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ol life that starts with military writing RAW novel - Chapter (83)
83화
[자,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데…] [사실 본업으로만 따지면 서로 우열을 가릴 수가 없으니까 말이야.] [그것참 어렵네.]프린스 멤버들이 서로 심각하게 고민하는 척을 하더니, 갑자기 한 멤버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래서!] [오오! 쥰쨩!] [방법이 있는 거야?]거만한 포즈를 취하며 주위를 둘러보던 쥰쨩… 아니 사쿠라이 준이 이내 말을 이어나갔다.
[두 사람의 천재성은 음악뿐만이 아니었다. 제작진의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 다 다른 분야에도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 이상한 말투는 뭐야…?] [어이 쥰쨩. 그만 원래대로 돌아와.] [이상했어?]내가 한 편에 콩트같이 흘러가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무렵.
[선우린은 무려 10개 국어에 능숙한 언어 능력자라는 소식이!!!] [스… 스게!!] [10개 국어라니?] [마, 말도 안 된다고…!]갑자기 화면이 나에게 비춰지면서 호들갑 넘치는 엠씨들의 리액션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리, 린상…? 그게 사실이야? 10개 국어라니.] [정확히 세 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그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와…] [잠깐만 이건 무조건 검증이 필요하겠어.] [맞아, 검증이 필요해.]‘아니 갑자기 이게 웬 장기자랑 시간이야?’
아무래도 예능이다 보니 계속 진지하게 대결하는 건 아니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정신없는 분위기는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그건 그렇고 검증이라니…?’
[그럼 검증을 위해 전문가 한 분을 모셔보겠습니다!] [어서 들어와 주세요 교수님!]프린스 멤버들의 말과 함께 스튜디오로 한 명의 남성이 들어왔다.
뭐, 외국인이라도 데려오려나 싶었는데. 스튜디오로 들어온 사람은 전형적인 학자 스타일의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일본인 남성이었다.
[안녕하세요. 도쿄 외국어 대학교수이자, 언어학자 와타나베 다이스케라고 합니다.]안경을 슬쩍 들어 올리며 인사를 건네는 와타나베 교수였고.
‘개그맨이나 나올 줄 알았는데 설마 진짜 교수인가?’
아직 조금 의심이 되긴 하지만, 내 쪽으로 다가와 나에게 손을 건네는 와타나베 교수라는 사람과 일단 악수를 했다.
[오! 교수님 티비에서 많이 본 분이야.] [신기하다…!] [어이, 이제는 검증 때문에 교수님까지 나오는 거냐고!] [네 저희 프린스티비 천재X천재는 출연진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진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프린스 멤버들의 모습을 보니, 일본 내에서도 꽤 유명한 교수인 것 같았다.
나는 새삼스럽게 내 언어 실력을 검증하겠다고 나온 교수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았다.
‘으음…’
교수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약간 미묘했다.
뭔가 호감이 가득한 시선으로 보이면서도, 이상하게 무언가 걸리는 것 같은 느낌.
‘이게 도대체 무슨 기분이지?’
순박해 보이는 교수의 눈빛에서 약간의 집착이 느껴진다고 하면 믿을 수 있으려나?
그렇게 나를 바라보는 교수의 눈빛에서 무언가 위험한 느낌을 받고 있을 때.
[교수님 일단 여기 쥰쨩부터 한번 테스트해주세요!] [맨날 한국말 잘한다고 한국 게스트들한테 들이대는데, 저희가 보기엔 아닌 것 같거든요.] [아니, 다들 그게 무슨 소리야!]갑작스럽게 멤버들에게 떠밀려서 테스트를 받게 되어버린 사쿠라이 준이 저항을 해보려고 했지만.
“으음, 준씨는 한국어를 배운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순간 와타나베 교수에 입에서 유창한 한국어가 나오자 바짝 긴장한 사쿠라이 준이 떨면서 대답했다.
“약… 15년 정도 된 것 같스므니다.”
“15년이라, 혹시 한국어를 배우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그게…”
잠시 두 사람이 한국어로 이야기를 시작하자 프린스 멤버들이 이게 무슨 내용이냐며 나를 향해 물었고.
[교수님이 사쿠라이씨에게 왜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는지 질문하고 있으시네요.]결국 일본 방송에서 일본 사람 두 명이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그 내용을 한국 사람이 일본어로 통역해주는 기묘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다.
“아아, 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 감사하므니다…”
[뭐, 뭐야? 끝난 건가요?] [네, 확인했습니다.]그렇게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고, 그러자 프린스 멤버들이 궁금한 얼굴로 바로 와타나베 교수에게 물었다.
