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le Mage in the Game’s Academy RAW novel - Chapter (293)
293화 – 드디어, 우리가 참전할 때가 되었군요
#1
마도사.
마법의 길을 제대로 걷는, 그야말로 마법 그 자체의 화신.
사람들은 그들을 반쯤 불사, 혹은 만능으로 생각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사람.
항상 공부하고 항상 정진해야 뒤처지지 않을, 경쟁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마누스는 늘 배우고자 했고, 라베스는 가르쳐 주고자 했다.
궁금했다.
항상 자신 외에 다른 이들에게만 실력 행사를 했다지.
“네 실력이 무척 궁금하구나. 아들아.”
“기대감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누스는 작게 웃으며 마나를 전개했다.
어마어마한 마나가 그들에게서 순식간에 뿜어져 나왔다.
세 개의 마법진.
각기 다른 세 개의 마법이 라베스를 향해 뿜어졌다.
라베스 역시 어렵지 않게 받아쳤다.
그런데, 그의 마법은 어딘가 달라 보였다.
같은 마법인데도 한 단계 위의 파괴력을 지녔다고 해야 하나.
화염, 전격, 그리고 빙결계 마법을 사용했는데, 차이는 극명했다.
방어 마법으로 남은 힘의 여파를 지운 마누스는 감탄하며 다음 마법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카덴차.
그의 주특기와도 같은 마법이 발현되었다.
“갑니다.”
“오너라.”
짧게 대화를 마친 부자는 다시금 격돌을 준비했다.
마법사의 대결은 단조로워 보일 수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치열한 수 싸움이 존재했다.
상대방의 마법을 해석해야 하고, 받아칠 수 있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마법을 구성하고 있는 마나 역시 확실하게 파악하는 힘을 지녀야 했다.
안일하게 대처했다간 같은 마법이라도 다른 위력 때문에 낭패를 볼 수 있었으니.
아주 작은 차이로도 승패가 결정되는 전사의 결투와 달리, 마법사의 결투는 명백한 우위가 정해져 있었다.
누가 더 많이 노력했는가.
누가 더 뛰어난 재능을 가졌는가.
누가 더 똑똑한가.
[성창 : 마누비아 아스타]이제는 너무도 익숙한 신성과 전격의 창.
카이사르의 가주는 그 모습을 보고 이채를 띄었다.
확실히 저 아이의 재능은 남달랐으니, 위력으로만 따지자면 곧 7클래스 수준에 올라설 것 같았다.
라베스는 카이사르의 고유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제 막 자질을 갖춘 티란니스.
곧 자질을 갖추게 될 인비데아.
상태를 보아하니, 마누스 역시 조만간일 듯싶었다.
“마도사가 된 뒤, 카이사르는 정복자의 힘을 익히지.”
지금부터, 그걸 보여주겠다.
라베스는 나직이 말한 뒤, 카이사르의 진정한 힘을 개방했다.
사실, 별다른 건 없었다.
아주 간단한 효과만 가지고 있어도 카이사르는 최강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으니.
“아주 간단한 작업이지만, 또 그것만 한 게 없단다.”
“오라버니도 연습하고 있지 않아?”
“그래. 생각보다 익히기가 까다롭더군.”
“흐음…….”
구경 중이던 티란니스와 인비데아 역시 해당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티란니스는 에이커 영지에서 일을 처리하는 틈틈이 해당 기술을 익히는 중이었다.
카이사르는 정복자의 가문.
드래곤이 그랬듯, 그들은 마나를 정복하고 땅을 정복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위대함.
그것에 집착하며 힘을 키워나갔다.
그 결과 만들어진 기술은, 지극히 인간적이었으면서 광포한 기술이었다.
“같은 마법을 사용해도, 탐욕에 물든 정복자들이 더욱 거센 법.”
파지지직-!
라베스의 손에 전격 마법이 완성되었다.
마누스의 것과 비슷한 수준의 마나를 집어넣어 만들어낸 5클래스 마법.
거대한 전격의 창이 라베스의 손에 들렸다.
거기에, 라베스는 한 가지 마법을 더했다.
