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raise this family RAW novel - Chapter (440)
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440화(440/576)
제440화
귀에 낀 이어폰에서 에이든의 터질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 성국, 동시 접속자수가 10만 명이 넘었어요!
[낚시에는 성공했군. 그럼, 더 큰 대어를 잡아볼까….]버락 오마하가 호텔로 같이 들어간 여성은 버락 오마하의 선거 본부 참모 중 한 명인 베리 베리모어였다.
이미 지난 선거에서 이슈가 된 사건이었지만, 그 당시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못해서 흐지부지된 상황이었다.
오늘 내가 가지고 나온 이 CCTV 영상은 얼마 전에 가십지에서 공개한 것이었다. 하지만 영상은 곧 내려가고 말았다.
버락 오마하는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버락 오마하에게 바로 질문을 던졌다.
“버락, 저 영상 속 여자분 아시죠?”
“성국, 저 영상 속 여자는 제 선거 본부의 참모인 베리 베리모어예요. 그리고 이미 베리 베리모어와의 관계는 저번 선거에서 깨끗하게 밝혔습니다.”
“그땐 증거가 없었으니까요. 이번 영상은 얼마 전에 한 일간지의 홈페이지에 올라왔는데, 보셨죠?”
“네….”
버락 오마하는 당황한 얼굴로 짧게 대답했다.
[그럼, 더 공격을 해볼까?]“버락, 솔직히 이 영상만 봐서는 솔직히 후보와 참모가 같은 호텔에 들어가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사람들은 의심을 합니다. 단지 정치인과 참모가 같은 호텔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거죠. 버락, 솔직히 누구나 이 영상을 보면 의심하지 않을까요?”
– 전성국, 버락 지지자 아니었어?
– 완전 펀치 제대로 날리는데.
댓글창은 난리가 났고, 버락 오마하는 낮은 한숨을 뱉었다.
“하아… 정말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것을 저 영상으로도 확인 가능하군요. 저 호텔은 유세 기간 동안 저희 선거인단 모두가 같이 쓴 호텔입니다. 저 날이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 나지만, 베리 베리모어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저 호텔 로비를 수없이 드나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다른 참모들과 드나들었던 장면은 없는 거죠?”
나는 맷 롬니를 쳐다봤다.
“맷 롬니 후보께서는 하실 질문 없으실까요?”
맷 롬니는 조금 당황한 것 같았다.
사실 이 영상과 질문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와 공유하지 않은 상태였다.
“아, 그게….”
맷 롬니는 당황하면 눈동자를 굴리는 버릇이 있었다.
지금도 눈동자를 빠르게 굴리더니, 말을 이었다.
“버락 오마하 후보는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게 사람이라고 했는데. 솔직히 민주당 지지자들도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거 아닌가요? 저 호텔이 유세 기간 동안 쓴 곳인지 아닌지 어떻게 압니까?”
“맷 롬니 후보, 저곳이 어느 곳인지만 정확히 안다면 바로 영수증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버락 오마하는 지지 않고, 맷 롬니를 바로 공격했다.
“맷, 당신의 선거 캠프에는 여자 참모가 한 명도 없나요?”
예상치 못한 반격에 맷 롬니가 당황했다.
“무슨 소립니까, 저희 캠프에도 여성 참모는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여성 참모들과 악수도 하지 않고, 수다도 떨지 않으며, 심지어 밥도 먹지 않고 있나요, 맷 롬니 후보는요?”
“버락 오마하 후보, 그런 식으로 유도 질문하지 마세요. 저희는 남녀 모두 동등하게 일하고, 저 역시 여성 참모들과 잘 지냅니다.”
“맷 롬니 후보도 여성 참모와 잘 지내는데, 왜 저에게만 이런 프레임을 씌우는 것일까요?”
버락 오마하는 당당하게 대처했다.
너튜브 댓글들도 우호적인 내용부터 여전히 의심하는 내용까지 다양했다.
버락 오마하의 말대로 이 여성 참모와 호텔에 같이 들어가는 영상은 유권자들 역시 믿고 싶은 대로 믿을 게 분명했다.
이제 슬슬 정리해야 할 타이밍이었다.
“버락 오마하 후보의 영상은 계속 논란이 될 것 같네요. 자, 버락 오마하 후보가 먼저 세게 매를 맞았는데요. 이제 맷 롬니 후보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버락 오마하는 한숨을 돌렸고, 맷 롬니는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지만 긴장한 게 역력해 보였다.
