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ol life that starts with military writing RAW novel - Chapter (59)
59화
데뷔 이후 첫 번째 음악방송.
뮤직 스테이션에서의 블루레드와 위어스의 첫 대결은 위어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일단 음악방송이 끝난 이후의 화제성 부분에서, 두 그룹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스테이션직캠] 위어스 선우린 직캠 4K ‘HERO’ Sunwoo Rin FanCam) [조회수: 230,637]개인 직캠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무섭게 상승하는 조회수.
현재 수치로는 블루레드의 멤버중 가장 직캠 조회수가 높은 리키보다 3배 이상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인 선우린의 직캠 영상이었다.
더 고무적인 소식은, 음악방송으로 인한 해외 팬들의 유입이었다.
아직 해외에 이렇다 할 팬층이 없는 위어스의 무대 영상에, 새롭게 위어스의 팬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해외 팬들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늘부터 나는 위어스의 팬입니다. 그들은 히어로 무대 완벽하게 소화.
-선우린의 눈빛 놀랍다. 나는 그의 눈빛을 보며 멎었다 숨이.
-차세대 Kpop 기대, 위어스가 이끌어나갈.
-놀라운 무대! 놀라운 퍼포먼스! 전혀 신인 같지 않다.
새로 유입된 해외팬들의 종착지는, 국민 아이돌 시절 진행되었던 선우린의 해외 팬들과의 소통 영상이었다.
-이 영상은 혹시 드라마의 한 장면인가? 그렇지 않다면 선우린의 외국어 실력은 말이 되지 않는다.
└라이브로 진행되었던 실제 상황이다. 그는 실제로 9개 국어에 능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는 천재임이 틀림없다!
오디션 이후 데뷔 전까지 한동안 활동을 쉬었던 선우린의 팬채널 ‘린간병기’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쏟아지고 있을 때.
반대로 블루레드는 뮤직 스테이션 1위 발표 때의 성의 없는 태도가 문제가 되었다.
[블루레드, 에이틴의 1위에 탐탁지 않은 표정?]커뮤니티의 하나의 사진이 담겨있는 글이 올라오고.
그 파장은 금세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에이틴이 블루레드보다 1년 선배 아니야? 선배그룹이 오랜만에 1위 했는데, 뒤에서 표정 썩어 있는 게 말이 돼?
└선배그룹 아니어도 1위 발표하는데 저런 식으로 하는 건 매너가 아니지…
-에이틴 좀 있으면 재계약 앞두고 있고, 팬들도 이번이 마지막 활동일지도 몰라서 이번 1위 진짜 의미 있었을 텐데. 이걸 블루레드가 망쳐버리네.
-예전부터 블루레드가 에이틴 무시했던 거 에이틴 좋아했던 팬이면 다 알고 있을걸? 블루레드는 1년 반 만에 컴백하는데 이번에도 저 버릇 못 고쳤네.
어찌 보면 사소한 일이었다.
그동안 악의적으로 표정을 캡쳐해서 일부러 논란을 만드는 경우도 있었고.
블루레드는 활동 첫 주차이다 보니 1위 후보도 아니어서 에이틴과 엮을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동안 블루레드가 저질러왔던 일들과 함께, 에이틴 쪽에서 쌓아왔던 앙금이 터지기 시작하고.
-다음주에 블루레드 1위 하는 꼴 절대로 못 본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블루레드 1위만은 막자. 이번 무대 보니까 위어스 애들이 블루레드보다 낫던데. 그쪽으로 지원 가자.
-맞아, 위어스 애들은 우리 애들 1위 할 때 뒤에서 열심히 축하해줬는데. 이건 위어스 지원하는 게 맞지.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무리 짓는 에이틴의 팬덤이, 블루레드의 1위를 막기 위해 결국 위어스를 지원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은.
위어스의 입장에서는 뜻밖에 행운이라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
위어스의 데뷔 첫 주차의 음악방송 투어가 마무리되었다.