바로 카이사르의 비전.
그들의 피를 잇는 자만이 사용 가능한 마법.
정복자로 만들어 주었던 원동력.
[카이사르 전용기 : 도미토르]주변에 있던 마나가 빨려 들어가, 전격 마법의 위력을 키웠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알아차린 티란니스와 인비데아가 방어 마법을 전개했다.
연무장을 둘러싼 방어 마법이 긴장감을 더했다.
마누스는 완성된 마법을 보고 무슨 작용이 들어갔는지 대번에 파악했다.
강제적인 위력 강화.
정복하여 자신의 힘으로 삼는, 지극히 욕망에 가득 찬 스킬이었다.
더불어, 원작에는 전혀 없었던 스킬이기도 했다.
그때, 정보가 머릿속에 박히듯 메시지가 떠올랐다.
[카이사르의 마음가짐이 한 단계 진화합니다.] [새로운 스킬 : 도미토르를 익힐 수 있습니다.] [카이사르의 마음가짐에 다음과 같은 기능이 추가됩니다.] [이제 스킬 사용 후, 외부 마나를 끌어올 수 있습니다.] [‘대마도사의 깨달음’의 습득 시간이 30% 줄어듭니다.] [카이사르 전용기 : 도미토르] [외부 마나를 끌어들여 스킬을 강화한다.]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위력 보정]‘허…….’
카덴차만 사기적인 기술인 줄 알았는데, 여기 더한 것이 있었다.
새로운 마법을 만들지 못한다 뿐이지, 같은 마나를 사용했을 때, 카덴차보다 효율적인 건 이쪽일 터다.
카덴차는 압도적인 난도를 자랑했으니까.
“어떠냐.”
콰르르르르-!
마치 천둥이 갇혀서 날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성창과 비교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완성도.
솔직히 말해, 대단했다.
“대단하군요. 카이사르의 힘이란 건.”
“대단하지. 축복받은 삶과도 같다. 하지만-.”
라베스는 천둥을 휘두르며 가볍게 말했다.
이 힘은 절대 거저 얻을 수 없다는 걸, 자녀들은 깨달아야 할 테니까.
정복자는 누구보다 고뇌하고 누구보다 더 고강해야 한다.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되고, 오직 한 가지의 목표 아래 모든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
그 모든 것을 완성했을 때, 비로소 그들은 주변에 있는 것들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무엇보다 위대해야 정복할 수 있다. 항상 그 말을 명심하고 정진하거라.”
“……알겠습니다.”
“그럼, 너의 성취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꾸나.”
마누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성창을 분해했다.
아직 자신에겐 한 가지, 비장의 수가 남아 있었으니.
이것까지 보여주면, 아버지에게 숨기는 건 하나도 없는 셈이었다.
[부여 : 그란디스 엔시스]성창의 크기, 그리고 들어 있는 마나가 증가했다.
그것까지 본 라베스는 이례적으로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길은 여러 가지이니, 어디로든 정점에 이르면 될 터다.
“오너라.”
“흐으읍-!”
마누스는 전신에 힘을 주고 성창을 던졌다.
라베스 역시 가볍게 손을 휘두르는 것으로 번개를 내던졌다.
콰아아아아아-!
위력은 호각.
아니, 마누스 쪽이 조금 더 우세했다.
들인 공이 많았으니, 당연한 이야기겠지.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실전에서 이런 상황이었다면, 끝에 가서 먼저 쓰러지는 건 자신이 될 터였으니.
‘카이사르 전용기라…….’
자신의 능력, 시간을 들여 자동으로 습득하는 것 외의 스킬.
직접 고민하고 생각하며 배워야 할 과제가 늘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마누스는 작게 웃었다.
아직, 그는 강해질 여지가 충분했으니.
저런 엄청난 스킬을 배울 수 있다면, 그는 완전무결한 마법사에 조금 더 가까워지겠지.
이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라도, 저런 스킬은 빨리 배워두는 게 좋겠지.
마누스는 딱히 각성이 없었지만, 저 기술만 익힌다면 각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완연한 마도사의 길에 올랐구나.”
