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raise this family RAW novel - Chapter (240)
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240화(240/576)
제240화
나는 놀란 지희를 잠시 안정시켰다.
“지희야, 오빠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야. 민국이가 거짓말하는 거야.”
“오… 오빠. 정말 나 밤 12시까지 공부해야 해? 지희 9시만 되면 졸린데…. 막 눈이 감기는데…. 선생님이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했는데….”
“흠… 지희야, 정말 변호사가 되고 싶니?”
“그게… 5분 전까지는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나는 민국이를 쏘아봤다.
분명 민국이 녀석 때문에 지희가 흔들리는 게 분명했다.
“전민국, 방무혁 대표가 모레 너 데리러 온다고 했어.”
“형아, 그걸 왜 지금 말해!”
민국이도 조금은 긴장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민국이 때문에 오는 것은 아니었고, 일 때문에 왔다가 민국이도 데리고 갈 계획이 급히 잡힌 거였다.
민국이는 다급한 얼굴로 방을 걸어 다녔다.
“형아는 진짜… 왜 그럴 지금 말해. 도망갈 수도 없잖아.”
“미국까지 도망 와서 어딜 더 도망가! 전민국, 넌 지금 남의 인생에 훈수 둘 때가 아니라는 것만 기억해둬.”
나는 지희의 손을 꼭 잡고 최대한 인자한 얼굴로 말했다.
“지희야, 오빠는 그저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변호사 되고, 정치 입문해서 대선 후보까지! 그만큼 행복한 인생이 어디 있겠어! 지희야, 오빠 눈을 바라봐.]지희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내게 안겼다.
“난 오빠랑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
“지희야, 정우 아니었어?”
[나 한 뒤끝 한다고.]나에게 상처 줬던 나의 경쟁자, 정우.
“오빠, 원래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자식, 벌써 잊었군.]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조금 관대해지기로 했다.
“지희야, 미국에 있을 며칠 동안 잘 생각해 봐. 알았지?”
“응!”
[오빠가 로펌 투어 이런 거 예약해둘게. 뭐든 보면 되고 싶은 법이거든.]나는 지희를 꼭 껴안았다.
* * *
방무혁 대표가 미국에 도착했다.
그사이 걸 그룹 사건이 마무리되고, 삼전 그룹의 투자를 받긴 했지만 얼굴에는 수심이 깊었다.
몇 년 동안 애쓴 걸 그룹이 공중분해 됐으니, 당연히 그럴 만도 했다.
“아저씨, 오랜만이에요.”
“성국아, 안 본 사이에 어쩜….”
방무혁 대표는 나를 아쉬운 듯 쳐다봤다.
[나도 다 안다고. 이 얼굴에 이 외모. 한국뿐 아니라 미국 연예계에서 엄청 탐내는 외모라고.“나는 어깨를 두 번 으쓱으쓱 해줬다.
방무혁은 내 어깨에 손을 둘렀다.
“성국아, 넌 자랄수록 정말 어쩜 이렇게 멋있냐. 정말 이제라도 연예계 쪽 일해보고 싶은 생각 없어? 아니지, 이런 거 묻는 거 아니지. 우리 전 대표한테….”
방무혁은 힘없이 웃었다.
“아저씨, 무슨 고민 있으세요?”
“햄버거나 먹으면서 이야기하자.”
“아저씨,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민국이 때문에 고생 많으셨잖아요.”
“그래, 전 대표한테 맛있는 것 좀 얻어먹자!”
방무혁은 애써 웃었다.
* * *
나는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으로 방무혁을 안내했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레스토랑이었다.
“성국아, 너 진짜 성공했구나. 여기 왔더니 답답했던 마음이 확 뚫리는 것 같아.”
“맨날 햄버거 먹다가 돈 아껴서 여기 예약한 거예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럼, 더 잘 먹어야겠네. 정말 타국에서 고생해서 번 돈으로 나 사주는 거니까….”
주문한 요리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성국아, 민국이는 어때?”
“연말에 마이클 잭숀 만나고는 완전히 마이클 잭숀 음악에 빠져서 지내고 있어요.”
“녀석, 에미넘 만났을 때는 에미넘 노래만 주구장창 하더니….”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민국이 보컬 쪽으로 한번 트레이닝 해보시는 거 어때요?”
방무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그러려고 좀 고민 중이었어. 메인 보컬 시키려고 실력 좀 있는 애들 뽑아 놓으면 어떻게 하나같이 그렇게 다른 기획사에서 빼 가는지 모르겠어. 민국이는 가출해서 연습생 일정이 잠정 중단 상태이지. 거기다 그때 당시에 들어왔던 보컬 한 명은 한 달 만에 다른 기획사로 도망가고… 정말 내가 요즘 마음이 말이 아니다.”
