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raise this family RAW novel - Chapter (255)
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258화(255/576)
제258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조지 포만이 기다리고 있는 체육관에 가면 밤 10시가 다 넘은 시간이었다.
사실 지난 3주 동안 조지 포만의 훈련은 특별할 게 별로 없었다.
“성국, 간단히 줄넘기 300번부터 해요.”
“네, 조지.”
줄넘기 300번으로 몸을 풀고 나면 기초적인 체력 훈련이 이어졌다.
그리고 나서야 겨우 권투 글로브를 낄 수 있었다.
“조지… 도대체 언제 기술은 알려주실 거예요?”
[조지, 전태국한테 돈도 많이 받으면서 나한테 권투 기술 하나는 가르쳐줘야지!]“성국, 마이크 타이손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요?”
조지 포만이 어이없단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마이크 타이손이야 핵주먹, 핵이빨이잖아요.”
“그 말이 무슨 의미겠어요? 그 손에 슬쩍 스치기만 해도 성국 몸 어딘가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고요.”
“조지, 때리는 기술은 그럼 도대체 언제 가르쳐주는 거예요?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성국… 그동안 내 말을 뭐로 들은 거예요.”
나는 지친 얼굴로 조지 포만을 올려다봤다.
“조지… 조지 말대로 마이크 타이손의 주먹에 스치기만 해도 제 뼈가 부러질 수 있다면 그 전에 제가 마이크 타이손을 때려눕혀야 하지 않을까요?”
“하하하하!”
조지 포만은 눈에 눈물이 날 때까지 웃어댔다. 나를 바로 앞에 세워두고.
“조지… 제발 웃지만 말고 제대로 된 공격 기술을 알려줘요. 쥐도 구석에 몰리면 한 방은 있어야죠!”
“성국,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훈련해서 성국이 마이크 타이손을 이길 확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0.0001% 정도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 조지. 나 전성국이야.]조지 포만은 내 얼굴을 뚫어져라 보더니 정색을 했다.
“성국, 정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거군요!”
“누구나 이길 생각이 없으면 링에 오르지 않죠.”
“성국, 내가 지난 3주 동안 성국을 가르쳐본 결과… 솔직히 말할게요.”
솔직히라는 말이 나오면 뒷말이 좋을 리가 없었다.
“솔직히 성국의 운동 신경은 평범해요. 아주 좋은 편도, 아주 나쁜 편도 아니란 말이죠. 거기다 큰 키에 비해서 늘씬한 몸이 보기에는 좋지만 권투를 하기에는 썩 좋은 신체 구조도 아니고요. 마이크 타이손의 목둘레가 얼마나 되는 줄 알아요?”
“그게 중요한가요?”
“마이크 타이손이 전성기일 때 20인치였다고요! 목이 왜 중요하냐고요? 권투는 낮은 자세로 상대방의 허점을 계속해서 노려야 하잖아요. 목이 두껍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감 있게 몸을 지탱할 수 있다는 의미에요!”
“조지, 앞으로 경기가 일주일도 채 안 남았어요. 전 링 위에서 뭘 해야 하는 거예요?”
조지 포만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성국… 성국이 링 위에서 해야 할 일은 따로 없어요. 마이크 타이손에게서 무조건 도망치는 것 밖에는요!”
“네에? 조지, 그런 경기를 사람들은 안 본다고요!”
“알죠! 그러다가 한두 번 정도는 허공에 주먹도 날리겠죠. 성국… 그동안 내가 집중적으로 한 훈련은 맷집을 키우는 거예요.”
“맷집이요?”
“어차피 마이크 타이손에게 안 맞을 순 없다고요. 최대한 덜 맞고, 맞아도 멀쩡한 게 중요한 거라고요.”
순간 두려움이 몰려왔다.
“조지, 제가 혹시 링 위에서… 죽을 수도 있나요?”
“안전 장비도 있고, 위험한 상황에서는 제지할 거니까 걱정 말아요. 하지만 마이크 타이손의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항상 기대를 해요.”
“무슨 기대를요?”
“마이크 타이손이 상대를 한 방에 KO 시키길요.”
“조지, 적어도 KO는 면하게 해줘요.”
나는 단단히 각오를 하고 마우스 피스를 꼈다.
* * *
– ‘페이스 노트’ 대표 전성국과 마이크 타이손의 세기의 대결. 너튜브 독점 생중계.
기사를 본 세르게이 브릭은 희미하게 웃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갈 생각인 거지, 성국은?’
세르게이가 보기에 성국의 행보는 매번 신선했고, 기대가 됐다.
하지만 이 집 안에 성국의 소식을 반기지 않는 사람도 한 명 있었다.
아직도 세르게이의 브릭의 집에서 지내고 있는 채드 천이 화를 내면서 들어왔다.
