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raise this family RAW novel - Chapter (253)
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255화(253/576)
제255화
– 미국의 생강차 열풍을 주도한 전성국!
– ‘페이스 노트’에 이어서 너튜브. 이제는 생강차까지 떡상시킨 능력자.
– 전성국이 운영하는 너튜브에 나온 각종 한국 요리 대유행.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김치까지 대유행 중!
마크는 인터넷을 이리저리 보더니 생강차를 마시는 나를 빤히 쳐다봤다.
“성국….”
“왜, 마크.”
“너 말이야… 내가 알던 요만 한 꼬마가 맞아?”
“마크, 넌 내가 알던 그 주근깨투성이 사춘기 소년이 맞아?”
“암튼… 말 한마디를 안 져요.”
“근데 갑자기 왜 묻는 거야?”
“너 보고, 이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시대의 나르시스트거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크, 원래 나르시스는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서 그렇게 된 거야.”
“암튼… 말로는 당할 수가 없어.”
마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마크… 만약 내가 군대에 가게 되면 네가 ‘페이스 노트’ 회사 일을 완전히 혼자 해야 하잖아.”
“성국, 제발 그런 무서운 말은 하지도 마. 대한민국 군대는 사유만 있으면 서른 살까지 늦춰도 되잖아.”
“서른 살에 군대 가서 나보다 열 살 어린 선임한테 얼차려 받기는 싫은데….”
저번 생에서야 당연히 군대 면제였지만, 간혹 군대를 갔다 온 재벌 친구들 이야기야 종종 들었다.
“성국, 그럼… 군대를 일찍 갔다 오겠다는 거야?”
“걱정 마. ‘페이스 노트’ 상장하고 다녀올 테니까.”
2012년 5월. ‘페이스 노트’는 나스닥에 상장한다.
그리고 가입자 수 10억 명을 돌파한다.
앞으로 3년.
그리고 3년 후에는 미련 없이 군대에 갈 생각이다.
“성국, 우리 진짜 나스닥에 상장 가능할까?”
“지금 추세라면 가능하겠지.”
마크가 갑자기 뿌듯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성국… 진짜 대단한 일이 눈앞에 펼쳐질 것 같은 기분이야.”
“마크, 될 것 같은 기분이 아니라 그렇게 될 거야.”
나는 확신했다.
“서, 성국!”
이때, 에드 크로포드가 심각한 얼굴로 다가왔다.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브리트니를 구한 에드 크로포드는 ‘페이스 노트’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정직원으로 전환됐다.
[뭐, 막도날드 평생 이용권 때문은 아니라고….]“에드, 무슨 일이에요?”
“성국, ‘페이스 노트’ 사용자 중에 성범죄자가 있는 것 같아요.”
“뭐라고요?”
“지금 몇 명의 사용자들이 특정 인물로부터 이상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항의성 신고가 몇 건 접수 됐어요. 그 부분을 좀 이번 기회에 조사하고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SNS의 특성상 유령 계정부터 시작해서 사기성 계정 문제 등 논란이 없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성범죄자는 다른 문제였다.
“에드, 사람들이 신고한 계정 좀 볼 수 있을까요?”
“네….”
에드는 신고가 들어온 남자의 ‘페이스 노트’를 보여줬다.
이름은 에드워드 딜런.
‘페이스 노트’에 올라간 사진으로는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에드, 이 사람이 성범죄자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있나요?”
“이건 다른 사람이 신고하면서 보낸 자료에요. 자신이 살던 작은 마을에 어린 소녀들을 유인해서 성폭행하고 살인한 사건이 났는데, 이 사람이 범인이었다고 하네요. 그때 당시 신문에 난 에드워드 딜런이에요. 어린 나이였지만, 잔혹한 범죄라 가석방 없는 17년 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것 같다고 하네요.”
나는 사용자가 신고하면서 보낸 에드워드 딜런의 예전 기사를 확인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과거의 얼굴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건 다른 사용자들이 에드워드 딜런이 보낸 메시지라고 하면서 캡처해서 보낸 것들이에요. 더 나쁜 것은 이런 메시지를 대부분 10대의 여학생들에게 보냈다는 거예요.”
– 안나, 참 이쁘네. 아저씨가 맛있는 것 사줄 테니까, 우리 언제 만날까?
– 수잔, 요즘 고민이 많지? 아저씨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상담을 하는 사람이야. 네 고민을 털어놓고 싶을 때, 언제든지 연락주렴.
