 위력이 조금 약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베 켄이 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간지 폭풍의 위력 을 줄이는 데에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풍의 회전과는 반대 방향으로 돌자!’
이과생 출신 베켄은 이 와중에 과 학적인 생각을 했다.
태풍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회전을 하며 간지 폭풍의 위력을 약화시키 려는 것이었다.
베켄과 타이의 힘으로 충분히 가능 한 일 일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시도 는 해보기로 했다.
베켄은 타이의 공격을 막아가면서 간지 폭풍의 역방향으로 돌기 시작 했다.
처음에는 타이가 베켄의 맘도 몰라 주고 안 돌아서 베켄을 속상하게 했 지만 어느덧 돌고 도는 베켄을 따라 타이도 돌았다.
베켄도 돌고 타이도 돌고 간지 폭 풍도 돌고.
더러운 이계도 돌았다.
맨 정신을 유지할 이는 아무도 없 이 모두가 돌고 도는 세상이었다.
베켄과 타이가 서로 돌고 돌 때.
“비바람이 약해진다.”
“베켄 뱀이 성공했나?”
주둥아리가 방정이라고 설레발을 치는 몬스터 때문에 다시금 비바람 이 거세게 몰아쳤다.
“아이고 이놈의 조동아리를 그냥!”
“아고! 아고! 입술 터져요오!”
주둥아리가 터져서 색쉬한 입술이 되어 버린 몬스터 하나가 생겼지만 6소대는 베켄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베켄 뱀. 당신은 도덕책.”
“응? 뭔 책?”
“아! 말이 헛나왔어.” 다들 두 용사들의 세기의 싸움을 직접 눈으로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이 싸움의 승패에 대해서 깊 은 관심을 가졌다.
6소대 몬스터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단독 샷으로 나가고 있다.
그렇게 6소대의 단독샷들이 나가고 마왕부터 해서 베켄과 타이와 연관 되어 있는 인물과 몬물 그리고 마물 들의 얼굴들도 각종 다양한 포즈로 스치고 지나간다.
베켄의 손녀와 함께 하는 마왕과 타이의 동료인 레놀과 결혼한 라이 나 공주.
열심히 쇠질과 대머리 수련법으로 수련을 하고 있는 바이엘.
전역을 한 건 아니었지만 장기 휴 가 중으로 고향에서 밭을 갈고 있는 홀 상병.
각 인간 왕국의 국왕들의 모습도 보였다.
와이번 새끼들과 함께 있는 데이저 공주.
유령의 저택에서 피 묻은 바닥을 청소하고 있는 황금 가면의 리크와 귀여운 유령양.
그 밖에도 기억 날 듯 말 듯한 수 많은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이 스쳐지 나가고 중대장이 묻힌 무덤도 보였 다.
그렇게 모든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간지 폭풍에 휘말려 날아가 버리고 베켄과 타이는 계속 싸우고 있다.
“베켄!”
“타이! 콜록! 나 목 쉰다. 그만 불 러라!”
고함을 하도 치니 목이 쉴 지경이 었다.
역방향으로 돌면서 간지 폭풍의 위 력이 꽤나 약화되기는 했지만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베켄과 타이도 조금 지치기는 했지 만 최후의 싸움답게 치열하게 싸웠 다.
베켄은 생각했다.
‘이제 이쯤에서 내가 타이 검에 배 때기 쑤셔지면서 피를 울컥 토하고 타이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 본단 말 이지. 그러면 타이가 놀란 눈으로 덜덜 손을 떨다가 검 떨구어 주고 내 이름 부르면서 이런 걸 원한 건 아니었는데 해주는 거지.’
베켄은 시나리오를 짜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내가 타이! 우리가 지킨 세상을 부탁해 하면서 나는 전역하 면 된단 말이지. 그러면 타이는 울 면서 그래! 베켄 우리가 구한 세계 내가 꼬옥 지킬게 하면서 해피엔딩! 좋다! 좋아!’
베켄은 완벽한 시나리오가 만들어 졌다는 생각을 하며 결정적인 순간 을 노렸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적인 순간이 찾 아오고야 말았다.
“크아악! 아이쿠! 손이 미끄러져 버렸네에!”
안타깝게도 베켄의 손이 미끄러지 면서 못 박힌 몽둥이가 땅바닥에 떨 어져 버렸다.