“맷 롬니 후보 덕분에 제가 최근에 아주 재미있는 짤을 많이 보고 있거든요.”
내 말과 동시에 AMERICA를 AMERCIA로 잘못 쓴 인터넷 광고를 내보냈다.
“맷 롬니 후보, 제가 진짜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외국인인 저도 AMERICA의 철자를 모르지 않거든요. 맷 롬니 후보는 진짜 미국 사람 맞으시죠?”
“하하하. 성국, 저건 정말 실수였어요.”
맷 롬니는 일부러 호탕한 척을 했다.
“선거 준비를 하다 보니 피곤한 직원 한 명이 마지막 검수를 못 한 거예요. 저도 저 광고를 처음 보자마자 얼마나 당황했다고요.”
맷 롬니는 조금은 안심한 얼굴이었다.
버락 오마하의 불륜 루머에 비하면 철자 하나 틀린 것은 약했다. 하지만 이렇게 약한 이슈로 끝낼 수는 없었다.
댓글창에서도 난리가 났다.
– 성국, 버락 오마하의 친구인 줄 알았더니 적이었어?
– 맷 롬니한테는 너무 솜방망이 아니야? 돈 먹은 거야?
[자, 이제 진짜가 나갈 거라고….]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미소를 지었다.
“맷 롬니 후보, 최근에 모금 행사에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셨더라고요.”
그 순간, 맷 롬니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요?”
“아마 선거 자금 모금 행사가 너무 많아서 다 기억하지는 못하시겠죠?”
“저희 지지자들과 함께 하는 자리이니, 제가 농담을 많이 하긴 하죠.”
“속내를 드러내기도 하고요?”
“글쎄요….”
맷 롬니가 애매하게 대답하는 순간, 나는 카메라를 응시했다.
“이 자료는 저희가 특별히 독점적으로 인수한 내용입니다. 지난 메사추세츠 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서 맷 롬니 후보가 한 말인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곧이어 맷 롬니의 음성이 들렸다.
– 의료보험이나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는 미국 시민이라고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버락 오마하의 지지자들이죠!
그 순간, 맷 롬니의 얼굴이 굳었다.
이 말은 세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미국 시민도 아니라는 말과 같았다.
나는 버락 오마하를 쳐다봤다.
“이번에는 버락이 공격하실 차례 같은데요.”
버락 오마하는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에 나섰다.
“맷 롬니 후보님. 세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사람은 미국 시민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지금 미국 대통령 후보의 입으로 말씀하신 건가요?”
“그게 아니라 제 말은….”
맷 롬니는 당황했다. 눈동자가 빠르게 오갔다.
“제 말은 그러니까… 공화당 지지자들을 위해서 한 말입니다.”
“맷 롬니 후보님, 당신의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을 텐데요. 가난과 실업, 여러 가지 이유로요. 그분들도 미국 시민이라고 할 수 없나요?”
“그, 그게….”
맷 롬니는 당황해서 답을 찾지 못한 채 시간만 지체했다.
[이러면 토론의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맷!]나는 얼른 정리에 들어갔다.
“맷 롬니 후보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아마 이번 선거 기간 내내 찾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 토론 아주 맵게 시작을 해봤는데요. 잠시 쉬었다가 이번에는 정책 문제를 들고 와보죠. 아마 오늘은 TV 토론과 달리 폭탄이 사이사이 많이 터질 것 같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동시에 카메라가 꺼졌다.
– 성국, 동시 접속자 수가 100만이 넘었어요! 대박이에요!
에이든이 소리치는 소리가 이어폰으로 울렸다.
* * *
– 버락 오마하의 불륜 스캔들 VS 가난한 사람은 미국 시민이 아니라는 맷 롬니의 발언!
– 매운맛 너튜브 대선 후보 토론회 동시 접속자 수 천만 명으로 마무리!
– 리암 잭슨의 맹장 수술로 빈자리를 대신 채운 전성국 대표의 매운맛 진행!
– 이 토론회를 보기 위해 센트럴파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여러 유명인 포착. 마돈아에서부터 우디 말런까지!
피터가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나에게 너튜브 대선 후보 토론회 이후에 올라온 각종 기사의 내용을 전해주고 있었다.
“성국, 이 기회에 진행자로 나서보는 거 어때?”
“진행은 한 번이면 족할 거 같아요. 저 토론 이후로 버락과 맷 지지자들로부터 수많은 협박을 받고 있어요.”
