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put it in, I'll be SSS class RAW novel - Chapter 288
〈 288화 〉 결승전야 – 4
“우리가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낸다면 대륙은 평화로울 거야. 대륙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잘 부탁해. 이걸로 지루한 이야기는 끝이야.”
텟샤는 축하사를 끝냈다. 그와 동시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텟샤는 조금 쑥스러운 듯 헛기침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놀랐어요.”
그런 텟샤를 바라보던 린린이 감탄했다.
“권력을 가진, 권력을 가질 사람이 먼저 동등한 위치라느니 말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뭐, 보기에는 제법 꽉 막혀 보여도 잘 알고 보면 그런 애더라고.”
원래도 텟샤는 능력이 있다면 출신이나 계급을 무시하고 우대하는 캐릭터였다.
그러니 을 받을 수 있는 내 제자들, 동료들이 전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귀한 인재라는 것을 알기에 이러한 평화 노선을 택한 것이리라.
텟샤는 분명히 존재하는 권력자의 욕망을, 지배욕과 정복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가장 올바른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렇다고 해도 벌써 이렇게 성장했을 줄은 몰랐지만.’
기존 천하통일 루트에서는 다소 욕망에, 주변의 기대에 휘둘리는 장면도 적잖아 있었다. 제대로 각성하고 황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2부 중후반의 이야기였다.
나와 함께하며 단순한 스킬 등급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장하고 성숙해지긴 한 것일까.
‘딱히 제대로 된 가르침을 준 기억은 없는데 말이지.’
그렇다고 해도 어쩌다가 저렇게 성장했는지 잘 모르겠다. 몸이라면 처음 만날 때보다 더 야해졌다고는 생각하지만.
자세히 보니 안 그래도 크던 가슴이 더 커진 것 같다. 나중에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파이즈리를 해봐야겠다. 그때 부카케 진짜 시원했지.
“그러면 이제 좀 먹죠! 식겠어요. 술도 마시고요!”
“응. 축하사가 길었네. 그러면 맛있게 먹자!”
루시아가 기운차게 소리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는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했다.
오늘 밤은 체력의 소모가 극심할 것이다. 든든히 먹어두지 않으면 안 된다.
“든든하게 잘 먹었어. 이 많은 요리는 전부 어떻게 준비한 거야?”
식탁 위에 가득 차려져있던 음식이 대충 80% 정도 해치운 뒤, 나는 약한 와인을 홀짝이며 물었다. 능력치가 좋은 덕분인지 딱히 취하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후후. 미리 틈틈히 만든 다음에 냉동 마법으로 얼렸다가 적절한 온도의 화염 마법으로 해동시켰어요. 편리하죠?”
내 질문에 루시아가 기쁜 듯 대답했다.
“……과연. 그래서 은근히 익숙한 맛이 났던 건가.”
전자렌지 요리랑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묘하게 편의점 냉동식품 맛이 났다.
“하지만 꽤 고급 요리도 있던 것 같은데.”
“최근 귀빈들을 대접한다고 비싼 음식을 많이 만들었지만, 카마인은 사라졌고 다른 사람들도 그리 입이 길지 않아서 꽤 남았거든.”
거기에 대해서는 뭔가 알고 있다는 듯 알리가 대답했다.
“마침 주방일은 세르비아가 돕고 있으니까 잘 말해서 얻어왔지.”
잊고 있었던 이름이 나왔다. 자칭 드래곤 100살 시스터 꼬맹이다. 100살이 맞던가? 아무튼 자칭이 사실이라면 합법이겠지만 이미 다른 여자들도 많으니까 굳이 검증하고 싶지 않다.
“세르비아는 고급 요리도 할 줄 아는 거야?”
“응. 실력이 아주 좋아. 학교식당에서 받는 월급이 성당에서 받는 월급보다 많을걸?”
“돈까지 받고 있었어?”
“응. 열심히 저축하고 있더라고. 최근은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더라.”
드래곤 레어의 보물은 차곡차곡 모은 근로의 보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보다 벌써 부동산을 알아보는 건가. 아니, 겉모습만 어리지 100살이라고 생각하면 특이할 것도 없나? 생각할수록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좋아. 그러면 맛있게 먹었으니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네요! 신나게 떠들죠!”
냅킨으로 입가를 깨끗하게 닦은 루시아가 신나서 주먹을 치켜드며 소리쳤다.
“루시아, 진행하는 거 참 좋아하네.”
“목소리가 귀여워서 부탁했던 건데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었어.”
처음으로 애들을 모았을 때나 첫 미션의 잠자리, 온천이든 신나서 이야기를 주도하는 것은 의외로 루시아였다. 일단 반장으로 정해둔 텟샤보다 훨씬 반장다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모두가 모인 지금 할 이야기는, 역시 그거죠, 그거.”
루시아가 줄곧 지금을 기다려왔다는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원이 선생님과 섹스했다면 말할 수밖에 없는 화제, 첫 경험이에요!”
그리고 양팔을 벌리며 한바퀴 뱅글 돌며 즐거운 목소리로 선언했다.