먼저 간 중대장이 보았다면 애인 같은 무기를 땅바닥에 떨어트렸다고 실망했을 터였다.
두근! 두근!
이제 타이의 검이 자신의 배때기 안을 구경하러 들어올 것이었다.
무기를 놓친 채 소녀 자세로 땅바 닥에 쓰러진 베켄을 향해 타이의 검 이 날아들었다.
아플 테지만 그 마지막은 달콤할 것이기에 베켄은 꾸욱 참고 기다렸 다.
“베켄.”
“타이.”
타이의 검이 베켄의 맘도 몰라주고 베켄의 목 앞에서 멈추었다.
흔들리는 타이의 눈동자에 베켄은 도발을 할 때임을 느꼈다.
“느금마…. 아! 아니다.”
도발 커맨드가 잘못 입력되자 베켄 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타이에게 외 쳤다.
“죽여라. 타이.”
너의 승리라며 자신을 집으로 보내 달라는 베켄의 말에 타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베켄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
“신파 하지 말고 그냥 가자.”
베켄은 어차피 여기서 감동받아 눈 물 빼기보다는 웃다가 눈물 뺄 가능 성이 높음을 알았기에 그냥 넘어가 자고 했다.
하지만 타이 또한 이계에서 시달리 다 보니 베켄만큼이나 놀쌍마이웨이 가 되어 있었다.
“베켄! 미안하다!”
“오오! 그래! 기대하고 있었다구!”
마침내 최후의 일격을 먹이려는 타 이를 두 눈 부릅뜨고 보며 기대를 했지만 언제나 베켄의 희망과는 다 른 결과가 찾아오는 법이었다.
푸욱!
“아! 나 진짜.”
베켄은 내 배때기 찌르라고 했는데 본인 배때기를 찌르는 타이의 모습 에 깊은 빡침을 느꼈다.
엔딩 씬 중에서 가장 어이없는 보 스 자살 씬으로 넘어간 것이다.
“베켄. 미안하다. 모두를 구하기 위 해서는…. 쿨럭!”
배때기에 구멍이 난 상태로 대사를 치고 있는 타이의 숨이 꼴딱 넘어가 려고 했다.
“아! 진짜! 너까지 왜 이러냐? 어? 자살하면 집에 갈 수 있다고 누가 그러던? 아! 진짜!”
“베…켄. 미…. 아파.”
“그럼 아프지 안 아프겠냐?”
전역의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베켄은 자살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지 확인이 안 되었기에 죽어가는 타 이를 바라보다가 결국 자신의 못 박 힌 몽둥이를 들었다.
“그래. 내가 그렇지 뭐. 어차피 돌 아가 봐야 여자 친구도 없고 박봉에 꿈도 희망도 없을 건데. 그래. 타이 야. 고생 많이 했다.”
베켄은 자신만큼이나 고생이 많았 던 타이를 곱게 집으로 돌려보내 주 기로 했다.
쿵! 떡! 쿵! 떠떠떵! 쿵떡!
타이가 자살로 죽기 전에 잘 다져 서 타이를 집으로 보내준 베켄은 못 박힌 몽둥이를 옆에 던져 버리고서 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아! 다 끝났네.”
타이가 집에 가 버리자 간지 폭풍 도 점차 세력이 약화되어갔다.
수많은 우여 곡절이 있었지만 첫 번째 용사인 베켄이 이계를 구하고 야 만 것이다.
베켄은 그 동안의 고생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떠올려 보려고 했지만 여 전히 자신의 남은 군생활이 눈앞을 주먹으로 가리고 있는 것처럼 깜깜 했기에 그만 두기로 했다.
어차피 6소대에 있으면 신박한 일 들이 계속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점차 흩어지는 간지 폭풍의 눈에 들어 누운 베켄은 깊은 피로감 에 눈을 감았다.
간지 폭풍이 흩어지며 6소대가 있 는 곳에서도 비바람이 그치기 시작 했다.
6소대는 점차 맑아져 오는 검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베켄이 마침내 성공을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로네는 힐끔 도그를 보며 도그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음을 눈치 챘다.
“할 말 있냐?”
“끝났나?”
도그가 마법의 단어를 외쳐 버리자 주변에서 탄식들이 터져 나왔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