옆에서 같이 메이크업을 받는 마크도 빙긋 웃었다.
“성국아, 그 영상이랑 녹음은 어떻게 입수한 거야?”
“토론 준비하면서 암암리에 정보 수집을 했지. 대어들이 많이 걸리긴 했어.”
“근데 진짜 둘 다 사실이야?”
“그건 본인들만이 알겠지.”
나는 애매하게 대답했다.
똑. 똑. 똑.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곧 타임지의 편집장이 들어왔다.
편집장은 얼른 피터에게 인사를 건넸다.
“피터, 이렇게 멋진 젊은이들이랑 자네가 있는 게 영 어색한데?”
“지금 질투하는 거지, 숀.”
두 사람은 농담을 나누는 것만 봐도 막역한 사이 같았다.
우리는 곧 타임지의 편집장인 숀과 인사를 나눴다.
“전성국 대표, 그 너튜브 대선 후보 토론은 정말 요즘 말로 끝내줬어요. TV 토론에서 못 보던 장면들이 엄청 나왔잖아요. 이러니 잡지가 안 나가죠.”
“타임지 편집장님이 칭찬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예의도 바르고. 인물도 좋고…. 진짜 세상 불공평하다니까….”
[나도 이번 생에 다시 태어났을 때는 인생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어, 숀.]숀은 곧 마크와도 인사를 나눴다.
“천재 개발자시라고요?”
“아,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냥 운이 좋았죠.”
“참, 이번 8월 15일에 결혼하신다면서요?”
“네.”
“혹시 늦지 않았다면 저희 타임지에서 선물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선물이요?”
마크의 큰 두 눈이 더 커졌다.
“오늘 사진 찍어주실 분이 정말 유명한 사진작가시거든요. 세기의 결혼식 사진 찍게 해주실 수 있죠?”
그 순간, 나는 숀의 의도를 파악했다.
“숀, 지금 마크 결혼식 사진을 제일 먼저 입수할 수 있냐고 물으신 건가요?”
“하하하. 이런 들켰네요. 어떻게 마크의 결혼식 사진을 저희 타임지에서 제일 먼저 그리고 독점적으로 입수할 수 있을까요?”
나는 마크를 쳐다봤다.
마크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고, 친구를 위해서 거절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미안해요, 숀. 마크랑 리미미 씨가 원하는 결혼식은 작고 조용한 거거든요. 두 사람만의 추억을 위해서 결혼사진은 잡지에 공개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물론 ‘페이스 노트’ 제외하고요.”
“성국?”
마크는 당황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마크, ‘페이스 노트’ 대표가 ‘페이스 노트’ 이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해야지. 너랑 리미미 씨 결혼사진은 ‘페이스 노트’에서 독점적으로 공개하자.”
“정말 성국은 못 말린다니까.”
옆에서 피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쉽지만, 마크의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그게 제 뜻은 굳이 아닌 것 같지만, 성국이 말대로 ‘페이스 노트’에 오픈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그럼요. 두 사람은 비즈니스맨이잖아요.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해야죠.”
숀은 얼른 나와 마크를 번갈아 봤다.
“메이크업은 대충 끝난 것 같은데. 두 사람, 의상은 그거예요?”
“네. 전 회색 후드티고, 마크는 파란색 체크셔츠요.”
숀이 빙긋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의 트레이드마크군요. 좋네요. 요즘 억만장자들은 이런 모습이다! 뭐, 이런 이슈가 될 것도 같고요. 성국이 입은 후드티는 폴스 제품 같은데, 맞죠?”
“네. 폴스에서 이번 너튜브 토론회 때 의상을 협찬해주셨거든요. 그전에도 애용했고요.”
숀의 시선이 마크에게로 향했다.
“마크는 어디 브랜드예요?”
“미미가 한국에서 사준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제일 아껴 입는 체크 셔츠인데, 브랜드는 잘 모르겠어요. 미미가 동… 어디서 샀다는 거 같긴 한데….”
“동대문이라고 한국의 브랜드 없는 옷 파는 곳에서 사온 건가 봐요. 한국의 섬유 사업은 유명하거든요.”
내가 얼른 덧붙였다.
“두 사람 덕분에 미국의 폴스와 한국의 의류 시장이 동시에 수혜를 입겠네요. 자, 그럼 표지 찍으러 스튜디오로 가볼까요?”
“네!”
나와 마크는 동시에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