[교수님 쥰쨩의 한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일단, 의사소통 면에 있어서는 꽤나 능숙하시네요.] [아아…] [거봐! 내가 뭐랬어? 크하하하하!]교수의 긍정적인 평가에 폭주하는 사쿠라이 준을 프린스 멤버들이 불만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다만…] [다만?] [15년간 한국어를 공부하신 것치고는 발음이 안 좋은 게 아닌가…] [푸흡…!] [쥰쨩! 발음이 안 좋다는데? 캬하하하하하] [내가 그럴 줄 알았지, 역시 교수님이 정확하시다니까!]교수의 팩트폭행에 사쿠라이 준이 나를 보며 어떻게든 변론을 해달라는 간곡한 눈빛을 보냈지만.
‘미, 미안해요 쥰쨩… 근데 발음 안 좋은 건 사실이잖아요.’
[역시 그동안 한국인 게스트들이 칭찬해줬던 것은 다 인사치레였던 것으로.] [오늘 진실이 밝혀졌네.] [프린스티비 10년 만에 쥰쨩의 한국어 실력이 밝혀지다니,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구나.] [으윽…]신나게 사쿠라이 준을 놀리던 프린스 멤버들이 이내 정신을 차리고 와타나베 교수를 향해 질문했다.
[교수님 그러면 이제 린씨의 언어 실력을 한번 검증해 주시겠어요?] [정말 10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건가요?] [일본어는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일단 2개 국어는 확실하네요.]프린스 멤버들의 말에 와타나베 교수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이미 선우린씨가 10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건 다른 영상 자료로 확인했습니다.] [어어? 그게 정말인가요?] [네, 틀림없이 선우린씨는 10개 국어 구사자가 확실합니다. 제가 보증하죠.]‘뭐야 이렇게 쉽게 끝나는 건가?’
따로 테스트도 없이 내가 10개 국어 구사자가 확실하다는 와타나베 교수의 말에 나를 포함한 모든 출연진들이 당황하고 있었고.
[어… 그럼 검증은 이렇게 끝?] [지금까지 이런 경우가 있었나?] [없었던 것 같은데.]프린스 멤버들도 뜻밖에 상황에 어떻게 진행을 이어나갈지 고민하고 있을 때.
[잠시만요.] [네?] [굳이 검증은 필요 없지만, 선우린씨에게 확인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확인이라고요?]와타나베 교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선우린씨 저랑 지금부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나가주시면 될 것 같아요. 괜찮으시겠죠?] [네, 괜찮습니다.]뜬금없는 상황에 프린스 멤버들과 히로까지 신기한 눈빛으로 우리 두 사람을 바라보고.
그리고 와타나베 교수는 일본어를 시작으로 순식간에 여러 나라의 언어로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오! 역시 러시아어도 할 줄 아시는군요. 그러면… 스페인어는 어떨까요?]와타나베 교수의 질문에 맞춰 내가 대답하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떠들썩하던 스튜디오가 조용해졌다.
멍한 얼굴로 조용히 대화하는 프린스 멤버들과 히로의 모습이 보이고.
[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 드디어 일본어가 들리다니!] [이렇게 순식간에 다양한 언어를 들어본 건 방송 경력 20년 중에서도 처음이야…] [잠깐만! 그럼, 교수님 결과가 어떤가요?]프린스 멤버가 와타나베 교수에게 질문하자, 교수가 잠시 기다려 달라는 제스쳐를 보냈다.
‘도대체 뭘 하려고 한 거지?’
나도 교수의 말에 정신없이 대답했을 뿐.
교수가 무엇을 시험하려고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대화 내용도 일반적인 내용이었고. 특별한 건 찾을 수 없었는데.
[일단, 결론만 빠르게 말씀드리면… 선우린씨는 정말 천재가 맞네요.] [네에?] [선우린씨는 혹시 포르투갈어나 이탈리아어도 따로 공부하셨나요?] [아니요, 두 언어는 따로 공부한 적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스페인어로 질문하다 포르투갈어로 넘어가는 순간 배운 적 없는 언어를 바로 알아듣고 제 질문에 맞게 대답하셨죠?] [제가 그랬나요?]잘 기억이 안 나는데?
교수가 그렇다니 그런 거겠지.
