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le Mage in the Game’s Academy RAW novel - Chapter (228)
제228화
228화 – 내 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건에 대해서
#1
[서브 퀘스트 발생] [강도 잡이] [디레 교단의 간부 중 한 명인 코레이를 처리하고 그가 잠식한 곳을 정화하라.] [보상 : 마나 보유량 + 20%, 체력 + 15%, 모든 육체 능력 대폭 강화, 모든 마법 캐스팅 속도 +30%]번들거리는 눈동자.
질질 흘리는 침.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살기.
그 모든 것은 마누스 한 사람을 향한 광기였다.
새삼, 두 눈으로 바라보니 역겨운 곳, 그 자체였다.
마치 오물통 속에 처박아 둔 쓰레기들처럼 심한 악취가 풍겼다.
마누스의 말을 들은 주민들에게서, 어두운 기운이 쏟아졌다.
“쓰, 쓰레기라고요?”
“쓰레기라고 하셨습니까!?”
“쓰레기! 쓰레기! 쓰레기이이이!”
저주받은 물건,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구원의 매개체일 터. 그것을 쓰레기라고 표현하다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신성 모독이었다.
눈앞에 있는 이는 왜 구원을 마다하는가.
귀족이어서?
아니면, 자신들을 핍박하기 위해서?
어느 쪽이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광기는 분노가 되었고, 분노는 곧 살의로 바뀌었다.
“구원을 마다하는 건, 이단이다.”
“이단…… 이단!”
“이단이다! 이단이야!”
“이단은 죽여야 한다! 이단은-!”
마누스는 한숨을 내쉬며 손을 하늘 위로 뻗었다.
미리 준비해 둔 마법진이 빛을 발했고, 새하얀 마법이 터져 나왔다.
현실이 된 이 세계에서 마법이란, 한계를 모르는 힘이었다.
생각한 것들을 모두 할 수 있는 힘.
고대 마법을 상징하는 별자리 형상의 마법진이 혼란에 빠진 이들을 구원했다.
그래, 진짜 구원이 뭔지 알려줘야겠지.
코레이는 정신 왜곡자.
상태 이상에 특화된 완벽한 강약약강 스타일.
[플람마] [유고수스]해법은 간단했다.
단체로 정신이상에 걸려 있다면, 그걸 풀어버리면 되는 일.
마법이 발동되고, 새하얀 알갱이들이 눈처럼 내렸다.
마치 벌레 위에 스프레이를 뿌리듯, 마누스는 대량으로 살충제를 살포했다.
빛에 닿은 이들이 경련했다.
부르르, 눈동자를 치켜뜨며 흰자위를 보이는 이들.
이내, 동공에 생기가 돌아온 이들이 풀썩풀썩 쓰러지기 시작했다.
꽤 많은 인파였다.
어림잡아도 오십은 되어 보이는 이들이 정신을 잃고 엉켜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제 좀 낫군.”
[크릉-!]알비온도 동의한다는 듯, 콧소리를 내었다.
끈적한 악의도, 코를 찌를 듯한 악취도, 공기를 짓누르던 광기도 사라졌다.
하지만 마을 안쪽에서 느껴지는 악의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꿈틀거리는 거대한 악의.
저 안쪽에 코레이가 있겠지.
마누스는 쓰러진 이들을 뒤로하고 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마법을 봤으니 코레이도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깨달았겠지.
그 증거로 저 멀리서 보이는 것이 있었다.
[이게 누군가 했더니, 카이사르의 귀한 아들이 왔군요. 그것도 홀로.]“남의 것을 빼앗으려 하는 건 범죄다.”
[흐흐, 그런가요? 하지만 이 세상은 본디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습니다.]마누스는 굳이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느껴지는 곳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렇다면 저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야말로, 코레이가 원하는 것이겠지.
자신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 몰라도, 마법사에게 여유를 줘?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적의를 드러내는 것.
그것만큼 짜증 나는 일이 또 있을까.
마누스는 코레이에게 어마어마한 짜증을 심어줄 생각이었다.
모든 이들을 끌고 와, 포위했어야 했다.
조금이라도 죄 없는 백성들을 가지고 협박했어야 했다.
그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유를 부렸고, 그건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졌다.
마누스는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 플람마의 마법진을 전개했다.
[플람마] [유고수스] [알투스]아까보다 거대한 마법이 허공에서 떨어졌다.
마나 소모가 어마어마했지만,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마법이기도 했다.
쏟아지는 하얀 알갱이들.
악마에 씌인 마을이 통째로 정화되듯, 장관을 이루며 효과가 발동되었다.
하지만, 고작 4클래스 수준의 마법으로는 못 하는 것이 있었으니.
어느 정도 정화되는 것 같던 마을이 이내 플람마의 효과를 튕겨내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해서는 결계 비슷한 것이 플람마를 흘리는 것 같달까.
[악마의 마법으로 인해 플람마의 효과가 차단됩니다.] [악마의 제단을 파괴하십시오.]“역시, 꼼수는 안 통하나.”
이렇게 된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서 깽판을 쳐야겠다.
잠시 서서 마나를 회복한 그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섰다.
정문 앞에 서자, 알람이 떴다.
[보스 룸에 입장합니다.] [악마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그 누구의 개입도 없습니다.]“오히려 좋군.”
마누스는 웃으며 안쪽으로 들어섰다.
아무런 간섭이 없다는 건, 정정당당하게 일대일로 붙을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
변수가 없으면 사릴 이유도 없었다.
그의 진짜 무기는 적의 정보를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이었으니.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자 검붉은 하늘이 보였다.