이래저래 방무혁은 최악의 시기를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메인 보컬도 필요하겠지만, 멤버들 하나하나가 조화를 이루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잖아요.”
“그래… 암튼 민국이 이 녀석. 한번 봐야지.”
사실은 방무혁 대표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아침부터 ‘페이스노트’ 사무실에 나가긴 했다.
“저희 사무실도 가시고요. 제가 소개해드릴 게 있어서요.”
“뭔데?”
“식사 마치고 저희 사무실 가서 이야기해드릴게요.”
“그래… 근데, 성국아. 넌 정말 연애 안 하니?”
“연애는 관심 없는데요.”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너 반의 반의 반만큼만 생겼어도 연애는 쉬지 않고 했을 텐데.”
“아저씨, 전 연애보다 일이 더 좋아요.”
[연애, 그거 다 감정소비야. 저번 생에 많이 해봤어.]나는 막 나온 양갈비 스테이크를 썰었다.
* * *
방무혁 대표는 ‘페이스 노트’ 사옥을 보더니 입을 떡 벌린 채 멈추지 못했다.
“성국아, 여기가 정말 페이스 노트 사옥이란 말이야?”
“네….”
[물론 전태국이 돈 내고 있지만요.]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언제 이런 사옥 가져보나….”
방무혁은 부러운 얼굴로 주변을 둘러봤다.
[방 대표, 당신도 세븐즈 대박 나면 용산에 빌딩 하나 그냥 사옥으로 쓸 거야. 그런 날이 올 거라고… 그래도 나보다 재산은 한참 적겠지만….]방무혁은 오픈 공간으로 된 사무실 곳곳을 살펴보곤 커피를 한 잔을 마셨다.
“성국아, 정말 성공했구나….”
“아직 상장도 못 한 회사에요.”
[물론 몇 년 후에 할 거고. 난 전설이 될 거야, 방 대표.]이때, 민국이 녀석이 우리를 보고는 몸을 잔뜩 낮춘 채 도망가는 게 보였다.
“전민국!”
내가 부르자 민국이가 자신도 모르게 발딱 일어났다.
“아… 대, 대… 표님.”
방무혁은 인자하게 웃었다.
“민국아, 너 혼내러 온 거 아니야. 이리 와.”
그제야 민국이는 쭈뼛쭈뼛 걸어왔다.
“대표님, 죄송해요.”
“형한테 이야기 들었어. 마이클 잭숀 만나서 마음 다잡았다며?”
“네…. 이제 한국 들어가면 정말 한눈 안 팔고 연습 열심히 할게요.”
“그래, 이제 다 놀았으니 앞으로 몇 년은 고생하자.”
“네, 대표님.”
방무혁은 민국이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리곤 나를 쳐다봤다.
“성국 군, 나한테 보여줄 거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민국이가 보여드릴 거예요.”
“내가?”
민국이는 영문을 모르는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민국이가 그동안 미국 생활 너튜브에 찍어서 올렸거든요. 노래 부르는 영상도 있고, 춤추는 영상도 있어요. 구독자 수가 꽤 많아요.”
“그래? 민국아, 한번 보자.”
“네, 대표님!”
* * *
민국이의 동영상은 정말 치기 어린 수준이었지만, 이 시절의 너튜브 동영상이야 대부분 수준이 높지 않았다.
민국이는 일종의 브이로그를 올리면서 오늘의 기분이나 오늘 들은 음악에 대해서 주저리주저리 떠들기도 했고, 요즘 듣는 팝송을 커버해서 올리기도 했다.
“민국아, 너 정말 보컬 쪽으로 방향을 틀어도 괜찮을 것 같아. 미성인데, 듣기가 좋고… 어느 부분에서 힘도 있고. 마이클 잭숀도 딱 그렇잖아.”
“대표님, 진짜요?”
“진짜지, 한국 오면 보컬 트레이닝 좀 더 본격적으로 받아보자.”
“네!”
이후에도 너튜브를 보는 방무혁의 눈이 반짝였다.
나는 그 순간, 방무혁이 너튜브를 어떻게 활용할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통하는 데가 있었다.
“성국아, 이 너튜브 정말 괜찮은 창구 같아. 팬들과 소통하기도 좋고… 거기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이런 일상을 올려서인지 민국이가 굉장히 친숙해진 느낌이야.”
