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put it in, I'll be SSS class RAW novel - Chapter 289
〈 289화 〉 결승전야 – 5
“그게……. 입학시험에서 루시아랑 싸웠어. 그러다가 옷이 찢어지고 패배했지.”
“그때는 엄청 부끄러워하면서 필사적으로 가렸는데 지금 훤히 드러내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사람은 변하는구나 싶어요.”
“시끄러워. 일단 가명으로 활동 중이니 상관없거든?”
가슴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었지만 지금은 평소 제복도 단추도 아슬아슬하게 풀고 이렇게 야한 옷도 잘 입어준다. 커다란 가슴을 답답하게 꽁꽁 숨기는 것보단 훨씬 보기 좋은 모습이다. 루시아만큼이나 마음에 드는 변화다.
“내가 얻은 자료에 비하면 루시아는 결코 강한 아이가 아니었거든. 어떻게 그렇게 강해졌는지 확인하다가 교수가 루시아를 가르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때는 상태창의 월드맵 기능도 잘 다루지 못하던 때여서 뭘 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었구나 싶다.
“그리고 나는 교수를 에 대한 전설의 주인공이라고 확신했지. 그리고 그 뒤를 쫓다가 루시아랑 섹스하는 걸 봐버렸고.”
라, 오랜만에 듣는 칭호다. 지금은 완전히 가 되었지만. 뭐 좋은 게 좋은 지만.
“네?! 후, 훔쳐보셨던 건가요?! 저는 전혀 몰랐어요!!”
“문을 제대로 안 닫은 쪽이 나빠. 지금도 기억나네. 교수의 다리 사이에 쭈그리고 앉아서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던 뒷모습. 순수했던 나한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그때였지. 나도 기억난다. 입학시험에서 이긴 포상으로 루시아가 나한테 자지 빨아도 되냐고 물어왔었어.”
“……네?”
내 말에 린린이 얼빠진 목소리로 되물었다.
“자지 빨아도 되냐고 물어왔었지. 맞지?”
“네. 그랬지요. 없던 용기도 쥐어짜내서 말했었죠.”
나는 루시아에게 확인받았다. 루시아는 태연히 웃으며 긍정했다. 너무나도 태연한 그 반응에 린린은 이걸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사실은 이상한 게 아닐까 싶어지기 시작한 듯 혼란에 빠져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니까. 다만 일일이 지적해봐야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 테니까 얌전히 있을 뿐이에요.”
그런 린린에게 조용히 와인을 홀짝이고 있던 브리깃이 자그마한 위로를 건넸다.
“딱히 교수가 타락시킨 게 아니라 원래 그런 아이였다는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떤 의미로는 극도로 순수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비가 복잡한 표정으로 와인잔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전에는 루시아가 섹최몇 하자마자 기절했던 것 같은데 참 마음이 강해졌다. 강해지다 못해 약간 다른 의미로 각성하고 말았지만. 오늘은 어떤 플레이를 하게 될지 벌써부타 기대 반 긴장 반이다.
“흠, 흠흠. 내 이야기로 돌아가도 될까? 내 첫 경험에 대해 말하던 중이었던 것 같은데.”
텟샤가 헛기침을 하며 이야기를 되돌렸다. 말하기 껄끄러워했으면서 막상 이야기를 시작하자 본인이 제일 신난 느낌이다.
“그걸 빌미로 협박하면서 교수를 그만두고 제국으로 오라고 했어. 그랬더니…….”
텟샤는 내 눈치를 봤다. 편한 대로 말하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여줬다.
“……이란 스킬로 바닥에 몸이 처박힌 채, 당했어.”
텟샤가 솔직하게 말했다. 떠올리니 그리운 추억이다.
“그 스킬, 무섭지. 나도 그걸로 당했으니까.”
“……? 아, 혹시 저한테도 쓴 그 스킬인가요?!”
모리건이 자기 때가 생각났는지 오싹해했고 린린도 자신을 고정한 스킬의 정체를 깨달았다.
“저를 괴롭힐 때도 썼지요. 아주 단골 스킬이었군요.”
브리깃도 온천에서 당했을 때를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 모두에게 추억이 참 많은 스킬이다.
“상처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움직임을 봉쇄하기엔 아주 좋은 스킬이니 말이지. 워프 다음으로 유용하게 쓰는 스킬이야.”
“……그거.”
새삼 의 유용함을 되새기고 있자니 루시아가 약간 화난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저한테는 안 쓰셨잖아요! 뭐에요! 써주세요!!”