“세르게이! 뉴스 봤어?”
“이거 말하는 거야?”
세르게이는 전성국와 마이크 타이손의 기사를 내밀었다.
“세르게이, 봤으면서 화도 안 나?”
“무슨 소리야, 채드?”
“성국이 내 지분 5% 완전히 작정하고 가져간 거잖아!”
“또 그 소리야?”
세르게이 브릭은 고개를 저었다.
아시아계 기업인들 상대로 하는 혐오 범죄 때부터 채드 천은 음모론에 가깝게 성국에 대해서 질투를 했다.
“세르게이, 내 말 좀 다시 들어봐. 저 새끼 분명 다 계획한 거라고. 내 지분 가져가고… 구굴에도 접근해서 회사 통째로 먹으려고. 너튜브 이제 흑자 전환도 얼마 남지 않지 않았어? 마이크 타이손 매치까지 독점으로 생중계하면 이거 난리 날 거잖아. 분명히! 세르게이, 배 안 아파?”
“…….”
세르게이 브릭은 말을 참았다.
화가 난 채드 천의 말에 맞장구를 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세르게이 브릭도 어느 정도 채드 천의 말에 동의했다.
채드 천은 세르게이 브릭의 기분과 상관없이 말을 쏟아냈다.
“세르게이, 솔직히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는 타이밍이잖아. 너튜브. 그냥 내버려 뒀어도 언젠가는 떡상해서 흑자 전환했을 거라고! 그걸 성국이란 놈이 귀신같이 알아채고 우리한테 접근해서 지분이며 뭐며 다 빼간 거라고!”
채드 천은 화가 단단히 난 채 거실 이리저리 오갔다.
“내가 꼭 다시 너튜브 지분이며 뭐며 되찾아올 거야.”
“어떻게, 채드?”
세르게이는 진심으로 궁금했다.
현실적으로 채드는 너튜브의 지분을 모두 넘겼고, 세르게이 역시 조건부 계약을 한 상태였다.
계약은 말 그대로 계약이었다. 조건이 충족되면 이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채드, 계약은 계약이야.”
“그렇지! 그 계약의 조건이 충족 안 되게 만들면 되잖아.”
“그게 무슨 말이야?”
세르게이의 미간이 구겨졌다.
“너튜브를 다시 떡락시키면 되지. 전성국은 자연스레 너튜브 대표에서 잘릴 거고, 지분은 다시 구굴로 갈 거 아니야.”
“그래도 네 지분이 다시 돌아가지 않아. 성국은 계약 당시 이미 15%의 지분은 가지고 있었고.”
“세르게이, 내가 너튜브를 떡락시켜서 다시 구굴의 품으로 돌려놓으면 나를 지금 성국의 자리에 앉혀줘. 너튜브를 떡락시킨 사람이 떡상이라고 못 시키겠어? 어때?”
채드 천은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다.
세르게이는 미간은 검지로 긁적였다.
“생각은 해볼게. 근데… 너튜브를 어떻게 떡락시키게? 그 방법을 알아야 나도 고민해 볼 것 같아서.”
“구체적인 생각은 아니지만 말이야. 너튜브에 성인 콘텐츠를 풀어버리면 어떨까 싶어.”
“뭐어?”
“세르게이, 미국이라는 나라는 생각보다 보수적이잖아. 이런 쪽으로 법도 강하고…. 성인 콘텐츠를 확 풀어버리면서 너튜브를 통해 청소년들이 쉽게 이런 콘텐츠에 노출되는 악성 사이트라는 인식이 박히면… 너튜브 떡락은 순간이야.”
채드 천은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다.
“세르게이, 며칠 여유 주면 될까? 성국과 마이크 타이손 매치 이전까지 결정을 내려줘. 그래야 내가 본격적으로 작업 들어가서 세기의 대결에 제대로 초를 치지.”
“성국과 마이크 타이손의 대결이 다음 주니까, 요번 주까지 답 줄게.”
“세르게이, 이건 비정상을 정상을 돌리는 일이야. 그러니까 너무 우물쭈물하지 마.”
“알았어.”
* * *
“사장님, 몸이 엄청 좋아진 것 같아요!”
리미미가 커피를 내밀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주 동안 맷집만 키웠거든요.”
“맷집이요?”
“마이크 타이손에게 맞아도 죽지 않아야 하니까요.”
“그, 그렇긴 하죠.”
리미미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리미미 씨, 우리 한번 솔직히 말해 봐요. 내가 마이크 타이손에게 이길 확률은 얼마일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직원들끼리 그걸로 내기하고 있어요, 사장님.”
“그래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랑 마크를 빼고는 아무도 사장님이 이길 거라는 것에 돈을 걸지 않았어요.”