내가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을 때.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가 서로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바로 듣고 언어의 유사성만 가지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내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열변을 토하며 점점 나에게 다가오는 와타나베 교수였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독학으로 이 정도 수준에 오르다니, 선우린씨는 천재적인 언어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 저희 대학에 입학해서 제 제자로 언어학을 공부하는 게…] [저기 교수님…?] [와타나베 교수님!]내가 와타나베 교수에게 손이 붙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프린스 멤버들이 다가와 와타나베 교수를 말리기 시작했다.
[자네, 당장 우리 연구실에 들어와서 나와 함께 언어학을 공부하지 않겠나? 아니지 아니야, 본업이 있으니까 그건 힘들 수도. 그럼 내가 차라리 한국으로…] [교수님 진정하세요!] [일단 떼어내!]그렇게 와타나베 교수의 소동은 프린스 멤버들의 제지에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아아, 이거 더 이상 검증은 필요 없을 것 같죠?] [역대 출연했던 천재들중에 아마 최고의 재능이 아닌가…] [대단하네요 선우린씨!] [감, 감사합니다…]나를 바라보는 와타나베 교수의 눈빛이 아직도 포기를 모르는 맹수의 눈빛처럼 빛나고.
어떻게든 널 나의 대학원생으로 만들겠어라는 의지가 보이는 가운데.
제작진이 와타나베 교수를 겨우 스튜디오 밖으로 인도해서 내보냈다.
‘휴우… 대학생이 아니라 대학원생부터 될 뻔했네.’
그렇게 사태가 종료되고 나니, 드디어 소외되어있던 히로의 시간이 찾아왔다.
[자, 히로씨! 뭔가 한바탕 하고 지나간 느낌이라 잠시 존재감이 희미해졌긴 했는데 말이야.] [어이,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히로씨도 엄청난 천재일 수 있다고.] [맞아, 사람은 겉만 보고는 모르는 거야.]프린스 멤버들의 깐족거리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었다.
히로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는 게 느껴지고.
다섯 사람의 협공을 혼자 견디고 있는 히로가 불쌍하게 느껴질 때.
[그럼 히로씨는 음악 말고 다른 분야에서 자기가 천재라고 느꼈던 경우가 있었어?] [저는 학창시절에 유도를 했습니다.] [아아! 유도!] [스포츠맨이었구나!] [그러고 보니까 몸이 단단하네.]순식간에 프린스 멤버들이 태세를 바꿔 칭찬을 시작하자, 약간 움츠러들었던 히로가 다시 자신감을 찾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고교생때는 도대표로 인터하이에 나간 경험도 있습니다. 아마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유도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와, 대단하잖아?] [그 정도라면 천재라고 말할 수 있겠네!] [일단 도내에서는 최고였다는 거 아니야.] [그거 쉽지 않은 거라고.]다시 자신감을 되찾은 히로가 나를 노려보며 말하는 것을 보니, 방금까지 들었던 불쌍한 마음이 한순간에 씻겨 내려갔다.
[그럼 히로씨도 검증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말이야.] [우리 멤버들 중에 유도 잘하는 사람 있어?] [아아, 이제 허리가 안 좋아서.] [우리가 나서기에는 좀 그렇고. 또 검증할 인물을 초대했지.] [들어와 주세요!]프린스 멤버들의 말과 함께 또다시 스튜디오로 한 명의 남성이 등장했다.
곧 남성의 정체를 확인하자마자 히로의 입에서 터져 나온 한 마디.
[잠, 잠깐만…]그리고 그 당황스러움에 가득 찬 한마디가 곧 묻혀버릴 정도로 폭발적인 함성이 방금 등장한 남성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으아아아아아아!] [자 검증을 위해서 등장한, 전 국가대표 유도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재 격투기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야마모토상입니다!]포효를 내지르며 등장한 사내의 정체에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 이건 너무 심하잖아…’
딱 봐도 헤비급으로 보이는 거대한 몸체. 유도복으로 가리고는 있지만, 도복 밑으로 꿈틀거리는 근육이 전부 숨겨지지 않았다.
아무리 예능이라고 해도 애들 놀이터에 어른을 데리고 오는 건 너무 반칙이 아닌가.
‘제대로 걸렸네.’
아까까지 자신감을 되찾아 득의양양해 보이던 히로의 얼굴이 순식간에 사색이 된 것이 보였다.
[아, 아니. 프로 선수는 좀.] [히로씨 설마 자신이 없으신 건가요?] [포기하신다면 아쉽지만 히로씨의 천재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오늘 검증은 여기까지…] [잠, 잠시만요!]당황한 모습의 히로가 보이고.
