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ol life that starts with military writing RAW novel - Chapter (88)
88화
한여름의 무더위가 가시고 이제는 조금은 선선해진 날씨.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팬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보이고.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고척돔.
그 안에는 지금 2만여 명이 넘는 위어스의 팬들로 이미 가득 차 있었다.
장내를 수놓은 응원봉의 파란 불빛.
그리고 자리에 앉아있는 팬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콘서트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후우… 콘서트 시작까지 약 5분 전.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겁다.
└뜨겁다 못해 타오를 것 같다. 본인은 이미 불타오를 준비 완료…
-나 내일 가는데 지금 3층인 사람 무대 사진 좀 찍어서 올려줄래? 시야 좀 보고 싶어서…!
-혹시 굿즈 전부 다 산 사람 있어? 티셔츠 꼭 사고 싶었는데 하필 내 앞에서 품절 됐어…ㅠ
-첫콘을 놓치다니 ㅎ… 집에서 중계만을 기다려야 한다니…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나우…ㅠㅠ
당일 아침부터 끝없이 콘서트 관련 글들이 올라오던 위어스의 팬커뮤니티.
공연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인 지금, 커뮤니티에서는 현장에 있는 팬들에 터질 듯한 기대와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의 슬픔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안녕하세요 위시 여러분! 곧 공연이 시작될 예정입니다…]꺄아악-
콘서트장에 울려 퍼지는 안내 멘트.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팬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인물이었다.
-아진이 너무 귀여워…ㅠ
-아 진짜 시작한다!
-곧 위어스의 실물을 영접한다니!!!
-다들 콘서트 끝나고 만나!
강아진이 녹음한 목소리가 콘서트장에 울려 퍼지자 순식간에 열기로 달아오른 콘서트장 내부.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 회장 내부를 뒤덮을 그때. 마침내 콘서트장 내부의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 장내의 소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대 위 대형 스크린이 켜지고.
와아아아아-
영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터져 나온 함성.
그 함성은 대형 스크린에 일곱 명의 위어스 멤버가 등장하자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화면 속에서는 달아오른 공연장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편안한 차림으로 책상 앞에 앉아있는 일곱 멤버의 모습이 보이고.
곧 가장 가운데에 앉아있는 선우린이 입을 열었다.
[여러분은 콘서트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으음… 어려운데.] [팬들과의 호흡, 화합!] [콘서트는 가수와 팬을 위한 축제 아닐까요?] [일반적으로 콘서트라고 하면 보통 청중을 대상으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선우린의 물음과 함께 각양각색의 스타일로 대답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보이고.
화면 속에서 멤버들이 한 명씩 대답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웃음과 함성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자자! 그만!]갑자기 상황을 정리하는 선우린이 화면을 바라보며 다시 이야기했다.
[위어스의 콘서트…]그 순간 대형 스크린의 화면이 꺼지며 갑자기 암전된 콘서트장 내부.
관객들마저 장내에 맴도는 긴장감으로 인해 모두 침묵하고 있을 때.
하나의 조명이 본무대의 위로 서서히 비치고.
지이이이잉-
희미한 조명을 통해 리프트를 타고 무대 위로 올라오는 7명의 모습이 보이고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지금까지의 환호성은 마치 장난이었다는 듯, 차원이 다른 함성소리가 장내를 뒤흔들고.
무대위로 모두 올라온 위어스의 멤버들이 무대 중앙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그 순간에도. 팬들의 터질 것 같은 함성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위어스의 멤버들이 무대 중앙에 도착했을 때.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선우린의 말과 함께 무대 위로 모든 조명이 순식간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들려오는 음악 소리.
첫 곡은 바로 미니 2집의 수록곡 이었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의 전주가 터질듯한 밴드 사운드로 연주되고.
그리고 첫 소절.
-light me up
이 밤을 빛내는 너의 미소
선우린의 도입부로 시작하는 이 곡의 첫 소절이 시작되는 순간.
커다란 대형 스크린의 화면이 선우린의 모습으로 가득 채워졌고.
미쳤다.
누구의 입에서 나온 건지 알 수 없을 만큼 동일한 단어가 공연장 곳곳에서 들려왔다.
***
첫 곡을 시작으로 연달아 3곡을 연속으로 부르며 드디어 본격적으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공연장 내부가 진동할 정도로 울려 퍼지는 함성.
