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ol life that starts with military writing RAW novel - Chapter (98)
98화
뮤직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는 뮤직넷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미처 현장에 가지 못한 위어스의 팬들은 아쉬움을 삼키며 화면으로 시상식을 시청하고 있었다.
-시작했다!
-SHINING STAR! 중독성 있네 ㅋㅋ
-저거 보니까 작년에 애들 연습생일 때 생각나네.
-으으 저 단체 안무 보니까 PTSD온다.
-그래… 우리 애들도 저랬던 때가 있었지.
시상식의 시작과 함께 위어스의 팬 커뮤니티는 시상식에 대한 글들로 가득 찼다.
첫 번째 무대인 국민 아이돌 시즌3 연습생들의 무대를 보며 예전 시즌2의 기억을 회상하던 위어스의 팬들은, 이내 화면에 선우린의 얼굴이 잡히자 일제히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와…!
-오늘도 비주얼 미쳤다!
-우리 린이가 제일 빛나네 ㄷㄷ
-위천우도 국아때 잘생겨서 좋아했는데, 지금은 저 투샷에서 린이밖에 안 보인다…
가끔 화면에 잡히는 위어스의 모습을 감상하며 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시상식의 1부를 보냈다.
어차피 위어스의 무대는 시상식의 후반쯤에 나올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아직은 팬 커뮤니티에도 여유가 넘쳤다.
그리고 곧 2부 순서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팬들은 위어스의 신인상 수상을 볼 수 있었다.
-위어스 신인상!!!!!!
-신인상 축하해 얘들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인상은 진짜 우리 애들 줘야지.
-첫 신인상 축하해 ㅠㅠㅠㅠㅠ 앞으로도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ㅠㅠ
앞으로 모든 시상식의 신인상을 싹쓸이할 것으로 예측되는 위어스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처음으로 받는 공식적인 상이라는 것이 팬들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기쁨의 환호로 가득 찼던 위어스의 팬 커뮤니티가 조금 진정되기 시작한 건, 시상식 2부가 거의 끝나갈 때쯤이었다.
-우리 애들 무대는 언제 하려나?
-대상 후보니까 3부에 하지 않을까?
-시상식 무대는 애들도 처음인데… 어련히 잘 준비했겠지만, 괜히 나까지 떨리네 ㄷㄷ
-그래도 뮤직넷이니까 무대 스케일좀 클 것 같은데.
위어스의 시상식 무대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과 기대가 난무하고 있을 그때.
드디어 2부의 마지막 무대가 시작되었다.
[We:uS]어두웠던 화면에 위어스의 그룹명과 함께 상징 마크가 떠오르고.
와아아아아아아아-
현장의 폭발적인 환호성이 화면 너머로 생생하게 전해졌다.
-시작한다!
-미친 2부 마지막 무대구나.
-얘들아 파이팅!
-현장에 위시들 환호성 대단하네ㅜㅜ 나도 집에서 응원하고 있어…!
모두가 긴장하며 화면에 집중하고 있을 때.
어두운 무대에 희미한 조명이 비춰지며 홀로 무대 위에 서 있는 백시현의 얼굴을 밝혔다.
두둥-
순간 객석의 함성 소리를 뚫고 나오는 커다란 타악기의 울림이 들려오고.
백시현은 허리 밑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검은 망토를 몸에 두른 채로 무대 위에서 독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익숙한 멜로디.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눈빛]위어스의 데뷔 타이틀곡 의 소절과 함께, 귀를 찌르는 밴드 사운드가 연주되기 시작했다.
백시현의 독무는 터질듯한 음악의 사운드와는 다르게 강렬함보다는 하나하나의 유려한 몸짓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여유롭게 무대 위를 홀로 수놓던 백시현의 몸짓에 관객들이 홀린 듯 집중하고 있을 때.
[We’re heroes]갑자기 희미하던 조명이 흐릿해지고.
백시현을 비추던 화면은 이내 월드컵 경기장 내부의 수많은 관객을 비추었다.
약 3만 명에 달하는 관객들과 각자 응원하는 가수의 상징색을 담은 응원봉의 불빛들이 보이고.
다시 이어지는 현장의 환호성이 들릴 때에.
화악-
한순간 무대의 불이 밝혀지자 관객석을 비추던 화면은 다시 무대로 이동했다.
