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put it in, I'll be SSS class RAW novel - Chapter 427
〈 427화 〉 도박장에서 현장학습
레온이 유에의 얼굴에 부카케하는 것으로 섹스를 마무리하기 한 시간 전, 바로 옆방.
“…….”
“…….”
모리건과 울프힐데는 어색한 침묵 속에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응! 응, 하아, 응, 응, 응!! 아앙, 하아, 하윽……!!”
쯔푹쯔푹쯔푹,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아, 진짜! 대체 언제까지 하는 거야!”
“그러게요…….”
옆방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문제였다.
여관의 방음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레온과 유에 둘 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평소보다 훨씬 시끄럽게 신음을 질러댔고 움직임도 점점 격렬해져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도 커졌다. 아무리 방음이 좋다고 해도 가릴 수 있는 음량이 아니었다.
안 그래도 귀가 좋은 둘이었기에 이래서야 거의 어떤 체위로 섹스를 하는지까지 상상될 정도로 생생하게 들렸다. 당연히 그런 환경에서 잘 수 있을 리가 없다.
“이해할 수는 있는데 말이야, 사일런스라든지 그런 거라도 제대로 걸고 하라고…….”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잊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덕분에 피곤한 상태로 씻고 누운 둘은 벌써 몇 시간째 레온과 유에가 떡치는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오래 누워서 체력은 그럭저럭 회복되긴 했지만 차마 잠들 순 없었다. 도리어 둘의 흥분이나 쾌감이 소리로 전해져와 체력이 회복되는 만큼 정신이 점점 또렷해졌다.
“이대로는 못 잘 것 같은데, 같이 좀 놀래요?”
“…….”
모리건이 차라리 자위라도 하고 억지로 갈까 하고 몰래 가슴과 보지로 손을 뻗은 순간, 울프힐데가 모리건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모리건은 자위하려던 걸 들켰다는 생각에 움찔하고, 잠시 침묵했다.
“그래…….”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확실하게 대답했다.
다음 날 아침.
“후아아아……. 후우, 하아아.”
나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를 켰다. 마차에서 자다 일어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상쾌함이 전신으로 부드럽게 퍼져나갔다.
옆을 살피자 유에가 내 쪽으로 누워서 새근새근 잠들어있었다. 이렇게 무방비하게 자는 모습은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유에. 일어나. 같이 씻자.”
“응……. 아, 네.”
자는 모습을 느긋하게 구경한 뒤 나는 어깨를 흔들며 유에를 깨웠다. 유에는 바로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다가 민망한 듯 괜히 시선을 피했다.
“잘 잤어?”
“네……. 잘 잤어요.”
어제 그렇게 열렬하게 섹스한 걸 생각하니 괜히 좀 어색했다. 돌아보면 서로 이래저래 폭주했다. 잘도 그런 섹스를 했다 싶을 정도다.
“……굉장히 좋았어요, 어제.”
“나도. 지금까지 살면서 했던 섹스 중 제일 굉장했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쁘네요.”
를 써서 단체로 난교하는 것이 단순한 쾌락 면에서는 더욱 크겠지만, 1대1의 섹스에서 느낄 수 있는 쾌락과 만족도는 한계치를 찍었다. 다음으로 어떤 섹스를 해도 지금과 비견될 정도로 여겨지지 이 이상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것 같다.
“침대 시트를 보면 뭐라고 생각할지 걱정입니다.”
유에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정액과 애액으로 난장판이 된 침대 시트를 바라보며 민망해했다. 어제 그렇게나 해댄 탓에 얼룩으로 난장판이었다. 세차게 뿜어진 조수 모양대로 더럽혀진 부분도 있어 딱 보면 누구라도 격렬한 섹스를 했다는 걸 알 수 있는 꼴이었다.
“뭐, 그게 일이니까 신경 안 쓰지 않을까?”
“평소라면 그렇겠지만, 여관 주인은 구면이니까, 죽어라 놀릴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오히려 여관 주인 쪽이 말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목욕탕을 훔쳐 쓰던 애가 이렇게 격렬한 섹스를 하게 되었다고 알면 꽤 심란하지 않을까.
“뭐, 그건 그렇고 그렇게 섹스했으니 또 굉장히 강해졌겠어.”
“……그러고 보니 그랬군요. 주인님과 섹스하면 강해진다는 것, 잊고 있었습니다.”
슬쩍 에 대해 이야기하자 유에는 그제야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완전히 섹스에 덤으로 딸려오는 부가효과 취급이다.
