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ol life that starts with military writing RAW novel - Chapter (29)
29화
일단 유원에게 족쇄를 채워놓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었다.
녹음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걸 쉽게 공개할 수는 없다는 걸 유원도 알고 있을 테니까. 결국 이건 방어의 수단이지 공격의 수단은 아니었다.
그건 나도 물론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유원과 담판을 지으러 가기 전, 나는 먼저 유진킴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었다.
1위인 만큼 팀의 주도권을 잡고 있을 줄 알았던 유진킴이었지만. 생각 외로 고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 보컬 무대가 아니라 퍼포먼스까지 보여줘야 하는데, 경험치에서 조금 밀리네요.’
유진킴의 팀에는 국,아에서 유일하게 메인보컬 포지션으로 유진킴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우정우가 있었다.
우정우는 연습생 기간도 길고 데뷔까지 해본 연습생이니만큼 보컬 능력에 있어서는 유진킴보다 뒤처지지만 퍼포먼스적인 면에 있어서는 앞서는 것 같았다.
‘일단 최대한 맞춰보고는 있는데, 이게 시너지가 될지. 아니면 서로에게 독이 될지 잘 모르겠네요.’
보컬 트레이너 팀으로 가지 않고, 레오 팀으로 간 것은 유진킴에게 있어서도 도전이었던 것 같다.
일단은 우정우와 투톱으로 무대를 꾸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하는 유진킴이었다.
‘그건 그렇고 핸드폰을 빌려달라고요?’
‘응, 잠시 쓸데가 있어서.’
나는 유진킴에게 내가 유원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말했다.
‘흐음, 녹음 당할지 모르니 형도 같이 준비한다고요? 그런데 유원이 그런 함정을 파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시는 거예요?’
‘군필의 직감.’
‘그거참… 미묘하게 반박 못 하겠네요.’
미필을 단번에 기죽이는 필살기가 내 입에서 나오자 유진킴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데 너도 혹시 군대에 가야 하니?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래요, 일단 만약을 대비해서 녹음한다는 것까지는 알겠어요. 그런데 형도 그 녹음본이라는 게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것 알고 계시죠?’
유진킴의 말대로였다.
녹음본은 최후의 수단이었다. 웬만하면 그걸 공개하는 일은 없어야겠지.
‘공개하는 순간 형도 만만치 않게 타격을 입을 거예요. 애초에 대화를 녹음한다는 것 자체가 인식이 안 좋으니까요. 더군다나 우리는 지금 아이돌 오디션 참가자예요. 사소한 트집 하나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어요.’
‘흠,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일단 대화할 때 형 말대로 함정을 하나 파두는 건 좋아요. 그건 최후의 보루로 간직하죠.’
유진킴이 내게 핸드폰을 내밀며 말했다.
나는 유진킴이 준 핸드폰을 옷 안쪽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같이 찾아야 해요. 형이 그렇게 했다는 의심을 사지 않으면서도 유원을 자연스럽게 보내버릴 수 있을 만한.’
‘그런 방법이 있을까?’
‘우리 힘으로는 안 되죠. 외부의 힘을 사용해야죠.’
‘외부의 힘?’
‘담당 트레이너, 그리고 방송이요.’
김나희와 방송이라.
그런데 그걸 내가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유원이 무리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조성하세요. 거기 팀에 형 편이 4명이나 있잖아요.’
내 편이라. 백시현, 부씨 형제… 왜 4명이지?
‘박한휘는 내 편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데.’
‘아직 100프로 확신은 아니지만, 그 사람 믿어도 되는 사람이에요. 적어도 뒤통수 칠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
유진킴하고 박한휘 사이에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었나?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해도 지금까지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봐왔던 박한휘의 모습을 생각해볼 때.
‘뭔가 바보 같은 모습들만 떠오르는데.’
우정우와 콤비로 백치미를 보여주던 모습만 자꾸 떠올랐다. 뭔가 순수한 사람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서 박한휘를 믿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일단 계획에서 아예 빼고 갈 필요는 없다는 거죠. 어쨌든 유원이 무리하는 순간이 기회에요. 그때 실력으로 완전히 찍어 눌러 버리세요. 판정은 김나희 심사위원이 내줄 거예요. 형은 가만히 있기만 하면 돼요.’
