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raise this family RAW novel - Chapter (256)
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259화(256/576)
제259화
너튜브에 성인 콘텐츠를 풀어서 너튜브를 떡락시키려는 세력이 있다는 제보.
그 제보자는 아무래도 내 눈앞에 서 있는 세르게이 브릭 같았다.
그리고 그 음해 세력은 아마 세르게이 브릭의 측근일 게 뻔했다.
“세르게이, 궁금한 게 있어요.”
“뭔데요?”
“세르게이는 만약 제가 이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너튜브 자체가 위험할 거라고 보는 거죠?”
“성인 콘텐츠는 문제가 많잖아요. 한번 범람하기 시작하면 손쓰기도 힘들고요. 만약 너튜브에 그런 콘텐츠가 범람하기 시작하면 누구도 쉽게 막지는 못할 거예요.”
“세르게이, 혹시 지금 나를 테스트하는 건가요?”
“…….”
세르게이 브릭은 말 대신 미소를 지었다.
“성국이 너튜브를 맡은 이후로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곧 흑자 전환도 눈앞에 다가왔고요. 이럴 때일수록 주의해야죠. 경계도 늦추지 말고요. 전 그저 걱정이 돼서 온 거예요. 내가 성국을 테스트할 만큼 똑똑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겸손한 척하긴, 러시아 여우.]“세르게이, 암튼 고마워요.”
나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세르게이는 지금 나에게 미션과 협박을 동시에 줬다.
성인 콘텐츠에 대한 철저한 방어를 해야 할 것이며, 하지 못한다면 내 자리도 위험하다는 의미였다.
이때,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마크가 우리 둘에게 소리쳤다.
“두 사람도 내기에 참여해요!”
“무슨 내기야, 마크?”
“너랑 마이크 타이손 대결에서 누가 이길 것인지 다들 내기하고 있어.”
“이미 다들 건 거 아니야?”
“막판까지 고민하던 사람들도 있거든. 오늘 다섯 시 마감이야!”
나는 세르게이를 쳐다봤다.
“세르게이, 가서 돈 좀 걸어요.”
“그래 볼까요.”
세르게이는 손을 비비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나는 세르게이 브릭의 좁은 등을 쳐다봤다.
과연 세르게이 브릭은 아군일까, 적군일까?
* * *
“말도 안 돼요! 세르게이, 정말 성국이가 이긴다에 걸겠다는 거예요?”
“경기는 해봐야 아는 거잖아요.”
세르게이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건 이변이 없는 경기라고요. 마이크 타이손이 그날 장염에 걸려서 링 위에 올랐다고 해도, 아마 화장실 가려고 성국을 한 방에 때려눕히고 링을 벗어날 거라고요!”
나는 열과 성의를 다해서 나에게 돈을 건 세르게이를 설득하고 있는 에드의 어깨를 잡았다.
“에드… 세르게이는 내가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잖아요.”
“아, 그게… 그냥 유일하게 성국이 이긴다에 돈을 거는 사람이라….”
“유일하다고요? 마크랑 리미미 씨는요?”
[분명 나한테 걸었다고 했는데….]하지만 상황판에서 마크와 리미미의 이름은 마이크 타이손으로 옮겨가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내가 쏘아보자 마크가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성국… 그게… 아까 나랑 미미랑 너한테 걸었거든. 근데… 마이크 타이손이 너튜브에 올린 연습 영상을 봤는데… 그냥 마이크 타이손은 사람이 아니야. 사람이 대적할 수가 없어. 그리고 우리 대신 세르게이가 걸었잖아.”
[하아… 친구들마저 나를 버리다니….]나는 슬픈 눈으로 상황판을 쳐다봤다.
그토록 나를 믿었던 샘과 애덤 그리고 에드마저 모두 마이크 타이손에게 걸었다.
에드가 미안한 얼굴로 내 손에 빨간 핀을 들려줬다.
“성국, 성국도 누가 이길지 내기해요. 본인이 등판하는 경기지만, 그래도 뭐… 내기는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하아… 난 나한테 걸게요. 세르게이 혼자면 외롭잖아요.”
나는 내 이름 밑에 붉은색 핀을 꼭 눌러 꽂았다.
에드가 얼른 내 이름을 옆에 썼고, 나는 힘없는 목소리로 너튜브 담당인 샘을 불렀다.
“샘, 나 좀 볼래요?”
“서… 성국.”
“회의실로 들어와요.”
그리고 나는 한껏 처진 어깨로 회의실로 먼저 들어갔다.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가 너무 했나?”
“근데… 성국이 이길 가능성이 진짜 없잖아.”
“성국이라면 진짜 마이크 타이손한테 설사약이라도 먹일지도 모르잖아.”
그 말을 들을수록 내 신념은 확고해졌다.
[이번 경기는 정정당당하게 맞설 거야!]* * *
회의실에 뒤따라 들어온 샘은 계속해서 머리를 긁적였다.
“성국… 저는 프로그래머잖아요. 수치를 믿는 사람이죠. 알잖아요. 마이크 타이손의 수치가 절대….”
