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65
064.
마왕군 제 6병단 선발 부대가 주 둔지를 만든 공존계 쪽 베네네스 산 맥 초입은 베르덴 왕국의 영역이었 다.
하지만 인간들만이 살고 있는 곳은 아니었다.
오히려 인간들보다 엘프들이 더 많 이 살고 있을 만큼 인간들이 살기에 는 척박한 땅이었다. 그렇게 베르덴 왕국의 영역이었지 만 모험가들이나 찾아오는 변방에 엘프족의 한 부족이 터를 잡고 살아 가고 있었다.
엘프들은 인간과 외형적으로는 크 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인간들처럼 팔다리가 두 개씩 달려 있고 눈도 두 개 귀도 두 개 코도 하나 달려 있었다.
물론 오크들도 인간처럼 팔다리가 두 개씩 달리고 눈도 두 개 귀도 두 개 코도 하나 있을 뿐만 아니라 입도 하나 달려 있었으니 인간들의 오크에 대한 혐오를 이해하기 어려 울 수 있었다.
하여튼 엘프는 인간과 외형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몇 가지 차이 점이 있다면 인간들보다 월등한 수 명을 가진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수명이 길다 보니 인간들에 비해 탐욕이 덜했다.
조금 더 느긋했고 복잡한 삶보다는 여유 있는 삶을 추구했다.
그런 성향이 엘프들을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인간들처럼 수만 명이 거주하는 도 시가 아니라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 게는 수백 명 정도의 작은 부락을 이루어 살게 한 것이다.
물론 공존계가 마왕의 침공을 받게 될 때는 공존계의 곳곳에 퍼져 있던 수많은 엘프 전사들이 모습을 드러 낼 것이었다.
그런 엘프 전사들의 힘은 인간의 기사단 못지않을 정도였다.
더욱이 엘프족은 전통적으로 마왕 을 쓰러트리는 용사의 동료를 배출 하는 종족이었다.
그렇게 엘프족은 공존계에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종족으로 인간 왕국의 영역에서 거주하고 있 어도 인간들의 간섭을 받지 않았다. 물론 엘프족도 인간 왕국처럼 엘프 족의 여왕에 의한 엘프 왕국이 존재 했다.
그 엘프족의 여왕의 명령에 공존계 곳곳에 퍼져 있는 엘프들이 무기를 들고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게 베네네스 산맥에 거주를 하 는 초록 나뭇잎 엘프 부락의 엘프들 은 최근 들어 기묘한 일들을 느끼고 있었다.
간혹 인간들이 베네네스 산맥의 나 무를 베어가고 동물들을 사냥하기는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너무 많은 나무 들이 베어지고 동물들이 사냥되고 있었다.
설마 몬스터들의 짓인가 하는 생각 도 들었지만 동물들뿐만 아니라 베 네네스 산맥의 몬스터들도 사라지고 있었다.
결국 초록 나뭇잎 마을의 엘프 중 에 가장 실력 좋은 엘프 전사인 하 이네가 이 사건에 대해서 조사를 하 기로 했다.
엘프 하이네는 비록 고귀한 하이 엘프는 아니었지만 용사의 동료 선 발전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엘프 전 사였다.
용사가 소환되면 엘프와 드워프 등 은 용사의 동료를 선발한다.
당연히 가장 뛰어난 실력자를 선발 하기 마련이었다.
그건 인간 또한 마찬가지였다.
용사의 아슬아슬하고 두근두근하며 숭고한 모험 이야기는 마왕의 침공 의 절박한 순간에 사치스러운 에피 소드에 불과했다.
마왕이 공존계를 침공한 위기의 순 간에 용사가 한가하게 모험을 하며 동료를 모으고 전설의 무기를 찾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동료는 이미 다 모아 두었고 전설 의 무기도 전대 용사들이 사용하던 것을 종류별로 챙겨두었다.
용사는 오직 레벨 업만 하면 된다.
공존계의 군대와 용사의 동료들은 용사가 마왕의 앞으로 가 마왕의 뱃 대지에 칼빵을 놓아주기만을 바라는 것이다.
그러한 용사의 동료가 될 뻔했던 하이네는 넓고 넓은 베네네스 산맥 을 뒤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 아 기묘한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몬스터? 그런데 뭘 하는 거지?”
