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raise this family RAW novel - Chapter (334)
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334화(334/576)
제334화
미쓰에잇 콘서트에 입장하자마자 카메라 세례가 쏟아졌다.
인터넷에는 실시간으로 기사도 올라갔다.
– 엠마 왓튼과 헤어진 전성국 대표, 미쓰에잇 콘서트장 방문.
– 전성국 대표가 이상형이라고 말한 미쓰에잇 수진과의 만남 이뤄지나?
애덤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성국, 수진이가 성국을 이상형이라고 했대요.”
“그거 다 박진수 대표가 이목 끌려고 올린 기사예요.”
“우리 수진이… 얼마나 순진한데요. 진짜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
[애덤, 내가 보기에는 애덤이 가장 순진해.]그 순간 애덤의 입가가 꾹 다물어지더니, 겨우 웃음을 참는 게 보였다.
“애덤, 왜 그래요? 또 무슨 기사가 떴어요?”
“성국… 예전에 왜 ‘페이스 노트’에 연습생 동영상 올린 거 있잖아요.”
[설마….]애덤은 핸드폰을 내밀었다.
“이거 성국이 연습생 시절에 올린 거 맞죠?”
[싹 다 지웠어야 했는데….]아직 ‘페이스 노트’에 남아 있는 나의 연습생 시절 흑역사가 올라오고 있었다.
“성국, 그래도 댓글들은 다 좋아요.”
– 전성국은 사업하기를 잘했네.
– 얼굴은 저 때도 완성형이네. 존잘인데, 춤은 지못미.
– 전성국, 정말 수진이랑 사귀는 거 아니야? 이렇게 되면 연습생 시절 같이 보낸 거 아닌가.
– 전성국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구나.
[나라는 못 구하고, 전생에 재벌이었다고!!!]어이없는 추측성 댓글을 보고 있자니, 기가 찼다.
“내가 연습할 때 수진이는 없었어요, 애덤.”
나는 그때 부정맥 때문에 만두상 예진한테 잠시 심장이 뛰긴 했었다.
“성국, 진짜죠?”
“애덤, 저랑 애덤의 최애인 수진이랑은 얼굴도 본 적 없으니까 제발 걱정 마요.”
난 이제 연예인이랑 연애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엠마 왓튼 덕분에 실시간으로 연애가 전 세계에 중계되는 것을 겪고 나니, PTSD가 올 지경이었다.
자리에 앉은 애덤과 나를 연신 찍는 카메라.
내 자리 위주로 카메라가 배치된 것을 보니 박진수 대표가 이미 언론에 쫙 흘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미쓰에잇의 콘서트가 시작됐다.
애덤은 황홀한 눈으로 무대를 쳐다봤다.
“성국… 미쓰에잇의 무대를 실제로 보다뇨… 성국… 고마워요.”
* * *
“형!!!”
“오빠!!!”
VIP석에서 전태국과 함께 미쓰에잇 콘서트를 본 민국이와 지희가 달려왔다.
“오빠, 우리 진짜 미쓰에잇 언니들 보러 가는 거야?”
“응, 지희야.”
지희는 해맑게 웃으면서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었다.
[지희도 이제 중학생인데… 여전히 우리 집안 미모에는 한참 모자라는 것이…. 쩝….]“지희야, 이번에 중학교 반 배정 시험 봤지?”
“응. 오빠, 나 1등했어. 전교 1등.”
[그래, 역시 우리 지희. 지희야, 얼굴 다 필요 없어. 공부만 잘하면 되지.]나는 지희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 지희는 누구랑 사진 찍고 싶어?”
“미쓰에잇 언니들 다 좋아.”
이때, 옆에서 전민국이 핸드폰을 불쑥 내밀었다.
“형, 나 사진 찍으려고 이번에 핸드폰도 바꿨어.”
“민국아, 너는 아직 밥값도 제대로 못 하면서 돈만 쓰면 되겠어?”
“이거… 내가 1년 동안 시간 될 때마다 아빠 가게 일 도와주고 모은 돈으로 산 거야. 공짜 아니라고!”
민국이가 투덜거렸다.
“후욱- 후욱- 후욱-”
이때, 옆에서 애덤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애덤, 왜 그래요?”
“성국, 나 너무 긴장돼서 죽을 것 같아요.”
“이런 걸로 사람 쉽게 죽지 않으니까, 걱정 말아요.”
“근데 그게 잘 안 돼요, 성국.”
애덤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무척 긴장한 얼굴이었다.
드디어 앞으로 미쓰에잇의 대기실이 보였다. 그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박진수 대표가 나를 보더니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성국아, 이게 얼마 만이야!”
“대표님, 잘 지내셨죠?”
“나야, 잘 지냈지.”
