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put it in, I'll be SSS class RAW novel - Chapter 313
〈 313화 〉 무투대회 마지막 날 – 4
카앙!
“……!”
를 취하고 가드하고 있는 야크샤에게 유에의 도 끝이 명중했다. 꼭 철과 철이 부딪히는 것 같은 묵직하고 차가운 소리가 울렸다.
“제법 무겁네요.”
야크샤가 인상을 쓰며 유에의 도를 튕겨냈다. 유에는 도를 거두며 다시 거리를 재며 야크샤와 거리를 벌린 뒤, 바로 끝에 닿게 다시 공격을 이어왔다.
카앙, 캉! 터엉!
“야크샤의 자세, 굉장히 단단합니다!”
“하지만 유에의 도에도 굉장히 힘이 실렸어요. 마치 둔기와도 같은 느낌입니다!”
대련용 도와 팔이 부딪히면서 나는 거라곤 상상할 수 없는 금속음을 울리며 유에는 야크샤를 몰아붙여갔다. 야크사는 침착하게 가드를 하며 반격의 배율을 올려갔다.
“칫……!”
하지만 이내 인상이 일그러졌다. 의 80%의 방어 관통은 아무리 라고 해도 쉽게 받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보통이라면 평범하게 받아낼 수 있을 데미지가 확실하게 축척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가 나오면 근거리 유닛은 전부 뒤로 도망치고 원거리로 요격하는 게 일반적인 대처법인데 설마 이렇게 맞붙을 줄이야.’
“야크샤를 상대로 쭉 압도하고 있습니다!”
“굉장하네요. 지금까지 존재감이 없었던 유에라고는 믿기지 않아요!”
알리와 루시아도 흥분해서 소리쳤다. 굳이 존재감이 없었다고 말할 필요가 있는지 언급할 이유는 모르겠지만.
“굉장한데……. 아즈레에게 가려져서 몰랐는데 저 애도 강하구나.”
“본 적 있어? 나는 거의 못 봤는데. 야크샤처럼 대회 참가를 하러 온 거야?”
“입학 초에 시험을 같이 본 기억은 있어.”
하지만 지금까지 눈에 띄지 못한 보상을 받기라도 하듯이 모두의 흥미를 사고 있긴 했다. 내내 압도적인 모습만 보여줬던 야크샤가 밀리는 모습은 관중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내가 보기에는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너무 무리하고 있는 거 아니야?’
에 붙어있는 체력 소모 탓이었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는 전략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유에는 살을 내주며 살을 취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소모전으로 들어가면, 체력 자체는 야크샤가 더 좋아. 태생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무리해서 들어가다가 야크샤의 배율이 높아진 반격이라도 맞는 순간 바로 끝장이 날 가능성도 있다. 기세는 좋지만 무모하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재미있네요!”
말하기 바쁘게 야크샤는 유에를 공격을 받아낸 뒤, 밀착해서 반격을 쑤셔 넣으려고 했다. 맞는 순간 한 방에 끝장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공격이 유에를 향해 내질러졌고,
타앗!
유에는 그 반격을 예지하고 있었다는 듯 능숙하게 회피했다. 야크샤의 날카롭게 세운 손톱이 허공을 가르며 작은 폭풍을 일으켰다.
“피, 피했습니다!! 여기까지 바람이 느껴질 정도의 강력한 일격이었습니다!!”
“무기를 들지 않았다고 해도 압도적인 힘입니다!! 솔직히 무섭네요!!”
위쪽까지 올라오는 풍압에 앞머리를 휘날리며 알리와 루시아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내가 맞는다고 해도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플 것 같은 공격이었다.
“손톱을 쓰시는군요. 안 쓴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강해진 건가요? 제가 아는 당신이라면 방금 일격으로 빈사 직전으로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을 터인데.”
로 축적한 공격을 가볍게 피한 유에에게 야크샤가 순수하게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당신이라면 이미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아하. 과연. 그런가요.”
유에의 대답에 야크샤가 다 알겠다는 듯 씩 웃었다. 그리고 를 풀었다.
“그 자세가 나오려나 보네요.”
집중하고 있던 린린이 입을 열었다.
“가능하면 쓰지 말라는 말을 들었던, 그 자세가.”
야크샤가 다음에 취한 자세는 였다.
“이쪽에서 기다리기만 해선 안 되겠네요. 적극적으로 가죠.”
야크샤의 자세들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수비적인 형태였다. 먼저 다가오지 않는 한 공격하지 않는다는 야크샤 나름의 행동 양식에 어울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는 그렇지 않았다. 야크샤 유일하게 공격적인 자세였다.
