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raise this family RAW novel - Chapter (483)
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483화(483/576)
제483화
– 재벌도 춤추게 하는 띡똑 챌린지! 삼전 재벌 전태국의 <세븐즈> 챌린지에 모두 시선 집중!
전태국은 삼전 핸드폰의 모델이기도 한 <세븐즈>의 띡똑 챌린지에 동참했다.
심지어 배경은 전태국의 집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은 더 집중됐다.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재벌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느낌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태국의 <세븐즈> 챌린지에도 혹독한 평이 달렸다.
– 재벌로 태어났지만, 춤에는 재능이 없는 전태국 삼전 그룹 후계자.
– 전성국과 전태국 중 선택하라면 난 차라리 마크 주크버스를 선택할 것!
전태국은 어이없는 얼굴로 우리 집에 들어왔다.
“성국아, 기사 봤어? 너랑 내가 최악이고 마크가 그나마 낫대. 솔직히 최악은 너지.”
나는 잠시 당기는 뒷골을 다잡았다.
“성국아, 그래도 이걸로 띡똑 좀 상승하는데? 우리 아버지 배 좀 아프시겠어.”
띡똑의 회사인 <알파>는 원래 삼전과 효진 그룹이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삼전의 지분은 모두 인수한 상태였다.
“아직 흑자 전환은 안 됐어요.”
“성국아, 너 만약 ‘페이스 노트’ 잘리면 우리 회사에 자리 하나 마련해줄까?”
전태국은 참 해맑게 물었다.
내가 아무리 ‘페이스 노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일개 삼전의 직원으로 들어갈 일은 없었다.
“형, 걱정은 고마우나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 아직 좀 여유 있지. 참, 우리 집에서 해피 뉴 이어 파티할 거잖아. 성국아, 그날 와서 고기 좀 구워. 이곳 사람들에게 한국식 소고기와 삼겹살을 전파 좀 하려고.”
“형, 제가 그곳에서 고기를 굽는 건 좀 오바 아닐까요?”
[전태국, 내 연봉이 얼마인 줄 알아?]전태국이 빙긋 웃었다.
아무래도 무슨 다른 수가 있는 모양이었다.
“성국아, 나 띡똑 개설했잖아. 지금 나 때문에 한국 띡똑 가입자 수 증가한 거 알아? 삼전 재벌의 띡똑 보려고 사람들이 다 들어오는 거라고.”
전태국의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띡똑이 근데 생각보다 편하더라. 너튜브처럼 영상 편집이나 이런 거에 엄청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짧게 찍어서 편하게 올리고. 인스타그림 사진보다야 훨 많은 것을 보여주기도 좋아.”
전태국은 띡똑의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사진 몇 장은 답답하고, 너튜브는 너무 길어서 지루한 세대에게 딱 맞는 SNS가 바로 띡똑이었다.
“그날 네가 와서 고기 굽는 장면도 띡똑에 올릴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전성국 대표가 굽는 고기 먹고 싶다고 난리 날 거야.”
[서당 개, 이제 머리 좀 쓰는데?]그리고 나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었다.
어쨌든 띡똑에 내 모습이 나오는 게 띡똑의 홍보에 제일 도움이 됐다.
* * *
<세븐즈>의 새로운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번에는 <세븐즈> 노래 중 안무가 가장 과격하기로 유명한 노래의 한 구절을 따서 만든 동영상이었다.
그래도 꽤 어려운 안무라 챌린지 영상을 제작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워 보였지만, 오히려 이게 더 챌린지 욕구를 자극하는 효과를 냈다.
어려운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사람부터 80대 노인까지 챌린지에 도전했다.
“대표님, 이번 챌린지 좋던데요.”
김미소 비서가 옆에서 커피를 건넸다.
아직까지 마음에 드는 비서를 구하지 못해서 김미소 비서가 일을 계속해주고 있었다.
“김 비서님도 챌린지 보세요?”
“당연하죠, 대표님 일이신데요. 근데 대표님, 저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요.”
김미소 비서가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대표님,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으시는 거예요?”
[그거야, 당연히 남들이 살지 못한 미래에서 얻어오는 거지. 나 인생 2회차야, 김 비서.]물론 이렇게 말했다가는 김미소 비서는 나에게 정신과에 가볼 것을 심각하게 권할 것이다.
나는 그저 태연하게 웃었다.
“그냥 운이 좋을 뿐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걸 실현할 방법이 없을 수도 있잖아요. 저는 운 좋게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뭔가가 다 있는 거고요.”
“대표님 말은 듣다 보면 겸손한 건지, 거만한 건지 헷갈리는 것 같아서요.”