‘실력으로 찍어 누르라고?’
‘네, 형 팀은 댄스팀이잖아요.’
‘내가 누구를 댄스 실력으로 찍어누를 실력이 안 되는데?’
내 말에 유진킴이 왜 당연한 소리를 하냐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형 팀에 시현이가 있잖아요.’
‘아하!’
하긴 백시현의 춤 실력이라면 이 오디션에서 누가 와서 붙어도 웬만하면 이길 수 있는 실력이었다.
‘그러니까 시현이를 밀어줘서 유원이랑 라이벌로 만들라 이거지?’
‘형이 굳이 나서서 라이벌로 만들 필요도 없어요. 그냥 유원이 알아서 하게 놔두면 될 거예요.’
나에게 할 말을 마치고, 다시 연습실로 돌아가던 유진킴이 작게 중얼거렸다.
‘결국 조급한 인간은 스스로 자멸하게 되어있거든요.’
유진아, 너… 좀 무섭다?
***
“늦어서 미안해요, 잠시 곡 컨셉 때문에 상의 좀 하느라고.”
“아아, 괜찮아. 괜찮아.”
“우리도 계속 곡 컨셉 고민하고 있었어.”
내가 유원과 함께 연습실로 들어오자, 이미 우리 둘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모여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유원은 연습실로 들어오자마자 아무 말도 없이 김동수의 옆자리에 앉았다.
처음의 태연하던 모습에 비하면 지금 모습이 내가 방금 보았던 유원의 본 모습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
‘많이 초조해 보이는데. 카메라 앞이라 티는 못 내겠고. 답답하겠지.’
그렇게 나는 김동수가 하는 말에도 건성으로 고개만 끄덕이는 유원의 모습을 보다가. 이내 자연스럽게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는 입을 열었다.
“자, 그럼 다들 생각해 본 걸 얘기해볼까?”
“그럼 우리부터 얘기해볼게.”
내 말에 가장 먼저 손을 든 것은 부씨 형제였다.
“둘이 같이 준비했구나, 어떤 컨셉인지 말해줘.”
“우리 컨셉은 도플갱어야. 설명하기 전에 춤으로 보여줄게.”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난 둘은, 마치 거울을 보듯이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며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는 서로 신호를 주고받더니, 이내 두 사람이 마치 한 사람인 듯 똑같은 동작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멋있긴 하네.’
점점 거울 속에 서로를 의식하던 두 사람이, 서로의 손을 맞잡은 순간.
같은 동작으로만 춤을 추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합을 맞춰 동작을 주고받으며 춤을 추었다.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서로를 공격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최후에는.
“헥헥, 어때 괜찮지 않아?”
“스토리도 있어, 헉헉. 도플갱어를 만나면 죽는다고 하잖아. 그렇게 죽어버린 한 사람을 다른 한 사람이 대신해서 살아가는 거지. 의상이라든가, 조명이라던가 이용해서 스토리텔링 하면 멋있을 것 같지 않아?”
“우와, 멋있을 것 같아요!”
“괜찮은데?”
백시현과 박한휘가 두 사람의 설명이 끝나자 말했다.
“린이 너는 어땠어?”
“나도 멋있게 잘 봤는데.”
두 사람이 머리를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컨셉이면 자연스럽게 둘이 같이 센터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당연하게도 도플갱어 역할을 저 둘 보다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여기 없으니까.
그런데.
“도플갱어 컨셉이면 숫자가 맞아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는 7명인데 그건 어떻게 해?”
“어… 어?”
내 말에 두 사람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둘이 똑같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물론 두 사람을 메인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저 컨셉에서는 나머지 다섯 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너무 적었다.
“그…러네? 아니, 잠깐만 그럼 우리 둘이 주인공을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백댄서처럼 스쳐가는 사람 원투쓰리…”
“응 안돼. 더 보완해서 가지고 오세요.”