“샘, 내가 샘을 부른 이유는 다른 문제 때문이에요. 나 그런 일로 마음에 꽁하게 담아두고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냥 머리가 좋아서 기억할 뿐이야, 샘. 애덤… 에드, 마크… 리미미. 그리고 또… ‘페이스 노트’와 너튜브 전 직원!!!]샘은 그제야 얼굴을 폈다.
“그러면 다행이고요. 성국, 암튼 우리 모두 경기를 엄청 기대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직접 못 가는 직원들은 사무실에 모여서 실시간으로 다 같이 보기로 했어요.”
“샘… 그 문제가 아니라요. 너튜브에 성인 콘텐츠 제한하는 거요.”
“그거… 걱정 말아요. 조만간 금방 제한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노골적인 영상은 미성년자들이 시청 불가하고요. 알고리즘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만들어버리거나 혐오감이 조성되면 바로 삭제도 가능할 거예요.”
“흠… 샘, 세르게이 브릭이 너튜브에 성인물을 유포해서 사이트 자체를 오염시키려는 세력이 있단 말을 전해줬어요.”
“말도 안 돼요!”
“마이크 타이손의 매치도 어쩌면 성인물 범람 때문에 묻힐 수도 있어요.”
“성국, 어떻게 하죠?”
“내가 마크에게도 말해둘 테니, 인력을 총동원해서 성인물이 올라오는 계정을 확인하세요. 진짜 음해 세력이면 이제 마이크 타이손과의 매치가 얼마 안 남은 지금부터 수많은 영상을 올리기 시작할 거예요.”
“네… 여러 개의 계정이라고 해도 비슷하게 성인물이 올라오는 IP는 다 추적해볼게요. 근데… 이거 추적해서 어쩌시게요?”
“경찰에 알리고, 쪽팔리게 해야죠. 음란물 유포죄로.”
“성국… 당장 그럼 착수할게요.”
“샘, 세르게이 브릭이 사라지면 팀원들 모아서 착수해주세요.”
“네…. 성국, 마이크 타이손 꼭 이겨요!”
“샘, 말로만 그러지 말고 나한테 거는 게 어때요?”
“그, 그게… 성국, 파이팅이요! 응원할게요!”
[샘… 끝내… 안 걸겠단 말이군….]나는 씁쓸하게 생수를 들이켰다.
* * *
세르게이 브릭은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채드 천은 성인물 유포하겠다며 사람들을 몇 명 불러 모아서 임시 거처로 옮겼다.
곧 초인종이 울리면서 일론 머스트의 얼굴이 화면 가득 들어왔다.
문을 열자 일론이 비싼 와인을 내밀었다.
“세르게이, 재워줘서 고마워. 성국이네는 이미 사람이 많아서 신세 지기 좀 미안하거든. 경기 때문에 예민할 것도 같고.”
“일론, 뭘 이런 걸 가지고 와. 우리 사이에.”
“내가 그동안 자네한테 신세 많이 졌잖아. 그리고 며칠이라도 공짜로 재워주는데, 이 정도는 가지고 와야지.”
“참, 이번에 공개한 테슬론 모델 S 꽤 괜찮던데?”
“아직 공개만 한 거잖아. 가야 할 길은 멀지만, 나도 마음에 들어. 내년쯤 회사 상장 준비하려고. 출시일도 앞당겨야지.”
“역시 대단해, 일론.”
세르게이는 일론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굴의 창업자한테 그런 이야기를 듣다니 이런 황송한 일이.”
“나는 내가 잘 아는 분야만 파는데, 자네는 아니잖아. 전기차에, 우주비행선에… 나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 참, 와인 한잔할 거지?”
“응, 자네가 마시는 거로 줘. 성국이가 이기든 지든 그날 이 와인은 따자고.”
세르게이는 와인을 따라서 일론에게 건넸다.
“일론, 자네는 만약 내기를 한다면 성국과 마이크 타이손. 둘 중에 누구에게 걸 것 같아?”
“나라면 당연히… 성국에게 걸 거야. 자네는?”
“나는 이미 성국에게 걸었어. 일론, 자네 이유는 뭐야?”
“나는 원래 희박한 가능성에 올인하잖아. 그래야 이기면 크게 먹지.”
일론은 여유롭게 웃었다.
역시 일론다운 선택이었다.
“세르게이, 자네도 나랑 같은 생각으로 성국에게 건 거 아니야?”
“흠… 난… 그냥 진짜 성국이 이기길 바라서 걸었어.”
“뭐야? 뭔가 의미심장한 말 같은데.”
“성국이 너튜브 대표잖아. 솔직히 요즘 너튜브에 문제들이 많거든. 성국이 여러 가지 이슈로 인기몰이는 확실히 했는데, 그걸 어떻게 잘 유지하느냐가 어쨌든 관건이잖아.”
“구굴의 창업주이자 너튜브의 최대 지분 소유자로서 성국이를 응원한다는 말이구나.”
“그렇게 되나….”
세르게이는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세르게이, 자네는 너무 낭만적일 때가 있어. 내기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거는 거야.”
“자네처럼?”
“당연하지. 우주에 가고 싶어서 우주선을 만든 게 나잖아.”
