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ol life that starts with military writing RAW novel - Chapter (80)
80화
컴백 쇼케이스와 함께 W앱 라이브 방송까지. 정신없이 흘렀던 컴백 당일의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위어스의 컴백에 대한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위어스, 신곡 ‘We’로 음원 발매와 동시에 차트 1위 점령.]어제 저녁 6시에 공개되었던 위어스의 음원들이 모든 음원 사이트의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고.
타이틀곡 ‘We’는 음원 발매 이후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모두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실시간 차트를 제공하는 음원 사이트에서는 잠시나마 차트의 1위부터 5위까지의 곡이 전부 위어스의 곡으로 채워진 현상이 발생했었다.
일명 차트 줄 세우기.
음원 사이트의 차트 개편 이후 초대형 아이돌 그룹의 컴백이 아니면 한동안 볼 수 없었던 현상이.
위어스를 통해 이번에 다시 재현 된 것이었다.
그런 위어스의 저력과 이번 앨범의 파급력은 음원 사이트에서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었다.
[We:uS (위어스) ‘We’ Official MV]조회수: 27,642,137
아직 공개된 지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뮤직비디오의 조회수가 빠르게 3천만 뷰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저번 데뷔 앨범 때의 경우와 비교한다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
아무리 오디션 출신의 아이돌 그룹이라고는 하지만, 단 한 번의 데뷔 활동 이후 첫 번째 컴백에서 이루어 냈다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성과였다.
특히 위어스는 아직 해외 활동을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고무적으로 볼 수 있는 결과였다.
당연하게도 컴백 하루 만에 나타난 이러한 결과에, 케이팝 관련 커뮤니티는 위어스에 관한 이야기로 종일 북적거리고 있었다.
-미친 위어스 뮤직비디오 조회수 올라가는 속도 좀 봐. 금방 3천만 찍을 것 같은데?
└이제 신인이라고 하기도 힘들겠네 ㄷㄷ 이 정도면 1군 중에서도 거의 탑급인 것 같은데.
└얘네 아직 해외 활동도 제대로 안 했어 ㅋㅋㅋ 외국인 멤도 없어서 지금 해외 기반 거의 없는데도 이 정도 인기인데, 아시아권 투어 한번 돌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제 차트 줄 세우는 거 보니까, 이제 크로스랑 넥스트 말고는 위어스가 다 이길 것 같던데?
-이번 초동 얼마나 나오려나. 설마 100만 넘기는 거 아니야?
그렇게 순수하게 위어스의 인기에 대해 감탄하며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여기 애들 이번 타이틀곡 유진킴 작곡이라서 망할 거라고 궁예짓 하더니, 막상 결과 나오니까 망할 거라던 애들 다 어디갔냐? ㅋㅋㅋㅋ
-이번 년도에 데뷔하는 남돌들 개불쌍하네 ㅋㅋ 어차피 열심히 해봤자 신인상은 벌써 위어스껀데.
└저번에 뭐 제우스인가? 인기 괜찮다고 하지 않았었나?
└걔네 국아 떨어진 애들로 팀 만든 거잖아 ㅋㅋㅋ 인기 많았으면 걔네가 위어스 됐겠지 ㅋ
-솔직히 언플만 하는 대형기획사 애들보단 위어스가 더 실력있지. 위어스는 라이브도 잘하잖아.
어느 곳을 가나 어떤 대상을 칭찬하면서 은근슬쩍 남을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일명 분탕종자들. 그런 분탕들이 위어스에게로 넘어간 것은.
위어스의 인기가 빠르게 증가하다보니 나타난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더군다나 위어스에게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한 가지 약점이 있었다.
바로 국민아이돌 시절 데뷔조에 들어가지 못하고 탈락해버렸던 연습생들의 팬들.
언제든 위어스의 안티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의 심기를 분탕 종자들이 건드려 버린 것은, 위어스에게 있어서는 악재라고 할 수 있었다.
-위어스 애들이 실력이 좋다고? 그건 좀…??
-솔직히 위어스가 실력으로 뜬 건 아니지. 국아 때부터 지켜봤던 사람들은 다 알 텐데.
-지금 잘나가기 시작하니까 이제는 실력으로 떴다고 이미지 세탁하는거야? ㅋㅋ
-아직 위어스가 실력으로 영업할 정도는 아니지.
