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le Mage in the Game’s Academy RAW novel - Chapter (190)
제190화
190화 – 몰이사냥은 언제나 최고야!
#1
파수꾼을 잡을 준비는 모두 끝났다.
모두가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30층.
한 번 좌절했던 층을 돌파할 시간이었다.
“준비됐지?”
“네.”
“그럼, 연다.”
나무로 된 문이 열렸다.
예상대로, 그곳엔 파수꾼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느껴지는 기운은 한없이 약했다.
지금까지 노력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파수꾼의 기운은 약해져 있었다.
에머슨이 인상을 팍 찌푸렸다.
그녀의 감지 능력으로도 감지하지 못했던 일.
모두가 얼떨떨한 표정이 되었다.
“사도가 손을 썼나 보군. 전력을 위로 올린 모양이야.”
“허…….”
“그렇다면 빨리 올라가요. 지체할수록 성장하는 데 방해만 될 뿐이겠죠.”
케일이 빠르게 상황 파악을 하고는 마법을 짜 올렸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파수꾼은 하나.
본래 있어야 할 녀석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누스는 안드레아의 얄팍한 수를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사도는 사도.
그들이 아무리 발악해 봤자, 거대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다.
“빠르게 끝내지.”
총공격이 펼쳐졌다.
애꿎은 파수꾼은 그렇게 희생양이 되었다.
파수꾼이 쓰러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해야 1분.
마누스는 공격을 퍼붓는 이들을 바라보며 확신했다.
‘이제 슬슬 50레벨에 진입했겠어.’
그렇다면, 해볼 만하다.
패턴 중 대부분은 자신이 맞을 각오로, 돌파한다.
그가 선언하듯 말했다.
다리에 마나를 모으고, 질주할 준비를 끝마치며.
“이대로 돌파한다. 다들 전력으로 달리자.”
네에-!
그들이 달렸다.
다음 파수꾼이 있는 곳까지, 단숨에 돌파할 생각이었다.
시간과 싸움이 시작되었다.
데몬들의 행렬을 따라잡으려면, 아주 빠르게 달려야 할 테니까.
#2
35층.
데몬이라곤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40층.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44층.
파수꾼을 간단하게 쓰러뜨렸다.
48층.
드디어 행렬을 따라잡았다.
“저기! 저기 보인다.”
“으아아아! 조금만 기다려라!”
마누스는 달리며 기예르모에게 한 가지를 주문했다.
수호자들이 필수적으로 익히는 스킬.
플레이어들이 말하길, [도발] 스킬이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기예르모. 두 층 더 올라가서 도발 스킬을 써 줄 수 있는가.”
“문제없다. 그런데 한눈에 봐도 강해 보이는 녀석들이라,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군.”
“그건 걱정하지 마라.”
녀석들을 한 번에 끝장내면 될 테니까.
마누스는 다른 이들에게도 마법을 준비하라 일렀다.
작전은 간단했다.
기예르모가 도발 스킬을 쓰면, 모든 이가 한꺼번에 마법을 퍼붓는다.
그와 동시에 다시 도발 스킬.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적들을 섬멸하는 방법이었다.
‘생각보다 정원 공략이 빨라지겠어. 그렇다면…….’
두 번째 하수인 역시 제법 손쉽게 잡을 수 있겠지.
이제 몇 주 안 남았다.
안드레아를 잡고 보상을 두둑이 받는 것이 중요했다.
그녀를 잡으면 본격적으로 제작 시스템이 열릴 테니까.
‘그렇다면 그 아이템을 만들 수 있겠군.’
80레벨까지 쓸 수 있는 무구.
그 누구보다 자신이 가져야 할 무구를 완성할 수 있을 거다.
“다들 이동하면서 캐스팅 정도는 할 수 있겠지?”
“네.”
“맡겨 두세요.”
“우리도 그 정도는 한다구~.”
그들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렇게 49층.
마누스는 타이밍을 잡았다.
모두의 마나가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자신 역시 메모라이즈 링을 활성화해, 제법 강력한 마법을 준비했다.
자, 이제 본격적인 몰이사냥의 시작이다.
마누스가 신호를 주었다.
모두가 계단의 끝에 도달했을 때, 기예르모의 방패가 빛났다.
[라케소]기본적인 도발 기술이 주변을 휩쓸었다.
원리는 간단.
마나를 이용해 적의 이목을 끈다는 원리.
아주 맛 좋고 정순한 마나를 뿜어내는 것이 도발 기술의 원리였다.