밖에서는 푸르던 빛이 안쪽에서는 왜곡되어 보이는 것.
어떤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연출임에는 틀림없었다.
물론, 마누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일이었지만.
[배짱이 좋군요. 아니면 무지한 걸까요?]코레이의 말이 들렸다.
마누스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기이한 힘이 그의 정신을 넘보고 있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왜?
그는 모든 상태 이상에 면역인 채였으니.
“으으…….”
“침입자…… 침입자…….”
“이단이다, 이단이야.”
이미 이 안쪽에 있는 이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옆에 있던 알비온의 흉포함이 폭발하기 직전까지 치솟았다.
이를 드러내고 털을 쭈뼛 세웠다.
두터운 꼬리를 언제든지 휘두를 수 있도록 준비했고 날개를 연신 펄럭였다.
여기 있는 이들은 이미 이지를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마누스는 여기서도 마법을 전개했다.
[플람마]마법의 효과는 미미했다.
정화 마법 자체의 효과를 막아버리는 기믹인 모양.
마을 어딘가에 있는 상징물을 파괴하지 않으면 효과는 지속되겠지.
어쩔 수 없지.
그들을 가볍게 쳐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 모습을 어디선가 지켜본 것일까.
마을 전체에서 웅웅 울리는 목소리엔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
[하찮은 마법만 믿고 있다간 큰코다칠 겁니다. 카이사르의 아들의 피는 악마들에게 맛있는 제물이 되겠지요.]그럴까?
마누스는 조금씩 사람을 모았다.
그를 향해 적의를 드러내지만, 알비온과 마누스의 마나 때문에 섣불리 덤벼오진 못했다.
파사의 기운, 그리고 카이사르의 마음가짐.
두 개의 묘한 시너지가 저 깊은 곳에 있던 공포심을 자극한 모양.
그 덕분일까.
마누스를 따라오는 이들은 점점 늘었고 포위당한 상태까지 흘러갔다.
그렇게 도착한 허름한 건물.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로브를 뒤집어쓴 노인이 걸어 나왔다.
“가진바 기운이 대단하군요. 한 번도 공격당하지 않고 이곳까지 오다니.”
“고귀하게 태어난 걸 어쩌겠나.”
“흐…… 그 자만심도 오늘로써 끝일 겁니다.”
마누스는 건물 안쪽으로 언뜻 보이는 거대한 마법진을 확인했다.
분명, 악마를 소환하는 데 쓰이는 마법진이겠지.
코레이는 소환수를 부리는 악마, [아미]와 계약한 상태.
아마도 그를 부르기 위한 마법진일 터다.
마누스를 잠시 바라본 코레이가 입을 열었다.
그의 입에서는 사이비 교주가 내뱉을 법한 대사가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저분은 이단입니다. 여러분들을 구원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거짓 포교를 일삼는 사람이지요.”
“이단!”
“구원을 방해한다!”
“죽여라! 죽여!”
“죽여라!”
군중들의 힘은 대단했다.
그들이 쏟아내는 광기는 보통 사람들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다.
하지만, 마누스는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녔다.
으르릉, 알비온이 기운을 내뿜자 달려오던 이들이 멈추어 섰다.
그 사이, 마누스는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코레이에게 말했다.
그간 쓸 곳이 없어서 아껴둔 스킬이 있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배워둔 스킬이었지.
“아주 궁금해. 저 멀리 있는 죽은자의 마법이 강할지, 악마의 마법이 강할지.”
“……뭐라고요?”
뭉클거리는 검은색 구름이 마누스의 손에 뭉쳤다.
저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코레이가 발작적으로 외쳤다.
지금 막지 않으면 무언가, 일이 꼬일 것 같다는 감이 강하게 들었다.
“죽여! 저놈을 죽여라, 당장!”
“이미 늦었다, 버러지.”
푸화악-!
검은 안개가 퍼졌다.
검붉게 칠해진 악마의 마을보다 훨씬 짙고, 지독한 구름이었다.
모든 것이 어둠에 물들고 다시 밝아졌을 땐, 코레이조차 생각할 수 없었던 지옥도가 펼쳐졌다.
“으아아아아!”
“엄마, 아빠!”
“살려줘! 헤헤헤헤, 죽어! 너 죽어! 으아아악!?”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날붙이를 휘두르는 이.
주저앉아 우는 이.
미친 사람처럼 도망치는 이.
주변에 있던 이들에게 미친놈처럼 기도하는 이…….
한 가지 상태 이상에 걸려있던 주민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통제가 불가능한 지경에, 코레이는 경악했다.
이건 정화가 아니다.
이건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여는 것이었다.
“미쳤군, 미쳤어! 뭐 하는 짓입니까!”
“왜, 누구의 것도 아니라기에 자유를 준 것뿐이다.”
“이런 미친-.”
“걸림돌을 치운 것이다. 이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하지만…….”
그래.
누가 본다면 악하다고 하겠지.
잔인하다고, 사람 같지도 않다고 하겠지.
하지만 이들은 가망이 없었다.
그래서 방해되지 않게 치운 것일 뿐.
마누스는 소름 끼치는 미소를 만들며 말했다.
“이제 너와 나의 볼일만 청산하면 되겠군.”
“……,”
코레이는 자신보다 더 극단적인 방법을 쓴 마누스를 질린 눈으로 바라봤다.
저자는 선인이 아니었다.
그저 폭군.
마음에 들지 않아, 자신을 벌하러 온 정복자일 뿐이었다.
그의 실수는 한 가지였다.
카이사르라는 이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그중에서도 마누스라는 이의 성정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것.
그것이, 코레이의 유일한 실수였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