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raise this family RAW novel - Chapter (236)
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236화(236/576)
제236화
캘러와 동료 기자는 능숙하게 촬영을 시작했다.
“조지가 성국 쫓아다니면서 촬영하고, 나랑 톰이 최대한 더블엑스에 접근해볼게.”
“조심해요, 캘러. 저 사람들 보통 아닌 거 알죠?”
“다들 조심하자고. 성국도 조심해요.”
“걱정 말아요.”
캘러와 톰은 ‘페이스 노트’ 사옥 앞에서 시위 중인 더블엑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 * *
캘러는 딸 브리트니가 ‘페이스 노트’ 때문에 가출했다는 팻말을 들고 있는 여자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지금 ‘페이스 노트’에 대해서 취재 중인데요.”
캘러는 적당히 거짓으로 인터뷰를 유인하기 시작했다.
여자는 즉각 인터뷰에 반응했다.
“제 딸이 ‘페이스 노트’에서 만난 남자 때문에 집을 나갔어요! 이게 다 ‘페이스 노트’ 때문입니다. ‘페이스 노트’는 순진한 제 딸을 타락시킨 사탄입니다.”
여자의 말에 더블엑스의 신도들은 일제히 소리쳤다.
“성국은 물러나라! 사탄은 물러나라!”
캘러는 다시 여자에게 물었다.
“브리트니가 ‘페이스 노트’에서 만난 남자 때문에 집을 나갔다는 것은 어떻게 아셨어요?”
“저희 집에 있는 컴퓨터에 브리트니의 ‘페이스 노트’ 계정 기록이 있는 것을 집을 나간 뒤에 발견했어요. 요즘 10대들은 그런 거 부모랑 공유 안 하잖아요.”
“그럼, 그 컴퓨터 좀 볼 수 있을까요?”
“그럼요!”
캘러의 예상은 적중했다.
더블 엑스는 신도들끼리 마을을 형성해서 살아가는 사이비 종교였다.
그래서 외부 사람들의 침입이 매우 어려워 그동안 취재의 난항을 겪던 중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빈틈은 있는 법이었다.
“그럼, 당장 지금 집으로 가볼까요?”
“그럼요! 당연하죠! 저희 브리트니를 제발 찾아주세요!”
여자는 카메라를 향해서 절규했다.
* * *
그사이 마크가 브리트니의 계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 과정을 윌리암은 옆에서 계속 주시했다.
“다행히 계정이 비공개가 아니네요.”
“비공개라뇨? 그게 무슨 말이죠?”
윌리암은 아무래도 ‘페이스 노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윌리암,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저희도 개인 정보를 함부로 열어볼 수는 없어요. 경찰청의 수사 요구가 정식으로 있지 않으면요. 지금은 브리트니라는 실종된 여자분의 계정을 찾아본 것뿐이에요. 다행히 친구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오픈된 상태라 추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내 설명에 윌리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성국. 그럼, 제가 브리트니의 ‘페이스 노트’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여기요, 윌리암.”
마크가 윌리암에게 브리트니 계정을 보여줬다.
브리트니는 꽤나 오랫동안 자신의 일상을 올렸지만, 친구는 많지 않았다.
“윌리암, 여기 보면 친구들이 있거든요. 지금 보니 브리트니가 친구는 많지 않아서 저들이 말하는 남자를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요.”
“성국, 그 친구들의 ‘페이스 노트’도 모두 볼 수 있는 거죠?”
“물론이죠.”
이 과정은 물론 사무실에 남은 캘러의 동료가 카메라로 기록 중이었다.
“윌리암, 아무래도 얼굴도 모르는 남녀가 친분이 생겼다면 브리트니의 글에 적극적으로 댓글을 남기는 남자를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댓글이요?”
윌리암은 ‘페이스 노트’뿐만 아니라 SNS 자체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도 경찰이니까… 나는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을 했다.
“이게 브리트니가 남긴 글들에 대해서 댓글을 단 거거든요. 옆에 누가 댓글을 달았는지 표시가 되죠?”
“아하, 그러네요.”
윌리암은 조금씩 ‘페이스 노트’를 터득해갔다.
[대체 조사를 하러 온 거야. ‘페이스 노트’를 배우러 온 거야.]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우리는 브리트니의 글에 제일 최근까지 활발하게 댓글을 주고받은 한 남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름은 에드 크로포드.
마크는 에드 크로포드의 정보를 통해서 그가 근처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윌리암은 약간 감탄했다.