– 리즈, 난 네 동네 근처에 사는 변호사야. 네가 요즘 학교에서 왕따 문제로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아저씨가 공짜로 상담해줄 수 있어. 단, 이건 네가 너에게 특별히 제공하는 거라 우리 집으로 와야 하는데, 어때?
[이런 변태 새끼를 봤나!]메시지를 읽을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에드와 마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성국… 아니, 17년 형을 살고 나와도 정신을 못 차리는 거야? 거기다가 우리 ‘페이스 노트’를 범죄의 도구로 활용하는 거잖아!”
“흠…. 마크, 에드… 이 문제를 한번 공론화시키고 싶은데. 어때?”
“공론화시킨다니… 무슨 말이야?”
“‘페이스 노트’의 주 사용자는 10대와 20대의 어린 친구들이잖아. 아직 사회 경험도 많지 않고, 여러모로 미성숙한 나이잖아. 특히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이런 사람과 자칫 잘못 만나면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문제고.”
“맞아요, 성국.”
에드는 격하게 공감했다.
역시 사이비 종교에서 브리트니를 구해낸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에드였다.
나는 얼른 덧붙였다.
“요즘 ‘페이스 노트’가 기성들에게 공격받는 이유도 이런 위험성 때문이잖아. 솔직히 ‘페이스 노트’에 거짓 프로필을 써서 올려도 사람들은 확인할 방법이 없잖아.”
실제로 많은 거짓 계정들이 올라와 있었고, 그걸로 여자나 남자를 유혹하는 이들도 있는 것은 분명했다.
“성국… 나도 이런 것은 당연히 용납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분명 법적으로 따지면 개인의 가치를 훼손하는 거라서 위법일 수도 있지만, 나는 당연히 이건 정말 우리 ‘페이스 노트’ 자체에서 강력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흠… 마크 제법 강력한데?]이제 적절한 때가 온 것 같았다.
“마크, 이 일 네가 맡아서 추진해 보는 거 어때?”
“뭐어?”
마크의 동그란 눈이 더 커졌다.
“마크, 너도 언제까지나 내 뒤에 숨어서 지낼 수는 없잖아. 내가 군대 가면 네가 한동안 ‘페이스 노트’도 운영해야 하고….”
“하, 하지만 성국… 너, 너도 알다시피 난… 난… 뭐랄까. 대인기피증도 있고… 무대 공포증도 있고….”
“마크, 그건 네가 여태껏 단 한 번도 나서지 않아서야. 나라고 처음부터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자연스러웠겠어?”
[물론 난 태어난 순간부터 스포트라이트가 좋았지만…. 난 특별한 경우라고.]마크는 불안한 듯 엄지손톱을 물어뜯었다.
나는 얼른 마크의 손을 잡았다.
“마크… 이 일 한번 추진해봐.”
“서, 성국….”
“마크, 내가 뒤에서 다 도와줄게. 한번 해보자.”
“조, 좋아.”
마크는 끝내 승낙했다.
* * *
회의실.
이미 퇴근 시간은 옛날에 넘겼다.
나와 마크 그리고 리미미와 에드가 한 자리에 모여서 ‘페이스 노트’에 가입하는 성범죄자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논의 중이었다.
주체는 마크였다.
“난 성범죄자의 가입 자체를 차단해야 한다고 봐요. 다들 어떻게 생각해요?”
[마크, 그렇게 외치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가 문제이지….]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크… 우리 기업 차원에서 이 일을 계기로 성범죄자와 강력범죄자들에게 대한 ‘페이스 노트’나 우리가 개발하는 인스타그림의 가입 자체를 자제하는 건 맞는 방법인데… 그걸 어떻게 효과적으로 발표하고, 어떤 식으로 사람들에게 각인시킬까 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
“어… 그렇지. 내 말이 그건데… 근데, 생각해 보니까 신고가 들어온 이 사람을 우리가 대표적으로 차단시키면서 공론화시키면. 분명히 이 사람이 우리 회사 상대로 명예훼손이든 뭐든 하려들 거야.”
[그건 당연하지. 여긴 소송의 나라 미국이잖아.]나는 고개를 끄덕이다 마크를 쳐다봤다.
“그럼, 유명인을 상대로 하는 건 어때?”
“유명인을 상대로 하다니, 무슨 말이야?”