그리고 이상한 부분에서 버럭 화내며 자신에게도 을 써 달라고 요구했다. 별로 좋은 것도 아닌데 부러워하는 어린아이를 보는 기분이다. 주사 맞고 받는 인형 같은 거.
“저항하니까 쓴 거지. 너는 말 잘 듣잖아? 스스로 벌려주고 빨아주고 하는데.”
“그러면 저도 저항해볼게요! 써주세요! 흥미가 있어요!”
“음. 좋아. 알았어. 다음에는 써줄게.”
원하니까 써주기로 했다. 가끔은 루시아 상대로도 속박 플레이도 나쁘지 않겠지. 기본적으로 소프트한 섹스지만 한번쯤은 괴롭히듯이 따먹어보고 싶기도 하다. 지금 루시아의 체력이라면 충분히 받아낼 수 있을 것이고.
“…….”
린린이 그래도 괜찮냐는 듯 나를 바라보았지만, 괜찮다. 루시아도 이제 꽤 튼튼하니까.
SSS급도 섹스 스킬 하나 끼어서 달성한 애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실질 서큐버스다.
“아무튼 내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걸 당해서 바닥에 등이 딱 달라붙었어.옴짝달싹도 못 하겠더라고. 그 상태에서 웃옷을 억지로 벗겨져서, 가슴을 드러냈지.”
텟샤는 말하면서 그때가 생각난다는 듯 자신의 가슴을 매만졌다. 변신하면 좀 더 야한 몸이 되는 파란 모리건 바로 뒤의 2위일까. 아비도 벗기고 보면 의외로 크긴 하지만 역시 텟샤가 좀 더 큰 것 같다.
“……남자에게 가슴을 보인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 진짜 싫었는데.”
“지금은 꽤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 같지만.”
“숨기는 것보다 뻔뻔하게 드러내는 게 편하기도 하고 카리스마 있게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거든. 답답하게 숨겼을 때보다 말도 잘 듣더라고. 특히 남자들이.”
가슴골을 보기 좋게 드러낸 황녀가 명령을 내리는데 거절할 수 있을 남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가슴에 눈이 팔려서라도 일단 하겠다고 할 수밖에 없겠지. 숫기 없고 귀여운 녀석들 같으니라고.
“그리고……. 막 꼬집고 빨고 그러다가, 포션을 뿌리고 사이에 자지를 끼우고 문질러댔어.”
“가, 가슴 사이에 자지를요?”
린린이 듣도 보도 못한 플레이라는 듯 놀라며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다 나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언젠가 할 거냐고 묻는 듯한 표정이다. 나는 미소로 대답했다.
“가슴 사이에…….”
루시아는 텟샤의 말을 되뇌이며 말없이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봤다. 없지는 않지만 그렇게 있다고도 확실히 말할 수는 없는, 누가 봐도 제자들 중에 가장 작은 가슴이었다.
“텟샤는 좋겠네요. 가슴 커서.”
“없는 건 없는 대로 매력이 있으니까 신경 쓰지 마.”
오랜만에 풀죽은 루시아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렇게 비교하며 기죽는 모습이 빈유 캐릭터의 중요한 매력이기도 하다.
“그러면 교수는 지금의 저랑 가슴이 커진 저가 있으면 둘 중 누굴 고를 건가요?”
“……텟샤. 이야기를 계속해줘.”
나는 가드불능의 공격을 회피했다.
아니, 애초에 크고 작은 게 좋은 거 이전에 다른 버전이 있다면 그걸 맛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임신해서 애 낳으면 좀 커질까? 훗날을 기대하기로 했다.
“아무튼. 그걸 당하다가 교수가 사정해서, 가슴이랑 얼굴에 정액을 잔뜩 뿌려졌어. 냄새나고 진하고 끈적거리는 정액이 찍찍 나와서, 입에도 들어가고. 얼굴에 끼얹어지고…….”
그때를 떠올리니 흥분이라도 되는 건지 텟샤가 오싹하고 몸을 떨었다. 그때는 스크린샷 기능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기에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게 몹시 아깝다. 기념비적인 황녀 상대의 첫 부카케였는데.
그때 못찍은 만큼 오늘은 열심히 찍어봐야겠다.
“그러다가 이 풀려서, 이때다 싶어서 죽이려고 했는데, 등에 칼이 박혔는데도 교수는 멀쩡하더라고. 그리고 바로 제압당하고 다시 훨씬 강하게 으로 온 몸이 바닥에 고정된 다음에…….”
속사포처럼 말하던 텟샤가 깊게 심호흡했다.
