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le Mage in the Game’s Academy RAW novel - Chapter (257)
257화 –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서
#1
언령.
언어로 말하는 의지이자 세계에 호소하는 명령.
[회복]이라는 단어는 마나와 의지를 대가로 즉시 체력, 마나, 상태 이상 회복을 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한 전투에서의 제한이 있었지만, 새롭게 차오르는 체력을 볼 때마다 얼마나 열이 뻗쳤는지 모른다.
마누스는 천천히 언령을 살펴봤다.
텍스트는 효과를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이것만 있다면, 확실하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겠지.
‘어쩌면 트레이스, 사신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언령 – 회복] [들어라, 세계의 의지여. 태초의 생명체이자 마나의 축복을 받은 나, 이그니시스가 명하노니, 모든 상처와 모든 부정한 것들은 물러날지어다.] [모든 상태 이상, 모든 체력, 모든 마나 회복] [하루에 1번 제한 (추후 늘어남)] [습득하시겠습니까?]“습득한다.”
언령.
세계 자체를 움직이는 방법이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그건 드래곤, 정령 같은 지고한 존재들의 소유물.
거대한 진리, 그리고 세상을 움직이는 방법이 마누스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끄으…….”
[끄응?]그 엄청난 기억의 편린, 그리고 그들이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게 된 마누스는 한동안 정신을 가다듬지 못했다.
알비온이 걱정되는 듯, 그의 볼에 얼굴을 비볐다.
마누스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들어, 귀여운 반려동물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 손길을 즐긴 알비온이 다시 마누스의 곁에 얌전히 앉자, 그는 천천히 눈을 감고 심득을 정리했다.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힘이었지만, 그럼에도 이해해야 했으니까.
마누스는 알고 있었다.
그저 스킬로만 난사하는 것이 아닌,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다른 것도 응용할 수 있을 테니까.
‘대충 이런 느낌인가.’
마나 안쪽에 있는 정령들을 부리는 것.
아브렐 가문이 가진 고유 능력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되는 것 같았다.
사실 그것보다 훨씬 강력하고 강제력이 뛰어난 방식이라고 해야겠지.
마나의 정령을 보는 눈은 예전에 챙겨 두었다.
이제 그걸 이용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여분의 목숨이라 생각하면 되겠지.
그럼 이제, 스킬을 정할 차례였다.
‘이번에는 500년 이상의 스킬들로 채워 보자.’
마누스는 보상 시스템을 이해했다.
이야기가 진행되고 챕터를 클리어하면 거의 공짜로 스킬을 퍼다 주는 것 같았다.
대체 자신을 어떻게 만들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강해져서 나쁠 건 없었으니.
설마, 꼼수를 시스템에서 뭐라고 하진 않겠지?
‘아니면 보상이 달라질까. 알 수가 없군.’
안전하게 익힐 수 있는 스킬 두 개.
나머지는 도박에 걸어볼 생각이었다.
마누스는 생각해 둔 스킬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 500년 이상 마음가짐 스킬.”
[검색 결과 : 4건] [빛의 가문, 에인드라의 마음가짐 : 7777년] [고대 가문, 디셰르노의 마음가짐 : 666년] [황제의 가문, 브래들리의 마음가짐 : 555년]…….
마누스는 네 개의 마음가짐 중에서 제일 궁금했던 것을 픽했다.
첫 번째 슬롯에 들어갈 스킬은 바로 이것.
빛의 가문, 에인드라의 마음가짐이었다.
7777년이라니, 인간이 그만큼 살아갈 수 있기나 한가?
마누스는 피식 웃으며 반쯤 도박 수로 등록해 두었다.
[첫 번째 슬롯에 에인드라의 마음가짐을 등록하시겠습니까?] [주의 : 해당 스킬의 수준이 현재 플레이어의 수준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이후 시나리오를 클리어해도 온전한 보상을 받지 못합니다.]‘음, 그렇군.’
“등록한다.”
[에인드라의 마음가짐이 등록되었습니다.] [해당 슬롯은 강화 슬롯입니다.]‘좋아, 다음은…….’
하나 더 익혀야 할 것이 있었다.
앞으로 어마어마한 수준의 마법을 사용할 텐데, 그때마다 느릿느릿하게 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써야 할 터다.
3클래스, 4클래스 마법처럼 난사할 수 있어야 앞으로의 전투가 편해지겠지.
수도 없이 쏟아지는 절대적인 위력의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더 빠르게, 더 강력한 공격을 많이 날리는 것.
그렇기에 마누스는 리스크를 줄이고 더 빠르게, 더 강력하게 마법을 난사할 스킬을 구했다.
“검색, 대마도사의 집중력.”
[대마도사의 집중력 : 375년] [대마도사의 집중력을 경탄하라. 그의 집중력은 범인과 다르니, 능히 대지를 찬탈하고 하늘을 찢을 마법을 순식간에 완성하리라.] [인간을 초월해, 다른 생명체에 도달하려 하는 이를 경외하라. 그들에게 적대하지 말고 그들의 눈에 띄지 말라.] [모든 마법 캐스팅 속도 + 100%] [6클래스 이상 마법 사용 시 추가 공격력 보정 + 30%] [6클래스 이상의 마법 소모 마나 – 45%]심플하지만 어마어마한 능력치.
마누스는 고민하지 않고 두 번째 슬롯에 집어넣었다.
다음 슬롯은 200년 이내의 스킬로 채용할 생각이었다.
적에게 공격을 적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럴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어야 하는 법.
반응할 수 있는 눈, 반사신경, 그리고 초인적인 적중률이 필요했다.
마침 한 턴 동안 내 스킬은 무조건 맞추고, 적의 스킬은 무조건 피할 수 있는 스킬이 존재했으니.