-할 말은 많지만 참는다 ㅋ…
뜻밖에 타이밍에 터져 나온 위어스의 실력과 관련된 글들.
물론 아직 논란이라고 불릴 만큼 불거진 상태는 아니었다. 딱히 위어스를 실력으로 욕할만한 사건이 있던 것은 아니었으니.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류의 글이 양성된다는 것 자체가 분명 위어스에게는 좋은 이슈는 아니었다.
***
몇백석 크기의 방송국 내에 있는 작은 홀.
그 안에는 신기한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관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옆에는.
“오늘 유희석의 그림노트에 모신 분들은요. 아… 정말 이분들 요즘 대세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어스 여러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둘, 셋!”
“영원히 함께해! 안녕하세요 위어스입니다!”
짝짝짝-
와아아-
평소 무대에 설 때마다 들려왔던 환호성에 비하면 현저히 작은 소리의 환호.
하지만 이곳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유희석의 그림노트.
무려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심야 음악 방송.
언젠가부터 아이돌 그룹만 나오기 시작한 음악 방송과는 다르게,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출연하는 방송이었다.
당연히 아이돌도 가끔 출연하긴 하지만.
‘우리처럼 신인 아이돌 그룹이 나오는 일은 거의 없지.’
더군다나 오늘의 우리는 거의 불청객에 가까운 존재였다.
왜냐하면.
‘땜빵으로 나왔으니까.’
원래 출연하기로 했던 가수가 교통사고로 입원하게 되어 급하게 구해진 땜빵. 그게 바로 우리였다.
아마 우리에게 섭외 전화를 했던 작가도 우리가 설마 출연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을 것이다.
유희석의 그림노트 자체가 아이돌 그룹이 선호하는 무대가 아니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매니저를 겨우 설득하고, 다른 스케줄까지 조정해가며 이 무대에 서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여기만큼 라이브 무대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곳이 없었으니까.’
저번 W앱 방송 이후, 뭔가 이상한 느낌에 찾아본 위어스에 관한 글들.
설마 실력으로 우리를 욕하는 글이 이렇게 많을 줄은 미처 생각도 못 했다.
그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노래 좋긴 한데 ‘We’ 이거 라이브로 할 수 있는 거 맞아? 저번 쇼케이스에서도 라이브 안 하던데?
정확히 따지자면 라이브를 안 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AR이 크게 깔려있었던 것뿐이지.
쇼케이스라는 특성상 그렇게 진행해야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일일이 트집을 잡을 줄이야.
이번 타이틀곡 ‘We’는 안무에 많은 힘을 준 곡이었다.
큰 동작들이 많고 춤이 화려하기 때문에 라이브가 힘든 게 사실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라이브를 제대로 할 수 있냐는 의혹이 나온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뭐, 논란이 크게 일어난 것도 아니고 활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의혹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인기가 많아질수록 어쩔 수 없이 안티팬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도.
하지만.
‘증명할 수 있는데 굳이 피해 갈 필요는 없잖아.’
마침 생각도 못한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갑작스럽게 출연을 확정지은 것이라, 우리의 팬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방청석.
아마 관객들도 우리에 대한 기대감은 전혀 없을 것이다.
‘이런 적은 처음인데… 나쁘진 않네.’
항상 팬들의 환호만 받다, 이렇게 우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게 새롭기도 하고.
‘미리 해외 진출 하기 전에 대비라고 생각하지 뭐.’
나는 여유롭게 웃으며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멤버들도 긴장한 기색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우리가 보여 줄 무대에 대한 자신이 말이다.
그런데…
‘저 눈빛은 조금 부담되긴 하네.’
대기실에서 한번 인사를 하긴 했지만, 녹화가 시작되니 우리를 바라보는 유희석의 눈빛이 마치 매의 눈빛처럼 빛났다.
내가 적응이 안 되는 유희석의 눈빛을 바라보고 있을 때.
유희석의 시선이 정확히 나를 향했다.
씨익-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 웃으며 나를 향해 다가오는 유희석의 모습이 보이고.
‘뭐, 뭐지?’