귀엽게 소리치긴 했지만 미션 밤에 이야기했던 좋아하는 체위만큼이나 막 나가는 화제였다.
“저는 아직입니다.”
와인잔을 들고 있는 브리깃이 단호하게 말했다. 정액은 먹여봤지만 아직까지 섹스는 안 한 상태였다.
“뭐, 앞으로 일어날 싸움을 생각하면 해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도 하긴 했지만…….”
“오, 할 생각 있는 거야?”
“교단이 먼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시점에서 저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을 뿐입니다.”
기권하고 흐지부지되어서 그냥 넘어가려는 생각이 아닐까 싶었지만 의외로 이미 하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보기보다 장한 구석이 있다.
“잘 됐어요. 그러면 오늘 여기서 하면 되겠네요!”
“취했으면 들어가서 자세요.”
마침 잘 됐다는 듯 소리치는 루시아에게 브리깃이 단호하게 말했다.
“안 취했어요! 저는 원래 이래요!”
“뭐, 평소에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언동을 하긴 했군요.”
본인은 안 취했다고 하지만 살짝 뺨이 발그레한 걸 보면 딱 기분 좋게 취한 것 같긴 하다.
아까 전부터 신난 듯 몸을 이리저리 춤추듯이 흔드는 게 귀엽다. 그러고 보면 루시아랑 섹스한 지도 이제 꽤 지났나. 오랜만에 따먹을 생각을 하니 아랫도리에 피가 불끈한다. 작은 엉덩이를 잡고 후배위로 퍽퍽 후벼주고 싶다.
‘오랜만에 애널 따먹어주고 싶기도 하네. 루시아든 누구든.’
최근 애널 섹스를 하지 않은지 꽤 지났다. 애널 좋아한다는 소리를 하도 들으니까 무의식적에 자제해버리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다. 나답지 않은 짓을 했군.
“그래서 첫 경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시작은 저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루시아가 자신을 엄지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음, 이야기를 하려면 운명적인 첫 만남을 앞서 말할 수밖에 없겠네요!”
“……꽤 궁금하긴 하네. 말해봐.”
텟샤가 흥미를 드러냈고 다른 제자들도 궁금한 듯 경청할 자세를 취했다. 옆의 린린 또한 흥미가 넘치는 듯 눈을 반짝였다.
“저는 다른 아이들보다 1년 빨리 입학했어요. 하지만 딱히 천재라서 그런 건 아니고, 솔직히 말하면 낙제해서 1년 꿇더라도 맞출 수 있게 무리했던 거지만요.”
‘그냥 학구열이 넘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낙제점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일찍 왔었구나.’
모르던 설정이었다. 혹시 늦을 것을 대비해 약속시간에 1시간 일찍 오는 거랑 비슷할까.
하지만 그걸 1년 단위로, 자신의 부족함을 걱정하며 행하는 것에는 큰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다. 남들이 쉴 때 자신도 쉬면 따라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을까.
“마음고생이 심했겠어.”
“……네, 뭐. 조금. 제가 부족하다는 건 저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선생님 덕분에 그렇지 않지만요!”
루시아가 지금은 괜찮다며 환하게 웃었다. 저런 약간 뻔뻔한 모습도 원래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모습인 걸 떠올리면 굉장히 훈훈한 광경이었다.
“기세 좋게 입학하긴 했지만 실력은 시원찮았던 저는 입학시험에 대비해서 매일 여기, 지금은 오두막이지만 예전에는 고목이 있었던 자리에서 마법을 연습했어요. 성과는 시원찮았지만 가만히 있는 것은 불안했거든요.”
당사자의 입으로 예전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제법 재미있었다.
“아이시클 랜스 하나도 제대로 못 쏘는 저의 앞에, 선생님이 나타났던 겁니다!”
이제 내가 나타날 차례겠다 싶은 순간, 루시아가 나를 향해 손을 뻗으며 멋지게 말했다.
“그리고 선생님은 저에게 말했어요.”
마치 연극이라도 하는 것 같은 움직임에 분위기가 고조되고,
“‘나랑 야한 짓 하자’라고!”
“잠깐만, 잠깐. 잠깐만. 아니야, 아니거든!”
루시아는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
“아……. 음. 그러면……. 아아! 아니었네요. 첫 만남에는 뭐더라, 그……. 귀한 액체를 나눠주셨죠.”
더 위험한 형태가 되었다!
“귀, 귀한 액체……? 초면에……?”
“마나 포션! 마나 포션을 줬지!!”
린린이, 모두가 나를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아 나는 허겁지겁 귀한 액체의 정체를 밝혔다.
그보다 여기에서는 귀한 액체라는 말에 바로 정액을 상상하는 너희들이 잘못된 거 아니냐. 그야 귀한 액체라면 귀한 액체이긴 한데.
“아아. 마나 포션이었죠. 둘 다 귀하긴 하니까 뜻은 통하네요.”
“전혀 통하지 않아. 엄청나게 왜곡되고 있거든?”
“흐흠. 조심할게요. 그러면 계속 이어서…….”
