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le Mage in the Game’s Academy RAW novel - Chapter (236)
제236화
236화 – 특무대 결성!
#1
사막의 이빨.
그들은 빛무리에 휩싸여 돌아온 후, 인원부터 파악했다.
혹여 인공 섬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으니.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어, 구조대가 출동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따금 일어나는 일이라기엔 그 인원이 너무 부족했다.
이번에 파견 나온 이들을 이끌었던 조장은 인원을 파악하곤 인상을 찌푸렸다.
명성이 자자한 아카데미의 안전장치라고 해서 걱정이 없었는데, 반 이상이 돌아오지 못했으니까.
‘하, 이게 무슨 일이야?’
위대한 아카데미에서 이런 실수라니, 손님도 많은 차에 잘 됐다 싶었다.
“조장, 사람이 많이 부족한데요?”
“안다. 이 새끼들 빠져가지곤……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보고하러 가겠습니다.”
“아니다, 내가 간다.”
조장은 이미 아카데미에서 거금을 받았지만, 또 무언가를 뜯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실수는 곧 빚을 뜻했으니까.
아카데미에게 지어둔 빚이라면, 가치가 있는 수준이겠지.
그러니 책임자인 자신이 직접 나설 생각이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보니 상황이 제법 어수선한 상태였다.
급하게 소리치는 이, 헐레벌떡 어디론가 뛰어가는 이.
원래 이렇게 분주하게 움직이는 건가?
조장은 인상을 찌푸린 채로 주변을 살펴봤다.
‘이건?’
그러다 발견한 무언가.
비릿한 냄새가 나는 걸 보아, 피를 흘린 사람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아카데미에서 피?
이상한 일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텐데, 어째서?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순간, 그를 향해 달려오는 누군가가 있었다.
이름을 모르는 인물인 걸 보아, 조교나 학생이겠지.
헐레벌떡 뛰어온 그가 조장을 향해 다급히 말했다.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인공 섬에서요.”
“살인사건이라니…… 그게 사실입니까?”
“예. 협조 부탁드립니다.”
“……일단 알겠소.”
조장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과 함께 온 일행들을 바라봤다.
인공 섬에서의 살인사건.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자신의 부하들.
어쩐지, 불길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설마, 녀석들도 당했는가.”
이건 초유의 사태였다.
아카데미의 인공 섬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이기도 했다.
오직 아카데미에서, 또 특별한 마법진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장소였으니까.
그런데,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게다가 이미 베테랑인 용병들도 돌아오지 못했다.
이건 정말 심각한 사안이었다.
“어이.”
“예, 무슨 일입니까?”
“이사장님은 지금 이 사건을 알고 계신가?”
“지금 나토 가문의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실 겁니다.”
“그럼 지금 가서 보고해라. 용병단 중에서 반 이상이 돌아오지 못했다고.”
“……아, 알겠습니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뛰어가는 조교를 바라보며, 조장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용병 단장이 정식으로 항의할 테니까.
그리고 그건, 분쟁을 의미하는 거겠지.
일이 어떻게 돌아가려는지.
어쨌든, 지금은 일이 이상하게 꼬였다는 거다.
그것도 세계의 가문들이 모여 있는, 아주 중요한 순간에.
자칫 잘못하다간, 아주 커다란 분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었다.
#2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이사장은 푸욱, 한숨을 내쉬었다.
아카데미의 재정이야 잠시 손해를 보더라도 상관없었다.
금전적인 손해야 언제든 메우면 되니까.
하지만 이건 보안에 관한 문제였다.
미토스 아카데미는 중립 지대.
그 어떤 살인도 일어날 수 없는 곳이었다.
신성한 교육기관이며 절대 피를 흘려서는 안 될 곳이기도 했다.
“일이 상당히 복잡하게 진행되는군요.”
“그렇습니다. 지금 용병단도 술렁이고 있고, 가문들의 분위기도 좋지 않습니다.”
“범인은 꼭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말고사 역시 진행시켜야 할 겁니다.”
“그럼 특무반을 꾸리겠습니다.”
이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영상 확보가 우선.
그다음 증거를 토대로 수사망을 좁혀야 할 것이다.
이대도 두다간 다음 희생자가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
이사장은 일단 교수진을 통해 영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그리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마련해야겠지.
아카데미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결코 허투루 넘길 순 없었다.
“일단 나토 가문의 자제를 통해 알리바이를 확보하겠습니다. 협조해 주시겠습니까?”
“좋습니다. 알리바이는 무조건 확보해야 할 사안일 테니. 바로 부르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그럼, 교수진들을 부르겠습니다.”
대대적인 회의가 시작되었다.
교수들은 시신을 수습하고 이사장의 호출에 응했다.
전사, 수호자, 마법사의 교수들이 한 곳에 모였다.
학생들의 통제는 조교가 맡았고, 용병단 역시 회의에 참석했다.
심각한 얼굴로 앉아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이사장이 말했다.
일단 나토 가문은 범인이 아니라는 걸 밝혀야 하고, 새로운 용의자도 색출해야 했다.
길고 지루한 회의가 시작되었다.
“나토 가문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까?”
“예. 영상을 대조해보니, 완벽하게 벗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사냥꾼에게 당했고 직후 검을 빼앗겼습니다.”
“그렇다는 건…….”