[키익?!] [키에엑?!] [키에에에에엑-!]식물의 울음소리가 울렸다.
대열이 망가졌다.
위쪽으로 향하던 식물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마누스가 외쳤다.
“지금!”
“가자!”
“다 퍼부어!”
[아르도르] – [알투스] [프뤼나] – [알투스] [아나이스 전용기 : 디스토션] [더블 스프레드 : 아돌레오]…….
말로 형용키 어려운 폭발음과 함께 새하얀 빛이 계단을 뒤덮었다.
마석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은 신들린 듯 마법을 퍼부었다.
기예르모가 다시 한번 도발 스킬을 쓰려 할 때, 의외의 인물이 나섰다.
트레이스.
그에게는 보였다.
데몬들이 어떤 마나를 좋아할지.
또, 어떻게 하면 녀석들을 조종할 수 있을지.
[이쪽을 봐라!] [키에에엑?!]식물의 고개가 트레이스 쪽으로 확 꺾였다.
모두가 깜짝 놀랄 새도 없이, 트레이스는 쇠사슬을 이용해 엄청난 기동성을 보였다.
“뭐, 뭐야?!”
“모르겠지만 빨리 공격하자.”
“버프 최대로! 준비 끝났습니다!”
다시 마법들이 날았다.
형형색색의 마법이 정확히 식물들을 요격했다.
몰이사냥은 성공적인 듯 보였다.
뒤에 있는 문이 열리기 전까진.
“어?”
전투 요원이 아닌 에머슨은 갑자기 풍겨 오는 짙은 마나의 향을 맡았다.
파수꾼들에게만 느껴지는, 거대한 마나.
에머슨은 고장 난 인형처럼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50층의 파수꾼.
거대한 도끼를 가진, 나무 거인이 등장했다.
그녀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직후, 비명 대신 침착하게 소리 질렀다.
“뒤에 파수꾼! 파수꾼이에요!”
“엉?!”
“여기서 갑자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느슨하게 풀어져 있던 긴장의 끈이 갑자기 팍 쪼여졌다.
이건 정말 예상치 못한 일.
하지만, 이제 이들은 나름 베테랑이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이었다.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빠르게 판단이 섰다.
마누스가 입을 열기 전, 니아가 재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내가 뒤를 맡을게, 나머진 앞을 맡아 줘. 멜라니, 이쪽으로 지원!”
“네! 알겠습니다!”
“마누스, 같이 때려잡자.”
마누스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젠 이런 상황에서도 제법 대처할 수 있구나.
뿌듯한 마음을 느끼며, 파수꾼을 올려다봤다.
이 정도 파티라면 충분히 잡겠지.
파수꾼은 맹목적인 적의를 지닌 채 거대한 도끼를 치켜들었다.
모든 것을 분쇄해 버릴 것만 같은 거대한 도끼.
멜라니는 순간적으로 판단했다.
저 도끼, 과연 막을 수 있을까?
‘아니, 이번엔 피하고 반격한다.’
그녀가 순식간에 바람의 정령을 인챈트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누군가의 마법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넥토] [유고수스]콰드드드득-!
마나의 사슬이 적의 몸을 꿰뚫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마누스.
멜라니는 찰나의 순간, 판단을 끝냈다.
수비는 필요 없으니, 공세로 전환해야지.
마투학의 정수가 뿜어졌다.
정령들이 칼날이 되어, 파수꾼을 향해 쏘아졌다.
제니퍼 교수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묻어난 일격.
[우오오오-!]파수꾼의 발목에 상흔이 남았다.
바람의 칼날이 스쳐 지나간 곳은 움푹 파여, 조금씩 균형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벼락같은 마법이 쏟아졌다.
“얼른 끝내자.”
“멜라니. 녀석의 공격을 묶어 봐라. 속박 마법은 정령들이 더 잘 쓸 거다.”
“알겠어요.”
격투만이 답은 아니다.
정령은 실로 엄청난 가능성을 품고 있었으니, 마누스는 그걸 활용할 방법을 알려 주었다.
마법은 다양한 형태로 힘을 발휘한다.
아마 정령도 마찬가지겠지.
‘도와줄 수 있지?’
-물론이지!
-우리만 믿어!
-이제 우리를 제법 잘 다루네!
정령들이 몸을 한껏 부풀렸다.
바람의 정령의 힘이 거대한 사슬이 되어 날아갔다.
속박 외에도 지속적인 피해를 주는 바람의 사슬.