“앞으로는 이리저리 뛰어다닐 필요 없이 ‘페이스 노트’만 하면 범인 잡겠는데요.”
“윌리암, 우선 이 에드라는 남학생 찾아가 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 그래야죠.”
윌리암이 나서자 나도 은근히 따라붙었다.
윌리암은 의아한 얼굴로 나를 돌아봤다.
“성국, 당신도 가려고요?”
“제가 ‘페이스 노트’의 대표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거든요. ‘페이스 노트’ 때문에 가출했다면 책임을 져야죠.”
[내가 가야 그림이 좀 나오지.]윌리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죠.”
“윌리암, 경찰차를 이용하면 너무 눈에 띌 것 같은데요. 더블엑스 신도들이 모르게 사무실을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방법이 있을까요?”
“뒷문으로 나가서 마크의 낡고 오래된 자동차를 이용하죠.”
마크가 화들짝 놀라서 나를 쳐다봤어.
“성국, 지금 나도 같이 가자고?”
“응, 마크. 너도 ‘페이스 노트’ 대표잖아. 맨날 나만 얼굴 팔릴 수 없지.”
나는 마크를 앞장세웠다.
* * *
에드 크로포드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윌리암은 정말 어이가 없어 했다.
“이거 바로 코앞에 두고도 몰랐네요.”
“아직 확실히 브리트니와 같이 있는 것인지 확인은 안 됐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경우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을 하기도 해요.”
우리는 에드 크로포드가 마지막으로 올린 글에 표시된 장소로 이동했다.
에드 크로포드는 대학교 안의 한 식당을 마지막 위치로 표시하면서 샌드위치 두 개가 올라간 사진을 올렸다.
사람들은 참 어리석다. 특히나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도대체 티는 왜 내는 거야!]우리는 차를 세우고 대학교 안의 식당으로 걸어 들어갔다.
하지만 대학생들로 가득 차서 이곳에서 에드 크로포드를 찾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흠….”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마크를 쳐다봤다.
“마크, 관리자로 접속해서 에드 크로포드에게 쪽지 하나만 보내봐. ‘페이스 노트’에서 성실 사용자들 대상으로 인턴을 모집하려고 하는데, 지금 당장 만날 수 있냐고?”
“성국, 그걸 믿을까요?”
윌리암이 물었다.
“관리자가 보내는 쪽지를 믿지 않을 일은 없을 거예요. 저희 공지가 가는 쪽지거든요. 그리고 오면서 에드 크로포드의 ‘페이스 노트’를 보니 저희 회사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마크가 난감함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성국, 뭐라고 쓰지?”
“흠… 내가 쓸게. 마크.”
– ‘페이스 노트’ 담당자입니다. 저희는 ‘페이스 노트’ 성실 사용자 대상으로 인턴을 모집 중입니다. 오늘은 샌프란시스코의 대학에 나와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1시간 후에 시계탑 앞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페이스 노트’에서 하는 깜짝 이벤트처럼 쪽지를 보냈다.
물론 에드 크로포드는 다수의 사용자에게 보낸 것이라고 착각할 것이다.
“한 시간 후에 시계탑 앞에서 보자고 한 거죠, 성국?”
“네.”
“에드가 올까요?”
“요즘 기자들이 그런 기사들을 쏟아내더라고요. 10대와 20대의 ‘페이스 노트’ 중독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라고요. 에드 크로포드는 ‘페이스 노트’ 자체에 관심이 많은 청년이라 분명 이 쪽지를 읽자마자 시계탑 앞에 나타날 거예요.”
나는 확신했다!
* * *
한 시간 후, 시계탑 앞.
하지만 아무도 시계탑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내 예측이 틀릴 일이 없는데!]윌리암과 같이 온 동료 기자가 괜히 시간 버린 것 같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이런…. 성국, 당신 같은 천재도 이런 건 예측 못 하는군요. 내가 잠시 당신의 말빨에 혹해서 제가 할 일을 잊고 있었네요. 수사는 이렇게 하는 게 아니죠. 겨우 ‘페이스 노트’에 올린 글들을 바탕으로 수사하다니…”
그때, 마크가 소리쳤다.
“윌리암! 지금 에드 크로포드가 외부에 있어서 달려오는 중이라고 10분만 기다려 달래요!”
“진짜요?”
“여기 보세요!”
에드 크로포드가 다급하게 쪽지를 보내왔다.
나는 살짝 어깨를 으쓱했다.
