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ol life that starts with military writing RAW novel - Chapter (67)
67화
‘특성 상점’
[특성 상점]초보 발성 – 1P
유연한 몸 – 1P
모두 날 바라봐 – 1P
넘치는 자신감 – 1P
다정한 눈빛 – 1P
날카로운 직감 – 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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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포인트: 4P
나는 특성 상점을 열자마자 우선 잔여 포이트부터 확인했다.
‘4포인트라…’
1포인트짜리 특성을 무려 4개나 가질 수 있는 포인트.
하지만 지금 내가 원하는 건 저런 자잘한 특성들이 아니었다.
초보 작곡가 – 1P
절대 음감 – 2P
히트곡을 만들어보자! – 3P
내가 바로 모차르트? -5P
‘이 정도가 일단 작곡에 관한 특성들인가?’
유진킴이 말했던 자체 제작 앨범.
성공적으로 앨범을 제작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작곡이었다.
작곡이라고 하면, 물론 1, 2년 공부해서 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한테는 특성이 있으니까.’
3포인트로 얻을 수 있는 ‘히트곡을 만들어보자!’라는 특성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1, 2포인트 특성들과는 다르게 이름부터 히트 작곡가로 만들어줄 것 같은 아우라가 풀풀 풍겨 나왔다.
‘아니면 1포인트만 더 모아서, 5포인트짜리 특성을 얻을까?’
특성 포인트를 언제 다시 얻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것만 빼면, 5포인트 특성을 얻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얻기만 한다면 대박이다… 1포인트만 더 있으면…’
나는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어마어마한 고민에 빠져버렸다.
머릿속에 엄청난 액수의 저작권료가 들어오는 내 통장의 그림이 떠오르고.
내가 혹시 세계적인 작곡가가 되면, 섬부터 사야 할까 아니면 전용기부터 사야 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고객님의 김칫국 마시기 단계가 위험 수치에 달했습니다.
-제품 약관을 제대로 확인해 주세요.
‘약관을 확인하라고? 이게 무슨 소리야.’
-‘히트곡을 만들어보자!’ 특성은 현재 잠금 상태입니다.
‘뭐라고?’
시스템 메시지를 보고 나는 천천히 ‘히트곡을 만들어보자!’ 특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해금? 하위 단계 특성을 모두 획득해야 얻을 수 있는 특성이라고?’
이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지금을 획득할 수 없는 특성이라는 글자가 보이고.
‘히트곡을 만들어보자!’ 특성을 획득하려면, 그보다 하위 단계 특성인 ‘초보 작곡가’와 ‘절대 음감’ 특성을 모두 획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 5포인트짜리 특성도?’
마찬가지로 ‘내가 바로 모차르트?’ 특성을 얻으려면, 그 하위 특성을 모두 얻어야 할 뿐만 아니라.
‘추가 조건까지 따로 붙어 있잖아?’
그 조건은 빌보드 핫100 차트에 내가 작곡한 곡이 10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친… 조건이 왜 이리 까다로워.’
-상위 등급 특성을 얻으려면 그에 맞는 자격이 필요합니다.
아니 내가 내 포인트 주고 특성을 얻겠다는데…
순간 억울함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곧 어느 정도 수긍도 되었다.
‘하긴 내 인생이 이렇게 쉽게 흘러갈 리가 없지.’
특성 하나 얻었다고 내가 갑자기 천재 작곡가가 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럼 내 계획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일단 정리해 보자면.’
‘히트곡을 만들어보자!’ 특성을 얻으려면 ‘초보 작곡가’, ‘절대 음감’이 두 개의 특성이 필요하고.
그럼 필요한 특성 포인트는 6포인트.
지금 가지고 있는 포인트로는 하위 등급의 특성 두 가지밖에는 얻을 수 없었다.
1포인트가 부족한 거라면, 어떻게든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 보겠지만.
2포인트는 도대체 언제 얻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었다.
‘결국 작곡 능력은 일단은 포기해야 하나.’
지금 내가 ‘초보 작곡가’ 특성과 ‘절대 음감’ 특성을 얻는다고 해서 앨범 제작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힘들겠지…’
작곡 특성에 포인트를 투자하는 건 일단 보류.
그렇다고 기약 없이 특성 포인트를 썩힐 수는 없으니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내가 직접 작곡하는 것 말고 따로 도움이 되는 방법은 없을까?’
나는 그런 생각에 이것저것 다른 특성들을 찾아보았지만.
3포인트 이상의 상위 특성들은 대부분 획득 조건이 달려있어서, 쉽게 포인트를 투자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그냥, 노래나 춤 능력치를 올릴까.’
가장 기본으로 돌아와, 내 능력치를 올리는 방법을 생각할 때.
‘어?’
순간 하나의 특성이 내 눈에 확 들어왔다.
리더의 채찍질 – 3P
3포인트 특성답지 않게, 평범해 보이는 이름의 특성 ‘리더의 채찍질’.
하지만 내가 이 특성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지금 바로 얻을 수 있잖아?’