몬스터들이 마치 인간들처럼 땅을 파헤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공존계에서 몬스터들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었다.
인간들의 기준으로는 아주 먼 옛날 이었지만 수명이 긴 엘프들의 기준 으로는 그리 오래도 되지 않은 과거 의 공존계에서는 몬스터들도 자유롭 게 살아가고 있었다.
물론 아주 큰 전쟁 때 몬스터들의 대부분은 마족들과 함께 마계로 넘 어 갔다.
하지만 모든 몬스터들이 다 마계로 넘어간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공존계에 남은 몬스터들은 깊은 오지에 숨어들어 살아가기 시 작했다.
그리고 일부는 마왕이 공존계를 침 공할 때 공존계로 넘어왔다가 마계 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겨지기도 했 다.
그렇게 베네네스 산맥과 같은 오지 에서 몬스터들을 만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었다.
문제는 공존계에 남은 몬스터들은 마계의 몬스터들에 비해 지능이 많 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마계의 몬스터들도 인간이나 엘프 등의 공존계 종족들보다 다소 지능 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공존계의 마 족들보다는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 었다.
물론 베켄은 그렇게 인정하지 않았 지만 마계의 몬스터들은 공존계의 존재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하이네는 자신이 본 몬스터 들이 마계의 몬스터들이라고는 처음 에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몬스터들의 행동을 지켜보 며 큰 충격에 빠져야만 했다.
“맙소사!”
거대한 도시였다.
그리고 그 거대한 도시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숫자의 몬스터들이 가득 했다.
하이네도 발전된 인간들의 도시를 가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몬스터들의 도시로 추정되 는 도시는 인간들의 도시 이상의 규 모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저들은 절대 공존계의 몬스터들이 아니야.”
멍청한 몬스터들이 결코 아니었다.
“마왕군. 마왕군이다! 분명!”
하이네는 마왕군이 분명하다고 생 각했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마족! 몬스터들을 지휘하는 마족 들을 발견한다면 확실해져.”
하이네는 정말 자신이 본 몬스터들 이 마왕군인지 확인을 하기 위해 마 왕군의 지휘관인 마족을 찾기로 했 다.
그렇게 하이네는 몬스터들의 주둔 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숨어서 마 왕군 제 6병단의 선발 부대 주둔지 를 정탐했다.
소대장인 하베르가 언덕을 깎고 나 무들을 베어내라는 명령만 내리지 않았다면 하이네가 주둔지를 내려다 보지는 못했을 것이었다. 그렇게 신임 소대장이 내린 지시는 주둔지를 크나큰 위기로 몰아넣게 되었다.
하이네는 그렇게 몬스터들 천지인 도시를 내려다보았고 마침내 결정적 인 증거를 발견했다.
“마족이다.”
머리에 두 개의 뿔이 나 있는 몬 스터라기보다는 인간의 모습을 한 존재였다.
더욱이 마족의 상징인 흑발과 검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몬스터들이 그 마족의 지 시를 따르고 있었다.
잔인하고 간사한 마족답게 마족은 몬스터들을 사정없이 대했다.
그렇게 마족에게 지휘를 받고 있는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들에 하이네는 마왕군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알려야만 해. 마왕군의 침공이다.”
마왕군이 어떤 속셈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 정도로 대규모로 넘어 온 이상 공존계의 연합군에 알려야 만 했다.
마왕군의 침공이 임박했음은 공존 계의 모든 존재가 알고 있었다.
지금 당장 마왕이 공존계에 강림을 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렇게 하이네는 마왕군의 규모와 전력을 알아보기 위해 좀 더 관찰을 했다.
하지만 그건 하이네의 실수였다.
“응? 저 언덕 왜 저래?”
베켄은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 있었 던 언덕이 사라져 있음을 알고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더욱이 언덕에 위치해 있던 경계 초소도 사라져 있었다.
외부에서 내부를 알아보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외부를 관 찰하기 쉽게 해 둔 장소였다.
베켄은 소대장이 자신에게 말도 없 이 사고를 쳤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로 지켜보다가 무언가가 숨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았다.
“저거 뭐냐?”
“예? 뭐가 말이지 말입니까?”
“하여간 그 놈의 말은 어지간히도 찾아요! 저기 저거! 저기 나무에 숨 어 있는 예쁜이!”
“안 보이지 말입니다.”