“강간당했어.”
한숨을 쉬듯 말하는 텟샤의 말에 분위기가 술렁였다.
당사자의 입에서 강간당했다는 말을 듣는 것은 뭐라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기분을 불러일으켰다.
일단, 아래쪽에 피가 쏠리는 것으로 보아 흥분의 일종인 듯싶다.
“굉장히 난폭하게. 제발 하지 말라고 소리치니까 를 걸어서 입도 막아버리고. 나는 바닥에 얼굴을 처박은 채로 처녀막을 찢기고, 난폭하게 보지를 쑤셔지고…….”
텟샤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채 그때를 떠올리며 설명을 이어갔다.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황녀든 뭐든 전부 관두고 내 육변기가 되라느니 그런 말도 하면서, 저항하지 못하는 나의 보지를 마구 범하다가…….”
“저, 저기!!”
텟샤의 이야기가 점점 하이라이트에 들어가는 순간, 린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모두의 시선이 린린에게 꽂혔다.
“죄, 죄송해요. 하지만……. 고통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요.”
린린은 시선을 이리저리 피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초면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주제넘은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말하기 힘들다면 무리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해요. 기억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말하는 것은…….”
진심으로 텟샤를 걱정하며 린린이 말했다.
린린은 텟샤가 강간당한 이야기를 차마 듣기 힘들었던 것일까. 상냥한 마음씨라는 생각은 들지만,
“……응?”
당사자인 텟샤는 대체 무슨 말을 하냐는 표정이었다.
“네? 아니, 그게. 굉장히 힘들게 말하는 것 같아서, 듣는 저도 힘든 기분이 전해질 정도였으니까. 멈추게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아……. 그렇게 보였어?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서로 잘 알지 못하니까.”
텟샤는 이제야 린린이 왜 그랬는지 알겠다는 듯 피식 웃었다. 린린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어, 어? 하면서 분위기를 살폈다.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묘하게 훈훈한 분위기였다.
“힘들게 말하던 건 아니야. ……말하면서 흥분한 거지.”
“네?”
그 분위기 가운데에서 텟샤는 조금 멋쩍어하며 말했다.
“처음 당할 때는 너무 화나고 무서워서 정신을 못 차렸지만, 돌아보면 엄청 무서웠으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흥분되었다고 해야 하나, 쓰레기 같은 남자의 아이를 배고 황녀의 자격도 박탈당한 채 평생 육변기로 살아가게 되는, 완전히 파멸하는 것이 두려워 미칠 것 같았던 공포와 동시에 몰려오는 저항할 수 없는 쾌감이……!!”
그리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다가 숨이 차서 콜록콜록 기침을 한 뒤 앞의 와인잔을 들고 꿀꺽꿀꺽 비웠다.
“후우우, 하아아아아아…….”
와인을 원샷한 텟샤는 입가를 슥슥 닦으며 깊게 심호흡을 하며 가라앉혔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발키리 아머의 안쪽으로 살짝 젖꼭지가 선 것 같다.
“그때는 정말 진심으로 두렵고 무섭고…… 동시에 아무 생각도 못 할 정도로 기분 좋았어. 지금은 교수를 진심으로 신뢰하게 되었으니 다시는 재현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지금도 떠올리기만 해도 두근두근하면서 숨이 막히는 기분이라고 할까. 하아아…….”
“그, 그, 그런, 가요…….”
린린은 두렵고 무서웠지만 기분 좋았다고 말하는 텟샤의 감정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는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며 대답했다. 두렵고 무서운 상대가 되고 있는 텟샤였다.
“텟샤, 의외로 마조히스트 기질이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을까 싶었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마조히스트였지.”
공식 프로필에 좋아하는 것에 ‘사선을 넘나드는 전투’같은 게 적혀있던 텟샤다.
좋게 보면 호전적인 전사 체질이지만, 나쁘게 해석하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흥분하는 변태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마조히스트라는 해석이 좀 더 정확했던 듯싶다.
“으, 으음…….”
린린은 완전히 황홀한 표정으로 말하는 텟샤, 제국의 차기 황제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며 참으로 무섭다는 표정을 지었다.
“완벽한 사람일수록 이상한 구석이 있는 법이잖아? 그런 거야.”
“……확실히 저런 옷을 입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싸우는 사람이 평범하리라 생각한 제가 잘못인 것 같네요.”
린린이 심란한 표정으로 납득했다. 텟샤는 아직 회상의 흥분이 덜 가셨는지 후우우,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딱 봐도 흥분했다. 조금 있다가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을 미래가 훤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