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le Mage in the Game’s Academy RAW novel - Chapter (197)
제197화
197화 – 법을 어긴 대가는 참혹한 법
#1
법칙.
세계에는 법칙이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리법칙’ 역시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법칙이었다.
게임 속 세계에도 당연히 법칙은 존재한다.
반드시 지켜져야 할 이 세계의 법칙.
그것은 ‘사과는 아래로 떨어진다’와 같은 이야기였다.
우주가 아닌 이상, 지구에서 사과는 무조건 아래로 떨어진다.
사람들은 그것을 [만유인력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이 세계 역시 마찬가지.
“이, 이게……?”
콰르르르르르-!
안드레아는 몰아치는 마나의 폭풍에 눈을 가늘게 떴다.
사도인 자신마저 두려움에 떨게 만들 정도의 폭풍.
그 마나의 근원이 어떤 것인지 파악한 그녀가 몸을 잘게 떨었다.
대체 무슨 일인가.
왜, 자신이 키웠던 식물들의 힘이 저쪽으로 향했을까.
시스템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 안드레아가 놀라는 건 당연한 일.
그녀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왜, 왜 내 아이들이! 내 아이들이 저쪽에 있는 거냐!”
그녀는 절규했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어 갔으면서 왜 이쪽에 힘을 주지 않는 걸까.
창조주인 자신을 배신하고, 왜 산 자들에게 붙는 걸까.
당연한 일이 부정당했기 때문일까, 그녀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배신감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대체 왜!
내가 무얼 그리 잘못했지?!
이곳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 친 것이 그토록 잘못된 것이란 말이냐!
[용서할 수 없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대가를 치르게 됐군. 안드레아.”
[모두 달려들어라! 저놈들을 모두 죽여 버려!]자신마저 감당하지 못할 마나의 폭풍.
그것은 안드레아를 절벽 끝으로 몰아넣었다.
초조함, 절박함, 그런 감정이 뿜어져 나오는 눈빛이 마누스에게 닿았다.
결국, 이렇게 되는가.
마누스는 합당한 대가를 받은 안드레아를 바라보며 조소했다.
법칙을 지키지 않는 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았다.
이제 자신이 직접 형벌을 내려 줘야겠지.
미친 듯이 힘이 넘쳐 났다.
‘이거라면.’
6클래스 마법도 난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상대로 메시지가 주르륵 떴다.
[이번 전투에 한해 다음과 같은 버프가 발생합니다.] [모든 공격력 +500%] [마나 +1,000%, 체력 +300%] [마나, 체력 회복률 +200%] [받는 피해 -50%] [모든 스킬을 페널티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허탈할 정도로 엄청난 버프.
시스템이, 세계가 전달하는 것 같았다.
법칙을 어기려 한 자를 처벌하라.
세계의 균형을 해치는 자에게 벌을 내려라.
마누스는 분명하게 전달해 오는 의지를 거스르지 않았다.
많은 것을 쏟아부을 필요도 없었다.
몰려오는 데몬들에게 5클래스 마법을 영창해 쏘아 냈다.
[아르도르]콰르르르르륵-!
영창 속도, 마법의 발현이 어마어마하게 빨라졌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지식은 그대로라, 무언가를 얻을 수는 없다는 것.
화염 기둥이 아닌, 전술 미사일 수준으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 속에 있는 모든 데몬들이 증발했다.
또한, 어마어마한 양의 마나와 힘이 들어왔다.
본래라면 안드레아가 얻었어야 할 영혼의 힘.
그것이 인과역전에 따라, 마누스에게로 흘러 들어왔다.
“후우…… 짜릿한데.”
[네놈! 네놈만큼은-!]콰지지직-!
안드레아가 눈이 뒤집혀 옥좌에서 날아올랐다.
화염 장막 너머에서도 치열한 학살의 소리가 들렸다.
꾸역꾸역 몰려드는 데몬들은 어떻게든 동료들을 죽이려 애썼다.
하지만 부질없는 발악일 뿐.
저긴 심지어 숫자도 많다.
보통의 상태로도 제대로 당해 내지 못했던 식물들이었다.
그런데 이 상황을, 감히 그들이 감당할 수나 있을까?
콰드드득-!
거대한 뿌리가 덮쳐 왔다.
[카운터 : 엑시고]하지만 마나의 방벽이 마누스를 지켜 주었다.
마누스는 이전에 썼던 마법을 끄집어냈다.
성창(聖槍)을 꺼내는 마법.
그때는 던졌지만, 지금은 어떨까.
간단하게 휘두르는 것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지.