“감사합니다.”
“그래서, 다시 묻겠다. 여기서 답하는 순간, 앞으로 네 선택에는 변함이 없어야 할 거다.”
“듣고 있습니다.”
라베스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다시 물었다.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지금도 자신의 뒤를 잇기 위해 장녀와 장남이 겨루고 있었다.
우애는 제법 있었지만, 결국 경쟁자.
선을 넘지 않을 뿐이었지, 서로를 무척 의식하고 있을 터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경쟁자가 나타난다면, 분명 혼란이 찾아오겠지.
그래서 공인해 두려는 거다.
“카이사르 마누스는 정녕 카이사르 가주 직을 포기할 것이냐? 그렇게 해서…… 권력과 멀어지고 가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갈 것이냐?”
“예, 그리하겠습니다.”
뭘 묻나 했더니…….
마누스는 선선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다시금 놀랐다.
카이사르의 가주 직을 저리 쉽게 포기하다니, 너무도 대범한 처사 아닌가.
“마나의 이름 앞에 맹세하느냐.”
“예, 카이사르 마누스의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좋다.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마누스 너는 승계 자격이 없음을 발표한다.”
마누스는 고개를 숙이며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렇게 공표한 이상, 무를 수는 없을 것이다.
마누스 역시 애초에 생각이 없었기에 도장을 찍어두는 것이 훨씬 편했고.
여러모로 좋은 처사였다.
“끝입니까?”
“그래. 이제 자유롭게 힘을 키우고 가문의 별이 되거라.”
“알겠습니다.”
“원한다면 지식을 전수해주지. 앞으로 카이사르를 실질적으로 지켜야 하는 건, 네가 될 테니까.”
마누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티란니스와 인비데아와 함께 지식을 배운다면, 카이사르의 전력 그 자체가 올라가겠지.
그는 고개를 돌려 형제자매를 바라봤다.
둘은 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제 발로 경쟁에서 빠져 주겠다는데, 고까워할 이유가 없었으니.
마누스는 걸음을 옮겨, 티란니스에게로 향했다.
“난 카이사르의 수문장이 될 거야. 실질적인 무력으로 이 가문을 위대한 자리, 그 너머로 올려 주지.”
“기대하겠다. 너 같은 동생이 있어서 뭐랄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런 가족을 꿈꾸긴 했거든.”
전생에선 항상 혼자였으니.
처음 생긴 가족이니, 더욱 애착이 가는 것 아닐까.
마누스는 선선히 웃으며 모여 있는 모두를 바라봤다.
역시, 집이 최고였다.
#2
성국.
종일 눈을 감고 기도하고 있던 누군가가 슬며시 일어섰다.
해가 질 때부터 이곳에 와, 다시 해가 뜰 때까지 같은 자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녀가 일어나서 행동하는 덴 아무런 제약이 없어 보였다.
여인의 형상을 취하고 있는 인물은 걸음을 옮겨, 작은 기도실 밖으로 향했다.
그녀가 나오자 주변에 있던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아름답게 호선을 그리는 입술이 열리며, 성국에 있는 모두에게 전파했다.
“드디어, 악마들이 깨어났습니다. 우리가 참전할 날이 왔군요.”
“교황 성하. 성전을 개전하시겠습니까.”
“그래요. 대상은 세상을 멸망케 하려는 자들 모두.”
그녀의 명령을 받은 이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황급히 어디론가 달려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아득히 높은 첨탑.
마탑보다도 더 높은, 마치 태양에 닿을 것만 같은 곳에 달린 종.
데엥-!
세상을 구원하고자 할 때만 울려 퍼지는 소리가 성국 전역에 울렸다.
이는 성국의 개전을 뜻하며, 모든 국민이 신의 뜻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선포였다.
아름답고 웅장한 소리를 들으며, 교황이 누군가를 불렀다.
“성녀님. 부탁할 일이 있습니다.”
“말씀하시지요. 교황 성하.”
“아카데미로 가 주셔야겠습니다.”
이는, 또 다른 세력의 개입을 뜻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