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60
059.
터널을 만드는 것은 생각이상으로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일이다.
물론 지구에서도 오직 삽과 곡괭이 만으로 수백 킬로미터 짜리 지하 통 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많은 인력이 갈려나 갈지는 상상조차 하기 싫을 정도였 다.
아무튼 공존계도 마계만큼이나 인 명 천시 사상이 만연해서 수만 명의 병사들을 동원해 지하 터널을 만들 었다.
그리고 그 지하 터널을 둘러본 지 휘관들이 자신이 시킨 일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미친 짓이었는지를 깨닫 게 되고 모든 계획을 백지화했다.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마계까지 통로를 뚫어보자는 당시 국왕의 계 획은 실패했고 그 결과 국왕은 폐위 되어 버렸다.
백성들이 국왕의 목을 매달지 않은 것만으로도 용한 일이었지만 분노한 백성들을 달래기 위해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할 수 있는 곳에 유폐
가 된다.
“응? 여기가 아닌가?”
“ 예?”
6병단의 선두는 막다른 길에 도착 을 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 여기 통 로가 있어야 하는데.”
에드워드 국왕은 고개를 갸웃거리 며 막혀진 통로를 바라보았다.
“여기를 뚫어야 하나?”
손으로 두들겨 봐도 절대 뚫을 수 없을 것 같은 암벽이었다.
“여……여기를요? 데스킹님?”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 의 잘못을 잘 인정하지 못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에드워드 국왕도 끝끝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 하지 못했다.
“여기 맞아! 맞다고! 뚫어 봐.”
왠지 노망난 언데드같았지만 그래 도 고위 마족과 같은 등급의 고위 언데드였다.
“끄응! 파라!”
물론 마족들이 직접 땅을 파지는 않았다.
고생을 하는 것은 역시나 병사들이 었다.
캉!
“이건 안 될 것 같은데.”
“무조건 하라잖아.”
광산에서 단련된 몬스터들은 곡괭 이의 이빨도 들어가지 않는 암벽을 뚫기 위해 연신 곡괭이질을 시작했 다.
결국 다시 6병단은 행군을 멈춰야 했다.
“대체 뭘 하는 거야?”
“모르지 말입니다.”
“나도 니가 모른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거든!”
베켄은 또 다시 멈춰버린 행렬 때 문에 던전 바닥에 걸터앉았다.
“아이고! 수고 많으십니다. 멸망.”
“몇 병단 아저씨요?”
베켄이 있는 곳은 발록의 던전이 있는 곳이었다.
에드워드 국왕이 마왕군의 전력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노렸던 장 소로 같은 마왕군 소속의 근무지였 다.
“우리는 2병단이오. 그런데 여기가 베네네스 산맥 아래라고는 우리도 몰랐소.”
던전에 근무를 하던 몬스터 병사들 도 자신들의 던전 근무지가 통곡의 고원 지하 던전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꽤나 등급 높은 던전이었지만 찾아 오는 자들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 다.
이 정도 등급의 던전이라면 용사급 의 모험가 파티나 왕국의 정예군이 찾아올 만한 곳이었다.
하지만 아주 오래 전 단 한 번의 인간 무리만이 찾아왔을 뿐 지금까 지 단 한 명의 공존계 종족도 찾아 온 적이 없었다.
결국 이 던전은 마왕군 내에서 은 퇴를 앞둔 고위 마족의 휴식지가 되 어 버렸다.
그래도 경계 근무를 서는 몬스터 병사들은 있어야 했기에 근무병들이 파견되는 것이다.
그렇게 2병단에서 파견 나온 다른 부대 몬스터 아저씨들하고 이런 저 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와르르르!
“됐다!”
아무리 단단한 암벽이라고는 하지 만 두들기면 결국 언젠가는 뚫리는 법이었다.
물론 질긴 몬스터들의 손바닥가죽 이 다 벗겨졌지만 결국 암벽은 부서 지며 자신들 너머의 속살을 내보였 다.
이내 시커먼 어둠이 보이자 에드워 드 국왕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대 답을 했다.
“역시 내 말이 맞잖아! 이곳이 맞 다고!”
아무리 봐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통로는 아니었지만 고위 언데드의 주장이었으니 따져 물을 수는 없었 다.
“선발대 들어가라!”
“예!”