화면에 보이는 것은 방금까지 무대 위에 홀로 서 있던 백시현과 그 주위에 나타난 여섯 명의 위어스 멤버들.
그리고 백시현이 곧 몸을 가리고 있던 망토를 벗어 던졌다.
[We’ll be forever]불이 밝혀진 무대 위로 보이는 거대한 두 개의 기둥.
그리고 위어스 멤버들의 뒤로 보이는 대형 스크린에서는 마치 거대한 신전의 내부 같은 장소가 보였다.
그렇게 신전을 형상화한 무대 위에서 위어스 멤버들은 마치 종교의식을 치르는 것 같은 몸짓으로 군무를 이어나갔다.
[We’ll be forever]반복되는 멜로디가 들려오며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켰다.
이번 무대를 위해 편곡된 미니 2집의 타이틀곡 의 멜로디에는.
합창단의 몽환적인 화음이 더해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했고.
[더 크게 축배를 들어라!]순간 모든 악기 소리를 뚫고 들려오는 선명한 목소리.
무대 중앙에 등을 맞대고 선 우정우와 유진킴의 모습이 보였다.
[이 시간을 붙잡지 못하더라도]서로 주고받으며 소절을 이어나가는 두 사람.
그리고 마침내.
[영원히 기억될 수 있게-]아아아아-
짙은 호소력의 유진킴의 목소리 위로, 소름 끼치도록 깨끗한 우정우의 목소리가 덧씌워졌다.
멈춰버린 음악 소리.
한순간 두 사람의 음성만이 시상식장 내부를 가득 채웠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정적.
어느새 두 사람의 목소리가 멈췄지만, 시상식장 내부는 고요함에 가득 차 있었다.
그때 갑자기 무대 위에 깔리는 하얀 연기와 일순간 어두워진 무대.
긴장감 속에서 무대를 지켜보고 있는 관객들이 한순간 사라져버린 위어스의 모습에 당황하고 있을 때.
무대 뒤쪽에서부터 불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쿵쿵-
쿵쿵쿵쿵-
현장의 소음처럼 느껴지던 작은 북소리가 점점 관객석에도 전달되기 시작하고.
무대 뒤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이 점점 커질 때.
무대 위에 커다란 스크린이 천천히 양옆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무대 스케일 뭐야?
-이번 무대 진짜 힘 많이 줬네.
-진짜 대박이다…
-영화 세트장 같아, 진짜 멋있다ㄷㄷ
대형 스크린으로 가려져 있던 무대 세트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방금전까지 대형 스크린에 비춰지던 신전 내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은 무대의 모습.
원형으로 되어있는 무대를 둘러싼 거대한 조형물들 아래로 발을 맞춰 걸어 들어오는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들 그리고.
무대의 정 중앙에는 검은색 수트와 어울리는 은백색의 가면을 쓰고 있는 위어스 멤버들이 보였다.
과거의 풍경과 현대가 공존하는 것 같은 아이러니한 분위기.
그리고 거대한 세트에 압도당한 관객들의 귀에 익숙하지만 새로운 느낌의 멜로디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위어스 노래가 아닌데?
-이거 제임스 블레이크 노래 아니야?
-제임스 블레이크 노래 맞네 .
10년도 더 전이지만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던 음악.
원곡의 느낌 그대로는 아니지만, 모두가 이 노래를 기억하기에는 충분했다.
-설마…?
-제임스 블레이크가 나오나?
들려오는 노랫소리와 함께 무대 위 대형을 맞춘 수많은 인원이 함께 군무를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무대 중앙에서 가면을 쓰고 춤을 추고 있는 위어스 멤버들.
하지만 조금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무대 중앙에서 춤을 추고 있는 인원이.
7명이 아닌 8명이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It’s so dangerous]이제까지의 무대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EDM의 사운드가 들려왔다.
화려한 조명이 무대 위를 비추고.
무대 위에서 쉴새 없이 격렬한 안무들이 쏟아졌다.
점점 절정으로 치닫는 분위기의 무대.
마침내 무대 중앙에서 가면을 쓴 한 사람이 대열에서 이탈해 원형의 무대를 빠져나왔다.
무대를 둘러싼 채 춤을 추는 인형들 밖으로 빠져나온 그는, 마침내 쓰고 있던 가면을 거칠게 벗어버렸고.
-와…
-레전드네.