“아저씨, 이제 스타들의 신비주의는 좀 지겹잖아요. 이젠 대중들도 인터넷과 각종 매체를 통해서 스타들이 정말 손에 닿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잖아요. 그리고 제가 한국 연예계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대형 기획사가 아니면 방송에 나갈 기회도 적고 무대에서 노래 짤리기도 일쑤잖아요.”
내 말에 방무혁을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 민국이가 어떤 그룹으로 데뷔할지 모르겠지만 데뷔조가 생긴다면 너튜브에서 이렇게 홍보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성국아, 나도 딱 그 생각 중이었어. 이 너튜브 누가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하다.”
“아저씨, 너튜브 대표가 저예요.”
나는 약간 쑥스러운 척 대답했다.
“뭐어?”
“제가 운영 중에 있어요. 아직은 적자라 2년 안에 흑자로 돌려놔야 하거든요.”
“성국아… 넌 도대체….”
[못하는 게 없냐고? 방 대표, 이렇게 태어난 것을 어쩌라고…]“이 녀석 완전 괴물이잖아. 정말 대적할 누가 없단 말이야.”
[당연한 말을….]“참, 성국아. 너튜브 좀 내가 배워갈 수 있을까?”
나는 샘을 불렀다.
“아저씨, 여긴 샘이요. 너튜브 초기부터 있었던 개발자예요. 샘, 여긴 한국에서 온 음악 프로듀서이자 제작자인데, 앞으로 세계적인 그룹을 만들 테니까 우리 너튜브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주세요.”
“그럴게요, 성국.”
“아저씨, 그럼 편하게 샘에게 배우시고 같이 저녁 먹어요.”
“그러자….”
내가 뒤돌아서려고 하자, 방무혁이 갑자기 나를 잡았다.
“근데 성국아….”
“네, 아저씨.”
“너… 이제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20살이지?”
“흠… 그런 것 같아요.”
[그걸 왜 묻지?]“내가 제작사하다 보니까 남자 아이돌이나 가수 키울 때 제일 문제 되는 게 군대거든. 너도 군대 가야 하는 거지?”
“…….”
[이런 군대라니!]까먹고 있었다.
나이도 나이였지만, 저번 생에서는 당연하게 십자인대 파열로 조작해서 군대는 근처에도 안 갔기 때문이다.
[이런… 재벌이 이렇게 좋을 때도 있구나….]방무혁은 미안한 듯 손사래를 쳤다.
“아니야, 너 아직 어린데. 그럼, 이따 보자.”
* * *
이런 문제의 정답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사람은 단 한 명, 바로 전태국이었다.
나는 바로 전태국에게 연락했다.
“형, 물어볼 게 있어요. 형, 군대 해결됐어요?”
– 나 허리디스크로 면제받았어.
“형, 승마도 하고 골프도 잘 치는데, 허리디스크로 면제받았다고요?”
– 너도 알잖아. 회사에서 알아서 처리해준 거지. 성국아, 아… 너도 내년이면 신검 받아야지? 너 국적 아직 한국이잖아.
“네, 형.”
– 내가 양 비서한테 말해볼게. 당연히 면제해줄 거야. 너 같은 인재가 군대를 가는 건 시간 낭비이지. 안 그래?
“형, 전 아직 여유가 있으니까. 생각해 볼게요.”
– 대한민국 군대, 다녀와서 좋을 거 하나도 없어. 괜히 국방의 의무 이런 걸로 시간 낭비하지 마. 그런 건 돈 없고, 빽 없는 애들이나 가는 거야. 넌 내가 있잖아.
뭐지? 든든하면서도 재수 없는 이 느낌은?
아마 저번 생의 나를 사람들은 이렇게 봤겠지?
“생각해 볼게요.”
– 그래, 암튼 이따 집에서 보자.
“형, 호텔에서 자는 거 아니에요?”
– 어머님이 와서 보쌈 먹으래. 안 갈 수가 있냐.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는 큰 고민에 빠졌다.
전태국에게 몇 마디만 하면 삼전 측에서 내 군대 문제쯤은 쉽게 해결해줄 거란 것도 잘 알았다.
하지만 과거에 군대 문제야 특혜를 입어도 그냥저냥 쉬쉬하며 지나갔지만, 앞으로는 달랐다.
쉽고 간단하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누구지?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성국. 저는 버락 오마하 대통령 보좌관 리암 브라운이에요.
“무슨 일이시죠?”
– 성국 군, 대통령이 이번 취임 기념으로 성국 군한테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다고 하셔서요. 그 절차에 대해서 안내해 드리려고요.
“제가 미국 시민권을 받으면 귀화를 해야 하는 거죠?”
– 보통 미국에서 태어나서 시민권을 자동 취득한 경우가 아니면 그렇죠.
그 말은 한국 국적을 영원히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