아무래도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직넷의 뮤직 스테이션에 비하면, 공중파의 음악 방송은 위어스에 대한 대우가 박했다.
케이블 오디션 출신 아이돌 그룹, 음원 차트와 앨범 판매량에서 연일 데뷔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위어스이지만 그래도 신인은 신인이었다.
공중파 음악 방송에서는 위어스에게 사전녹화 무대를 주지 않거나, 주더라도 무대의 수준은 생방송 무대와 거의 다르지 않은 수준의 무대를 만들어주었다.
‘다음 주에 1위 후보에 오르면 대우가 조금은 좋아지려나.’
무엇보다 직접적으로 위어스 멤버들에게 와닿는 것은 바로 대기실이었다.
넉넉한 크기에 대기실 하나가 전부 주어졌던 뮤직 스테이션과는 달리.
다른 음악방송에서는 하나의 대기실을 다른 팀과 같이 쓰거나 그것도 아니면 칸막이로 나누어진 장소에서 3, 4팀이 같이 대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신인이라면 당연히 겪어야 하는 현실.
그걸 알지만, 대기실에서조차 제대로 쉴 수 없다는 점은 가뜩이나 지쳐있는 멤버들에게는 제법 큰 현실로 다가왔나 보다.
‘몇 년쯤 활동해야 단독 대기실로 바뀔까요? 제발…’
‘휴식이 필요해… 누워서 자고 싶어요…’
웬만하면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 백시현조차, 이렇게 중얼거릴 정도였으니.
음악방송 스케줄이 얼마나 힘든 일정인지 겪고 보니, 괜스레 아이돌 선배들이 조금은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물론 블루레드는 빼고…
어쨌든 첫 주차 음악방송이 모두 끝났다.
다음 주에는 1위 후보에 오를 것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
조금은 달라질 대우를 기대하면서…
우리는 오늘도 같은 처지에 신인 그룹들과 함께, 복도에 서서 모든 출연자들이 퇴근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일요일 음방은 빨리 끝나서 좋네요.”
“맞아, 해를 보면서 퇴근하는 게 도대체 얼마 만이야…”
아직 오후 4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퇴근의 기쁨을 누리며 강아진과 심성하가 이야기하고 있을 때.
“뭐, 정확히 말하면 진짜 퇴근은 아니지.”
강아진과 심성하의 반짝거리는 두 눈에, 찬물을 끼얹는 우정우의 한마디였다.
“아니, 오랜만에 좀 기분 좀 내려고 하는데, 으으으…”
심성하가 혼자서 중얼거리자 우정우가 못 들은 척을 하며 더 놀리듯이 말했다.
“와! 오늘 회사에서 첫 더블유 앱 라이브도 하고, 그다음에는 첫 팬사인회도 있잖아?”
“저도 알고 있어요!!”
아직도 애처럼 심성하를 놀리고 있는 우정우를 보며,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열심히 하는 건 좋긴 한데… 저럴 때는 왜 이렇게 애 같은지.’
우정우는 일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더 힘을 내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요즘 들어 더욱 밝아진 모습이었다.
처음 데뷔하고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 그런 게 아닐까.
아마 일이 많아야 안정감을 느끼는듯 싶었다.
그렇게 우리가 대기하고 있을 때. 먼저 선배 그룹 중 에이틴이 가장 먼저 빠져나왔다.
우리의 앞을 지나가는 에이틴 멤버들을 향해 인사할 때.
“위어스 다음 주에 꼭 1위 하자!”
“화이팅!”
“응원할게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에이틴의 멤버들이 우리를 향해 응원의 말을 남기고 떠나가고.
“뭐… 뭐지?”
“글쎄… 우리를 좋게 봐주셨나?”
조금은 떨떠름했지만, 어쨌든 선배 그룹의 응원에 감사하며 에이틴을 보내고.
“온… 온다.”