충분히 강해지기도 했고, 이제 그냥 나와 섹스 자체가 목적이 되었으니 아무래도 좋을 일이긴 하다. 이제 어디에서 질 스펙은 아니니 굳이 확인하기도 귀찮을 지경이다.
“혹시 귀족을 벨 일이 있으면 잘 부탁해. 가능하면 거기까지 안 가는 게 좋지만.”
“네. 주인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면 뭐든지 완벽하게 해내겠습니다.”
유에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 최근의 약간 새침한 표정과는 다른 의욕이 느껴지는 기합 들어간 얼굴이 귀엽다. 내심 쌓아왔던 불안과 고민이 깨끗하게 사라진 덕이리라.
“그러면, 씻기 전에 키스할까?”
“앗. 그게, 기쁘지만 우선 이를 먼저 닦겠습니다. 어제 이것저것 굉장하게 했으니…….”
내 말에 유에는 당황하며 입을 가렸다가 황급히 화장실로 들어가 칫솔을 들고 팍팍 이를 닦기 시작했다. 나는 피식 웃고 따라 들어가 유에의 몸에 물을 뿌려주며 비누를 문질렀다.
“음, 후우……. 우물…….”
유에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저항하지 않고 나에게 씻겨지며 신속하게 이를 닦았다. 그리고 몇 번이나 깨끗하게 입을 헹군 뒤, 그대로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며 진하게 키스했다.
모닝 펠라치오 같은 건 없었지만, 이건 이거대로 굉장히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다.
“왜 그렇게 퀭해?”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하지만 모리건과 울프힐데는 다소 피곤해보이는 얼굴이었다. 다크서클이 있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리 상쾌해보이는 얼굴은 아니었다.
“밤새도록 앙앙 철썩철썩 섹스하고 있는데 잘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모리건이 역정을 내듯 말하자 점잖게 평소대로 있던 유에가 앗, 하고 얼빠진 소리를 냈다.
“드, 들렸습니까?”
“저랑 모리건 씨는 둘 다 귀가 좋으니까요. 굉장히 기분 좋아보이는 신음이었어요.”
유에의 질문에 울프힐데가 이해한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덕분에 이쪽은 거의 못 잤어. 그런 걸 듣고서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미안. 사일런스라도 걸어두는 게 좋았겠다.”
“죄송합니다…….”
나와 유에는 할 말이 없어 정중히 사과했다. 모리건은 별로 사과하라고 한 말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노릇이라는 건 결국 뭘 하긴 했다는 걸까. 울프힐데가 묘하게 방긋대는 것으로 보아 뭘 했을지는 안 봐도 뻔하긴 하다.
“그러면 나중에 나도 좀 상대해줘. 나랑 한지는 꽤 되지 않았어? 이쪽도 조금 외롭거든.”
“알았어. 다음에 진득하게 놀아줄게.”
“그래. ……난 언제든 좋으니까.”
모리건도 살짝 욕구불만이었던 걸까. 생각해보면 무투대회 전날 밤의 난교 이후로는 상대해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교단에서 같은 방에서 지낼 때도 다들 바쁜 와중이라 못 했고.
‘모리건은 홀로 아웃랜드 소속이니 특히 쓸쓸했겠네. 울프힐데가 잘 어울려줘서 그나마 다행일까. 다음에는 제대로 신경을 써줘야겠다.’
워낙 제자가 많아지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일까. 모리건에게는 이래저래 고마운 일이 많은 것치곤 잘 상대해주지 못하긴 했다. 다음에는 까지 써서 제대로 따먹어주는 게 좋겠다.
“그러면, 오늘은 도박장을 가볼까? 어떤 분위기인지 좀 보고 오자고.”
나는 모리건에게 피로해복용의 포션을 건네주며 생각해뒀던 일정을 실행에 옮겼다.
“어제 거기랑 얼마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분위기가 전혀 다르네요.”
“……사실, 동방에는 이런 거리가 훨씬 많습니다.”
도박장이 있는 거리는 분위기부터 우중충했다.
화려하고 반짝거리던 요호족의 고층 건물 주변과는 전혀 다른, 칙칙하고 지저분한 회색의 길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로 차이날 줄이야.”
길 좌우로는 자는 건지 죽은 건지 모를 거지가 몇 명이나 구걸 그릇을 내놓고 있었고, 그릇조차 없이 천 조각만 덮은 채 얌전히 앉아있는 아이들도 있었다.
“부끄럽지만 이게 동방의 본모습이겠죠.”
그 가운데에서 도박장의 간판만이 화려하게 번쩍이고 있었다.
“…….”
거지와 아이들을 보다 못해 불편해진 울프힐데가 품에서 빵과 육포를 주섬주섬 꺼내어 나누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꺼내려는 순간 유에가 울프힐데의 행동을 저지했다.