“성범죄자 전과가 있는 유명인의 ‘페이스 노트’ 가입 자체를 차단하는 것으로 대중들에게 우리 ‘페이스 노트’는 성범죄자와 강력범죄자들에 대해서 철저하게 가입을 차단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거지.”
리미미가 손을 들었다.
“유명인 중에 이런 동종 전과를 가진 사람이 있나요?”
“네… 한 명이 떠오르네요.”
에드 크로포드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듯 커진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성국… 혹시.”
“핵이빨 마이크 타이손이요.”
핵이빨 마이크 타이손.
전설적인 헤비급 권투 선수.
타고난 체력과 재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만, 불우한 환경과 불안정한 성격으로 링 위의 악동으로 더 유명했다.
거기다 타이틀전에서 상대 선수의 헤드버팅을 견디다 못해서 귀를 물어뜯은 이후로 원래 핵주먹이었던 그의 별명이 핵이빨로 바뀌고 만 불운의 스타 선수였다.
물론 그의 전성기가 사그라질 때 일어난 강간 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했다.
한 마디로, 성범죄 기록이 확실히 남은 유명인이었다.
마크는 예상치 못한 나의 대답에 놀란 듯 보였다.
“성국… 그러니까… 우리가 성범죄자나 강력범죄자들의 ‘페이스 노트’ 가입 자체를 차단한다는 것을 공표하면서… 처음으로 마이크 타이손을 제재하자는 말이지?”
“응… 이런 일에는 본보기가 필요한 법이거든.”
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어쩌면 어린 소녀를 유혹해서 죽인 에드워드 딜런이라는 놈은 마이크 타이손보다 더 악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에드워드 딜런의 범죄는 다 알지 못하지만 마이크 타이손의 범죄는 다 안다.
마크는 결단을 내린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성국… 한번 해보자.”
“아마… 언론의 공격도 장난 아닐 거야. 법으로 규정짓지 못하는 문제를 일개 사기업이 한다고 하면 다들 헌법을 들먹이면서 개인의 자유의 제한이니, 조이 오웰의 소설 <동물 농장>의 시작이니 말도 많을 거야.”
“성국… 언제나 네가 그런 여론에 총알받이 역할을 했잖아. 이번에는 내가 그 역할, 대신 할게.”
마크는 제법 강단 있게 결정을 내렸다.
“자, 성국. 마크… 이제 공표할 일만 남은 거죠?”
“에드, 부탁이 있어요.”
“뭔데요, 성국.”
“부모님이 자선 사업 많이 운영하시잖아요. 지지 성명을 부탁해도 될까요?”
“성국, 안 그래도 저희 부모님께 제일 먼저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고마워요. 나도 다각도로 여러 사회단체에 지지를 부탁할게요.”
“저희 부모님도 흔쾌히 찬성하실 거예요. 그러니까 그 점은 걱정 말아요, 성국.”
에드 크로포드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하면서 나갔고, 나와 마크는 한결 홀가분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마크, 내일 정식으로 우리 ‘페이스 노트’ 사이트에 이 사실 공지하자고. 아마 미친 듯이 언론사 인터뷰 요청이 쏟아질 거야.”
“지금부터 벌써 심장이 떨리네.”
리미미만이 여전히 심각한 얼굴이었다.
“리미미 씨, 뭐가 마음에 안 들어요?”
“사장님, 제 생각에는 저런 놈들은 그냥 잡아다가 평생 아오지에 처넣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북한에는 아오지가 있지만, 미국에는 아오지 대신 대중들의 시선이 있을 거예요. 평생 꼬리표가 되어서 그들을 따라다니게 될 거니까요.”
나는 확고히 말했다.
그런데 순간 마크가 겁먹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성국… 그런데 말이야…”
“왜, 마크?”
“마이크 타이손이 우리 선언 보고 나 때려눕히겠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한 대 맞는 수밖에.”
“말도 안 돼! 마이크 타이손한테 맞으면 나 같은 약골은 그대로 사망이라고.”
“마크, 앞으로는 우리 경호 좀 강화하자.”
나는 벌벌 떠는 마크를 위로했다.
“성국, 나 진짜 아무 일도 없겠지?”
“마크… 마이크 타이손이 실제로 진짜 우리 사무실에 찾아오겠어?”
물론 찾아온다면, 더 큰 이슈가 될 것 같기는 했다.
“그, 그렇지… 그럴 거야. 마이크 타이손도 바쁠 텐데… 여기까지 어떻게 오겠어.”
물론 마크는 애써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 일은 누구도 모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