하위 특성들을 모두 얻어야 구매할 수 있는 다른 3포인트 특성들과는 달리.
‘리더의 채찍질’ 특성의 하위 특성은 이미 내가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리더의 카리스마’
지금은 ‘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특성이 업그레이드되긴 했지만. 그래도 하위 특성인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았다.
‘바로 얻을 수 있는 건 좋긴 한데… 특성 효과는?’
-리더의 채찍질
팀내 사기 유지 및 기강 +50%,
멤버들의 잠재능력 활성화 및 능력 각성 확률 증가.
*하위 특성 ‘리더의 카리스마’를 필요로 합니다.
‘사기 유지 및 기강?’
‘리더의 카리스마’가 하위 특성이라 어느 정도 팀과 관련된 특성일 거라 예상은 했었지만.
내 예상을 뛰어넘는 특성 효과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잠재능력 활성화, 그리고 능력 각성 확률 증가라…’
솔직히 지금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장담하기 힘든 특성이었다.
내 능력이 직접적으로 올라가는 것도 아니었고.
하지만 이 특성에 자꾸 눈길이 갔다.
당장 내 능력치가 올라가는 건 아니더라도 결국 좋으나 싫으나 함께 가야 할 팀이고 멤버들이었다.
특히 우리가 아이돌 그룹인 만큼, 누구 하나가 특출나게 잘나가는 것보단 멤버 개개인이 모두 각자의 장점을 찾는 것이 더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는 멤버들을 굴리는 데에는 충분히 자신이 있었다.
‘내가 좀 부족하더라도 나 대신 6명을 열심히 굴리면 되는 거잖아.’
어쨌든 이번 활동은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이제는 다음 2집 앨범을 생각해야 하는 시간.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특성이 아니더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충분히 괜찮아 보였고.
결국 나는 결심을 굳혔다.
-‘리더의 채찍질’ 특성을 획득하였습니다.
그렇게 대테러 특수부대 위어스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순간이었다.
***
위어스의 데뷔 활동은 이제 점차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
‘우리의 봄’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활동을 연장하자는 말도 있었지만.
결국 처음의 계획대로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정해졌다.
‘우리의 봄’은 애초에 계획된 후속곡도 아니었고. 지금의 인기 때문에 활동을 연장하기에는 거대한 벽 하나가 우리의 앞에 정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네! 생방송 뮤직 파워! 이번 주 1위 곡은… 넥스트의 ‘Flower’입니다!”
거대한 벽이라는 것은 바로 넥스트의 컴백이었다.
3대장 아이돌 그룹 중 하나인 넥스트.
컴백과 동시에 블루레드와 경쟁도 해봤던 우리긴 하지만. 지금 느껴지는 체급 차이는 그때와 전혀 달랐다.
‘점수 차이가 압도적이네…’
압도적인 점수 차, 물론 우리는 활동 막바지이고 넥스트는 이제 활동을 시작했다는 차이가 있긴 했지만…
‘오늘 넥스트는 출연하지도 않았는데.’
해외 스케줄로 이번 주 한국의 음악방송에는 얼굴도 비추지 않았지만.
모든 음악방송에서 1위를 휩쓸어가는 넥스트의 저력은 참 경이로웠다.
“네, 이 트로피는 넥스트 분들께 저희가 꼭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그렇게 엔딩과 함께 넥스트의 신곡 ‘Flower’가 무대 위로 흘러나오고.
‘활동 막바지여서 다행이지, 정면으로 붙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막막하네…’
역시 아직 크로스와 넥스트. 이 두 그룹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과 같았다.
그렇게 느끼며 음악방송을 끝내고 다음 스케줄 장소를 향해 이동하는 길.
다행히 차 안에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넥스트의 컴백이야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일이고. 이번 주를 끝으로 우리의 음악방송 활동도 끝나기 때문에.
앞으로 넥스트와 직접 부딪힐 일도 없었다.
‘그래도 신경을 전혀 안 쓰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상대방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 누군가가 먼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
“우와…”
“응? 왜 그래?”
“봐버렸어요.”
“뭐를?”
“넥스트 이번 앨범 초동 판매량이요…”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던 강아진이 놀란 목소리로 말하자,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모든 멤버들이 귀를 쫑긋 세우는 게 보였다.
“도대체 얼만데?”
“150만이요.”
“커헉…!”
“대박이네…”
150만 장…
다른 그룹들이 몇 년을 거쳐 활동해도 팔지 못하는 수치를.
넥스트는 초동으로. 그러니까 발매 일주일 만에 이뤄낸 거였다.
“그… 우리는 초동이 어느 정도였지?”
“70만이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총판매가… 100만 좀 안 되네요.”
70만도 어마어마한 수치이긴 했지만.
150만이라는 비현실적인 수치를 듣고 나니,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게, 천상계의 벽인가…”
“이런 그룹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라니.”
“언젠가는 이길 수 있을까요…?”
넥스트의 어마어마한 위용에, 다들 조금은 풀이 죽어 있을 때.