박진수 대표는 황홀한 눈빛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와… 진짜 아쉽다. 아쉬워. 너 같은 인재를 놓치다니… 이제 한국 나이로 21살인가?”
“네, 대표님.”
“그때 연습생 하자고 내가 집 가서 무릎 꿇고 사정했어야 하는데….”
[아이돌로 버는 푼돈은 관심 없다고, 박 대표.]나는 얼른 박진수와 악수를 하고는 대기실을 쳐다봤다.
“미쓰에잇 멤버들이랑 사진 한 장 찍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여기는 저희 회사에서 일하는 애덤이에요. 미쓰에잇 진짜 팬이에요.”
“아, 이분 드리려고 포카 부탁한 거 맞지?”
“네.”
박진수 대표는 손에 든 봉투를 애덤에게 건넸다.
“어… 이게 뭔가요?”
“성국이가 자기 회사 직원 중에 미쓰에잇 골수팬이 있다고. 여태까지 나온 포카 자기가 다 사겠다고 했는데, 내가 이렇게 미쓰에잇 콘서트에도 와서 홍보도 됐는데, 무료로 준다고 했어요.”
애덤은 감동 어린 시선으로 나를 쳐다봤다.
“성국….”
[차마 전기구이통닭 기름에 절은 포카를 다시 줄 수 없어서 그랬어, 애덤. 너무 감동하지 마.]“아마 한정판이 많아서 시중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포카들도 많을 거예요. 직원한테 년도 별로 나온 포카 하나도 빠지지 말고 챙기라고 했어요.”
“세상에…. 이 귀한 것을….”
애덤은 얼른 포카가 든 봉투를 받아들고는 감동했다.
“참, 성국이 애덤은 특별히 미쓰에잇 멤버들과 한 명씩 사진 찍는 것도 부탁했어요.”
“정말요?”
“오늘 성국 덕분에 전 세계 언론에서 우리 미쓰에잇 콘서트를 주목했으니, 이 정도는 해드려야죠. 들어가시죠.”
박진수 대표는 직접 애덤을 안으로 안내했다.
이때, 뒤에서 민국이가 내 후드티를 잡아당겼다.
“형아, 나도.”
“넌 단체 사진이나 찍어.”
“형아, 내가 형 동생이지 않아? 사람들이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던데. 나도 좀 해주면 안 될까?”
“민국아, 애덤은 우리 회사를 일해서 밤낮없이 일하는 사람이야. 한마디로, 밥값을 제대로 하는 인재라고 할 수 있지.”
“헐. 지금 나 밥값 못 한다고 안 된다는 거야?”
“민국아, 형한테 그 말을 꼭 다시 확인해야겠니?”
“너무해! 진짜 내가 세 살 때부터 밥값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민국이는 투덜거렸다.
“민국아, 너도 이제 곧 데뷔할 텐데… 이제는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주의해야 해. 멤버들 개인이랑 찍은 사진이 나중에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모든 기록은 너의 흑역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
“혀엉….”
민국이는 살짝 감동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형이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는 줄 몰랐어.”
[내가 너무 신경써 준 척했나…. 그렇다면.]나는 민국이의 어깨를 꽉 잡았다.
“민국아… 형이 다 네 생각해서 하는 말인 거 알지?”
“응! 형, 그럼 나 단체 사진만 찍을게.”
“그래, 그러자…. 너도 어서 들어가 봐.”
민국이가 뛰어 들어가고, 전태국도 신이 나서 대기실에 들어갔다.
그렇게 모두 대기실에 들어간 순간, 누군가 나를 불렀다.
“성국아… 성국이 맞지?”
이 목소리는…. 설마?
목소리가 들린 곳에는 JP 소속사의 만두상 예진이가 서 있었다. 빵빵한 볼은 여전했다.
예진이는 동그란 눈으로 환하게 웃었다.
“성국이 맞구나….”
“예진이 누나 맞죠?”
“응.”
예진이는 여전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저 미소를 보곤 심장이 뛰었는데….
[역시 부정맥이었어…]이제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성국아, 네 기사 많이 봤어.”
“나도 원더우먼 기사도 많이 봤어요. 누나, 미국 투어도 했던데요?”
“고생은 많이 했는데, 성과는 그냥 그랬어.”
이제 원더우먼은 전성기를 지나 내리막길이었다. 그 뒤를 미쓰에잇이 잇고 있는 실정이었다.
“성국아, 미쓰에잇 콘서트 보러온 거지?”
“네. 누나도요?”
“나야 같은 소속사니, 당연하지. 수진이가 너 팬이야, 완전.”
기사가 완전히 박진수의 설레발은 아닌 모양이었다.
“내가 수진이 소개해줄게. 들어가자.”
“네, 누나.”
우리는 자연스레 대기실로 들어갔다.