내가 장담하건대 아마 히로가 저 프로 선수랑 붙는다면 10초 안에 바닥에서 발이 떨어지고, 바로 스테이지 위에서 뒹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히로도 그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는지 쉽게 도전한다는 말을 내뱉지 못하고 있을 때.
[아아! 야마모토상이 시시하다는 듯이 콧방귀를 끼고 있어요!] [단 10초만 버티면 인정해 주겠다고 합니다!] [히로씨 설마 여기서 포기하나요?]오늘 하루종일 느꼈지만 깐족거리는 솜씨가 역시 장난이 아니다.
괜히 10년 넘게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듯, 히로의 자존심을 살살 긁으며 도전을 종용하는 모습에 프린스 멤버들.
그리고 그 모습에 히로가 마침내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10초… 알겠습니다. 10초만 버텨 보겠습니다.] [오오!] [역시 대단하잖아!] [믿고 있었다구!]드디어 히로가 재촉에 못 이겨 준비된 스테이지 위로 향하고.
야마모토상이라는 프로 선수 앞에 다가선 히로는 벌써 결의를 상심한 듯 보였지만.
어쨌든 학창 시절 유도 선수였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듯 곧 자세를 바로잡았다.
하지만.
[으억!]‘10초는 무슨…’
일단 히로의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데까지 약 2초.
그리고 히로의 등이 바닥에 닿는 데까지가 약 5초가 걸렸다.
남자의 자존심이 통째로 찢겨나가는 그 참혹한 광경에 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을 때.
침울하게 이야기하는 프린스 멤버들의 말과 함께 히로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렇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방송이 서서히 끝나가려고 할 때.
[어어? 야마모토상 그 손짓은 뭐죠?] [린씨를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습니다!]‘아니, 잠깐만! 이건 아니지!’
갑자기 다 끝난 줄 알았던 방송에 재를 뿌리듯 나를 부르는 격투기 선수의 손짓이 보이고.
[혹시 히로씨의 복수를 위해 야마모토상에게 도전하시겠습니까?] [10초만 버티면 된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아아, 사나이의 들끓는 투지. 오늘 처음 만난 사이지만 나의 라이벌 히로가 당한 걸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오늘 또 하나의 명장면이 탄생하나요?]아까 히로가 당했었던 프린스 멤버들의 집중포화가 나에게 향하기 시작하고.
‘설마 처음부터 이럴 목적이었나?’
이제는 별별 의심이 다 드는 것이 느껴지며 나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오!] [린씨 설마…!] [도전하는 건가요?]어김없이 바람을 잡는 프린스 멤버들.
나는 프린스 멤버들과 히로를 보며 말했다.
[도전하는 대신. 제가 10초를 버티면 보상이 있나요?] [으음… 보상이라…] [하긴 원래 린씨가 도전해야 하는 건 아니었으니까.]‘일단 얻을 수 있는 건 다 챙겨야지.’
일본까지 넘어와서 격투기 선수랑 맞붙으라는데 보상은 받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런 내 말에 고민하기 시작하는 프린스 멤버들이 보이고.
[그렇다면! 린씨가 10초를 버티면 우리 프린스를 언제든 한번은 부를 수 있는 자유 이용권을 드리겠습니다.] [아아! 그거 좋네!] [나쁘지 않은 것 같아.]‘자유 이용권이라.’
사실 별 볼 일 없는 아저씨들처럼 보여도, 프린스는 일본에서 국민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대스타 아닌가.
그런 프린스를 언제든 부를 수 있는 자유 이용권이라니.
‘이거 좀 탐나는데?’
생각지도 못한 보상에 내 의욕이 점점 불어나고 있을 때.
[저도!] [응?] [선우린씨가 10초를 버틴다면 저도 개인적으로 선물을 준비할게요.]그동안 가만히 이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던 히로도 갑자기 보상을 내걸며 끼어들었다.
[오 히로의 선물까지?] [이러면 정말 이득이지!] [린씨 그럼 도전 하는 거야?] [네, 도전하겠습니다.]생각지도 못한 보상이 걸린 도전.
조금 갑작스럽긴 했지만, 뭐 어차피 실패하더라도 프로선수와 붙는 건데 크게 부끄러울 일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10초면 해볼 만 하지.’
나는 야마모토상이라고 불리는 격투기 선수가 서 있는 급조된 링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어떻게 살살 해드릴까?]씨익 웃으며 나에게 말하는 야마모토상.
그 웃음에 나도 마주 웃으며 대답했다.
[전력으로 해주세요.]전역하고 오랜만에 힘을 조금 써야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