유진킴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넥스트나 크로스도 데뷔 때는 우리 성적보다 한참 밑이었어요. 데뷔 앨범으로 초동 70만은 역대 최고 기록이에요.”
“그… 그런가?”
“하긴 우리가 좀 대단하긴 하죠.”
“그래, 이대로만 쭉 가면 언젠가는 이기겠지?”
‘다들 뭐가 이렇게 단순한 거야?’
나는 혹시 ‘리더의 채찍질’ 특성에 있는 사기 증가 능력이, 멤버들을 바보로 만드는 게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들었지만.
‘뭐, 언젠가는 이길 수 있겠지.’
지금 우리의 성장세도 심상치 않으니.
굳이 넥스트와 비교하며 풀이 죽어 있을 필요는…
‘잠깐 그럼 대상은 언제 받지?’
잠깐 마음이 다시 복잡해지긴 했지만, 괜한 이야기를 꺼낼 생각은 없었다.
유진킴의 말 이후에 다시 평화를 되찾은 차 안.
간만에 조용한 순간을 즐기고 있을 때.
“어어?”
잠시간의 평화를 다시 깨버리는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뭐야… 왜 또? 넥스트가 무슨 기록이라도 세웠어?”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럼 무슨 일인데?”
“스타로드에서 신인 아이돌 그룹 데뷔하는 거 아시죠? 근데 익숙한 얼굴이 있어서요.”
“스타로드?”
스타로드라면… 위천우가 속해있던 소속사의 이름이었다.
그러면.
“천우가 데뷔하는 건가?”
“잠시만요 여기 사진이 있었는데… 자, 여기요.”
나는 핸드폰을 넘겨받아 사진을 확인했다.
핸드폰 화면 속에는 ‘제우스’라는 이름의 6인조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의 모습이 보였고.
정 중앙에 있는 위천우의 모습과 함께.
‘어어… 부씨 형제?’
사진 속에는 부지석과 부지훈의 모습이 보였다.
‘여기서 데뷔하는구나…’
하긴, 국민 아이돌에 나갈 당시에 개인 연습생 신분이었으니.
어디서 데뷔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특이한 점이라면 위천우의 소속사에 들어갔다는 것?
“스타로드면 그래도 대형 소속사인데. 잘됐네요.”
강아진이 웃으며 말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나저나 그룹 이름이 제우스라니…
이건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곧바로 핸드폰을 열어, 오랜만에 부지석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이 제우스 ㅋㅋㅋ
그리고 문자를 보내자마자 바로 내 핸드폰으로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뭐야? 뭐가 이렇게 빨라?’
나는 당황하면서도 영상통화 버튼을 눌렀고.
-캬캬캬캬캬캬 보모린! 린간비행기! 안녕!!!
오랜만에 통화에도 변함없는 깐죽거림에 나는 곧바로 영상 통화를 끊을까 하다, 이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데뷔 축하한다…”
-축하한다는 사람이 뭐가 그렇게 힘이 없어? 그나저나 거기 차 안이야? 아진이는?
화면에 가득 찬 부지석과 부지훈의 얼굴이 보이고.
곧바로 아진이부터 찾는 두 사람의 모습에 나는 핸드폰을 강아진에게 넘겼다.
“자, 여기.”
“네에에에?”
-오 아진이구나! 아진아 잘 있었니? 볼살은 어디로 가버린 거야? 설마 성형한 건 아니지?
“무슨 소리에요!”
핸드폰을 잡자마자 기겁을 하며 나에게 다시 핸드폰을 넘기는 강아진 이었고.
-흑흑… 아진이가 변했어…
-역시 데뷔를 하면 사람이 달라진 다더니…
오랜만에 느끼는 이 기분.
나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끼며, 부씨 형제에게 말을 걸었다.
“한가한가 보네, 연락도 바로 받고.”
-무슨 소리야. 잠깐 쉬는 시간에 나온 거야. 이제 곧 들어가 봐야 해!
“그럼 잘 들어가라.”
-어어? 오랜만에 연락하는데 그렇게 차갑게 나올 거야…?
-오이오이 너도 데뷔하고 변해버린 거냐고…!
나는 두 사람의 말을 적당히 흘려들은 채. 슬슬 고막이 아파오는 것을 느끼며 빠르게 이야기했다.
“어쨌든 데뷔 축하하고. 넥스트랑 같이 활동하는 건 더 축하하고.”
-그래, 선우린은 달라지지 않았어.
-맞아! 오디션 때 모습 그대로야.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말이 들려왔다.
어쨌든 두 사람의 건강한 모습을 확인했으니. 이제 용건은 다 끝났고.
-그런데 위어스 다음 주 활동은… 아! 그건가?
-응? 위어스 이번 주가 활동 마지막 아니었어?
부지석이 말하자, 부지훈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고.
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지막이 대답했다.
“다음 주는… 일본에 가야지.”
데뷔 활동의 마지막 남은 하나의 스케줄은 바로.
일본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