[결국은 내가 다 잘났다는 말이야, 김 비서.]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 비서님, 근데 후임을 알아보셔야 원하는 마케팅 쪽 일을 하죠.”
“알아는 보고 있는데, 마땅치가 않네요. 완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친구가 들어와야 저도 안심하고 맡길 것 같은데, 그런 친구들이 안 보여서요.”
“김 비서님, 너무 완벽한 후임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마시고 그냥 한번 믿고 맡겨보세요. 안 맞으면 교체하면 되잖아요.”
“그렇긴 한데….”
김미소 비서는 말을 얼버무렸다.
[설마 김 비서, 나를 다른 비서에게 맡기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지?]내가 행복 회로를 돌리는 사이 김미소 비서가 입을 열었다.
“대표님이 워낙 까다로워서 제가 대표님 일정과 취향 몇 개만 말해도 다들 다 듣기도 전에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네에?!”
김미소 비서의 얼굴이 붉어졌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전 조용히 비서 구하려고 했는데, 대표님이 여쭤보셔서….”
“김 비서님, 전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내가 까다로운 사람인가요?”
“흠… 그게 까다롭다기보다는….”
“보다는요?”
“맞추기가 힘들다. 이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출근 시간도 다른 사람들보다 무척 빠르고, 그 이후 일정도 빈틈이 없는 데다가 하시는 사업이 워낙 많아서 비서가 그걸 다 숙지하는데 보통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거든요.”
나는 김미소 비서를 빤히 쳐다봤다.
“그 어려운 일을, 김미소 비서님은 해내시고 계시잖아요.”
“그건, 제가 한국에서부터 대표님을 보좌했기 때문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김미소 비서님은 첫날부터 절 잘 보좌한 것으로 아는데요.”
“그건, 제가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 사람을 찾아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준비도 잘하고, 보좌도 잘하는 그런 비서요.”
김미소 비서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나를 쳐다봤다.
“대표님, 제가 이런 말씀 드려서 죄송하지만요. 혹시 비서를 못 구하면 제가 이 일을 계속해도 될까요?”
“김 비서님, 마케팅 업무 하고 싶으셨잖아요. 저는 김미소 비서님의 꿈을 막을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표님에게 딱 맞는 비서를 찾지 못하면 제가 업무를 제대로 다 못한 건 같아서요.”
“김 비서님, 그럼 이렇게 하죠. 우선 대강의 적임자를 찾아보세요. 비서 없이도 다녔으니, 저도 적응해보겠습니다.”
“네, 대표님.”
김미소 비서는 겨우 대답을 했다.
* * *
전태국의 연말 파티를 앞두고 김미소 비서는 새로운 비서를 한 명 데리고 왔다.
이름은 데니얼 강이었다.
재미교포였고, 근육질의 남자였다.
“대표님, 여기는 데니얼 강이라고 스탠포드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막 졸업했습니다.”
데니스 강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대표님, 제가 이제 막 스탠포드를 졸업했는데. 대표님보다 나이가 한 살 더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 인생의 롤모델이라서 모시게 돼서 영광입니다.”
데니얼 강은 우락부락한 외모에 비해서 섬세한 면이 있었다.
김미소 비서는 조용히 내게 속삭였다.
“대표님, 데니얼 강이 제가 본 비서 후보들 중에서 제일 훌륭했습니다. 외모와 달리 섬세해서 대표님 일정도 빨리 숙지했고요.”
“알겠습니다. 김 비서님은 며칠 쉬시고 바로 마케팅 부서로 출근하세요.”
하지만 김미소 비서가 이제 내 비서 일을 그만둔다니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
“참, 김 비서님. 그리고 데니얼. 내일 연말 파티가 있으니까 모두 참석해줘요.”
“전태국 대표님 파티죠?”
“네.”
내 말에 데니얼은 환호했다.
“저희 아버지가 한국에 계실 때, 삼전에서 근무하셨어요. 그 회사의 후계자 파티에 제가 참석한다면 아버지께서 엄청 반가워하실 거예요.”
“네, 그럼. 그때 봐요.”
김미소 비서와 데니얼 강이 나갔다.
이제 김미소 비서는 더는 내 비서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쩌면 김미소 비서에게는 이편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일지도 몰랐다.
* * *
전태국의 연말 파티는 요란했다.
<세븐즈>의 음악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고, 요리사들이 한쪽에서 음식을 준비했다.
샴페인과 와인 그리고 맥주와 위스키까지. 모든 술들이 준비됐고, 눈이 오지 않는 캘리포니아서 집 전체가 인공 눈으로 뒤덮였다.