-지금 뮤직넷 어워드에 제임스 블레이크 등장 ㄷㄷ
마침내 이 곡의 주인공이 가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내자, 시상식장 내부의 공기가 뜨거워질 정도로 커다란 함성이 들려왔다.
그렇게 제임스 블레이크가 거침없이 무대를 휘젓고 다니자, 위어스 멤버들도 가면을 벗고 세트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세계적인 팝스타와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함께 서 있는 무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무대가 지금 관객들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Yes! It’s so dangerous]시상식장이 아닌 콘서트장같이 무대를 누비던 제임스 블레이크와 위어스 멤버들의 모습은 현장의 관객들뿐만 아니라 생방송으로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팬들에게까지 선명하게 전해졌다.
그렇게 모두를 놀라게 만든 시간이 지나가고.
마지막으로 세트장 가장 높이 있는 8개의 왕좌에 자리 잡은 위어스와 제임스 블레이크의 모습이 보임과 함께.
위어스와 제임스 블레이크의 합동 무대가 끝이 났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무대 시작 전보다 더 큰 함성소리가 시상식이 진행되는 월드컵 경기장 내부를 진동시켰다.
화면에는 위어스 멤버들 한명 한명의 얼굴이 짧게 스쳐 지나가고.
마지막으로 여유롭게 웃고 있는 제임스 블레이크와 카메라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선우린의 모습이 대비되듯 화면에 잡힌 뒤에 시상식 2부가 종료되었다.
***
“허억… 허억… 저희 무대 끝난 거 맞아요?”
“그래, 정신 차려.”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뻔한 심성하를 빠르게 낚아챘다.
사실 나도 지금 살짝 다리가 떨리는 것 같았다.
이번 무대는 정말 퍼포먼스에 모든 걸 때려 박았다고 할 정도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거친 안무를 소화해야만 했으니까.
물론 내가 그 정도로 이렇게 지칠 리는 없었다.
‘저 사람은 괴물인가?’
지금 우리와 같이 무대에서 내려온 제임스 블레이크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음… 이번 무대 나쁘지 않았어. 평가하자면 7점 정도?]전혀 지치지 않은 모습으로 장난스럽게 말하는 제임스 블레이크.
내가 이렇게까지 지친 이유는, 바로 저 사람이 무대 위에서 미쳐 날뛰는 바람에 그걸 조금이라도 더 따라가려고 무리한 탓이었다.
‘어쨌든 무사히 마쳤네.’
[같이 무대에 서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음, 유진 그러고 보니까 노래 실력이 예전보다 더 는 것 같네 옆에 있는 저 친구도 만만치 않았고. 그것까지 감안하면 0.5점은 더 줘도 되겠어.]제임스 블레이크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무대를 시작하기 전에는 한없이 신경질적으로 보이더니, 무대를 끝낸 지금은 동네에 마실 나온 것 같은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그만큼 무대에 철저하다고 생각해야 하나.’
솔직히 제임스 블레이크 덕분에 우리가 얻은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지금 우리 뒤쪽에 있는 저 거대한 무대 세트도 제임스 블레이크가 아니었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고.
아직 무대에 대한 반응을 체크하지는 못 했지만, 마지막의 환호성으로 봤을 때 결코 나쁜 반응은 아닐 거란 확신이 들었다.
다만 막 무대를 끝낸 지금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잘못하면 무대를 아예 뺏길뻔했어.’
단체 군무 중에 제임스 블레이크는 우리보다 먼저 가면을 벗어 던졌다.
그건 우리와 약속된 타이밍이 아니었다.
제임스 블레이크의 등장은 그보다 조금 더 뒤에 나왔어야 했다.
사실 가면은 제임스 블레이크의 등장을 최대한 극적으로 보여줄 의도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우리가 제임스 블레이크의 백업 댄서처럼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다.
그런데 제임스 블레이크는 그런 우리의 의도를 가볍게 깨버린 것이었다.
‘설마… 무대에서도 우릴 시험한 건가?’
애초에 우리와 무대를 같이 해준다고 했을 당시부터 느꼈지만, 제임스 블레이크는 우리를 같이 무대에 서는 파트너가 아니라 시험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우리가 신인이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무대 한 번으로 끝내기는 조금 아쉽네.] [네?]무대 뒤쪽을 빠져나가는 도중에 제임스 블레이크가 혼자서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뒤돌아서서 우리를 향해 이야기했다.
[너희 혹시 나랑 작업하고 싶은 생각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