“네에? 근데 리미미 씨랑 마크는 왜 저한테 건 거예요.”
“그게….”
[설마 불쌍해서? 말도 안 돼! 나를 동정하다니!]내가 점점 화로 차오르는 동안에 리미미가 빙긋 웃었다.
“사장님, 저랑 마크는 사장님의 잔머리를 믿거든요.”
“잔머리요?”
“마이크 타이손이 아무리 무적이라고 해도, 사장님의 잔머리도 무적이잖아요. 링 위에 오른 두 사람이 전략과 전술도 없이 그저 몸으로만 부딪치겠어요?”
[하아… 전략, 전술… 아무것도 없는데… 어쩌지.]갑자기 불안이 엄습했다.
“사장님, 마크랑 저랑은 사장님이 마이크 타이손에게 어떻게든 이길 방법을 찾아낼 거라고 믿어요.”
“리미미 씨, 그래서 하는 말인데요. 혹시 북한 특수부대 기술 진짜 몰라요? 급소 같은 거 누르면 한 방에 쓰러지는 거나….”
리미미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장님, 정말… 아무것도 없으세요?”
“리미미, 이것도 다 전략이에요.”
“무슨 전략이요?”
“내가 질 게 뻔하다고 생각해야… 내가 이겼을 때 사람들이 쾌감을 느낄 거잖아요.”
리미미는 웃으며 내 등을 토닥였다.
“역시 사장님은 계획이 있으실 줄 알았어요. 경기 기대할게요.”
[마이크 타이손의 말처럼 누구나 계획은 있지… 처맞기 전까지는….]이때,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세르게이 브릭이 들어오는 게 보였다.
세르게이 브릭이 나를 보며 빙긋 웃으며 손을 들었다.
* * *
햇살은 따뜻했고, 정원은 앉아서 이야기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세르게이 브릭은 어울리지 않는 선글라스를 끼고는 나를 빤히 쳐다봤다.
“성국, 이제 경기 얼마 안 남았죠?”
“네, 이제 정말 한 주도 채 안 남았네요.”
“못 본 사이 몸이 무척 좋아진 것 같은데요. 훈련이 효과가 있나 봐요.”
“그래도 마이크 타이손에게 이길 수는 없을 거예요.”
세르게이 브릭이 희미하게 웃었다.
“세르게이, 내가 너무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 같아서 웃기죠?”
“웃긴 게 아니라 대견해서요. 나라면 솔직히 아무리 너튜브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방법이라고 해도 그렇게까지는 못했을 거예요. 마이크 타이손과의 대결이라니….”
세르게이 브릭은 고개를 휘저었다.
“세르게이, 제가 그만큼 너튜브를 위해서 희생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줘요. 근데… 오늘은 갑자기 무슨 일이세요?”
“성국, 응원도 좀 하고… 상의할 문제도 있어서요.”
“상의할 문제요?”
“너튜브에 대한 거예요.”
나는 세르게이를 쳐다봤다. 하지만 선글라스를 낀 세르게이의 눈빛을 도대체 읽을 수가 없었다.
[세르게이, 일부러 선글라스 꼈군. 속내를 안 들키려고! 이 영악한 러시안 여우 같으니라고!]하지만 나는 대한민국의 여우이다!
사시사철 변화무쌍한 날씨에서도 살아남은!
[자, 이제 슬슬 속내를 알아내 볼까.]“세르게이, 뭐 심각한 거예요?”
“성국, 너튜브가 성인 콘텐츠 노출에 대해서 준비된 게 있나요?”
“흠… 갑자기 그건 왜요?”
“영상을 올리는 사이트들이 한순간에 떡락하는 게 대부분 저질의 성인 콘텐츠가 범람하게 되면서잖아요. 너튜브도 그 부분에 대해서 얼마나 자정 능력을 가지고 있고, 방어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요.”
“지금도 성인 콘텐츠에 대한 접근은 충분히 방어하고 있어요, 세르게이.”
“너튜브 구독자 수가 더 늘어나도 충분히 가능한 정도인가요?”
“지금 그 작업을 진행 중에 있어요. 민감한 콘텐츠 자체를 바로 삭제하는 기능이죠.”
“흠… 그게 언제쯤 가능할까요?”
“세르게이, 진행 중인 작업이긴 하지만 그런 게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라는 거 잘 알잖아요.”
“흠….”
세르게이는 선글라스는 드디어 벗었다. 그리고 나를 쳐다봤다.
“성국… 성인 콘텐츠를 풀어서 너튜브를 떡락시키려는 세력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어요. 그것도 성국과 마이크 타이손 경기 전에요.”
“세르게이, 그 제보자 누군가요?”
“글쎄요.”
세르게이는 다시 선글라스를 꼈다. 속내를 알 수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