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Make You a King as a Possessor RAW novel - Chapter (98)
빙의자가 왕으로 만들어 드립니다-98화(98/275)
[ 왕 후보 선별 완료 ] [ 왕이 될 자격이 있는 자 중 당신과 감화한 대상자에게 왕 후보 자격을 부여합니다. ] [ 왕 후보 :1. 유타 스테디움 스턴
2. 유리페 스테디움 스턴
3. ???
.
. ]
“그대로잖아?”
왜지? 왜 그대로지?
레이먼은 방금 전의 대화로 유리페가 ‘왕위’에 일말의 흥미도 없다는 걸 눈치챘다. 정확히 말하면 확인했다.
[ 예견 : 유리페 스테디움 스턴은 왕위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때 그 예견은 타당했다는 거다.
애초에 그녀의 질문은 대부분 ‘유타’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를 들어, 유타는 왜 짧은 머리를 고수하는지, 혹은 화장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이었다. 그녀가 왕위에 대해 물은 건 유타가 침묵으로 일관했던 그 질문뿐이었다.
즉, 그녀는 유타에게 흥미가 있던 것이지, 왕위에 오르는 데에는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인간은 결국 자신이 알고 싶은 정보를 캐내려 노력한다. 만약 그녀가 진심으로 왕좌를 노린다거나 누군가를 돕고 있다면 질문은 거기서 끝내선 안 됐다.
침묵에 답변 하나로 일갈하는 게 아니라,
– 왜 조용한 거야? 역시 노리는 거야?
라든가
– 그런 넌 누가 다음 왕이 될 거 같아? 역시 매너스 오빠? 아니면 여기엔 없는 1왕자?
등등.
그 화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질문을 던졌어야 하니까. 하지만 유리페는 그러지 않았다.
‘이해가 안 되네.’
유리페가 이해가 안 가는 게 아니었다.
이해가 안 가는 쪽은 시스템이다. 시스템의 왕 후보 선정 방식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왕 후보에 올라오는 건 왕위에 관심이 있는 왕족이 아니었나? 왕위에 관심도 없는 왕족을 후보로 올려서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그때, 시스템이 반응했다.
[ 왕 후보에 오른 왕 후보에 대한 친밀도가 오르면 일반 특성의 성공률이 올라갑니다. ] [ 즉. 중요한 순간 왕 후보의 속마음을 읽을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레이먼은 지금까지 몇 번 일반 특성을 사용했지만 종종 특성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주로 상대가 왕족이거나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날 경우였다. 만약 왕 후보에 등록되고 친밀도가 오른다면 원할 때 속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게 되는 거겠지.
‘그건 좋아. 유리페는 분명 도움이 될 거야.’
흥미 있는 쪽이 고문이나 저주 마법이라고 했으니까.
‘그쪽 마법은 무조건 쓸만하지.’
고문은 나도 잘 할 수 있지만 학생 신분이니까 너무 잔인한 방법은 쓰기 어렵다.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라면 가능할 테지만.
덜컥.
“도련님, 어서 오세요.”
“니콜. 왜 여기서 훈련을 하고 있는 거야?”
“도련님이 방에 돌아오시는 걸 보고 돌아가야지요.”
웃통을 벗고 윗몸일으키기를 하던 니콜은 테이블 위 웃옷을 얼른 챙겨입었다.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신 걸 봤으니 이제 그만 돌아가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거.”
“뭔데?”
“에글린턴에서 온 편지입니다. 사실 오늘 오전에 발견했었는데 오늘 중요한 결투를 앞두고 계셨어서 전달이 좀 늦어졌습니다. 죄송해요.”
“괜찮아. 가봐. 잘자, 수고 많았어.”
“네! 내일 봬요, 도련님!”
니콜의 삼두근이 활짝 웃었다.
극도로 육체를 단련하면 근육에도 표정이 보이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레이먼은 방을 나서는 니콜을 배웅했다.
***
잠옷으로 한 번 더 옷을 갈아입은 레이먼은 편지를 들고 침대 위로 점프했다. 푹신한 침대는 언제 점프해도 기분이 좋았다.
전생에는 느낄 수 없던 감각. 그 풍요로움에 속으로 짜릿함을 느끼며 레이먼은 편지를 뜯었다. 종이는 정갈히 2번 접혀 있었다.
생각해보니 누가 보냈는지 확인을 안 했네.
레이먼은 봉투 뒷면을 보았다. 깔끔히 접힌 자국과 달리 둥글둥글한 글씨로 ‘리트리로부터’라고 쓰여 있었다.