다른 그룹의 누군가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블루레드가 복도 저 끝에서 걸어나왔다.
본인들에게 인사하는 후배들을 무시하고, 빠르게 걸어 나오는 블루레드.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근육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 블루레드의 리키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힐끔-
내 눈을 피하고는 앞만 보고 걸어가는 리키의 모습이 보이고.
블루레드를 비롯해, 모든 선배 가수들이 퇴근을 마친 후에야 우리도 차에 올라탔다.
차에 타자마자 웃으며 떠드는 멤버들의 이야기 소재는, 오늘도 블루레드의 리키였다.
“크큭, 리키 눈 피하는 거 봤어요?”
“괴물은 알아서 피해야지…”
“역시 린이형, 악수 한 번으로 사람의 인격을 고치시다니. 최고의 물리치료사 십니다.”
뮤직 스테이션의 악수 사건 이후로, 나를 슬슬 피하는 리키의 모습은 멤버들에게는 아직도 끊이지 않는 이야깃거리였다.
“얘들아. 안에서는 이렇게 말해도, 밖에 나가거나 다른 사람 있을 때는 절대 그런 말 하면 안된다.”
매니저가 걱정스럽게 말하자 멤버들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밖에서는 절대 이런 말 안 하죠.”
“그래도 조심해야 해.”
국민 아이돌의 인터뷰로 단련된 멤버들이니만큼 실수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매니저는 끝까지 당부하듯 말하고는, 내 이름을 불렀다.
“린아, 그때 이후로 블루레드랑 별일 없었던 것 맞지?”
“네, 인사밖에 안 했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룸미러로 내 몸을 슬쩍 쳐다본 매니저가 한숨과 함께 말했다.
“밖에서는 린이 옆에서 다들 떨어지지 말아라.”
“네에!”
저기, 매니저형? 제가 무슨 인간 보호막인가요?
그렇게 내가 왠지 보모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 우리가 탄 밴은 열심히 회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오늘의 두 번째 스케줄은 바로.
W앱 생방송이었다.
“둘, 셋!”
“영원히 함께해! 안녕하세요 위어스입니다!”
내 구호에 맞춰서 인사를 하는 멤버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채팅창에 엄청난 숫자의 채팅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얘들아!!! 보고 싶었어!!!!
-와아~~~ 위어스!
-더블유 앱 첫 라이브 방송이라니…!
-음방 끝나고 바로 왔구나.
“역사적인 W앱 첫 방송입니다!”
“와아아아아!”
사실 W앱 채널이 만들어 진지는 조금 시간이 흘렀지만, 첫 방송은 회사에서 다 같이 모여서 제대로 해야지 하며 오늘까지 일정이 밀리게 되었다.
“여기 케이크도 있어요!”
강아진이 책상 위에 놓인 ‘위어스 데뷔 축하해!’라고 써있는 케잌을 들어 카메라 앞으로 가져갔다.
“와! 채팅창이 너무 빠르게 올라가서, 읽을 수 없을 정도예요.”
“지금 몇 명이나 들어와 있나요?”
“일십백천… 시작하자마자 만 명이 넘게 들어와 있어요!”
만 명으로 끝이 아니라, 점점 늘어가는 시청 인원수를 보니 거의 10만 명대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화력이 대단하네요.”
“린이형 혹시 채팅 읽을 수 있나요?”
“잠시만요.”
나는 1초에 3페이지씩은 올라가는 것 같은 채팅창을 살펴보았다.
“아! 인사법에 대해서 말씀해 달라고 하시네요.”
“형은 저게 보여요?”
“와, 역시 동체시력까지…”
멤버들이 감탄의 말을 내뱉는 걸 무시하며, 나는 인사법에 대해 설명했다.
“네, 저희 인사법이 ‘영원히 함께해!’인데요. 사실 인사법에 대해서는 유진이의 의견이 강력하게 반영되었습니다.”
“맞아요, 유진이 형이 이거 아니면 안 된다고 울면서…”
“무, 무슨…?”