몬스터들은 보이지도 않는 거리를 보고 있는 베켄이었다.
베켄은 분명 나무 사이에서 숨어 있는 하이네를 보았다.
그리고 하이네도 자신을 발견한 베 켄을 보고서는 자신이 들켰음을 깨 달았다.
“아! 도망가네! 아니지! 야! 저 여 자 잡아! 빨리! 들켰다!”
베켄은 아무리 봐도 몬스터는 아닌 것에 자신들의 주둔지가 들켰음을 깨달았다.
아직 간부인 마족들도 오지 않았는 데 공존계의 존재에게 들키게 되었 으니 큰일이 난 것이다.
“안 돼! 야! 저 여자 잡아! 빨리!
들켰다!”
베켄이 고함을 지르자 작업 중이던 몬스터들은 어리둥절해 하더니 도망 을 치고 있는 하이네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크어어어어!”
“잡아라! 잡아!”
하이네를 잡기 위해 주둔지의 몬스 터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가 왜 달리는지에 대해 서 아는 것은 아니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몰라! 돌격하라고 하던데!”
“돌격? 벌써 시작이야? 야호오!”
동료들이 막 어디론가로 몰려가는 것에 아무것도 모르는 몬스터들도 함께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 지휘관의 중요성이 여실히 드 러나는 순간이었다.
군집체는 생각보다 전체상황파악을 하기 힘들었다.
군집체 내의 개체들은 스스로 상황 을 파악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여겼지만 실제로는 지휘관의 지시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했다.
군대의 지휘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 다.
머리가 있다고 해도 명령을 내릴 신경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신체는 움직이지 않는 법이었고 신경망이 있다고 해도 머리가 없으면 움직이 지 않는 것이다.
마왕은 머리였고 마족 간부들은 신 경망이며 몬스터들은 군대의 신체였 다.
“돌격! 공존계를 침공하라!”
“우어어어어! 돌격!”
그냥 정탐을 하는 첩자 하나 잡으 라고 명령을 내린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미 몬스터들에게 그런 것 쯤은 안중에도 없었다.
“야! 전부 다 몰려가면 어떻게 하 냐? 돌아와! 이 자식들아!”
베켄은 그냥 다 몰려가 버리는 것 에 황급히 멈추라고 목이 터져라 외 쳐대었지만 고함을 질러대는 몬스터 들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중간 지휘관들이 지휘관의 명령에 몬스터들을 멈춰 세워야 했지만 중 간 지휘관들이 없다.
그렇게 몇날 며칠을 삽질만을 하던 몬스터들은 폭주를 해버렸다.
“아니라고! 아니란 말이야!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증말!”
베켄은 결국 사고가 날 줄 알았다 며 절규를 했다.
그렇게 베켄의 통제에서도 벗어나 버린 몬스터 대군은 베켄의 지시였 던 하이네는 저 멀리 기억에서 지워 버리고서는 돌진을 계속했다.
그리고 그 몬스터들의 진격의 방향 에는 베르덴 왕국의 요새가 있었다.
“하여튼 모험가들의 허풍은 못 말 린다니까.”
“크크크크! 그러게 말이야. 마왕군 이 베네네스 산맥을 넘어 왔다니 내 평생 그런 농담은 처음 듣는구만!”
미치광이 모험가가 반 미치광이가 된 채로 요새에서 마왕군이 공존계 를 침공했다고 주장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요새의 수비군과 요새의 주 민 및 모험가들은 그를 비웃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땅이 울리는 진동이 요새에서 느껴져 왔다.
“뭐지? 지진인가?”
“베네네스가 또 울부짖는 건가?”
처음에는 다들 베네네스 산맥에서 시작된 지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땅을 가 득 메울 정도로 많은 숫자의 몬스터 들이 요새를 향해 달려오는 모습에 지진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마왕군이다.”
요새의 수비군들은 넋을 잃은 채로 멍하니 돌격해 오는 마왕군을 바라 보았다.
“마왕군이 베네네스를 넘었어.”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 일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요새의 수비군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거대한 대군이었다.
“크윽! 내 말이 맞잖아! 마왕군 맞 지? 마왕군! 나는 미치광이가 아니 란 말이다!”
요새의 사람들로부터 미치광이라
불리던 모험가는 밀고 들어오는 몬 스터들을 보며 울부짖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