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raise this family RAW novel - Chapter (399)
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399화(399/576)
제399화
– 전성국 대표 요즘 유행 중인 사이비 종교 포교 현장을 너튜브로 공개!
– 전성국 대표도 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사이비 종교의 포교!
사이비 종교의 포교 활동을 담은 영상은 너튜브에 올리자마자 조회 수가 폭발했다.
이때, 등 뒤로 전태국의 웃음소리가 미친 듯이 들렸다.
“성국아, 이 영상 본 사람은 이제 절대 사이비 포교에 안 걸려들 것 같아. 나 포함해서 말이야.”
“형은 땅 밟고 다닐 일도 없잖아요.”
“나도 가끔 가까운 데는 걸어가잖아. 근데 저 사람들은 도대체 왜 저런 것을 하는 거야?”
“글쎄요. 그냥 인생 살다 보면 의지할 데가 필요하잖아요. 누구는 연인에게, 누구는 가족에게 의지하듯이 저들은 종교에 의지하는 거죠.”
“흠… 맞는 말이네. 갑자기 왜 슬퍼지냐. 난 연인도, 가족도 의지할 데가 없어….”
전태국이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삼전 그룹이 있잖아, 전태국. 가족, 연인, 그보다 더 의지할 수 있는 돈!]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누구지?
모르는 번호였다.
내가 전화를 받자 경쾌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안녕하세요, 전성국 대표님. 저는 MBS의 김대성 기자라고 합니다.
기자가 무슨 일이지?
“네, 제가 전성국입니다. 무슨 일로 전화 주셨나요?”
– 네, 지금 말씀드리려고요. 대표님이 너튜브에 올린 사이비 종교 포교 동영상을 아홉 시 뉴스에서 좀 써도 될까 해서요. 대표님도 이런 사이비 종교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는 의미에서 너튜브에 올리신 거잖아요.
“네, 그렇긴 합니다.”
– 아무래도 아홉 시 뉴스에서 방영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보이스피싱과 더불어 이런 사이비 종교가 대한민국 가정을 파괴하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라면 좋습니다. 출처만 확실하게 알려주세요.”
– 당연하죠.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 괜찮으시다면 짧은 인터뷰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사이비 종교 포교에 대해서요?”
– 네, 이런 영상을 찍은 이유와 올린 이유. 뭐, 그런 거요.
“흠….”
[맨입으로 영상도, 내 귀한 인터뷰도 다 드시려고 하네….]“김대성 기자님.”
– 네, 대표님.
“그 대신 저도 부탁이 있는데요.”
–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대표님.
김대성 기자는 흔쾌히 대답했다.
“얼마 전에 제 동생 관련해서 일진설이 제기돼서 해명한 적이 있거든요.”
– 아하, 저도 봤습니다. 거짓 증언으로 증명된 거 아닌가요? 베개샷으로 오히려 SNS에서는 데뷔전부터 입덕했다고 난리던데요.
“아직도 일진설을 믿는 사람들도 소수 남아 있어서요. 솔직히 진짜 일진이었고, 친구들을 괴롭힌 사람이 데뷔하면 안 되잖아요. 하지만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인터넷으로 거짓 소문을 지어내는 사람들 때문에 억울한 피해자가 생겨도 안 되는 거고요.”
– 그렇죠. 요즘 사실 악플이 많이 이슈가 되고 있긴 합니다. 얼마 전에 악플에 시달리던 여자 연예인이 운명을 달리한 일도 있었고요.
김대성 기자는 내 말에 동의하는 어조였다.
“제 동생 일이기도 하지만 각종 SNS의 대표로서 이 일을 계기로 악플을 다는 것도 범죄라는 것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려고 하거든요.”
– 혹, 저희 MBS에서 같이 하기를 원하시는 건가요?
[지금 그 이야기를 하려고 내가 사설을 푼 거잖아, 기자 양반!]하지만 나는 조금 튕기듯이 대답했다.
“같이 하면 좋지만, 아니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단, 사이비 종교 포교 현장에 대한 영상은 사용하셔도 되지만 제 인터뷰는 없을 겁니다.”
– 하하하. 역시 소문대로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하시군요.
소문대로?
내 소문이 어떤데?
하지만 묻지는 않았다. 쪼잔해 보일까 봐.