익히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바로 검색하니, 관련 스킬의 설명이 좌르륵 나왔다.
스킬은 다음과 같았다.
[볼라투스의 감각 : 238년] [초인적인 감각, 초인적인 눈동자를 가진 이들을 우린, ‘볼라투스’라 불렀다.] [그들의 감각은 마스터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고, 대마도사가 쏘아내는 마법을 받아칠 수 있었다.] [그들은 남방의 수호자이며, 지배자였으니, 아무도 그곳에서 볼라투스를 이길 수 없었음이라. – 고대 서적 : [남방의 괴물들> 중에서.] [모든 감각 대폭 증폭] [한 턴(1분) 동안 대상으로 지정한 적에게 어떤 공격이든 맞출 수 있다.] [한 턴에 한 번, 상대의 공격 1회를 무조건 회피한다.] [이 효과는 전투 중 다섯 번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세 번째 슬롯에.”
[스킬 습득을 시작합니다.]마지막은 어떤 스킬로 할까.
기반이 완료되었으니, 마지막 하나는 경지를 더욱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녀석으로 결정해야겠네.
지금 마누스는 6클래스를 자의로 펼치기엔 아주 살짝 모자란 수준이었다.
트레이스를 상대하기 위해선 적어도 6클래스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야 했다.
이제 스퀘어 캐스팅을 사용할 수 있었으니, 스퀘어 스프레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
원작에서는 최대 핵사곤 캐스팅까지 가능했다.
여섯 개의 마법을 동시에 휘두르는 것.
그야말로 꿈의 경지라고 부를 수 있는 곳까지 도달하기 위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았다.
‘그래도 거의 다 왔어.’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했으니, 이제 날아오르기만 하면 될 일이다.
그렇게, 마누스는 마지막 스킬을 등록했다.
[대마도사의 깨달음 : 17년]본래 100년이 넘어가는 스킬이었지만, 많이 줄었다.
마누스가 정상적으로 성장했을 때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 거겠지.
진정한 대마도사까지 그 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마누스는 순순히 기다려 줄 생각이 없었다.
이제 진짜 강한 적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대비는 철저히 해야겠지.
#2
며칠이 지났다.
잠시 휴식기를 가지기로 한 이들은 가문에도 들르고 학술회 준비도 서두르며 시간을 보냈다.
다들 트레이스에 관한 이야기는 일부러 꺼내지 않는 것 같았으니, 마누스도 재촉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알라노를 따로 만나는 중이었다.
“생각해 본 건 있나?”
“아직. 근데…… 알비온이 이렇게 컸었나?”
“네 피닉스도 진화했군. 머리에서 어깨로 내려온 걸 보니.”
[빼액-!]알라노의 왼쪽 어깨에는 앵무새만큼 커진 피닉스가 보였다.
그리고 알비온은…….
“완전 호랑이처럼 변했는걸. 털도 딱딱해졌고.”
“벌써 이렇게 커버려서 귀여운 맛이 없어졌다.”
[킁!]알비온이 슬쩍 머리로 마누스를 들이받으니, 그 단단한 몸이 휘청일 정도였다.
지금 알비온의 모습은 성체 호랑이만 한 크기에 발 부분은 완전한 갑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날개뼈는 웬만한 마법이나 공성포도 막아낼 수 있는 강도를 지녔고, 새로운 스킬도 몇 개 얻었다.
비약을 먹고 진화한 덕분이었다.
이제는 말처럼 위에 타고 다닐 수 있을 정도.
귀여운 솜사탕에서 어엿한 아성체가 된 알비온은 뭇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음 계층부터는 본격적으로 우릴 찾아다닐 거야. 교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적어도 모두가 6클래스에 오르기 전까진, 상대하기 힘들 거야.”
“그 정도라니…… 약화시킬 수단이 어디 없을까?”
“흠, 글쎄.”
사신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방법이야 있지만, 아직 재료를 구할 단계는 아니었다.
지금은 트레이스를 피하는 수밖에 없겠지.
케일에게도 이 부분은 당부할 생각이었다.
알라노는 트레이스를 돌려놓고 싶은 걸까?
아니면 단순히 남아있는 이들을 위해서 걱정하는 걸까.
마누스는 그녀의 저의가 궁금했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트레이스를 처단하고 싶나? 아니면…… 어떻게든 되돌려 놓고 싶나?”
“아직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너와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친다면, 그건 동료가 아니겠지.”
“……그래.”
의외로 알라노의 심지는 굳건했다.
정이 많은 타입인 줄 알았는데, 결단을 내릴 땐 단호하게 내리는 성격이구나.
어쩌면 마누스 자신이 보여줘서 변했을 수도 있고.
어쨌든, 당장 트레이스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실력을 키워, 적어도 8계층 이상은 뚫어 놔야 잡아볼 만한 녀석이었으니.
어쩐지 시간을 오래 끌어도 안 나온다 했더니…….
하지만 이제부턴 시간과의 싸움도 포함되겠지.
“어머니께서 학술회 끝나고 보자고 하시는데…… 어떻게 생각해?”
“버클리에 들르기 전, 하루나 이틀 정도라면 들를 수 있을 거다.”
“알았어. 그렇게 전달해 둘게.”
“방학인데도 편히 쉬질 못하는군.”
알라노는 쓰게 웃었다.
맞는 말이었으니까.
“그러게. 그래도…… 우리의 행동이 의미가 있겠지?”
“그럴 거다.”
“그렇게 믿어야지.”
알라노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 후, 케일을 만나봐야겠다며 걸음을 옮겼다.
마누스 역시 조용히 그녀의 등을 쳐다봤다.
강해져야 하는 이유가 끝없이 발생하고 있었다.
진실을 향해, 마누스는 오늘도 시간을 보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