“변신이 가능한 인물이 아카데미에 침입했다는 거겠죠.”
“인공 섬으로의 침입은 어떻게 설명하실 겁니까?”
그게 문제였다.
인공 섬으로의 통로는 오직 마법진으로만 이뤄져 있었다.
육로나 해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루트가 없다는 것.
이사장은 그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설마…….’
예전에 읽었던 적이 있었다.
인공 섬.
아카데미와 연결된 미지의 섬은 한 가지 루트가 있었으니.
오직 선택받은 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루트였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아카데미 외부인이 침식지대로 들어갈 수 있었는가?’
1년에 한두 명.
그것도 아주 희박한 확률로 자격이 주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선택받은 자였다.
그런데 대규모의 인물이 침식지대를 통해 들어오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일단 영상 분석에 집중해 주십시오. 저는 조금 있다가 오겠습니다.”
“이사장님?”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트레일 교수, 진행을 맡아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이사장님.”
이사장은 바쁜 걸음으로 기숙사를 향해 걸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 문화 교류 동아리원을 소집하길 원했다.
조교들이 바삐 움직였고 소식은 전해졌다.
케일을 비롯한 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불려갈 수밖에 없었다.
#3
“모두 모였군요.”
“갑자기 무슨 일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인공 섬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말은 모두 들어서 알고 있을 겁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동아리실.
이들은 갑작스러운 호출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제 막 시험을 끝낸 참이었다.
사흘 동안 야생에서 구르고 왔는데, 갑자기 호출이라니.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사태가 사태이니만큼 군말 없이 모여 있었다.
체력이야, 포션으로 회복하면 그만이고 휴식이야 어떻게든 취하면 되는 일이니까.
이사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이 생각한 가설을 이야기했다.
“이번 사건, 아무래도 침식지대를 통한 침입인 것 같습니다.”
“침식지대라면…….”
“에레시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을 겁니다. 그리고…… 아카데미 내부에 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카데미 내부의 적이라…… 의심 가는 사람은 있습니까?”
마누스가 물었다.
이사장의 감은 과연 누구를 지목하고 있을까.
가만히 집중하고 있자, 이사장의 입이 열렸다.
“트레버 교수가 유력하겠지요. 전투력이 없는 것과 누군가를 지휘하는 것은 다릅니다.”
“아무래도…… 신임 교수는 그분밖에 없으니.”
“저번에도 그러지 않았습니까.”
“조교 건 말이로군요. 맞습니다. 그때도 트레버 교수가 조교를 만난 후에 일이 벌어졌습니다.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군요.”
맞는 말이었다.
이사장은 또 한 가지, 중요한 말을 해 주었다.
인공 섬과 연결되어 있는 통로.
이전, 누군가가 발견하고 기록해 두었던 것을 알려줄 차례였다.
“인공 섬은 예로부터 신성한 땅이었습니다. 그리고, 육로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지요.”
“육로로 인공 섬에 갈 수 있다고요? 그, 그런 말은…… 처음 듣는데.”
“침식지대. 그곳으로 이동하면 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는 말은…….”
이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필시, 적들은 그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다시 말해, 침식지대에 들어올 수 있는 다른 인원이 있다는 것.
“이제부터 침식지대 안쪽으로도 적이 몰려올 거란 소립니다.”
“……트레이스는 무사할까?”
“맞아, 그 애가 있었지. 무사하지 않을까요?”
“걱정되니, 얼른 가보는 게 좋겠어요.”
이사장은 모두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도 부탁해야 하는 입장이니, 그럴 수밖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최대한의 물자 지원뿐이었다.
“이번에도 부탁드립니다. 부디, 침식지대를 조사해 주십시오. 인공 섬으로 향하는 길은 여기에 적혀 있습니다.”
“기록을 가지고 계셨네요.”
“침식지대에 대한 기록은 모두 가지고 있지요.”
마누스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끼리의 전투…… 언젠가 경험해야 할 이슈였다.
좋은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본격적인 시나리오가 작동했다.
[DLC 시나리오가 시작됩니다.] [S9 – 드러나는 적] [귀족과 평민 사이를 가르려는 이를 처단하세요.] [보상 : 200년 이하 스킬 습득권 1장 / ???]‘이것 역시 시나리오. 확실히…… 필요한 곳이다. 에레시스가 움직이는가.’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조심하게.”
“이번엔 아덴도 함께 하겠습니다. 그 정도면 최소한의 안전은 보장될 겁니다.”
“그렇게 하세요.”
마누스는 눈을 감고 아덴을 호출했다.
그림자로 연결되어 있어. 어디서든 부를 수 있는 아덴.
그녀가 부름에 응답했다.
“부르셨습니까. 공자님.”
“침식지대로 간다. 이번엔 인간과 싸워야 하니, 아이들을 보호해 주도록.”
“알겠습니다.”
누군가를 죽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위험에서 보호하라는 말뿐.
아덴은 작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가지.”
“네.”
“조금, 긴장되네요.”
“그냥 사람같이 생긴 몬스터랑 싸운다고 생각해. 그러면 편해.”
멜라니가 말했고 니아가 답해 주었다.
알라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적이라고 규명된 이상, 저들은 죽여야만 하는 대상이었으니까.
일행이 일어섰다.
침식지대로의 특무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