순간, 대기실에 있던 수진이가 놀란 토끼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하아… 이놈의 인기는….]수진이는 발을 동동 구르더니 나를 향해 다가왔다.
“저… 전성국 대표님 맞죠?”
“네…. 수진 씨죠? 저희 회사 애덤이 엄청난 팬이에요.”
“네, 들었어요. 이미 사진도 찍었어요. 그리고… 대표님, 저도 대표님 엄청 팬이거든요. 사진 한 장 부탁드려도 돼요?”
“물론이죠.”
수진은 내 옆에 다가오더니 자신의 핸드폰을 직접 꺼내 들었다.
그리곤 조용히 내게 속삭였다.
“대표님, 저 핸드폰 번호 좀 주시면 안 될까요?”
“아, 그게….”
이때, 애덤이 사색이 된 얼굴로 다가왔다.
“성국….”
“애덤, 무슨 일이에요?”
“지금 알람이 와서 봤더니, 누가 내 회사 컴퓨터를 만지고 있어요.”
“뭐요? 지금 이 시간에요?”
“네, 성국.”
[예상보다 빠른데….]지금 회사에 몰래 들어와서 애덤의 컴퓨터를 만질 사람은 딱 한 명이었다. 한명석.
“성국,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애덤, 미쓰에잇 멤버들이랑은 사진 다 찍었어요?”
“수진이랑만 아직 못 찍었어요.”
“그럼, 애덤은 사진 다 찍고 오세요. 나랑 윌리엄 먼저 회사로 갈게요.”
애덤이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성국, 전 괜찮아요. 같이 가요.”
“무슨 소리예요. 수진이 애덤 최애잖아요. 사진 찍고 천천히 와요.”
그리곤 나는 전태국을 불렀다.
“윌리엄, 사진 그만 찍고 회사 가요.”
“지금? 나 아직 다 사진 못 찍었어.”
“전 지금 출발합니다. 윌리엄.”
“아, 알았어. 같이 가!”
전태국이 내 뒤를 빠르게 뒤따라왔다.
“성국아, 근데 무슨 일이야?”
“누가 회사에 있는 애덤 컴퓨터를 만졌다네요.”
“한명석 아니야?”
“너무 당연한데, 가서 확인은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참, 근데… 수진이가 아까부터 너랑 사진 찍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사진은 찍고 가는 거지?”
아차!
수진이랑 사진 찍으려는 순간에 애덤이 다급하게 말을 거는 바람에 사진도 못 찍고, 연락처 교환도 못 했다.
전태국이 내 얼굴을 보더니 혀를 끌끌 찼다.
“얼굴 보니, 아무것도 못 했네. 맞지?”
“윌리엄, 지금은 회사 일이 더 급해요.”
“암튼 자기 불리할 때만 윌리엄이라고 부르지. 알았어. 가자, 가!”
나는 뛰듯이 주차장으로 향했다.
* * *
회사 건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숨을 골랐다.
전태국이 안전벨트를 풀었다.
“성국아, 안 가고 뭐 해?”
“잠시만요… 생각 정리 중이에요.”
“무슨 생각? 현장을 잡아야지.”
“제가 잠시 생각을 잘못한 것 같아요.”
“뭐가?”
전태국이 의아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지금 사무실로 올라가서 한명석과 마주친다면 한명석은 분명히 모든 컴퓨터에 보안 프로그램이 깔린 것을 눈치챌 거예요. 만약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현장을 들켰으니,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고요.”
“그럼, 좋은 거 아니야?”
“한명석은 꼬리일 뿐이에요. 제가 원하는 것은 몸통이고요.”
“그래서 지금 안 올라가겠다는 거야?”
“어차피 지금 프로젝트의 보안 사항이라고 할 건 없잖아요. 한명석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우리는 올라가서 한명석이 뭘 하고 갔는지 확인하죠.”
“에이, 뭐야… 이럴 거면 수진이랑 사진 다 찍고 오는 건데….”
전태국이 툴툴거렸다.
“윌리엄, 한명석이 언제 자리를 뜰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한명석이 아닐 수도 있고요….”
“한명석이 아니라니? 그게 말이 돼. 한명석이 왕멍 만났고 신체포기각서까지 썼다는데. 한명석이 아니면 내가 손에 장을 지져, 성국아.”
나는 얼른 회사의 보안 프로그램을 켜 자동으로 저장된 출입 기록을 살폈다.
이때, 누군가 나간 기록이 보였다.
“올라가서 CCTV 확인해 보죠.”
나와 전태국은 우선 보안팀으로 가서 CCTV를 확인했다.
그런데 애덤의 사무실에서 나오는 사람은 한명석이 아니라 이선화였다.
“성국아, 마케팅팀 이선화 씨잖아.”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미간이 저절로 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