나는 은근슬쩍 본심을 드러내며 폭주하는 부씨 형제를 진정시키고, 다른 사람들을 보았다.
“유원형은 어떤 것 생각하셨나요? 동수랑 같이 준비했나요?”
내 말에 상념에 빠져있던 유원이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어, 우리가 생각한 건. 강렬한 힙합 비트에 팝핀을 추가해서…”
그냥 맨날 하던 거 또 하자는 소리잖아.
하긴 이간질할 생각만 하다가, 컨셉 고민을 제대로 했을 리가 없지.
“일단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그래 알았어.”
내 말에 유원과 김동수가 일어나 잠시 서로 상의를 하더니, 음악을 틀었다.
‘이거, 이거 너네 첫 번째 등급평가 때 했던 거 아니야? 조금 다르긴 한가?’
익숙한 클럽사운드가 흘러나오고.
두 사람이 준비된 안무를 추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별다른 특색 없이 춤을 추던 두 사람의 춤이 끝나고.
“어…”
“흐음.”
어색한 공기가 연습실을 채우고.
두 사람을 제외한 네 명의 눈이 나를 향했다.
“괜찮은 것 같은데요. 일단 시현이랑, 한휘형 생각도 들어보고 같이 정해보죠.”
내 말에 다른 네 사람은 ‘이게 괜찮다고?’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유원은 일단은 한고비 넘겼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저희도, 둘이 같이 준비했어요.”
박한휘가 백시현을 보며 이야기했다.
아까부터 둘이 계속 상의하는 모습을 보며 대충 짐작하긴 했었다.
웬일로 둘이 얘기가 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시현이가 춤추는 걸 보다가, 너무 괜찮은 것 같아서 내가 중간에 끼어들었어.”
‘이형은 사람이 너무 솔직하단 말이야.’
가끔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할 때는, 이 사람이 나보다 형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일단 컨셉은 스쿨뮤지컬이고. 다들 본인이랑 어울리는 의상을 선택해서 입을 거야. 예를 들어 선생님, 운동부, 범생이. 이런 식으로.”
“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군무에요. 스윙재즈 리듬에 탭댄스를 접목해서 만들어 봤어요.”
“벌써 군무까지 만들었다고?”
“응, 아까 시현이가 뚝딱하고 바로 짜던데? 나는 아직 완전히 익히진 못해서 앞에 부분만 좀 따라 출 거야.”
컨셉 자체는 특별할 건 없었다. 다들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무대라는 느낌?
저번 시즌에서도 비슷한 무대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왠지 백시현이 만들었다는 안무가 기대되었다.
“자 그럼 시작할게요.”
브라스 소리와 함께 경쾌한 스윙 리듬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너무 좋은데?’
왜 박한휘가 바로 백시현에게 붙었는지 단번에 알 것 같았다.
백시현의 춤을 보자마자, 뮤지컬의 음악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오히려 케이팝의 느낌이 추가된 더 세련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저 춤을 다 같이 군무로 춘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지 머릿속에서 실시간으로 재생되었다.
‘초보 안무가 특성이 내게 말해주고 있어. 저 춤을 무대에서 보여주어야 한다고.’
탭댄스를 접목한 안무가 나오는 구간이 절정이었다.
더 이상 다른 생각할 필요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백시현의 안무를 보며 실시간으로 표정이 굳어지는 유원의 얼굴이 보였다.
“일단 시간이 없어서 여기까지 준비했어요. 보완할 부분이 많긴 한데.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기서 보완할 부분이 더 있다고?’
“와, 눈앞에서 뮤지컬의 한 장면이 재생되는 느낌? 진짜 대박인데?”
“인정. 시현아… 너 천재구나? 이게 방금 짠 안무라고?”
백시현이 춤이 끝나고. 쌍둥이들이 감탄한 얼굴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박한휘가 고생했다는 듯 백시현의 어깨를 두드리자, 백시현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네 사람은 겨우겨우 표정 관리를 하고있는 유원의 얼굴은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너무 좋게 잘 봤어. 그럼 일단 다 같이 모여보자.”