‘진짜 대단하네…’
무대에 오르기 전에 수없이 정신 꽉 붙잡으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해 보았지만.
직접 눈앞에 펼쳐진 2만 명이 넘는 인원을 목격하니,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함성 소리가 피부로 직접 느껴지니 발끝에서부터 머리 뒤쪽까지 전율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다행히 그동안 죽어라 했던 연습이 허사가 아니었는지, 실수 없이 무대를 마친 우리 일곱 사람이었지만.
‘다들 나랑 비슷해 보이네.’
팬들의 엄청난 기세에 멤버들의 눈가가 미묘하게 떨리는 것이 가까이 있는 나에게는 바로 보였다.
어쨌든 다들 정신줄을 꽉 붙잡고 있는 게 느껴져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세 번째 무대를 끝내고 무대 중앙에 일렬로 모였고.
“둘, 셋!”
“영원히 함께해! 안녕하세요 위어스입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인사와 함께 다시 한번 찢어질 듯한 비명이 들려오고.
‘목 괜찮으신 건가?’
슬슬 팬분들의 성대가 걱정되기 시작했지만 일단 공연의 진행이 더 먼저였다.
“자 그럼 우리 팬분들께 한 명씩 인사드릴까요?”
“그 전에 우리 조금 더 팬분들께 가까이 다가가는 게 어때요?”
“좋아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요!”
그렇게 우리는 스탠딩석 한가운데에 있는 돌출 스테이지로 다 같이 걸어 나왔다.
관객들과 한층 더 가까워진 위치.
자리를 잡고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보이고.
“자 그럼 이제 아진이부터 인사하죠.”
“안녕하세요 위시! 저는 위어스에서 귀여움과 깜찍함을 맡고 있는 강아진입니다!”
꺄아악-
강아진이 자신의 볼을 부풀리며 인사하자 사방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터져 나왔고.
“아니 시작부터 이렇게 강하게 나오기 있어요?”
“뒤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고!”
“너무하네!”
멤버들의 폭주하는 불만에도 강아진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했다.
“자 빨리 다음 사람 인사 시작하세요.”
“와… 아진이 뻔뻔해졌어…”
“이제는 전혀 부끄러워하지도 않잖아?”
그렇게 한층 뻔뻔해진 강아진을 시작으로 멤버들의 짧은 인사가 이어지고.
여섯 멤버의 인사가 끝나자 방금 인사를 끝낸 심성하가 내 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자 마지막으로 린이형…”
와아아아아-
“아니 아직 인사도 안 했는데 이 환호성 소리 뭐죠?”
“와, 이거 조금 질투나는데요…”
내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마자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함성.
지금까지의 인사 시작도 전에 큰 환호가 먼저 쏟아지자 장난스럽게 팬들에게 이야기하던 멤버들이 이내 화면에 잡힌 내 얼굴을 보며 감탄을 내뱉었다.
“와아… 그런데 오늘 린이형 진짜 대박이네요.”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잘생겼어요?”
“진짜 조금 반칙인데?”
“무슨 등 뒤에서 후광이 비추는 것 같기도 하고.”
“조명감독님! 린이형만 지금 조명 더 비치는 거 아니에요? 이거 차별이에요!”
그렇게 감탄 섞인 불만들이 이어지고, 멤버들의 원성을 다 들어준 후에야 드디어 내가 말할 기회가 생겼다.
“안녕하세요. 저는 위어스의 비주얼 리더 선우린입니다.”
“와 뻔뻔해!”
“뻔뻔한 것보다 뭐라고 반박 못 하겠는 게 더 분해욧…!”
사실 내 입으로 말하면서도 약간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제부터 익숙해져야 할 칭호가 아닌가.
‘내가 누구? 외모 S랭크 능력자.’
마침내 달성한 체력에 이은 두 번째 S랭크 능력치를 이럴 때 자랑해야지, 언제 또 자랑하겠어.
그리고 단순히 외모 능력치만 올라간 것도 아니었다.
외모를 S랭크로 올리면서 얻은 특성.
-찬란한 후광
숨길 수 없는 아우라가 당신에게서 발산됩니다.