“야크샤가 자세를 바꾸고 유에에게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그저 걸을 뿐인데 뭔가 굉장한 위압감이 느껴지네요. 뭘까요……?”
한쪽 팔을 앞으로 쭉 뻗고 거리를 재는 자세를 취하며 야크샤가 거의 처음으로 스스로 유에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그 걸음은 결코 빠르지 않다. 하지만 다가오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위협적이고 그 자체로 압박이 된다.
“…….”
유에는 침착하게 거리를 쟀다. 그리고 유에의 사거리에 닿아 유에가 도를 내지른 순간,
카앙!!
“큭!!”
굽히고 있던 야크샤의 손날이 휘둘러지며 유에의 대련용 도가 크게 튕겼다.
유에는 도를 거의 놓칠 뻔하며 뒤로 밀려났고, 그 순간 야크샤가 유에에게 뛰어들었다.
“……!!”
파앗!
유에는 간발의 차로 야크샤의 공격을 회피했다.
촤아아악!!!
“큭!!”
하지만 데미지는 입었다.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휘둘러진 야크샤의 손톱은 마치 소드 마스터의 검격처럼 검기를 일으켜 유에의 타이츠를 날카롭게 찢어냈다.
“마, 맞았나요?! 방금 분명 피한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치명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옷에는 치명상이네요!!”
알리가 당황했고 루시아가 신나서 외쳤다.
“아슬아슬, 했군…….”
야크샤의 검기에 타이츠의 가슴께가 찢어지며 벌어져 유에의 부드러운 살결이, 분홍빛의 꼭지가 아슬아슬하게 걸치며 드러났다.
“오오오오……!!!!”
“찌, 찢어지니까 의외로 크잖아.”
“……나는 아즈레보다 유에가 조금 더 좋을지도.”
그와 동시에 집중하고 있던 남학생들 사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거대한 흥분과 술렁임이 일었다. 무투대회 최대의 수혜자는 저 남학생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남자들은 다 똑같다니까요. 가슴 조금 드러내면 금방 꽂혀서는.”
린린이 그런 남학생들을 둘러보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그런 린린의 옷자락은 평소대로 넓게 트여서 가슴골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가슴 노출이라면 아즈레 바로 다음 아니야?”
“아, 알고 있으니까 노출하고 있는 거죠. 꽂히게 하려고.”
내가 지적하자 린린이 새삼 조금 부끄럽다는 듯 가슴을 살짝 가리며 말했다. 나는 옷고름을 손가락으로 쓱 잡아당겨 젖꼭지를 구경했다. 예쁜 분홍색이다.
“꺅?! 뭐, 뭐 하는 거예요?!”
“그냥. 그러면 다시 경기에 집중할까.”
장난을 친 뒤 나는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린린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눈치였지만 삼키고 자신도 조용히 집중했다.
“……어렵네요.”
를 취한 채 조금씩 압박해오는 야크샤에게 유에는 고전하고 있었다.
실제로 합을 주고받은 것은 방금 한 번뿐이었지만, 그 한 번의 합으로도 유에와 야크샤는 앞으로 전투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 상태로는 유에는 야크샤의 거리에 들어갈 수 없다.
무기를 들고 있는 유에가 사거리에서는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야크샤의 경이적인 반응속도로 인해 그로 인한 이득은 따내기 어려웠다.
저벅, 저벅, 저벅.
거기에 야크샤는 조금씩 유에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큰 빈틈을 보이는 순간 당장 빠르게 파고들 것이라는 것쯤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
유에는 침묵하며 계속해서 야크샤와 간격을 유지했다.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방금까지는 기세가 좋았는데 확 수그러들었네요. 긴장하셨나요?”
야크샤는 그런 유에에게 느린, 그렇기에 더욱 압박되는 움직임으로 조금씩 다가가며 물었다. 마치 뱀이 먹잇감에 느리게 다가가는 것만 같다.
“뭔가 갑자기 분위기가 변한 것 같지 않아?”
“유에가 밀리는 건가? 방금까지는 잘 몰아붙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관중들도 그 흐름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웅성이기 시작했다. 한쪽 팔을 뻗은 채 다가오는 야크샤의 모습에 어딘가 두려움을 느끼는 듯 떠는 학생도 나오기 시작했다.
“……후우.”
유에는 결심을 다졌는지 한숨을 쉬며 검을 고쳐 잡았다. 를 해제하고 항상 취해왔던 익숙한 자세로 돌아왔다.
‘도 해제해야겠지. 여기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갉아먹는 전략이…….’