다시 통로가 뚫리자 마족 선발대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족들도 바보는 아니었다.
몬스터 병사들을 앞세웠다가 문제 가 생기면 골치가 아프다는 것을 알 기에 마족들만으로 이루어진 6병단 최정예 마족 부대가 길을 뚫고 있었 다.
6병단에서 가장 전투력이 강력한 부대가 선두에 있었다.
선발대의 총 책임자인 부병단장 우 르톤은 그 거대한 몸 때문에 통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결국 선발대가 공존계로 넘어가고 난 뒤에 소환진을 이용해 우르톤을 소환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렇게 우르톤이 소환되고 나면 후 속의 두 개 부병단이 베네네스 통로 를 넘어 공존계에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렇게 공존계의 군대들이 화들짝 놀라 베네네스 통로를 넘은 6병단 방면으로 몰릴 때 마왕이 남은 병단 들을 동원해 공존계를 침공하는 것 이다.
물론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가지 고 있지만 쳐맞기 전에는 그 계획이 그럴싸하기만 하다는 사실을 모른 다.
전쟁은 언제나 오판으로 시작되어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법이다.
두꺼운 암벽을 뚫고 내부로 들어간 마족들은 한참을 들어가고 난 뒤에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을 수 있 었다.
“응?”
거대하고 반짝이는 두 개의 눈동자 가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 견했을 때 이미 마족들은 몸이 굳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독이다!”
“공존계 놈들의 함정인가?”
본래 마계를 침공하기 위해 공존계 에서 만든 통로였다.
행여라도 마왕군이 사용할 때를 대 비해 함정을 만들어두었다는 것은 대단히 합리적인 추론이었다.
그렇게 자신들이 공존계의 함정에 걸렸다고 생각을 할 때 에드워드 국 왕은 데스노블들에게 속삭였다.
“나가지. 여기가 아닌 것 같아.”
“예? 여기가 아니라구요?”
“그런 것 같은데. 너무 오래되어 서.”
에드워드 국왕은 데스노블들과 함 께 슬그머니 뚫었던 암벽 뒤로 물러 섰다.
그리고 에드워드 국왕의 처음 계획 이 완성되었다.
“크아아악! 거대 지네다!”
마왕군 6병단은 베네네스 산맥 아 래에 살고 있던 거대한 마수의 집을 건드려 버린 것이다.
사방이 터진 공간이었다면 최정예 마족 부대도 나름 저항을 할 수 있 을지도 몰랐지만 지금 있는 곳은 꽉 막힌 지하 통로였다.
더욱이 마수인 거대 지네의 이동통 로였기에 마족 선발대는 속수무책으 로 거대 지네에게 잡아먹혀야만 했 다.
거대 지네가 뿜어내는 지독한 독과 함께 거대 지네의 날카로운 이빨은 마족들의 몸을 두동강 내기에 충분 했다.
“대체 앞에는 무슨 일이야?”
“그게 모르겠는데. 아까 공존계 놈 들의 함정이라는 말이 있던데.”
“함정? 제길! 전진해! 물러서지 마 라! 우리는 6병단 최강의 마족 부대 다!”
그 정도 함정은 이미 예상했다.
공존계의 군대가 함정을 파고 자신 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오히려 용감한 마왕군은 그 어떤 피해를 입더라도 공존계의 군대를 물리치고 전진을 해야만 했다.
“돌격! 마왕님! 억세(B歲)!”
“마왕군 억세!”
마왕이 수명대로 살면 만년은 살 수 있었다.
물론 보통은 공존계를 침공했다가 용사의 검에 뱃대지가 갈라지고 내 장이 흘러나와서 실제로는 평균 수 명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만세라 고 만년만 살라고 하는 것은 마왕에 대한 무례였기에 1억년은 살라고 억 세라 외치는 마족들이었다.
인간과는 스케일이 다른 마족들이 었다.
하여튼 마왕의 맹목적인 추종자들 인 마족들이 각자의 무기를 들고서 는 어둠 속으로 달려가서는 전부 거 대 지네의 뱃속으로 직행을 했다.
“와……왕이시여.”
에드워드 국왕은 존경이 가득한 눈 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데스노블들 이 오해를 했음을 깨달았지만 무릇 왕이란 자신의 실수를 감추고 행운 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존재였다.
“후후! 모든 것은 계획대로라네.”