마투를 응용한다면, 창을 다루는 것 정도는 쉬운 일이리라.
본능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성스러운 창을 휘둘러, 사도를 벌하라고.
[트리플 스프레드] [디비누스 아스타]파직, 파지직!
공간이 열리고, 새하얗게 백열하는 창이 등장했다.
그곳에 응축된 힘은 가히 공간 자체를 날려 버릴 정도.
창을 손에 쥐자, 마치 천사가 된 듯한 힘이 느껴졌다.
이건, 사도를 박멸할 수 있는 무기.
어마어마한 마나가 맥동했다.
클래스로 환산하면 몇 클래스일까.
6클래스?
아니, 아마 그 정도는 뛰어넘을 테지.
어쩌면 아주 미약하게나마 6클래스를 뛰어넘었을지도 모른다.
촉수를 휘두르며 달려오는 안드레아를 겨눈다.
식물에게는 재앙이나 마찬가지인 화염의 창.
“후우…….”
언젠가 제니퍼 교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지나가던 말이었지만, 흘려들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시간이 나면 무기술도 익혀 보거라.> [무기술이라면…… 전사의 수업입니까.> [그래. 마투와 원소 마법.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날붙이만 한 것이 없으니까.>아직 제대로 익히지 못한 창술.
하지만 창의 기본은 알고 있었다.
먼발치에서 본 훈련 과정이 생각났다.
극한까지 감각이 확대된 지금이라면, 안드레아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겠지.
그녀가 뻗어낸 거대한 촉수는 거대한 공성 병기나 마찬가지였다.
마누스는 물러서지 않고 창을 마주 찔렀다.
충차의 공성추 같은 촉수가 창끝과 맞닿자, 새하얗게 타올랐다.
[아니?!]“고작해야 이 정도였던 거지.”
법칙.
세계는 플레이어를 위해 제작되었다.
세계는 일정한 성장을 요구하고, 그에 맞는 시련을 준비해야만 한다.
안드레아는 그런 존재였다.
고작해야 챕터 2의 존재.
세계의 시스템을 무너뜨릴 존재는 아니었단 거지.
안드레아의 표정이 창백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가면 안쪽에 있는 표정이 생생하게 보일 정도로 당황한 그녀.
마누스는 그대로 돌진해, 그녀의 심장부에 창을 찔러 넣었다.
[끄아아아아아악-!]비통한, 그리고 고통스러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녀의 가면이 쩌적 갈라졌다.
하지만 마누스는 창을 뽑고 멀찍이 떨어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보스는 한 번 죽인다고 끝이 아니었다.
그건 안드레아도 마찬가지.
단 한 방으로 1페이즈가 끝났다.
공격력이 얼마나 오른 것인지 감도 안 잡히는 상황이었다.
[이대로 끝날 순 없다. 끝낼 순 없어어어어-!]콰지직, 콰지지직!
그녀의 몸뚱이가 변화했다.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서, 모든 식물을 덕지덕지 붙인 모습으로.
이것이 사도의 본모습.
그들이 아무리 좋은 모습으로 포장으로 있어도, 본질은 죽음의 신을 섬기는 사도였다.
[키야아아아아악-!]“오오, 저거 뭐야!”
“선배, 괜찮아요?!”
“이쪽은 문제없다.”
화염 장막이 거두어지고 초토화된 공터가 보였다.
다친 사람은 없는지, 모두가 엄청난 마나를 줄기줄기 뿜어냈다.
엄청난 힘에 적응이 안 되는지, 아직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마누스는 정원을 가득 메우는 크기의 안드레아.
크기가 커졌다는 건 그만큼 때릴 곳도 많다는 거지.
마누스가 창을 안드레아에게 겨누고는 말했다.
“각자 최고의 공격을 퍼부어라.”
“네!”
“피닉스, 부탁할게.”
[삐약-!]불꽃으로 이뤄진 작은 날개가 활짝 펴졌다.
그와 동시에 파티 전체에게 버프가 걸렸다.
넘치는 마나로 걸어 준 버프가 무지막지한 효과를 발휘했다.
[피닉스 전용기 : 불꽃의 숨결]불꽃의 숨결.
모든 공격 속도를 한 턴 앞당기는 기술.
충전해야 할 기술들을 한 턴 당겨 쓰는 버프였다.
그 결과, 무시무시한 마법들이 한꺼번에 쏘아졌다.
[아돌레오] [아나이스 전용기 : 디스토션] [트판타 : 히예모] [알라노 전용기 : 아이스 부스트]…….
거대한 마법들이 정원을 가로질러 안드레아에게로 향했다.