다시 동그랗게 연습실에 둘러앉으니. 그제야 다른 사람들도 유원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챈 것 같았다.
“내가 먼저 말하자면, 좋은 무대를 만드는 게 나한테는 최우선 목표야.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모두가 센터를 할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나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유진킴이 내게 해주었던 조언을 떠올렸다.
‘조급한 사람이 먼저 실수하게 되어있어.’
“나는 개인적으로 시현이가 짠 안무가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시현이가 이번 무대에 센터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해?”
“제가 센터요?”
내 말에 백시현이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가리켰고.
“당연히 시현이가 센터지. 나는 찬성.”
“으으!! 분하지만 시현이 춤이 너무 좋았어. 인정합니다!”
“컨셉도 나쁘지 않고, 나도 찬성!”
그렇게 백시현이 센터로 정해지는 분위기가 되자, 김동수는 유원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고.
그리고 곧 유원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잠깐만 센터를 정하기 전에. 내가 한마디만 해도 될까?”
유원의 말에 연습실의 온도가 갑자기 3도 정도는 내려간 듯 느껴졌다.
아마 이 장면이 방송에 나간다면.
‘눈치 없이 자기 주장하는 유원’ 정도로 나가게 될 것 같았다.
“아직 안무를 완전히 다 짠 것도 아니고, 김나희 선생님께 검사를 받은 것도 아니잖아. 지금 결정하는 건 좀 섣부른 것 같은데?”
“음, 그럼 형은 어떻게 하고 싶으신데요.”
내 말에 유원이 굳은 표정으로 고민하더니, 이내 결심했다는 듯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다들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줄래? 내 안무랑 시현이 안무랑 같이 준비해서 내일 선생님께 보여드리는 거야. 어때?”
사람이 조급해지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지금 유원이 그렇다.
아마 자신은 본인이 지금 얼마나 추하게 굴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김동수마저 한심한 표정으로 유원을 바라보는 이 상황에. 나까지 유원이 불쌍해 보일 지경이었다.
다들 차마 유원에게 뭐라 말은 하지 못하고, 내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형, 두 가지를 같이 준비한다는 게 지금 상황에서 쉽지 않다는 것 알고 계시죠?”
“아니,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형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다들 힘들긴 하지만 형 의견대로 해보죠.”
나는 한 명의 트롤을 만나, 고생하는 리더의 모습으로 힘들게 결정을 내렸고.
나를 잘 아는 부씨 형제와 백시현은 이런 내 결정이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딱히 반대 의견을 표출하진 않았다.
“저, 정말?”
유원은 내가 허락해줄 거라곤 생각 못 했는지,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네, 그럼 두 가지 컨셉을 준비해야 하니, 바로 연습 시작하죠.”
“어, 그래. 알았어…”
나는 유원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바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지금은 정신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잠자기 전쯤엔 점점 실감하게 되지 않을까? 내일 김나희에게 자기 안무를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이 말이다.
뭐, 그걸 알지 못해도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내일은 금방 찾아오니까.
***
“이 안무는 누가 짠 거야?”
“제가… 짰습니다.”
다음날 연습실을 찾아온 김나희에게 유원이 짠 안무를 보여주니, 바로 김나희의 싸늘한 눈빛이 우리를 향했다.
“유원아.”
“네…”
“너는 이게 기존의 무대랑 뭐가 다르다고 생각해서 이 안무를 하자고 한 거야?”
“그게…”
“팀원들 시간 다 뺏어 먹고, 이걸 무슨 안무라고 짜온 거야? 다른 사람들도 다 이 안무에 동의한 거야?”
“아니… 제가 의견을…”
그렇게 쏟아지는 김나희의 직격타에 점점 고개가 밑으로 내려가는 유원에게 마지막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너, 이거 팀한테 민폐야. 그렇게 생각 안 해?”
“죄송합니다.”
‘끝났다.’
김나희에 입에서 민폐라는 말이 나온 순간, 내 귀에 소리가 들려왔다.
유원의 순위가 실시간으로 내려가는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