[윌리암, 이제 수사도 ‘페이스 노트’로 하는 시대가 온 거라고!]평소 같으면 윌리암에게 조금 전에 한 말 취소하라고 난리를 쳤겠지만, 총을 소지한 경찰은 무서우므로 입을 꾹 닫았다.
* * *
10분 후.
저 멀리서 ‘페이스 노트’에 올려놓은 대문 사진에서처럼 웃고 있는 청년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가 바로 에드 크로포드일 것이다.
그리고 운 좋게 그 뒤에 금발 머리에 주근깨 가득한 소녀도 달려오고 있었다.
그녀가 아마 브리트니일 것이다.
에드 크로포드는 나를 한눈에 알아보고는 거의 울듯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대박! 진짜잖아! 진짜 내가 ‘페이스 노트’로부터 인턴 제의를 받은 거잖아!”
[하아, 저 감동은 곧 깨질 텐데.]에드 크로포드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앞으로 왔다.
브리트니도 쭈뼛쭈뼛 다가왔다.
나는 에드 크로포드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페이스 노트’의 대표 전성국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에드 크로포드입니다. 이 대학 컴퓨터 전공이에요.”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저 뒤에 여자분은 여자친구인가요?”
“아, 네.”
에드 크로포드는 아무것도 모른 채 여자에게 소리쳤다.
“브리트니, 이리 와서 인사해. 내가 항상 말하던 그 천재 있잖아. ‘페이스 노트’ 대표야.”
브리트니는 앞으로 쭈뼛쭈뼛 다가왔고, 나는 윌리암과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브리트니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브리트니… 우리는 당신을 더블엑스로 절대 돌려보내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요.”
놀란 브리트니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아, 안돼….”
에드 크로포드는 화난 얼굴로 나에게 소리쳤다.
“뭐야, 당신들 나를 속인 거야!”
“에드, 브리트니를 다시 그 사이비 종교 소굴로 보내고 싶지 않죠? 그럼, 협조해주세요.”
바들바들 떨던 브리트니가 용기 내서 다가왔다.
“정말 저… 다시 안 돌아가도 되죠?”
“제가 당신을 구원한 ‘페이스 노트’ 대표잖아요. 나를 믿어보세요!”
브리트니는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 * *
“제가 당신을 구원한 ‘페이스 노트’ 대표잖아요. 나를 믿어보세요! 푸하하하!”
마크는 내 흉내를 내면서 데굴데굴 굴렀다.
“성국, 난 네가 정말 사이비 교주를 했어도 잘했을 것 같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하나 만드는 게 어때?”
“마크, 그만 놀리고… 어서 뉴스 좀 틀어봐.”
“알았어. 알았어.”
마크는 웃더니 TV를 켰다.
곧 뉴스 화면으로 캘러가 보였다.
– 안녕하세요. 여기는 그동안 제가 오랫동안 취재해온 더블엑스 신도들이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온통 하얀 집으로 된 마을에는 온통 하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밖에 없었다.
– 더블엑스의 실체가 밝혀진 것은 놀랍게도 ‘페이스 노트’ 사옥 앞에서 한 팻말 시위 때문이었습니다. 도망간 여자 신도를 잡으려고 엄마 행세까지 한 더블엑스의 신도는 브리트니가 ‘페이스 노트’를 통해서 만난 남자와 도망갔다고 가출 신고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연이어 오늘 일어난 일들이 자료 화면으로 흘러나왔다.
마크는 혀를 끌끌 찼다.
“성국, 말이 돼? 어떻게 어릴 적에 길 가던 여자아이를 납치해서 자신들의 자식이라고 세뇌해서 키운 거야?”
“세상엔 원래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잖아.”
[내가 인생 두 번 살듯이.]이때, 납치됐던 브리트니가 모자이크 처리된 채 인터뷰하는 장면이 흘러나왔다.
– 저는 제가 사는 마을이 전부인 줄 알았어요. 그리고 모든 미국의 10대 20대가 저처럼 집 안에 갇혀서 사는 줄 알았고요. 그런데 ‘페이스 노트’를 하면서 이 세상은 제가 사는 곳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페이스 노트’는 정말 저를 구원해줬어요.
마크가 나를 보더니 성호를 그었다.
“성국, 넌 이제 젊은이들의 메시아야.”
“마크, 그거보다 더 중요한 게 있지.”
“뭔데?”
“이제 ‘페이스 노트’를 이용하는 것이 단지 시간 버리기용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거야. 그리고… 뉴스를 통해서 ‘페이스 노트’를 전국에 지금 광고한 거잖아!”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