– 대표님, 그럼 오후에 바로 방문해도 될까요? 오늘 아홉 시 뉴스에 내보내려고요. 오후에 우선 사이비 종교 포교 현장에 대해 인터뷰해 주시고요. 제 생각에는 동생분 일이랑 악플 테러 방지에 관한 캠페인은 시사 프로그램에서 20분 정도 되는 꼭지로 다루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제가 10분 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김대성 기자는 전화를 끊고 정확히 10분 후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 대표님, 김대성 기자입니다. 데스크에 보고했더니, 좋다고 하네요. 안 그래도 저번 연예인 악플에 대한 시사 프로그램 기획 중인데, 그거랑 같이 내보내면 어떤가 하시네요.
“그럼 우선 기획안을 제 메일로 보내주시고, 오후에 인터뷰를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자 전태국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다.
“성국아, 나도 인터뷰할 때 옆에 있으면 안 될까?”
“형, 알몸 사진으로 이슈된 게 불과 몇 년 전이에요. 방송에 얼굴 내밀고 싶어요?”
“하아… 나 방송 좋아하는데. 얼마나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거야.”
[걱정 마. 앞으로 청문회 등등 나올 일 많아. 주로 정치계 이슈라 그렇지….]나는 전태국의 어깨를 도닥였다.
* * *
논현동 반지하 연습실이 카메라와 조명으로 꽉 찼다.
민국이가 내려오자마자 연신 감탄을 했다.
“형아, 형아… 지금 저 카메라가 다 나 찍으려고 온 거야?”
“정확히 너와 나지.”
나는 김대성 기자를 일부러 민국이가 연습하는 논현동 반지하 연습실로 불렀다.
인터뷰도 하고, 일진설에 대한 정확한 해명과 악플에 대한 캠페인 영상까지 이곳에서 촬영하려는 의도였다.
김대성 기자가 후다닥 내려오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뒤따라온 카메라 감독도 두리번거렸다.
“안녕하세요, 전성국 대표님. 아침에 통화한 김대성 기자라고 합니다. 근데… 저희는 이 정도까지 준비하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요.”
“인터뷰는 간단히 하고, 저희는 너튜브에 올릴 영상도 찍어야 해서요. 괜찮으시면 그 장면을 찍어두시면 시사 프로그램에 사용 가능할 것 같기도 해서요.”
“저희야 그러면 너무 좋죠.”
김대성 기자는 흐뭇한 얼굴로 사방을 훑었다.
“근데… 진짜 연습실 열악하네요. 전성국 대표님 동생이 연습하는 곳이라고는 믿겨지지가 않아요. 솔직히 전성국 대표님이 엄청 투자하는 거 아니냐고 말들 많거든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오해하지만, 저는 동생들이 자신의 힘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도와준다고 없는 재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스타가 될 친구는 스타가 되는 거고, 공부할 친구는 공부를 하는 거죠.”
옆에서 민국이가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희 집 가훈이 ‘밥값’이에요. 자기 밥값은 자기가 하자는 거죠.”
“하하하. 언제 전성국 대표님 가족을 취재해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세계적인 기업가에 이제 데뷔를 앞둔 동생. 그리고 여동생도 한 명 있으시죠?”
“네, 아직 공부 중입니다.”
“이 집 인물을 보니, 그 여동생분도 배우나 걸 그룹으로 나오시는 거 아닌가요?”
“배우나 걸 그룹 할 인물은 아니라서 공부 중이에요.”
“형이 아주 동생들을 냉정하게 평가하시네요.”
“그래야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죠. 자, 이제 촬영 시작하시죠!”
* * *
“저 역시 외국 생활을 오래 하다 들어와서 사실 사이비 종교의 포교 방식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저처럼 이들에 대해서 무지한 분들이 자칫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게 이 영상을 촬영하게 되었고, 너튜브에도 올리게 됐습니다.”
“컷!”
카메라 감독이 소리쳤다.
김대성 기자가 웃으면서 마이크를 뺐다.
“전성국 대표님 나온 방송 몇 개 찾아봤는데, 대표님 진짜 연예인 안 하기에는 아까운 인물이세요.”
“그런 말 자주 듣습니다.”
김대성 기자가 당황한 듯 헛웃음을 몇 번 뱉었다.
“역시 소문대로 솔직도 하시네요.”
“기자님,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뭔데요?”
“아침에 통화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소문대로’라는 말을 잘 쓰시는데, 도대체 방송가에 제 소문이 어떻게 난 거죠?”
“아, 그게….”
당황한 듯 김대성 기자는 머리를 긁적였다.
“솔직히 말씀해주세요.”