콰과과과-!
형형색색의 폭발과 함께 안드레아의 파편이 흩날렸다.
고통에 겨워 마구잡이로 날리는 공격들.
그런 공격들은 전위들이 모두 처리해 주었다.
기예르모의 방패가 날아오는 파편을 쳐 냈고 멜라니의 화염이 식물을 태워 버렸다.
마누스는 거대한 창을 날리지 않고 지켜봤다.
아직, 발악 패턴이 나오지 않았으니까.
“준비해라.”
“다시 준비하겠슴다!”
“곧 자폭할 거다. 그때 다시 공격을 퍼부으면 된다.”
자폭이라니.
그런 패턴은 또 어떻게 알았을까.
아이들은 의심하는 대신 마법을 준비했다.
서로 다른 마법진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니아의 눈이 빛난 것도 그즈음이었다.
“마누스의 말이 맞아. 저 녀석, 마나를 안쪽으로 모두 모으고 있어.”
“그렇다는 건…….”
“모으기 전에 죽여야 해.”
쿠그그그그-.
땅이 울렸다.
안드레아가 기괴한 목소리를 울리며 몸을 웅크렸다.
[키이이이이이-!]두근거리는 호흡에, 진한 마나가 실려 왔다.
위험하다.
계속 울리는 그녀의 울음소리가 마치 주문을 외는 듯 보였다.
마누스는 들고 있던 성창을 바라봤다.
한 방.
한 방에 끝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성창의 폭발력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지금이라면 가능할지도.’
파지지직-!
그가 손을 뻗자, 넘쳐흐르는 마나가 모여들었다.
이미 활성화된 마법에 다른 마법을 부여하는 것.
혹자는 미친 짓이라고 할 만한 일이었다.
이미 구성하고 있는 마법을 다시 해체하여 새로운 마법으로 만드는 일이다.
카덴차도 축복받은 유전자인 케일만 쓸 수 있었던 마법이었는데.
카이사르.
그 위대한 재능이 움직였다.
‘창의 골자를 이해하고.’
백염으로 주변 공기마저 일그러뜨리는 창이 길게 늘어졌다.
마누스는 보았다.
마법진 사이에 있는 빈 공간.
선분과 선분을 길게 늘어뜨린 공간에 새로운 선을 끼워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사도급의 마나와 무한히 충전되는 힘이 없었다면 눈알이 터져 죽었으리라.
세계가 내려 준 [인과역전]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5클래스.
이번에 배웠던 고대 마법을 끼워 넣었다.
‘마법진을 해체해 새로운 마법진을 만든다.’
콰지지지지직-!
[엑스플로시오].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고대 마법.
어떠한 약점도 찌를 수 없지만, 동시에 어떠한 반감도 없는 순수 대미지.
오리온자리의 마법진이 조각조각 흩어졌다.
‘카덴차와는 다르게, 완성된 걸 바꾼다.’
카이사 교수의 논문이 떠올랐다.
그녀의 구절 중 한 곳에서는 그렇게 쓰여 있었다.
[만약 마법진을 건축 자재와 비교할 수 있다면, 또 그것을 자재처럼 사용할 수 있다면, 마법은 커다란 혁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물론,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지금 마누스가 하려는 것의 전제 조건이 [카덴차]를 익혀야 한다는 것이었으니.
카덴차는 정해진 조합이 존재했다.
마법 간의 보완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스킬.
하지만 이건 다르다.
이미 완성된 것에, 아예 새로운 마법을 끼워 맞춰 새로운 능력을 추가하는 것.
그것은 마법의 조합이 아닌, 부여의 개념이었다.
다중 캐스팅, 마법 강화 개념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다시 창의 모양으로 조립하면-.’
회전하는 백열의 창에 푸른 빛이 맴돌았다.
그와 동시에 무수히 많은 메시지가 떠올랐다.
[위대한 업적!] [그대는 새로운 마법을 창조했습니다.] [강력한 힘은 비틀린 운명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새로운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전용기 : 포르마티오] [조심하십시오. 그대의 지식은 세상을 개변케 할 정도로 위험합니다.] [거대한 간섭이 시작됩니다.] [세계선이 큰 축으로 비틀립니다.]그것은 마누스만의 오리지널 기술이었으며, 세상을 뒤흔들기에 충분한 마법.
[구성, 조립]이라는 뜻의 스킬명이었다.작은 마법을 더하고 더한 마법.
지금의 마누스처럼 공들여 만들어 낸 마법이 하얀 빛을 뿜어내며 안드레아에게로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