“역시!”
6병단의 마왕군 정예 마족 선발대 는 그렇게 전멸을 해 버렸다.
그렇게 6병단의 공존계 진공 작전 이 실패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을 때 6병단에 구원의 손길이 다가오고 있 었다.
“이곳이 맞는 거야?” “맞다니까. 이 안쪽으로 상위의 던 전이 있다니까. 분명해!”
실력 좋은 모험가 파티였다.
용사의 파티라 불릴 정도는 아니었 지만 중급 기사를 뛰어넘는 실력을 가진 실력파 용병들로 구성된 파티 였다.
우연히 고지도를 발견한 파티의 리 더는 운만 따라 준다면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만한 보물이 가득한 던 전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 물론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 만 본래 모험가 파티란 그런 위험을 안고 사는 존재들이었다.
그 때문에 자신이 알고 지내던 가 장 실력 좋은 탐험가들을 불러 모았 고 숫자도 삼십 명이 넘을 정도로 모험가 탐사 파티 치고는 많은 숫자 를 채웠다.
어지간한 몬스터들 정도는 가볍게 제압을 할 수 있을만한 전력이었다.
그렇게 든든한 전력을 데리고 왔기 에 모험가 파티의 구성원들은 몬스 터들에 대해서 겁을 먹기 보다는 ‘여기가 아닌가 보다’라는 리더의 말이 더 걱정이 되고 있었다.
“보자! 이쯤인데. 그래. 여기다! 여 기를 막아 두었다고 했어.”
막다른 길이었다.
하지만 파티의 리더는 이 벽 너머 라고 확신을 했다.
“정말 맞는 거지?”
“의심도 많네! 걱정 말라니까. 여 길 깨!”
리더의 지시에 힘이라면 둘째가라 면 서러운 전사들이 도끼와 망치를 들고서는 벽을 후려쳤다.
다들 검기를 다룰 수 있는 실력파 탐험가들이었기에 단단해 보이던 벽 은 마치 두부처럼 파여지기 시작하 더니 이내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냈 다.
“오! 굴이다!”
“내 말이 맞지? 하하하하하!”
파티의 리더는 안도의 웃음을 지으 며 성큼 통로 안으로 발을 들였다.
“우리는 이제 부자가 될 거라고! 혹시 알아? 엄청난 걸 발견하게 될 지.”
“예!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모험가 파티는 자신들의 리 더를 따라 통로 안쪽의 휘어진 곳
안으로 발을 들였고 이내 자신들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베켄과 눈이 마 주쳤다.
“몬스터?”
“역시 몬스터가 있군! 놀랄 것 없 어! 그 정도는 예상했잖아!”
몬스터를 발견했지만 충분히 예상 내의 일이었기에 리더는 자신의 무 기를 들어올렸다.
자신의 실력을 믿었고 동료들의 실 력을 믿은 파티의 리더였다.
그리고 그런 탐험가 파티를 향해 꿈틀거리는 지네를 입에 물고 있던 베켄의 입이 열렸다.
“니들 어디서 왔니‘?”
“알 것 없다! 뒤져라 몬스…….”
베켄에게 달려들려던 모험가 파티 의 리더는 동굴 가득히 모여 있는 몬스터들의 붉은 눈동자와 마주쳤 다.
“뭐가 이리 많아?”
대박의 꿈을 쫓아 베네네스 통로 안으로 들어온 공존계의 모험가 파 티는 마왕군 제 6병단 병력과 마주 쳤다.
아무리 실력이 좋다 해도 쪽수 앞 에서는 방법이 없었다.
“그물 던져! 길 안내 해줄 애들이 다!”
“알겠지 말입니다!”
투망 던지듯이 모험가들에게 던져 진 칡넝쿨 그물은 여지없이 모험가 파티의 리더와 동료들의 몸을 덮었 다.
베켄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몽둥 이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일단 맞자.”
동서고금 인간계와 마계 그리고 천 계를 통틀어 매 앞에서는 장사 없었 다.
그렇게 베켄은 놀 패듯이 모험가 파티를 두들겨 패고서는 공존계 쪽 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알아내었 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간부로 구성된 마족 선발부대가 소멸했음을 베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그렇게 베켄과 6소대, 그 뒤의 6병 단 선발대는 베네네스 통로를 통과 해 공존계에 발을 들이대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