S랭크 능력치를 달성하고 얻은 특성이라기에는 지나치게 간단한 설명.
‘그래도 효과는 확실한 것 같네.’
지금 멤버들의 반응을 보니 이 특성이 어떤 의미인지는 대충 알 것 같았다.
그렇게 내 비주얼 리더 선언에 한껏 달아오른 팬들의 모습이 보이고.
이제 슬슬 다음 차례로 넘어가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자, 그럼 다음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다음 무대가 어떤 무대인지 궁금하시죠?”
네에에!!!-
“여러분이 그동안 많이 궁금해하셨을 첫 번째 유닛 무대. 그 무대를 지금 공개합니다!”
그렇게 멘트를 치고는 우리는 빠르게 무대 밑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대형 스크린에 재생되는 VCR.
화면 속에서는 우리가 다 같이 유닛을 정하던 장면이 빠르게 지나가고.
이내 심성하 강아진 백시현 세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분 이번 유닛 무대 때 어떤 무대를 하면 좋을까요?] [으음.] [글쎄요…]무대 위에서 VCR 영상이 재생되는 사이 무대 밑에서는 이번 유닛 무대를 준비한 세 사람이 의상을 갈아입고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얘들아 잘하고 와.”
“화이팅!”
조금은 긴장한 듯한 세 사람이 대기하고 있는 사이 유닛 무대의 시작은 점점 다가오고.
[저희가 그룹에서 제일 막내잖아요. 그래서 반전을 줄 수 있는 무대를 꾸미면 어떨까…] [반전이요?] [이를테면, 섹시?]점점 어두워지는 무대, 그리고 들려오는 음악 소리.
우우우우-
심상치 않은 등장음과 함께 무대 위에 선 세 사람.
그리고 그런 세 사람의 뒤에는 가면을 쓰고 검은색 복장을 맞춰 입은 댄서들이 보였다.
-오직 둘만의 Paradise
속삭이는 목소리와 함께 백시현을 중심으로 댄서들과 함께 군무가 시작되고.
‘반응은?’
꺄아아아아아아악-
안무를 시작함과 동시에 들려오는 함성소리.
“성공적이네.”
“그러게요.”
막내 팀의 무대를 잠시 살펴보며 나는 박한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부터 저렇게 강렬하게 할 줄이야.”
박한휘의 말대로 세 사람의 무대는 첫 번째 유닛 무대 차례치고는 굉장히 강렬한 무대였다.
섹시라는 컨셉에 맞게 백시현이 추고 있는 안무는 우아하면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묘한 느낌이 전해졌고.
강아진과 심성하또한 평상시의 장난스러운 느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진지하게 무대를 소화하고 있었다.
-짜릿해 너에게 느껴지는 이 온기
“그런데 이거 막내들이 하기에는 너무 야한 거 아니에요?”
“요즘은 애들도 알 건 다 알아.”
음, 박한휘의 말도 맞긴 하지만… 그래도.
‘너희 다음부터는 섹시 금지야.’
콘서트가 끝나면 아무래도 단단히 주의를 줘야겠다.
***
첫 번째 유닛 무대가 끝나고 다음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동안, 무대에서는 VCR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한휘: 동생들중에 제일 좋아하는 동생이요? 저는 전부 다 좋아합니다. 에? 거짓말하지 말라고요? 진짠데…!]라는 제목의 영상은, 평상시에 팬들이 알기 힘든 멤버들의 사생활과 다른 멤버들과의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영상이었고.
[정우: 제가 꼰대라고요?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나도 내 인터뷰 내용을 제외하고 다른 멤버들의 인터뷰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약간은 다른 멤버들의 인터뷰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다.
[정우: 사실 꼰대는 제가 아니라 린이형이죠. 솔직히 린이 형에 비하면 저는…]“으음… 저런 말들을 했었구나…?”
어쩐지 인터뷰 끝나고 나서 다들 내 눈을 피하더라니.
“형, 형! 저희 이제 올라갈 준비…!”
나는 갑자기 다급한 척을 하는 우정우를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끝나고 보자 정우야.”
“윽.”
“하하…”
왜 우정우한테 말했는데 다른 멤버들도 같이 긴장하는 거지?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자 이제 올라가요!”
“끝까지 파이팅!”
“가즈아!”
콘서트는 이제 막 한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