‘하긴 이런 걸 보낼 애는 그 학교에서 걔뿐이지.’
편지의 크기는 평범했는데 내부는 글씨로 빽빽이 채워져 있었다. 편지를 처음 쓰는 어린아이가 흥분한 상태로 휘갈긴 편지 같았다.
[ 레이먼에게안녕, 레이먼. 잘 지내고 있어? 너랑 이렇게 편지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
에글린턴은 무사히 개교를 마쳤어. 아, 너한테 보여주려고 그림도 함께 보냈으니까 편지를 다 읽으면 확인해봐! 꼭! 다 읽고 확인해야 한다? ]
벌써 시끄럽다. 레이먼은 숨을 가다듬고 다시 편지지를 읽어 내렸다.
[ 에글린턴 아카데미는 포레스튼보다 살짝 작고 인원수도 적어. 아무래도 평민 중에 서클을 가진 애들이 많이 없어서 그런 걸까? 2학년은 나랑 친구들까지 포함해서 9명 정도야. 1학년은 10명! 내년이 되면 더 늘어날 거라 생각해. 매너스 님이 그러셨는데 1학년 수업은 너희들이랑 똑같을 거래. 2학년도! 이번 학기가 끝나면 한 번 더 싸워보자! 마법으로! ]싫은데.
[ (중략)… 아, 사실 이 편지를 쓴 이유는 따로 있어. 그게 있지… 아, 편지인데도 말하기 좀 힘들다. 잠시 숨 좀 쉬다 올게. ]뭐 하는 거야, 얘?
[ 쉬고 왔어. ] [ 그게 말이지… 너 1학년 때 유타랑 같이 납치된 적 있지? 그 범인들도 모두 잡혔다고 들었어. 사실 그 범인들이 최근 왕성 감옥으로 이동했는데 그 사람들을 내가 전에 왕성에서 본 적이 있거든. 깜짝 놀랐어. 그때 난 아카데미 면접 때문에 왕성에 들렸다가 우연히 본 거였거든. 그때 봤던 사람들이 왜 감옥에 가는 건지 전혀 몰랐는데 알고 보니 너희 납치 사건 때문에 그런 거더라고. 사형은 안 하는 거 같아. ]뭐…?
[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거뿐이야. 나도 여기서부턴 더 아는 게 없거든. 말하지 않으면 입이 근질거릴 거 같아서 미리 말하는 거야. 다음 방학 때는 스트릿에서 같이 놀자.또 봐, 레이먼. 보고 답장 주면 좋겠지만, 기대는 안 하는 게 좋겠지? 좋아, 기대하지 않을게. 안녕. 잘 있어!
너의 소중한 친구이자 라이벌, 리트리버로부터 ]
1학년 때의 납치 사건.
결국 범인은 찾지 못하고 끝났다. 영원히 미제사건으로 남을 줄 알았는데.
‘그놈들은 엉성했어. 전문적인 놈들이라면 그렇게 허술하게 묶지 않았을 거야.’
그래서 레이먼은 왕족이 범인이라는 소문을 반쯤 무시했었다. 자신이 왕족이라면 그런 놈들을 고용하진 않았을 테니까.
‘그런데 걔네가 왕성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그걸 리트리가 봤을 정도면 한두 번 방문한 건 아닐 거다.
레이먼이 손안의 편지를 순식간에 구겼다.
리트리의 말대로라면 그놈들은 지금 왕성 감옥에 있다는 소리다. 레이먼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그럼… 확인하러 가볼까?’
왕성에 가기로 결심한 레이먼은 곧장 리트리에게 답장을 보냈다. 놈들이 왕성 감옥의 정확히 어디에 갇혔는지 한 번 더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 안녕, 리트리. 네 편지는 잘 받았어. 그래, 다시 만나자. 그때 한 번 더 대결을 해도 좋아.근데 네가 봤다는 그놈들 정확히 어디에 갇힌 거야? 날 공중에 날려버린 놈들이라 솔직히 요새 뭐 하고 다니는지 궁금하긴 했거든.
레이먼으로부터 ]
레이먼이 편지를 보내고 48시간이 채 되지도 않은 시점에 답장이 왔다. 첫 편지보다 흥분했는지 글씨체는 완전히 춤을 추고 있었다.
…음치, 박치가 추는 춤이라면 이런 느낌이려나?
[ 레이먼!! 네 답장!!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 감동이야!! 나 마을 친구들 외에 친구를 사귀는 건 처음이거든. 그래서 네가 부담스러워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어라, 미안! 혹시 지금 내 말이 좀 부담스러웠나? 그렇게 생각하지 마. 나 정말로 기쁘거든.