나를 향해 다가온 유희석이 내게 악수를 내밀었고, 나는 약간 당황하면서도 유희석의 손을 잡았다.
“선우린씨 정말 반가워요! 너무 보고 싶었다니까?”
“네? 아! 저도 보고 싶었습니다 선배님.”
내가 갑작스러운 유희석에 말에 빠르게 대답했을 때.
유희석이 관객석을 보며 이야기했다.
“여러분 제가 오늘 대기실에서 선우린씨를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선우린씨 그거 알아요? 정확히 20년 전.”
“네?”
“20년 전의 제 모습이랑 똑 닮았어요.”
유희석에 말에 순간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진짜 거울을 보는 것 같다니까?”
유희석이 능글맞게 말하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우리는 한층 풀어진 분위기에서 유희석과 인터뷰를 나누기 시작했다.
“여러분 위어스가 정말 얼마나 대단한지 아세요? 컴백하자마자 음원차트 1위! 지금도 1위 맞죠?”
“네, 맞습니다.”
“1위 자체도 대단한데, 더 대단한 건 지금 이분들이 데뷔한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다는 거네요.”
그렇게 말한 유희석이 방청석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렇게 대단한 분들이 저희 그림노트에 나와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제 위대함을 아시겠어요 여러분?”
우리를 한껏 칭찬하면서도 결국 본인의 자화자찬으로 마무리를 짓는 유희석을 보니, 역시 엠씨는 엠씨구나 싶었다.
그렇게 유희석의 능숙한 진행 아래 우리를 향한 칭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을 때.
“자, 그럼 이제 위어스의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죠.”
갑자기 진행을하던 유희석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제부터는 엠씨가 아니라 음악인이란 거지.’
이 프로그램이 오래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 그건 진행자인 유희석의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열정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 이걸 원했던 거지.’
유희석의 편안한 인터뷰 때문에 약간은 뒤로 밀어두고 있었던. 우리가 이곳에 나온 진짜 이유에 대해 생각하며 다시 정신이 확 돌아왔다.
“이번 타이틀곡 ‘We’에 대해서 어떤 곡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타이틀곡에 대해 질문하자, 그동안 내 옆에 있던 유진킴이 마이크를 들고 입을 열었다.
“이번 타이틀곡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새로운 시작이요?”
“네, 앞으로 저희가 어떤 음악을 할건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순간 유진킴과 유희석의 시선이 강렬하게 충돌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시선을 거두었지만, 나는 볼 수 있었다.
어디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 보겠다는 듯한 유희석의 눈빛.
‘이거 살 떨리네…’
그렇게 나에게 긴장감을 안겨준 유희석이, 이내 다시 진행자로 돌아온 듯 한껏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다.
“그럼 위어스의 무대를 바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위어스의 팬 김소영은 한참 인터넷 서칭을 하다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왜 하필 저번주에…”
김소영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유희석의 그림노트에 위어스가 출연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방청권을 신청하는 김소영의 입장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이 너무 후회가 되었다.
“인터뷰도 재밌었겠지…?”
유희석과 위어스의 만남이라니…
이건 놓칠 수 없는 조합이었는데.
“으아아아.,,”
그렇게 한참을 아쉬움에 뒹굴거리던 김소영은 이내 검색창에 유희석의 그림노트를 다시 검색했다.
“뭐 선공개 영상이라도 안 떴나? 제발… 어?”
김소영이 바라고 바라던 그 영상이 업로드 되어있었다.
[선공개] 위어스 – We [유희석의 그림노트]올라온 영상을 보며 속으로 환호성을 내지른 김소영은, 바로 영상을 클릭하려다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고 화면을 다시 바라보았다.
“길이가 왜 이렇지?”
평소대로면 1분 남짓한 길이로 올라와야 할 선공개 영상이 4분이 넘는 길이로 올라와 있었다.
“설마 잘못 올린건가?”
실수로 풀버전을 잘 못 올린 거라면 정말 큰일이 아닌가.
방송국에 문의라도 해야 할지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나부터 먼저 보고…’
본능적으로 영상으로 향하는 김소영의 마우스 커서.
그리고 재생된 영상 속에서는.
쿵쿵쿵.
지이이이이이잉-
선명하게 들리는 밴드의 연주 소리.
‘설마… 풀밴드 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