“유에? 왜……?”
“타겟이 됩니다. 괜찮으리라고는 생각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도 위험하니 그만두세요.”
“타겟? ……아.”
유에는 지붕 위쪽을 눈짓했고, 울프힐데와 나는 그곳을 바라보고 유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이해했다.
“…….”
“…….”
주변의 지붕 위쪽에서 전에 봤던 쥐 수인이 여기저기 멀찍이 떨어져서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걸치고 있는 너덜너덜한 로브 아래로 퀭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막 내렸을 때도 스쳤었죠. 입니다.”
“이라고 부르는구나.”
기존 회차에서는 도적 정도로만 등장했지만 사실 빈민가에선, 특히 도박장 주변에서는 나름 세를 뻗치고 있는 조직인 걸까. 흥미로웠다.
“구걸하는 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줄 만큼 여유가 있는, 그리고 마음이 약한 사람. 그것이 저들의 주 타겟입니다. 줘봤자 금방 빼앗길 것도 뻔하고요.”
“그렇군요…….”
유에의 말에 울프힐데는 음식을 나눠주는 것을 단념했다. 바닥의 거지와 아이들은 이미 그런 일에 익숙하다는 듯 딱히 아쉬워하는 반응조차 없었다.
‘이라. 기존 회차에서는 외전 전투 한 번으로 괴멸하는 애들이었는데 말이지.’
나는 지붕 위의 쥐 수인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친 꾀죄죄한 쥐 수인은 황급히 옷깃을 올려 얼굴을 가리고는 도망쳤다.
‘생각보다 재밌게 되어있잖아.’
상황에 따라서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도박장의 내부는 화려한 간판에 비하면 다소 우중충했다.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담배인지 뭔지 모를 약의 연기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콜록, 콜록! 후아, 후으으. 푸에취!”
당장 코가 예민한 울프힐데가 콜록거리며 콧물을 훌쩍일 정도였다. 내가 손수건을 주자 고맙다며 흐응 코를 푼 다음에 돌려줬다. 답답하면 마스크처럼 쓰고 있으란 뜻이었는데 말이지.
“후으. 자극적이네요…….”
“기분 나쁜 공기이긴 하네.”
“몸에 그리 좋은 공기는 아닙니다. 너무 깊이 들이마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뭐라고 할까, 금연석이 설치되기 전의 PC방이 생각나는 공간이었다. 다들 마법이든 물리든 저항력이 높으니 큰 탈은 없겠지만 기분 나쁜 공기이다.
“호오. 이번에 진 가문에 찾아온 귀빈들. 맞지요?”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니 깔끔한 정장 차림의 하얀 머리카락의 귀족 남성…….
“남자야, 여자야?”
“여자입니다!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는 건 실례입니다만!”
여성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머리는 길어도 가슴이 너무 빈약해서 남자인 줄 알았다.
“……흠. 저는 이 도박장의 관리인, 사티입니다.”
여성, 사티는 헛기침을 한 뒤 자신을 소개했다.
동방의 사람치고는 제법 서양풍의 카지노를 연상하게 하는 검고 붉은 정장이 날카로운 눈매와 잘 어울려 유능한 분위기를 풍긴다. 카지노의 보스라고 하면 바로 납득할 상이다.
‘유능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치고는 뿔은 작은 편이네. 가슴만큼이나.’
다만 이마의 뿔은 그리 크지 않았다. 야크샤와 비교하면 개수도 하나인데 3분의 1 정도 크기일까. 뿔의 크기가 힘을 나타내는 걸 생각하면 전투능력 자체는 시원찮을지도 모르겠다.
‘뭐, 애초에 그러니까 도박장 주인 같은 걸 하는 것이겠지.’
“제 사촌인 네자가 신세를 많이 졌다고 들었습니다.”
사티는 잊고 있었던 이름을 꺼냈다. 무투대회에 린린이랑 같이 왔던 귀족이었나.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인사도 안 하는 버릇없는 놈이다.
“그런 여러분께는 제가 특별히 가이드를 해드릴 터이니 편히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래. 잘 부탁해.”
“……초면에 반말이시군요. 뭐, 딱히 신경은 안 씁니다만.”
태연한 척하지만 제법 자존심이 강한 걸까. 나중에 굴복시키는 맛이 있는 타입이다. 할 기회가 올지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도박을 즐기러 오셨다면, 우선 환전을 하셔야겠군요. 얼마쯤 하시겠습니까?”
“10골드.”
나는 사티의 말에 어떤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원으로 치면 대충 1억쯤은 되는 금액이었다.