그때 그놈들은 왕성 감옥의 지하층에 갇혀 있어. 지하로 갈수록 심각한 범죄자들인데 그놈들이 누굴 죽이진 않았어도 왕족을 건드렸잖아.
아마 단순 범죄가 아니라 왕족 관련 범죄라서 이쪽으로 온 거 같아. 단순 납치라면 이곳까지 오지 않았겠지?
그놈들은 감옥에서 죗값을 치를 거야. 걱정하지 마, 레이먼.
그리고 만약 그놈들이 탈출해서 또 너와 유타를 납치하려 한다면 내가 구해줄게. 나는 너의 ‘친구’잖아?
마침 나 왕성에 있어! 에글린턴에는 책이 부족해서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왕성 도서관에서 신청하려고 하셨거든. 널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너의 에글린턴 베스트 프렌드, 리트리로부터 ]
‘언제 베스트 프렌드가 된 거지?’
어찌 됐든, 왕성의 최상층이면 들어가기도 그리 어렵진 않을 거다.
‘일정은… 그날이 좋겠어.’
결심한 레이먼은 리트리에게 다음 편지를 썼다.
약 이틀 후, 레이먼에게서 온 편지를 받은 리트리는 또다시 함박웃음을 지었다.
[ 그래. 고맙다.친구 레이먼으로부터 ]
***
“누가 회장이 될까?”
“-라고 믿기에는 너무 확연하지 않나, 저 차이가.”
웅성대는 무도회장. 포레스튼의 행사 대부분은 무도회장에서 진행된다. 입학식, 개학식, 졸업식, 졸업 파티뿐만 아니라 회장 선거까지 말이다.
각 후보의 연설은 투표 당일 진행되었다. 대부분 캠페인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했고, 유리페-유타의 마법 결투가 끝난 뒤에는 의욕을 잃은 학생들이 많아 연설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유리페는 연설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이제 흥미가 떨어졌다는 게 그 이유였다.
유타의 연설도 평범했다. 학생들 말을 경청하고, 교수님께는 학생들의 의견이 전달될 수 있도록 블라블라…
연설이 끝난 뒤, 투표가 시작되었고 방과 후 클럽 활동을 할 시간에 개폐식을 진행했다.
“유타!”
“유타!”
“유타!”
각 부스마다 가장 많은 득표수와 그 표를 공개했는데 5개의 부스 전부 유타가 1위를 차지했다. 예상한 결과였지만 기대대로의 결과에 학생들은 환호했다. 유타는 그 관심을 온전히 즐겼다. 학생들을 향해 손 인사를 해줬고, 그 모습에 몇몇 학생들은 기뻐했다.
특히 기프트 클래스의 동급생들이 가장 기뻐했는데, 자신의 클래스에서 심지어 2학년이 학생회장이 되었다는 자부심 때문인 듯했다. 게다가 2년이나 차이 나는 위 학년과 대결해 이기기까지 했으니, 실력 면에서도 기프트 클래스가 압도적이라는 걸 증명한 셈 아닌가.
“우리 자랑, 우리 사랑! 유타!”
“다들 진정해라. 아직 당선 발표가 된 건 아니니 자리에 가서 기다리도록. 당선 파티는 오늘 밤 9시부터 시작이다.”
“아씨!”
그리고 포레스튼에서 학생들이 회장 선거를 아주 기대하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었는데, 그건 바로 당선 당일 밤에 있는 거대한 연회 때문이었다.
후보들의 가문에서 준비한 셰프들의 만찬을 다 함께 즐기며 생활관 담당 교수님의 허락하에 새벽까지 놀 수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지만 레이먼에게도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이기도 했다.
“레이먼, 너도 연회에 올 건가?”
잔뜩 신난 유타와 연회 식사 전에는 생활관에서 자겠다고 선언한 오닉스와 달리 테디는 쭉 레이먼과 함께 있었다. 테디의 질문에 레이먼은 잠깐 망설이다 답했다.
“쿨럭~! 쿨럭! 쿨럭!”
“…레이먼? 몸이 어디 안 좋은가?”
“내-케흑-가! 오늘-쿨럭! 잠을 먼저-커헉! 자야겠어.”
어색하기 짝이 없는 연기였다. 하지만 테디 베어릴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사람이었으므로 레이먼이 아픈 척 연기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 내가 오닉스에게 말해놓도록 하겠다. 들어가서 쉬어라.”
“크어어억-! 쿨럭! 고맙-다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