하지만 유에는 를 해제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스킬을 시전했다.
[을 활성화합니다. 방어력을 낮추고 체력이 낮을수록 공격력이 상승합니다.]원작에서도 자주 사용했던 체력이 낮을수록 공격력이 상승하는 패시브 스킬이었다.
‘방어력 디버프가 또 들어갔어. 너무 노 가드 아니야?’
에 중첩까지 된 시점에서 유에의 방어력은 애초에 그리 높지 않은 수치에 반의 반이 되었다. 가 아닌 평범한 공격을 맞아도 빈사가 될 지경이었다.
“저거, 괜찮은 건가요? 잘못하면 진짜 죽는다고요?”
린린이 당황하며 나에게 물었다. 나는 고민했다.
“……안 죽어.”
그리고 고민을 그만두었다.
“장담할 수 있는 건가요? 여기서 그렇게 되었다간 수습할 수 없을 텐데요?”
“유에는 안 죽어. 나랑 약속했으니까.”
내가 할 일은 유에를 믿는 것이다.
타앗!
유에는 먼저 야크샤의 사거리로 뛰어들었다. 거리를 재고 있던 야크샤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고,
슈파아악!!!!
“커흑……!!”
유에의 어깨죽지에 야크샤의 날카롭게 세운 손톱이 깔끔하게 쑤셔박혔다. 그대로 찢어낼 기세의, 최근 정한 규칙 따위 신경도 쓰지 않는 일격이었다.
“야, 야크샤의 공격이…….”
“유에!!”
기를 흐트리기라도 하는 것일까, 유에의 입에서 피가 울컥 올라왔다.
하지만, 유에는 쓰러지지 않았다. 거의 관통당한 어깨의 팔에 쥐고 있던 대련용 도를 놓치지 않고,
[이 발동합니다.]서걱!
그대로 몸을 뒤틀며 야크샤의 가슴을 베어냈다.
‘……방어력을 낮춘 건, 을 확실히 발동시키기 위해서였나.’
.
즉사급의 데미지를 입은 순간, 체력을 1 이하로 떨어뜨리지 않고 버티고 반격하는, 한 미션 내에서 단 1회만 발동하는 스킬이었다.
유에가 방어력을 최대한 낮춘 것은, 을 발동시켜 확실하게 생존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1이 된 체력으로, 의 배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일격으로 승부를 마무리짓기 위해서였다.
“커흐윽! 컥, 콜록, 허억, 허억……!!”
체력을 1만 남긴 채 최대 배율의 을 그어낸 유에는 그대로 바닥에 거의 쓰러져서 피를 토했다.
“……당신이야말로.”
야크샤는 조용히 자신의 가슴팍을 만졌다.
“대련용 무기를 들고 있어도, 괴물이잖아요.”
대련용 도임에도 불구하고, 유에의 일격은 야크샤의 새하얀 피부에, 가슴에 긴 상흔을 남겼다.
야크샤는 거의 처음 본다는 듯 자신의 피를 바라보며, 선 채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주, 죽은 건가요?”
“죽지 않았어. 거의 빈사 상태인 것은 매한가지지만.”
하지만 실전이었다면 아마 죽었을 것이다.
지금 야크샤가 죽지 않은 것은, 대련용 도의 크리티컬 배율이 낮고 고급 스킬을 무리해서 사용한 결과 절묘하게 내구도가 다 떨어져 박살난 덕분이었다.
“겨, 결착이 났습니다! 승자는. 그게. 승자는…….”
“무승부, 인가요? 둘 다 전투불능이라……!”
알리와 루시아가 당황하는 동안, 주저앉아있던 유에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 유에가 일어났습니다!! 야크샤는, 선 채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쓰러지려는 야크샤는 샤오가 아슬아슬하게 받아냈다. 뒤쪽에서는 상황을 보며 대기하고 있떤 의무담당 학생들이 뛰어왔다.
‘어떻게 일어선 거지? 아무리 그래도 그 체력에서…….’
나는 로그를 살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스킬을 발견했다.
[ – 크리티컬 시, 입힌 데미지의 10%를 회복합니다.]‘혈마법……? 아냐. 조금 달라.’
그것은 동방의 도법의 방식으로 흉내를 낸 혈마법의 아류였다.
성능은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아주 약간 버티는 것은 할 수 있었다.
‘언제 이런 걸 어떻게 익힌 건지. 모르는 사이에 뭘 얼마나 단련한 건지.’
초반의 강력한 유닛이자 후반의 디버프 유닛이었던 유에는, 극단적인 1대1 딜러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자신을 가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