루시아는 잠시 기억을 정리했다. 그리고 완전히 떠올랐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리고 다음 날, 연습하는 저에게 찾아오셔서 선생님이 말했어요. ‘나랑 야한 짓 하자’라고.”
“…….”
그건 사실이라 할 말이 없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고작 하루 차이밖에 없었네.
“……진짜로 그런 건가요?”
“뭐, 그러긴 했지.”
나는 린린의 반신반의하는 질문에 긍정했다.
“우와……. 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그래서 했어요!”
“그걸 또 했어요?!”
린린이 테이블을 내리치며 벌떡 일어났다. 돌아보면 만나고 딱 이틀만에 섹스했구나 싶다. 아, 이틀 째는 만지고 키스만 하고 섹스 자체는 사흘째에 했나.
“선생님이 섹스하면 강해질 수 있다며 증거를 보여주셨거든요. 처음에는 손만 잡고, 키스하고, 옷 위로 좀 만지고 하다가 결국에는 섹스까지 가버렸네요.”
“거, 거기까지 얼마나 걸렸어?”
“3일이에요.”
돌아보면 참 빠르게도 했다. 아무리 과 매력 수치가 높다고 해도 잘도 앞뒤 없이 그렇게 들이댔구나 싶다.
루시아니까 대줬지 다른 애였으면 절대로 못 했다. 재수 없으면 교무실의 높은 사람에게 흘러 들어가 면직당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오싹하다.
“엄청난 속도네요……. 조금 정도는 고민하는 게 좋다고 봐요.”
린린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심하지 않으냐는 듯 팔짱을 끼고 말했다.
“따지고 보면 너도 별로 다르진 않다고 보는데. 너랑 나도 만나고 딱 3일 아니야?”
하지만 린린도 별로 다르지도 않다. 딱 3일째에 나한테 따먹힌 주제에 할 말은 아니지 않을까.
“저, 저는 불가항력이었잖아요! 경우가 달라요!”
“강간당한 뒤 1시간도 안 지나서 질내사정을 허락하는 건 아무리 그래도 빠르지. 거기에 언젠가 애까지 낳아준다고 했고.”
애까지 낳아주겠다는 말을 꺼내자 모두의 시선이 린린에게 꽂혔다. 린린의 얼굴이 화아악 새빨개졌다.
“그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르네요. 애 이야기를 벌써 하는 건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벌써 임신까지 이야기가 나온 거야?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르지 않아?”
“빠르군요. 근친보다야 낫겠습니다만.”
“아, 아니, 그건 요호족의 사정이야!! 다른 우수한 피를 받아서 유능한 아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한 이야기니까!!”
루시아와 텟샤, 유에의 디스를 당한 린린이 벌떡 일어나서 변명했다.
“그러고 보면 나한테 접근했던 이유도 정액이 필요해서였지. 그렇게 뻔뻔하게 요구할 줄은 몰랐지만.”
“사실을 은근히 왜곡하는 것은 그만둬요!! 뉘앙스가 전혀 다르다고요!!”
이렇게 괴롭히는 재미가 좋은 애는 또 오랜만이다. 나는 진정하라고 하며 빳빳하게 선 꼬리 아래의 엉덩이를 꽈악 쥐었다. 린린은 히익, 하더니 뭐하냐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 툴툴대며 자리에 풀썩 앉았다.
“아무튼, 첫 섹스는 굉장히 기분 좋았어요.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처음 넣을 때는 아프고 무서워서 어쩔 줄 몰라 하니까 손을 꼭 잡아주시고, 키스고 계속 나누면서 몇 번이나 괜찮냐고 물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한참 이야기하던 루시아가 상기된 얼굴로 하아아아, 하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선생님, 조금 있다가 섹스해요.”
“그래.”
“뭘 또 태연히 말하고, 그걸 뭘 또 태연히 받고 있어요!!”
린린이 다시 벌떡 일어나서 소리쳤다. 하나하나 성실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신선하다.
“다른 분들은 괜찮아요?! 아무 말이나 막 하는데요?!”
“익숙하지 않은 애가 있으니 재밌네. 우리는 이제 꽤 익숙해져서.”
“처음 모두 모였을 때 ‘여러분은 얼마나 섹스했나요?’같은 질문을 아무렇지 않게 했었지. 이제 무슨 말이 나와도 별로 안 놀라.”
린린이 열심히 하나하나 딴지를 걸어주니 다른 애들은 만담을 보는 느낌으로 편하게 구경하는 중이었다. 평화롭다면 평화로운 광경이다.
“……여서, 굉장히 좋았어요. 그러면 다음은 텟샤가 이야기해주세요!”
섹스에 대해서 과하게 실감 넘치는 묘사와 함께 첫 경험의 이야기를 끝낸 루시아가 텟샤에게 바톤을 넘겼다. 턱을 괴고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텟샤는 갑자기 바톤이 넘어오자 움찔하고 놀랐다.
“꼭 해야 해? 나, 첫 경험이 그리 평화롭진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첫 경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해야죠. 부탁해요!”
“으, 으음…….”
텟샤는 망설이며 내 눈치를 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