일론 머스트는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마음 가는 대로라… 이제 나도 마음을 정해야 할 때인 것 같아.”
“세르게이, 갑자기 무슨 마음을 정해?”
“확실히 성국을 응원하기로 마음먹었어. 나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
“말하다 말고… 암튼 나는 항상 성국을 응원해!”
세르게이는 화장실에 가는 척하면서 성국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 *
– 성국, 음란물 유포자는 채드 천이에요. 음란물 유포해서 너튜브를 떡락시키고, 성국의 자리를 차지해서 다시 너튜브를 떡상시키겠다고 나에게 제안을 했어요. 물론 나는 유보했고요. 지금 실리콘밸리의 스타빌딩 304호에 가면 아마 채드 천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유보가 아니라 방관이겠지, 세르게이.]“성국! 어디 봐! 링 위에서 한 눈 팔면 그대로 가는 거라고!”
조지 포만이 외치고 있었다.
“조지… 나 좀 급한 일이 생겨서요.”
“성국, 지금 이보다 급한 일이 있단 말이야?”
“조지… 솔직히 말해서 나는 보나 마나 질 거잖아요. 하지만 회사마저 뺏길 순 없거든요.”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조지, 2시간 내로 돌아올게요!”
조지 포만은 손사래를 쳤다.
“지금 이미 밤 10시라고! 나도 집에 갈 거야!”
“미안해요! 조지!”
나는 얼른 링을 내려가면서 마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마크가 늘어지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마크, 아직 회사지?”
– 네가 그 음란물 유포자 찾아내라며.
“찾았어.”
– 어떻게?
“제보자가 있었어. 암튼 지금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들 누구누구야?”
– 샘이랑 미미랑 에드랑 애덤도 있고.
“모두 스타빌딩 304호로 와줘.”
나는 벗다 만 권투 글러브를 다시 꼈다. 그리고 세르게이 브릭이 알려준 스타빌딩으로 향했다.
* * *
“저기를 어떻게 들어가지?”
마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흠… 글쎄….”
“리미미 씨, 우선 내가 요청한 자료 다 들고 왔죠?”
“네, 사장님. 사장님 연락받고 음란물 유포 IP 여러 개 중에 한 개 추적하니까 여기로 뜨더라고요.”
“성국, 도대체 어쩌겠다는 거야?”
“난 저기에 누가 있는지 대충 알 것 같고. 그 녀석의 얼굴을 한 대 쳐줄 생각이야.”
“뭐어?”
“마크, 놀라지 말고 나 글러브 끼는 거나 도와줘.”
이때, 막도날드 직원 복장을 입은 에드까지 등장했다.
“성국, 제가 가서 막도날드 주문한 사람 부르면 되는 거죠?”
“부탁해요, 에드.”
에드는 곧 문 앞으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고, 나와 마크, 리미미와 애덤 그리고 샘은 숨죽인 채 그 모습을 지켜봤다.
곧 문이 열리면서 채드 천이 얼굴을 드러냈다.
“채드!”
내가 이름을 부르자 놀란 채드는 문을 닫으려고 했고, 에드가 잽싸게 발을 밀어 넣었다.
“으아악!”
에드의 비명에 놀란 채드는 문고리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사무실 안을 급습했다.
여러 대의 모니터에서 각종 음란물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리미미 씨, 여기 어서 촬영해요!”
“성국, 뭐 하는 거야? 그냥 우리는….”
“채드, IP 다 추적했어.”
“그거 불법이잖아.”
“그건 채드가 할 말이 아닌 것 같은데.”
채드는 돌변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성국, 너 내 지분 빼앗아가려고 덫 설치한 거 맞지? 그리고 구굴한테서 너튜브도 빼앗아가려고 한 거고?”
“채드, 그런 걸 보고 합법적으로 지분을 샀다고 하는 거야. 그런데, 지금 너는 불법적으로 너튜브를 떡락시키려는 거잖아.”
“억울해서 그랬어! 원래 너튜브 내 거잖아.”
“채드, 판 것도 너고. 그 돈으로 잘 먹고 잘사는 것도 너잖아.”
나는 핸드폰을 들었다.
“채드… 나는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 그렇게 되면 음란물 유포죄로 걸린 전 너튜브 창업주 채드 천. 이런 기사가 내일 아침이면 미국 전역에 퍼질 거야.”
그제서야 채드는 다급하게 나에게 매달렸다.
“성국, 난 그냥 장난삼아… 제발. 제발. 그것만은 안돼. 우리 부모님이 다 보고 계시다고!”
“채드… 그럼, 오늘 일 다 없었던 일로 해줄 테니까….”
“진짜? 그래만 준다면 나 다시는 너튜브 욕심 안 낼게.”
“대신, 딱 한 대만 맞자.”
채드 천은 놀란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성국, 그… 그건….”
“싫어? 그럼, 경찰에 전화를 해야지.”
“아니야, 딱 한 대면 되지?”
“당연하지!”
나는 권투 글러브는 끼고 채드 천의 얼굴을 응시했다.
“채드, 이 꽉 물어.”
동시에 그동안 조지 포만에게 배운 어퍼컷으로 채드의 턱을 날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