“방송가에서 사실 전성국 대표님은 진짜 뜨거운 감자거든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도 매번 섭외하고 싶어 하고, 각종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루고 싶어 하죠. 심지어 교육 프로그램에서도요. 그런데 다들 좀 까칠하시고, 거짓말 못 하는 캐릭터라 방송에 어울릴까 하더라고요.”
“기자님, 앞으로는 너튜브 같은 생활 밀착형 동영상이 대세가 될 거예요. 방송처럼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리얼한 날것을 사람들도 원하게 될 건데, 그땐 오히려 제 성격이 잘 맞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저도 앞으로는 방송도 그런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김대성 기자님도 성격이 활발하시니, 너튜브 슬슬 시작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이 시장은 선점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실패 없는 기업가의 조언이니 새겨듣겠습니다!”
김대성 기자는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내 말 들어서 나쁠 건 없을 거야, 김대성 기자.]그리고 본격적으로 민국이와 나의 촬영이 시작됐다.
민국이는 카메라 앞에서 능숙하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해서 솔직히 학교에 충실하지는 못했습니다. 친구들 말처럼 학교에는 자러 가곤 했거든요. 그래도 학교를 다닌 이유는 친구들과의 추억을 많이 남기고 싶어서였습니다. 베개샷도 그렇게 탄생한 거죠.”
[어쭈, 제법인데?]민국이는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의젓하게 자신의 학교생활과 연습생 생활을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솔직히 새벽까지 연습하다가 아침에 정말 겨우 눈떠서 학교 가거든요. 그러니까 잠밖에 잘 수 없었어요.”
나는 그런 민국이의 듬직한 등을 보면서 갑자기 코가 찡끗해왔다.
오랜 연습생 생활 동안 민국이가 해온 노력이 보였다.
하교 후에는 반지하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고, 새벽에 겨우 잠들었다가 눈떠서 학교 가서 자는 생활.
가수가 되기 위해서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이때, 김대성 기자가 문득 질문을 했다.
“제가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네.”
“<세븐즈> 데뷔는 정확히 정해진 게 있나요?”
“사실은… 올해 6월에 음반이 나올 예정이기는 한데요. 저희가 중소 기획사라 방송 잡기가 쉽지 않네요.”
“형이 힘 좀 안 보태주시나요?”
순간, 민국이가 나를 흘깃 쳐다보고는 힘줘서 대답했다.
“짤 없어요!”
* * *
방무혁은 흐뭇한 표정으로 너튜브에 올라온 민국이의 인터뷰 영상을 쳐다봤다.
“성국아, 이렇게 보니까 우리 민국이 더 잘생겨 보인다. 그렇지?”
“봐줄 만한 얼굴이죠, 뭐.”
“암튼 동생한테 박하다니까.”
“근데 아저씨, 진짜 첫 방송 잡기 힘든 거예요?”
내 질문에 방무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조금 그래. 대형 기획사에서는 일종의 떡값을 돌리거든. 담당 피디들이랑 관계자들한테. 근데 우린 그럴 돈도 없고. 그리고 난 그렇게 애들 키우고 싶지 않아. 기사 한 줄 내는데 얼마. 진짜 인기는 그런 데서 나오는 게 아니잖아. 난 <세븐즈>가 오래오래 가려면 절대 그런 방식으로 대한민국 음악계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봐.”
이 뚝심이 내가 방무혁을 선택한 이유였다.
그리고 민국이를 방무혁에게 맡긴 이유기도 했다.
“우선 너튜브를 잘 활용하면 해외에서 반응이 올 거예요.”
“그런 건 아직 기대도 안 해.”
[나만 믿어. <세븐즈>는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다 터질 거야, 방무혁.]“아저씨, 그래도 슬슬 <세븐즈> 데뷔 방송을 잡아봐야겠죠?”
“음반이 6월 초에 나올 거니까, 그 즈음해서 잡으면 좋긴 할 텐데…. 첫 방송이라도 잡으려면 로비를 해야 하나…. 내가 요즘 막 신념이 흔들린다.”
방무혁의 한숨에 나는 팔짱을 꼈다.
저번 생에서 <세븐즈>의 성공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삼전과 여러 광고 촬영도 해서 눈여겨 읽었었다.
그때, 이들의 데뷔는 정말 우연처럼 이뤄진다.
일명 땜빵!
“아저씨, 걱정 마세요. 6월에 방송 잡힐 거예요.”
“성국아, 혹시 네가 힘 좀 써주게?”
방무혁은 은근 바라는 눈치였다.
“아저씨, 저 짤 없잖아요. 열심히 뛰어보세요! <세븐즈>의 데뷔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