심성하의 모함에 유진킴은 살짝 당황하면서도, 빠르게 표정관리를 하고 다시 대답했다.
“어, 이번 앨범 수록곡 ‘우리의 봄’ 가사 중에 한 구절이기도 하고, 멋있고 강렬한 인사법보다는 팬 분들에게 의미가 전달될 수 있는 인사법을 만들고 싶었어요.”
“저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유진이 말대로 팬분들과 영원히 함께한다는 다짐으로 만든 인사법입니다.”
유진킴에 말에 동의하며, 백시현과 박한휘가 말했고.
“확실히 세계로 뻗어나가자 위어스! 이거보다는…”
“쉿…!”
우리의 인사법 후보 중 하나였던 금지된 문장을 강아진이 말하려고 하자, 내가 황급히 강아진의 입을 막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계로 뻗어나가자 ㅋㅋㅋ
-아니… 렛츠 고우 글로벌은 쫌…;;;;;
-유진아 니가 큰일을 해냈구나!
“그… 그냥 많은 후보 중에 하나였습니다.”
“맞아요, 절대 최종 후보는 아니었어요.”
“최종이 될 뻔, 했죠…”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무슨 기업 슬로건도 아니고.’
다행히 유진킴의 대안이, 대표의 취향에도 맞아떨어져서 망정이지.
정말 진지하게 저 문구로 고민했던 게 유머라면 유머였다.
“그,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요. 사실 오늘 첫 번째 더블유앱 생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소식이 하나 있죠?”
나는 황급히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네, 맞아요!”
“지금부터 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급하게 맞장구치는 다른 멤버들을 보며 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바로… 위어스의 팬클럽 1기의 모집이 시작됩니다!”
“와아아아아아!”
사실 이번 W앱의 목표는 팬클럽 모집을 정식 발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팬덤 명칭도 여러분들의 공모를 통해서 정해질 예정입니다.”
“좋은 이름으로 만들어주세요!”
“여러분을 믿겠습니다…!”
팬덤 명칭을 팬들에게 맡긴 이유는, 절대로 회사의 작명 센스를 못 믿어서는 아니다…
정말로…
-우와! 팬클럽이라니…! 드디어!
-얘들아 우리만 믿어!!!
-렛츠 고우 글로벌 보다는 잘 만들 수 있어!
-ㅋㅋㅋㅋㅋ 다들 간절한 것 좀 봐
그렇게 팬클럽 창단과 함께 팬덤 명칭 공모를 말하고,
팬들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첫 더블유앱 생방송이 종료되었다.
“잘 끝낸 거 맞죠?”
“팬클럽이라니, 기대된다!”
“다들 고생하셨어요!”
라이브 방송을 끝내고 스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사위가 조용해지고, 실내의 싸한 기운이 감돌았다.
“대, 대표님!”
그냥 인상 좋은 아저씨인 줄만 알았던 소속사의 대표.
하지만 재벌가의 일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난 뒤 몹시 불편해진 그가, 라이브를 진행했었던 사무실로 찾아왔다.
“다들 고생 많았어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방송은 잘 봤어요. 그런데…”
특유의 웃음과 함께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던 대표가, 갑자기 말끝을 흐리며 우리를 바라보았다.
“세계로 뻗어나가자 위어스. 이게 그렇게 별로였나?”
대표의 말에 멤버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쏠렸다.
‘리더의 무게 감당해라.’
‘형만 믿어요.’
‘지금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눈으로 전해지는 멤버들의 속마음.
나는 그 눈빛들을 마음속에 담은 채로 당당히 대표의 눈을 보며 대답했다.
“저는 좋았습니다. 대표님.”
“허허허. 그렇죠?”
나는 나를 황당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멤버들의 시선을 피하며 생각했다.
‘민이 대학교 등록금이랑 생활비 그리고 전세자금…’
솔직하게만 살기에는, 세상은 쉽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