회오리처럼 돌아가는 사슬이 나무 거인의 표면을 갉아먹었다.
파수꾼의 공격은 전혀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거세게 몰아붙이는 세 사람.
마누스는 마나를 아낄 때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안드레아가 이런 상황까지 그렸나?
‘그건 아닐 거다. 고작해야 두 번째 보스인데.’
이전에 내렸던 명령과 겹쳤겠지.
바로 몇 시간 전에도 파수꾼 하나가 튀어나왔다.
상황이 겹쳐 포위된 형국이 되어 버린 것뿐, 전략의 성공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마누스는 남은 마나를 가늠해 보았다.
5클래스 한두 방 정도는 무리 없이 날릴 수 있을 정도.
메모라이즈 링도 확인해 보니, 알투스 두 번 정도는 사용할 수준이었다.
그럼 길게 끌 필요 없지.
간다-.
‘어차피 이 앞엔 데몬이 별로 없을 테니, 큰 거 한 방 갈기고 회복하면서 올라간다.’
마누스는 자신이 가진 힘을 아낌없이 쏟아붓기로 했다.
눈을 감고 집중했다.
그 모습을 본 니아와 멜라니가 알아서 그를 호위하는 형태로 자리를 바꿨다.
콰지직-!
마나가 요동치며 두 개의 마법진을 그렸다.
[더블 스프레드] [프뤼나] – [그란디스 엔시스] [글라치에스 아르마]얼음으로 만든 공성추가 허공에 생겼다.
마누스는 거기에 더해, 메모라이즈 링을 발동시켰다.
찬란한 빛이 마법진에 더해졌다.
얼마나 대단한 파괴력이 나올지, 마누스 본인도 기대되는 파괴력이었다.
“다들 비켜라.”
“뒤로!”
“선배한테 그게 뭐야? 다들 내 뒤로 숨어.”
팀원들이 뒤로 빠지는 것을 확인한 뒤, 마누스는 붙들려 있던 마법을 해방했다.
북부 지방에선 아직도 고드름에 맞아 죽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하지.
나무로 만든 거인 역시 거대한 고드름에 꿰뚫려 죽을 것이다.
[우오오-!]거인이 울부짖으며 속박을 찢어 내고 한 발자국 걸었다.
도끼를 내려찍어, 모든 것을 멸하기 위해서.
하지만, 아둔한 움직임으로는 날아오는 물체를 피할 수가 없었다.
“꿰뚫려 죽어라.”
콰지직-!
압도적인 질량을 부술 수 있는 건, 더 큰 힘뿐.
자, 이제 더 큰 힘을 마주해서 죽어라.
도끼를 휘두르던 거체가 뒤로 넘어갔다.
[우어어어엉-!]정원에 깔린 풀과 흙이 피어올랐다.
아름드리나무가 쓰러지듯, 기괴한 소리를 내며 넘어가는 거인.
마법의 여파는 뒤쪽으로도 흘러넘쳐, 덤벼들고 있는 데몬들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게다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케일을 비롯한 이들에게까지 효과가 퍼졌다.
5클래스의 위력이란 이런 것.
케일이 다급하게 [플람마]를 외치지 않았다면, 전투에 지장이 있을 정도.
“어우…….”
“이건 뭐야? 왜 갑자기 냉기가…….”
“마누스 선배의 마법인 것 같아요.”
기예르모, 아나이스는 충격받은 얼굴로 뒤를 돌아봤다.
어느새 또 저만큼…….
이제는 놀랍지도 않았다.
오히려 든든했다.
목표로 잡을 수 있을 만큼 대단한 것이라, 의욕이 불타오르기도 했다.
이제 그들은 저기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알았으니.
하얗게 흩날리는 서리를 맞으며, 그들은 모든 적을 섬멸했다.
안드레아가 이 모습을 본다면 비명을 내질렀을 정도로 처참한 광경.
“이겼다!”
“마석이 이게 다 얼마야?!”
“이거 봐요, 선배. 아티팩트가 꽤 좋은 게 나왔어요.”
에머슨이 거인이 쓰러진 곳으로 달려가 아티팩트를 주워 왔다.
한눈에 봐도 좋아 보이는 허리띠.
마누스는 그 허리띠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생각지도 못한 보상이 튀어나왔다.
이걸 이렇게?
마누스에게도 보이는 허리띠의 이름은 다음과 같았다.
[이기적인 마음의 허리띠]만렙까지 쓸 수 있는 아이템이 나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