나는 와인을 한 잔 들었다.
그 순간 데니얼 강이 득달같이 곁으로 왔다.
“대표님, 요즘 취향이 조금 바뀌셨나 봐요. 원래 맥주를 더 즐기지 않으셨나요?”
“그게… 술이라는 게 원래 그때그때 마시고 싶은 게 다르잖아요.”
“술 정보는 다시 업데이트 해야겠네요. 원래 맥주를 좋아하시지만, 현재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하신다고요.”
데니얼 강은 스탠포드를 졸업한 수재답게 모든 일에 열정적이었다. 그게 너무 과하다는 게 문제였지만.
전태국이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
“성국아, 이따 고기 구울 거지?”
“이렇게 음식이 많은데, 고기까지 따로 구워야 해요?”
“나 띡똑 팔로우 수가 만 명이 넘었어. 오늘 네가 고기 구우면 더 늘 거야.”
[이건 마다할 수가 없지.]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참, 오늘 네가 초대하라고 한 사람 초대하긴 했는데…. 대체 도날드 트럼펫을 왜 초대하라고 한 거야?”
“그냥 오늘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서요.”
[왜긴…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도날드 트럼펫이니까 그렇지.]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도날드 트럼펫이 도착했다. 특유의 2 대 8 가르마의 금발 머리를 휘날리면서.
“성국, 오랜만이야.”
“도날드, 잘 지냈죠?”
“자네가 승승장구하는 이야기는 잘 듣고 있었어. 띡똑인가 뭔가도 우리 딸이 그러는데, 엄청 유행이라고 하던데?”
“이제 시작이에요.”
“참, 우리 딸도 같이 왔네. 우리 딸이 자네 팬이거든.”
그 말과 동시에 사람들을 뚫고 도날드 트럼펫의 딸 이방카 트럼펫이 등장했다.
전형적인 금발미녀였다.
“성국, 우리 딸이네. 이방카라고 해.”
“안녕하세요, 전성국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영광이에요. 제가 중학생 때부터 팬이었어요.”
이방카는 가지런한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이방카 트럼펫.
도날드 트럼펫의 딸이었고, 나보다는 다섯 살이 많았다.
현재 도날드 트럼펫 재단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한때 모델로도 활동했다. 현재도 인스타그림 팔로우 수가 백만 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였다.
미국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여자와 가장 닮기 싫은 여자에 동시에 랭크되는 독특한 캐릭터였다.
“팬이었다니 더 감사하네요. 오늘 파티는 제가 주최한 건 아니지만, 즐겨주세요.”
“참, <세븐즈> 챌린지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성국 남동생이 그 그룹의 민국이죠?”
“네.”
“오늘 아빠에게 졸라서 그 챌린지 따라 하려고 했는데, 아빠가 말려서 못했어요.”
그 순간, 머릿속에 아이디어 하나가 스치고 지나갔다.
“이방카, 그 챌린지. 오늘 다 같이 하면 어떨까요?”
“다 같이요?”
“네, 오늘 파티에 온 모두가 다 같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내 말에 이방카는 손뼉을 쳤다.
“성국, 정말 끝내주는 아이디어에요!”
* * *
파티는 무르익었고, 모두들 술을 한 잔씩 하고는 볼이 붉어진 상태였다.
나는 얼른 전태국에게 다가갔다.
“형, 이제 시작해도 될 타이밍 같은데.”
“와, 이거 하면 내 띡똑 대박 나겠는데….”
전태국은 상기된 얼굴로 마이크를 잡았다.
“자, 여러분들. 이제부터 띡똑에 올릴 <세븐즈> 챌린지를 찍을 건데요… 저희가 그 춤을 제대로 모르잖아요.”
그 말에 여기저기서 긍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제가 초대했습니다. 현재 미국 투어 중인 대한민국의 아이돌 그룹 <세븐즈> 나와 주세요!!!”
전태국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븐즈> 멤버들이 등장했다.
물론 이 등장은 나와 민국이가 철저하게 계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파티 참여자들은 모두 놀란 눈으로 <세븐즈>를 바라봤다.
정우는 능숙하게 파티 참여자들에게 <세븐즈> 챌린지 안무를 알려줬다.
그리고 10분 뒤, 우리는 모두 모여서 <세븐즈>의 음악에 맞춰서 춤을 췄다.
‘페이스 노트’ 대표 전성국과 마크 주크버스.
삼전의 후계자 전태국.
할리우드 유명 영화배우들.
그리고 다음 미국의 대통령이 될 도날드 트럼펫과 그의 딸 이방카까지.
이 동영상은 분명 전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